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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꼬리 님의 서재입니다.

빛의 용사따위 때려쳐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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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꼬리
작품등록일 :
2020.02.10 01:22
최근연재일 :
2020.05.06 00:5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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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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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글자수 :
94,344

작성
20.03.09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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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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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동행자들

DUMMY

네인은 설마 자신이 동행하게 될 줄은 몰랐다.


이천야와 글림의 실질적 우두머리인 자이온이 만난 지 일주일이 다 되어갔다.


그리고 지금 네인은 들판 위에서 멍하게 천야가 마물을 때려잡는걸 앉아 보고 있다.


“어째서 내가······.”


네인이 중얼거리고 있을 때 옆에 누군가 앉았다.


“아직도 그 상태이십니까 네인씨. 여기 차 가져왔습니다.”


산뜻하게 차를 내온 청년은 아디스였다.


천야를 더 지켜보겠다고 한 만큼 자진해서 여행에 따라온 것이었다.


“고마워 아디스. 그런데 이천야는 언제까지 싸우고 있을 건지······.”


네인은 아디스에게 차를 받아 홀짝이고는 저 멀리 보이는 전투를 보며 불평했다.


“지금 6시간째 쉬지 않고 저러고 있는 거죠? 지치지도 않는 것 같고 역시 천야씨는 대단합니다.”


아디스는 천야의 강함과 체력에 감탄했다.


천야는 <힐>과 <케어>덕에 반영구적으로 싸울 수 있기에 쉬지 않고 싸우고 있다.


“덕분에 우리가 5일전에 이미 도착했어야하는 마을에 아직도 도착하지 못한 채이지만······.”


네인의 말대로 천야가 마차를 타고 가는 도중 마물이 보이는 족족 전투하기에 도착이 매우 늦어지고 있었다.


가뜩이나 지금 싸우는 들판은 마물의 출현이 매우 잦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저희는 천야씨를 따라가기만 하는 거라 어쩔 수 없죠.”


아디스도 차를 홀짝이고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건 그렇고 아디스. 너는 괜찮은 건가? 이름을 보니 유명한 귀족 출신인 것 같은데 범죄용사로 불리는 이천야와 동행해도?”


네인은 천야를 따라온 아디스에게 물었다.


“사실 집에서 뛰쳐나왔습니다. 이야기하자면 길지만 천야씨에게서 제가 원하는 무언가가 보일지도 모르겠다고 느꼈습니다. 이런 거 그냥 도망치기위한 변명일지도 모르지만요.”


아디스는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사정이 있는 건가······. 미안하다 경솔하게 물었어.”


네인은 자신의 행동을 아디스에게 사과했다.


“아니 괜찮습니다. 비록 저도 마차 끄는 역할에 네인씨가 감시 역으로 천야씨를 따라가는 거라곤 해도 여행의 동반자인 만큼 저는 동료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서로 벽 없이 허물없이 지내봅시다 네인씨.”


아디스는 그렇게 말하고 악수를 청했다.


“동료인가······. 좋군. 아디스 너는 좋은 녀석이다. 그래. 동반자이니 만큼 잘 지내야지.”


네인도 약간 웃으며 악수를 받았다.


“출발한다.”


바로 옆에서 천야가 말했다.


“으악?!”


“?!!”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아디스와 네인은 놀라며 자빠졌다.


“뭐하냐······.”


천야는 그 행동이 어이없다는 듯 쳐다봤다.


“그······. 갑자기 나오면 놀랍니다! 천야씨!”


아디스는 일어나며 천야에게 말했다.


“평범하게 왔는데 너네들이 눈치 못챈거야.”


천야는 그렇게 말하고 마차에 올라타 누웠다.


아디스와 네인도 마차에 탔다. 아디스는 마차를 몰았다.


“이 페이스라면 오늘 안엔 도착할 거 같습니다.”


말을 몰며 아디스가 말했다.


“드디어 도착하겠군. 아디스는 왕국 같은 대도시 말고 마을같은곳엔 들른 적이 있나?”


“저는 처음입니다. 그 왕국이 제 고향이외에 처음 방문해본 곳이었고 모험가가 되어 던전에 들어갔다가 천야씨에게 도움 받고 이렇게 된 겁니다.”


가는 길은 멀기에 네인과 아디스는 이렇게 마차에서 잡담을 나누곤 한다. 천야가 전투할 때도 둘이서 잡담하지만. 그렇기에 꽤 친해진 게 아닐까.


“역시 천야씨는 영 잡담에 껴주시진 않네요.”


아디스는 누워있는 천야를 힐끗 보고 말했다.


“그는 정말로 강해지는 것 말고는 관심이 없으니 말이야.”


네인도 누워있는 천야를 쳐다보며 거들었다.


둘의 말대로 천야는 필요한 말 이외에는 거의 말하지 않았다.


일단 정보관련 이야기 같은 데에선 한 마디씩 말하곤 하지만 이런 잡담에는 천야는 말하지 않았다.


아디스는 생각해보니 천야가 자신과 있을 때도 필요한 말은 별로 하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래도 전 천야씨가 악인은 아니란 건 압니다. 선인도 아니지만요.”


아디스가 천야의 여러 모습을 보고 내린 결론이다. 그는 선행을 베풀지도 않지만 악행을 행하지도 않는다.


그렇기에 아디스는 천야가 딱히 싫거나 꺼려지진 않았고 괜히 친절한 사람보단 믿음이 갔다.


“그건 나도 동의하지. 그에겐 선악 자체도 관심없어하니······.”


네인이 본 천야의 인상은 정말로 강해지는 것 외에는 일절 무관심이라는 정확한 평가였다.


자이온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그래도 용사의 근성이 남아있나 기대했지만 지금은 그가 악하고 호전적이 아니라는 게 일단 다행이라고 네인은 생각하고 있다.


만약 그랬으면 자신은 이 자리에 없었겠지.


천야의 <피어>의 영향에 네인은 아직도 천야에게 겁은 남아있지만 천야는 그 일을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 네인은 조금씩 겁이 풀리고 있다.


‘근데 저 녀석들 보통 그런 이야기를 본인 앞에서 하는 건가.’


천야는 누워 들으며 그런 식으로 생각했다.


‘무리도 아니지. 나 자신도 내 변화에는 놀라울 정도니까.’


천야도 자신의 심정의 변화는 알고 있었다.


여러 가지 사건 때문인지 몸 속의 쌓여가는 어둠의 영향인진 모르겠지만 이세계에 오기 전엔 평범한 대학생이었는데 완전히 성격이 달라져버렸다.


그 3대 욕구조차 생각이 안 나고 강해질 거라는 생각만이 가득이다.


선악의 개념도 행복도 불행도 그 어떤 것도 관심이 생기지 않았다.


어둠을 흡수하기에 부정적인 감정은 계속 올라오지만 이미 그런 감정조차 강해진다는 생각에 먹혀버렸다.


그러나 천야는 자신이 비정상이라는 건 알고 이대론 파멸뿐이더라도 바꿀 생각은 없다.


자신은 무조건 강해질 것이다.


‘그러니까 쓸데없는 생각을 할 필요도 없지.’


천야는 홀가분하게 마음먹고 자신의 레벨을 확인했다.


[현재 Lv.26]


출발 전엔 20레벨이었지만 마물을 보이는 대로 잡으며 나아가 지금은 6레벨이 올랐다.


그리고 25레벨 때 <클리어>라는 스킬도 획득했다.


<클리어> : 각종 결계나 술식 또는 대상의 버프 등을 해제시킨다.


이건 매우 편리하고 써먹을만한 스킬이라 생각되어 기쁜 것도 있었지만 천야에겐 또 하나 생각나는 것이 있었다.


바로 로튼 폭주 사건 때 배후였던 마법사년.


어둠의 사자로 추정되는 그녀가 사용한 기술에 천야는 보기 좋게 당하고 말았다.


<힐>도 <케어>로도 치료가 안됐던 정신계 공격. 기사단장과 로튼을 폭주시켰던 그 정신계 공격을 <클리어>라면 해제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자 천야는 기대가 되기 시작했다.


바로 한방 먹이고 싶었던 마법사에게 파훼법이 생긴 것이다.


“과연 그렇군요. 그건 저도 먹어보고 싶습니다.”


“그래 아디스. 그 외에도 노점거리에는 먹을 게 많지.”


아디스와 네인은 신나게 잡담하고 있었다.


“지금 우리가 가는 마을에 어둠의 사자의 행동이라 의심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천야는 확인겸 네인에게 물었다.


“그래. 밤마다 검은 구멍이 생겨 거기로 빨려 들어가 마을사람이나 가축들이 실종해버리는 일이 날마다 일어난다는 모양이다. 마물이 빨려 들어가 버렸다는 보고도 있었다는군. 일단 어둠의 사자의 행동이라 의심하고 조사하러 가는 거지.”


네인은 잡담이 끊겼지만 바로 대답해주었다.


천야는 우선 그 사건은 어둠의 사자의 짓이라고 거의 확정하고 있다.


자신이 어둠의 힘을 가진 건 알려지면 귀찮아 질 것 같기에 숨기고 있지만 살생을 하면 어둠을 흡수할 수 있다는 성질을 아니까.


그 마법사년과는 분명 다른 녀석일 것이다. 물론 그 마법사가 다른 수법으로 벌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다른 어둠의 사자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고 천야는 생각했다.


“말이 나온 김에 확인하지. 어둠의 사자가 확인될 경우 글림의 본부에 지원을 요청한다. 그리고 이천야 너는 기본적으로 근처의 던전에 갈 테지만 네가 내키는 경우에는 사자 토벌에 돕는다고 했지.”


네인은 천야와 자이온이 협의 했던 내용을 다시 말했다.


그 말대로 천야는 용사를 포기했기에 어둠의 사자라는 위협을 제거해줄 의무는 없지만 자신의 재량에 따라 원할 경우 자진해서 토벌한다고 이야기했다.


‘쉽게 말해 난 도울생각따윈 없어. 그래도 강해지려면 싸워야겠지.’


천야도 어둠을 흡수하는 만큼 어둠의 사자의 어둠은 꼭 흡수하고 싶었다.


기존 스킬이 강화될지도 모르고 어쩌면 새로운 어둠스킬을 얻게 될지도 모른다.


“마물이군.”


천야는 <감각증폭>으로 마물을 감지하고 일어나 마차를 나갔다.


그 뒤 천야는 마물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 나갔다.


지금까지는 별로 싸우지도 못한데다가 여러 사건에 휘말려 꽤 극적인 싸움만 했지만 사실 이렇게 마물을 때려잡으며 레벨업 하는 게 천야가 바라는 것이었다.


‘역시 이게 사냥! 레벨업이지! 지금 나는 꽤 즐거워!’


그런 천야와 다르게 나머지 둘은 하는 것도 없었지만 어딘가 지쳤지만 말이다.


“이번엔 몇 시간 걸리는지 내기할까요?”


아디스는 네인에게 그렇게 말하며 익숙하게 말을 멈춰 세우며 간단하게 자리를 폈다.


“걸게 있나?”


네인도 익숙하게 내려 대충 앉고 아디스에게 대답했다.


“그러네요······. 그냥 그만두고 아까 먹거리 얘기나 합시다.”


아디스는 그렇게 말하고 이번엔 간식도 함께 차를 타왔다.


[마물 ‘러시보어'의 어둠을 흡수했습니다]

[마물 ‘러시보어'의 어둠을 흡수했습니다]

[마물 ‘슬라임'의 어둠을 흡수했습니다]

[마물 ‘슬라임'의 어둠을 흡수했습니다]

[마물 ‘고블린'의 어둠을 흡수했습니다]

[마물 ‘슬라임'의 어둠을 흡수했습니다]

[마물 ‘슬라임'의 어둠을 흡수했습니다]

[마물 ‘흰 갈기 늑대'의 어둠을 흡수했습니다]


[레벨이 올랐습니다. 현재 Lv.27]


‘몬스터들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서 그런지 잘 오르지 않네. 계속 싸울 수도 있지만 강적을 찾는 게 효율적이겠지. 이 정도만 할까.’


잠시 후, 아니 조금 많은 시간이 흐르고 천야는 돌아왔다.


“출발한다.”


천야의 말에 아디스와 네인은 마차에 올라탔다.


마차는 힘차게 출발했다.


“이제 와서이지만 아디스는 마차를 정말 잘 끄는군.”


네인은 아디스의 마차 끄는 실력을 보고 칭찬했다.


“집에 있을 때 배운 겁니다. 이렇게 쓰게될줄은 몰랐지만 배워놔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아디스도 대답했다.


‘쟤네 어느 사이에 이렇게 친해졌지?’


천야는 일주일밖에 안되었는데 둘의 허물없는 모습을 보고 굉장하다 생각했다.


사실 천야가 계속 뛰쳐나가 싸우는 덕에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져 이렇게 된 것이지만 천야는 아디스의 성격이 좋아서 그런가 정도로만 생각했다.


천야가 문득 궁금한 점이 생겨 앉으며 물었다.


“그러고 보니 여긴 길일 텐데 아무도 못 봤네. 왜 그런 거야?”


천야는 일주일간 느릿느릿하게 나아가는 동안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한 번도 보지 못해 의문이 들었다.


“꽤 시골인데다가 외진 곳에 있어서 그렇다고 생각하는데.”


네인은 자신도 그 부분은 잘 몰랐다.


“그런데 사람의 실종입니까. 그런 일이 일어나고도 왕국에선 조사 같은걸 하러 가지도 않는 겁니까?”


아디스는 왕국이 대응 안하는 것을 나무라는 식으로 말했다.


“그런 변방의 시골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겠지. 그건 그렇고 이상하군. 피난 가는 주민은 하나도 없는 건가?”


네인도 천야의 말에 다시 한 번 생각해보니 피난하는 주민이 있을만한데 없는 것이 의문이었다.


“가보면 알겠지.”


천야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누웠다.


그리고 천야는 눈을 붙였다.


딱히 수면욕은 없지만 할 것도 없고 들판의 마물과는 더 이상 싸울 생각이 안 들기 때문에 <감각증폭>을 켜두고 선잠을 잤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땐 마을이 보였다.


“마침 일어났군 이천야. 저 곳이 우리의 목적지다.”


네인은 천야가 일어난 것을 보고 말했다.


“오후쯤에 도착할 줄 알았는데 꽤 어두워졌네요.”


아디스의 말대로 천야가 한 번 더 전투를 해서 그런지 주변은 어둑어둑했다.


“마침 좋잖아. 밤에 검은 구멍이 발생한다고 했지? 그럼 밤까지 안 기다려도 되겠네,”


천야는 그렇게 말하며 마차에서 나와 마차 지붕에 올랐다.


“그렇게 받아들이는 게 좋으려나······.”


네인도 그렇게 말하며 천야를 따라 지붕에 올랐다.


마을은 외벽도 없이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었고 규모도 작았다.


거의 마을 다 왔을 때는 마을이 한눈에 다 들어왔다.


“어! 저기 봐요! 목장 쪽에!”


아디스가 외쳤다. 물론 천야와 네인도 눈에 들어왔다.


목장의 우리 안에 검은 구멍이 생겼다. 크기는 3M 정도의 새까맣고 주위를 빨아들이는 구멍이었다.


그 구멍은 그 주변의 소, 돼지 등을 빨아들이고는 사라졌다.


구멍과 가까운 지면도 약간 빨려 들어간 흔적이 남아 있었다.


“무시무시하군. 저런 마법은 들어본 적도 없다.”


네인은 그런 감상을 늘어놓았다.


그리고 천야는 한 가지 바로 떠오른 게 있었다.


“아니 저거 블랙홀이잖아.”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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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용사따위 때려쳐주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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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누구냐 20.05.06 28 3 15쪽
14 고백 20.05.05 25 3 14쪽
13 20.05.04 28 3 14쪽
12 그 날의 달 20.05.03 29 3 14쪽
11 모든 것을 집어 삼키는 힘 20.04.18 44 2 14쪽
10 공허신 20.04.17 54 2 12쪽
9 기분 나쁜 마을 20.04.16 33 2 13쪽
» 동행자들 20.03.09 35 2 13쪽
7 재회 20.03.06 45 2 15쪽
6 치료의 조건 20.02.26 42 2 12쪽
5 운 나쁜 녀석 20.02.22 49 2 14쪽
4 기어오르지 마라 20.02.21 60 2 15쪽
3 과부하 20.02.19 62 2 14쪽
2 힘을! 힘을 원해! 20.02.11 66 3 15쪽
1 최악의 스타트 20.02.10 155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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