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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몬드

1145 십자군, 아랍 선지자가 장사를 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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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몬드
작품등록일 :
2024.08.07 20:46
최근연재일 :
2024.08.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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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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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카와의 여파 (1)

DUMMY

‘잠깐, 연금술 공방에 가기 전에 유수프도 같이 데려가면 좋겠네. 쉽게 갈 수 있는 곳도 아니니.’


연금술 공방하면 화학적 물질들을 다루는 느낌이 강하긴 한데 이 시대 연금술 공방이라 하면 천문과 점성, 광학과 의학 등 대부분의 자연철학과 과학을 다루는 연구소 정도라 보면 될 것이다.


앞서 얘기했든 아랍 민족이 주축이 되어서 세워진 아바스 왕조가 아니라 페르시아계들의 막대한 후원을 받아 만들어진 국가가 바로 아바스 왕조이기에 다른 문화와 지식의 탐구에도 상당히 열려 있는 편.


헬레니즘과 고대 그리스시대의 번역본이 가득한 지혜의 집은 아바스 왕조의 7대 칼리파 알 마문 대에 설립된 국가 도서관이다.


아바스 왕조의 황금기를 열었다 알려지는 6대 칼리파 하룬 알 라시드의 사설 도서관을 개조해 지혜의 집을 만들었고 그와 함께 딸린 천문대 및 연금술 공방은 지금 이 시대에서 가장 첨단 과학 및 시설이 있는 곳.


선대때부터 워낙에 많은 후원을 받은 연구소들이라 지금쯤 내가 봐도 꽤 인상 깊은 기술들이 있을 것이다.


“유수프. 집에 있니? 나야 카마르.”


그 동안 카와에만 집중하느라 살라딘에게 조금 소홀했는데 살라딘도 내 계획에 중요한 인물.

아니 중요한 정도가 아니라 핵심 인물이겠구나.


난 그를 동서문명 화합의 상징으로 만들 것이다.

내가 뒤에서 뒷공작을 펼치기도 하고 돕기도 할 테지만 조기교육이 중요하다고 미리부터 가스라이팅을 시켜야지.

그가 더 깨어나 정말로 동서문명 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도록.


“카마르 님 오셨군요. 제 주인님에게 알리도록 하겠습니다.”


살라딘의 집에 오니 잠시 자리를 비운 듯 살라딘의 하인이 나를 맞아주었고 잠시 기다리고 있자 뒷마당에서 검술수련을 하고 있었는지 살짝 젖은 살라딘이 앞으로 나온다.


“아니 네가 날 찾고 어쩐 일이야 카마르?”


내가 찾아올 걸 예상도 못 했는지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는 살라딘.


“어디 또 카와라도 팔러 가는 거야? 갑자기 웬 낙타?”

“으응, 상단 허가서를 받아왔어. 낙타 타고 바그다드 아미르님도 만나고 칼리파 님도 만나고 좀 바빴지.”

“에에? 무크타피 님과 하마디 님을 뵀느냐고?”

“응.”

“거기다 상단 허가서도 받고?”

“그렇지.”

“넌 정말 굉장한 놈이구나 카마르. 아니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오늘 있었던 일을 대강 말해주자 살라딘은 놀란 눈을 한 채 나를 바라본다.

마드라사 일찍 끝나고 바빴지 좀 내가.


“아직 놀라긴 일러 유수프. 이것도 있거든.”

“놀라기가 아직 이르다고? 잠깐 이거 뭐야? 지혜의 집 출입증이잖아! 세상에 이건 또 어떻게 얻은 거야? 인정받는 이맘이 아니면 아예 주지도 않는 출입증인데!”

“다 얻는 방법이 있지. 같이 가자 유수프.”

“정말?”

“그럼. 지혜의 집이고 거기 연금술 공방까지 가는데 같이 안 갈 거야?”

“아니. 당장 가야지. 나 옷 좀 갈아입고 올 테니까 잠깐만 기다려!”


장난감과 인형이 어린이들의 로망이듯 이 시대 어린 청소년들에게도 바그다드 지혜의 집과 연금술 연구소는 상징적인 곳이다.

별도 마음껏 볼 수 있고 신기한 불과 기구들을 통해 물질이 재탄생되는 것을 볼 수 있는 장소.


당연하게도 살라딘은 바로 달려가 간단히 씻고 나와 어느덧 다시 나왔으며 우리는 함께 바그다드 지혜의 집으로 향했다.


“흐음. 여기서도 카와 향이 물씬 풍기는데?”

“그러게. 지혜의 집 학자들도 우리 집 카와를 자주 먹나 봐.”

“그래서 말인데 나도 카와 좀 먹어보면 안 돼?”

“어린애는 못 마신다고. 나중에 크면 실컷 해줄 테니까 조금만 더 참아.”

“만드는 너는 어린애 아니냐?”

“아니 만드는 거랑 마시는 거랑은 다른 거라니까?”


투닥투닥 하며 지혜의 집에 도착하니 지혜의 집을 지키는 문지기가 우리를 막는다.

검은 의복을 입은 채 검을 가로로 들어 우리를 막는 문지기.


“잠깐. 이 앞은 허가받은 학자들만이 출입할 수 있는 곳이다. 너희 같이 꼬맹이들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문지기는 우리에게 더 이유를 들어 볼 필요가 없다는 듯이 우리를 가차 없이 막았다.

우리 모습만 보면 절대로 지혜의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아이들이니까.


“칼리파 님의 허가서를 받아 왔어요. 전 이 안에 들어갈 권한이 있는 사람이라구요.”


나는 한껏 뽐내며 문지기 앞에 칼리파 직인이 찍힌 종이를 내밀었고 문지기는 당황한 얼굴로 내 얼굴과 종이를 번갈아 바라본다.


“크흣, 크흐음. 이런 전례가 전혀 없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줄 수 있겠니?”

“제가 카와를 열심히 팔아 칼리파님께 인정을 받았거든요. 카와를 더 열심히 연구해달라는 말도 있었고요.”

“아하. 네가 그 카와 파는 카마르구나. 이야기를 들은 것 같구나. 좋다. 낙타는 이 앞에 두고 안으로 들어가렴. 우리 지혜의 집은 늘 평화로운 곳이란다.”


학자들 토론하는 소리가 끊이질 않았다는 지혜의 집.


철커덕.


지혜의집 문을 지키는 대문이 열리고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마당의 천문대였다.

벽돌로 쌓아 만들어 별의 움직임을 관측할 수 있게 높이 쌓은 탑.


왼편으로 가니 책이 가득 쌓여있는 도서관 같았고 오른편엔 연금술 연구소로 가는 길이 보이는 듯했다.


별자리가 그려진 천문도가 벽에 붙어있었고 연금술 연구소로 향할수록 코끝을 찌르는 매캐한 냄새.


우리가 연금술 연구소에 다다르자 매캐한 연기와 함께 무언가 실험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콰아앙.

퍼엉-!


무언가 터지고 깨지는 소리가 났음에도 평안하게 앉아 기록을 이어가는 터번을 쓴 사람들.


‘어···. 정말 평화로운 거 맞는 거죠 아저씨들?’



***



“네가 카마르구나. 반갑다. 칼리파님께 이야기 들었다. 우리 지혜의 집과 연금술 연구소를 보고 싶다 했담서?”

“예, 그렇습니다.”

“아이고. 네가 만든 카와 덕에 내 하루가 즐거워졌다 카마르야. 카와덕에 머리가 맑아져 연구가 더 잘 되는구나. 연구소 구경을 시켜주랴?”

“그래 주시면 감사합니다.”


사실 내가 연금술 연구소를 찾은 직접적인 이유는 카와 연구에 도움을 받기 위함이다.

솔직히 제대로 카와에 대한 교육을 하려면 온도와 부피, 양에 대한 개념이 필수인데 이게 불 색깔이 어떠니 낙타 똥을 얼마나 집어넣니 대강의 감에 의존하기보다는 나 또한 정확한 수치를 통해 교육을 하기 원한 것.


‘개꿀이네 연구소 구경도 하고.’


하지만 보다 값진 걸 얻었다.

한눈에 지금 과학 수준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까.


이름은 연금술 연구소이지만 별에 대한 연구에 가장 힘썼는지 천문학 관련 자료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가장 발달한 분야는 천문학과 점성술인데 신의 뜻을 알 수 있다 하여 이슬람 교인들이 가장 힘썼던 분야이다.


먼 훗날 지동설을 주장한 코페르니쿠스 또한 이슬람 쪽 자료를 참고 해서 지동설을 주장했고 이미 1년의 시간을 태양년 시간을 365일 5시간으로 설정할 만큼 뛰어난 천문학 기술을 자랑했는데 그에 걸맞은 여러 천체 자료들이 눈에 보인다.

벽면에 붙어있는 천체 지도와 태양과 별의 움직임을 관측한 연구 자료들.


“그러면 친구는 이름이 어떻게 되나?”

“카말 앗딘 카마르 이븐 자말 이븐 아흐메드 알 탈리시입니다.”

“살라흐 앗 딘 유슈프 이븐 아이유브 이븐 샤디 이븐 마르완 알 아이유비에요 저는.”

“호오, 두 사람 모두 명문가의 자제들이로구만. 에데사에서 두 영웅의 아들들이 우리 연구소를 찾다니. 허허. 기꺼이 안내하도록 하겠네. 내 이름은 나짐 히카마라고 하네. 이 연구소를 이끄는 이맘이지.”


페르시아어로 이름이 별이고 가문이 지혜인 우리의 별 지혜 아저씨.

북슬북슬하게 흰 머리와 수염을 기르고 이마엔 주름이 있었지만, 그는 기꺼이 우리에게 연금술 연구소 내부를 소개해 주었다.


유리로 된 플라스크는 물론 유황이나 수은, 철, 마그네슘으로 보이는 듯한 화학식까지 적혀 있는 나무 벽면, 그리고 기계공학도 가능하다는 듯 연구 중인 물시계까지.

인체의 기능을 연구한 듯한 해부학이나 생리학 자료들도 볼 수 있어 솔직히 조금 놀랐다.


‘대체 이런 기술 두고 왜 발전을 못한 거야?’


근대시기 서구의 노골적인 이슬람 죽이기 배경이 있기도 했지만, 십자군과 몽골의 침입 연타,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종파 간 갈등.


한편으로는 조금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잘 만하면 도움 좀 잘 받을 수 있겠는데?’


“황도라는 것은 지구에서 본 태양의 1년간 이동한 경로이니라. 우리는 신의 뜻에 접근하기 위해 별을 연구하고 선조 대부터 이어온 연구로 눈부신 업적을 이루었지. 별자리에 관해 설명해 줄까? 어떻게 먼 거리까지 배를 타고 방향을 잡고 이동할 수 있는지 궁금하진 않니? 아니면 신기한 푸른 불이 솟아나는 마법을 보여줄까? 여기 구리와 염산을 연금술 하면 푸른색 불꽃을 만들어 낼 수 있는데···”


나짐은 우리를 보고 설명할 재미가 솟아났는지 연구소를 돌아다니며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우리에게 이것저것을 설명해주었다.


가만히 그의 설명을 듣던 나는 잠자코 기다리다 내가 말할 기회가 생겼을 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 혹시 온도를 재는 기구를 만들어 주실 수 있나요? 수은이나 알코올을 유리관에 넣어 가두면 온도 변화에 따라 팽창하는데 아마 그런 기구를 만들면 정확히 물이나 불의 온도를 관리하는 데에 편할 거에요. 열이 많은 환자한테 쓰면 얼마나 이 환자가 아픈지도 알 수 있고 제가 카와를 만들 때에도 정확한 온도를 잴 수 있어야 더 깊고 풍부한 맛을 낼 수 있거든요.”


“..!”


이 눈빛은 뭐지?

단순히 질문 겸 요청사항을 말했을 뿐이었다.

연구소를 책임지는 수석 알 키미아(الكيمياء, 연금술사)이자 관장 나짐 하카미가 몸을 부르르 떨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유레카라고 외치며 달려나갈 듯한 표정으로.



***


“크루세이더의 공격을 모두 막아냈다! 모두 마레아(مارع) 요새를 향해 돌격하라!”

“우와아아아-!”


하늘에 노란 별들만이 보이지 않는 깊은 밤.

매일같이 에데사 성을 탈환하기 위해 찾아오는 십자군 연합군이었고 그날도 어김없이 십자군의 공격을 받아내는 밤이었다.


촤악.


투르베셀의 요새에서 오늘따라 쉽게 십자군의 공격을 받아낸 누르 앗 딘은 초생달 선형을 그리며 자신의 검을 휘둘렀다.


가늘게 떨리는 다마스쿠스 강의 등 끝.


“퇴, 퇴각하라!”

“장기의 군대 오늘 상태가 이상하다! 모두 요새 습격을 멈추고 퇴각하라!”


촤악.


평소와 다름을 느낀 건 십자군도 마찬가지였는지 프랑크니스탄 푸아티에에서 온 레몽의 기사 에두아르가 황급히 퇴각명력을 내렸고 누르 앗딘은 한걸음에 요새 밖으로 뛰어 내려가 그의 병사를 베었다.


오늘따라 유독 말을 잘 듣는 검과 깊은 밤에도 말끔히 깨어있는 정신.


“어서 가자! 오늘이 그토록 기다리던 안티오크의 요새를 손에 넣을 때다!”

“예 장군!”


다름을 느낀 것은 누르 앗 딘 뿐만이 아니었다.

오늘의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검은 물 카와를 마신 장군과 병사들.

그들은 요새를 오르는 십자군들을 향해 거리낌 없이 칼을 휘둘렀고 일당백 용사들처럼 대단한 용기를 보여주며 싸워나갔다.


그 결과 오늘 요새 전에서 깔끔하게 승리.


뿌우우우-!


진격을 알리는 뿔피리 소리가 들리고 에데사의 지배자 장기 앗딘의 둘째 아들인 누르 앗딘은 단걸음에 말에 올라 퇴각하는 십자군을 향해 나아갔다.


용기의 근원이 된 것은 오늘 밤 군막에서 전달된 카와 때문.


‘카와라는 것 정말 엄청나군.’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포와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그리고 누르 앗딘이 느끼기에 카와는 그 역할을 충실히 해 주는 물이다.


마시는 순간 정신이 또렷해지고 몸에서 힘이 솟구치는 착각마저 느끼게 해주는 마법의 영약 카와.


‘카마르 라는 놈 대체 의도가 뭐지?’


그리고 맑은 정신 가운데 누르 앗 딘을 다소 혼란스럽게 하는 것은 카와의 주인인 카마르가 자신에게 뒷돈을 주었다는 것이다.

아버지인 장기 앗 딘도, 형인 사이프 앗 딘도 아니라 자신에게.


촤악, 촥.


전쟁의 흐름을 뒤바꿀 수도 있는 용기의 영약이자 마법의 영약인 카와.


“아니 이게 어찌 된 일이냐 이슬람군이 마레아 요새까지 당도하다니!”


카마르가 대체 자신에게 돈을 건넨 이유가 뭘까 고민하다 보니 어느덧 도착한 안티오크의 국경지대.


뿌우우-!


카와를 마신 장군과 군사들은 용기가 승천해 높은 안티오크 요새의 성벽을 올랐고 가슴팍에 붉은 십자가가 그려진 십자군은 바위를 힘겹게 던지며 성을 수성하기에만 급급했다.


‘드디어 내 시대가 올 수도 있는 것인가?’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슬람에 새롭게 떠오를 태양이 자신을 지지한다는 것이고 선택을 받은 누르 앗딘은 기분 좋게 검을 휘둘렀다.


어쩌면 아버지도, 형도 눌러버린 채 자신의 시대가 될 수도 있다는 느낌도 받았다.

카와만 함께 있다면.


“쿠헉!”


맑은 정신은 갑옷 사이의 틈을 파고들 여유를 찾게 해줬으며 검 끝은 세상 그 어느 때보다 가벼웠다.


“요새 벽을 올라라!


요새 벽에 붙은 채 군사들에게 어서 올라가라고 손짓하는 누르 앗 딘.


카와로 인해 십자군 전쟁에 새로운 전개가 시작된 순간이었다.


---

Islamic_observatory_showing_astrolabe.jpg

photo_22_big.jpg

11세기 경 지혜의 집과 연금술사들

Iranian_Astrolabe_14.jpg

12세기 아스트롤라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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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와의 여파 (1) +2 24.08.17 231 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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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커피향에 미치다 +1 24.08.11 354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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