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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희 서재입니다.

나뵈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작가희
그림/삽화
작가 희
작품등록일 :
2021.05.27 15:50
최근연재일 :
2021.08.25 17:07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590
추천수 :
67
글자수 :
89,633

작성
21.08.09 16:06
조회
5
추천
1
글자
5쪽

46. 번호 좀 주세요

DUMMY

그렇게 상준과 나는 연애를 하기로 하고 어색한 기분이 들었지만 나 역시 누군가와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는 게 나쁘지 않았다.


나는 내가 행복해지면 행복해질수록 선생님이 자꾸 떠올랐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며 순리대로 살다 가겠다며 말씀하시던 선생님의 눈빛에선 두려움이 비추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상준에게 말했다.


“상준아 너는 만약에 앞으로 상준이 네가 살 날이 얼마 안 남았다면 뭘 제일 해보고 싶어?”


“음.. 이건 다들 똑같지 않을까? 사랑하는 가족들과 일상을 보내거나 여행을 가거나 하는 것..”


“가족.. 가족이라..”


상준에 말을 듣고 나는 금순씨를 만나 선생님의 큰 아들 분께서 어떤 성격인지 어디 사는지 등 꼭 알아내어 짧은 시간 안에 화해를 시키려고 결단을 내렸다.


“고마워 상준아 전역하자마자 미안하지만 내가 오늘 바쁘게 누굴 좀 만나야겠는데 집에 가서 가족들한테 인사도 좀 드리고 그러고 있어 저녁에 만나서 축하 주 한잔 해야지?”


상준은 씨익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상준이가 가는 모습을 바라보다가 핸드폰을 들어 금순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머 희수씨 웬일이에요? 무슨 일 있어요?]


“어..저기 뜬금 없을 수도 있는데요 혹시 어디세요?”


[저야 집에서 우리 애기랑 밥 먹고 있죠 무슨 일 있는 거에요?]


“제가 전화로 이야기 하기엔 너무 뜬금 없을 것 같아서 잠깐 들러도 될까요 집에?”


[어 정리를 못해서 좀 어수선하긴 한데 급하시다니 일단 오세요!]


나는 곧장 택시를 타고 금순씨에게 향했고 집 앞에서 오만 생각이 다 들었으나 그래도 용기를 내 문을 두드렸다.


금순씨와 금순씨 딸은 나를 반갑게 맞이하였고 나는 거실 소파에 앉아 머뭇거리다가 입을 열었다.


“주제 넘는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고 남 가정에 뭐 그렇게 관심이 많은지 의문이 드실 수도 있는데 혹시 선생님과 선생님 아드님은 지금 사이가 많이 안 좋으신가요?”


금순씨는 정말 내가 예상 했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으나 대답했다.


“많이 안 좋죠 큰 오빠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랑 사이가 그렇게 좋지는 않았어요 가정에 소홀하고 바깥 사람들만 챙기는 아버지가 미웠을 거고 그래서 자신도 가정을 빨리 꾸려야겠다 라는 생각에 결혼을 서두른 것도 있었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니까 조금씩 찾아 뵙고 이야기라도 하고 그러던 중에 이제서야 자식들 챙기려고 넌지시 뭐라도 하자 자주 좀 와라 하는 그 잔소리에 터졌나 봐요”


나는 선생님이 이전에 말씀하신 타이밍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선생님은 항상 때가 있다는 말과 타이밍 등 그런 이야기들을 많이 하셨고 그런 것들에 후회를 많이 하는 듯 보였다.


나는 꿈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당연 금순씨가 이해를 못할 거라 생각해 현실적으로 말했다.


“선생님과 글에 대한 이야기나 여러 가지 사적인 제 가정사 등 이야기를 하며 아주 많이 의지하고 선생님이 좋은 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선생님이 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꿔주시고 이 삶에 대해 감사하게 느끼게 해주어서 저도 도와드리고 싶어요 몸도 안 좋으시고 나이도 많이 드셨는데 선생님이 금순씨와 그 큰 아들 분과 다같이 여행이라도 가시면 좋지 않을까 싶어서요”


“맞아요 아버지에게 이야기를 들었어요 희수씨가 여행을 데려가 주었다고.. 자신이 돈이 많고 건강했을 때 차일피일 미루던 여행의 꿈을 희수씨가 이루어주었다고 그렇게 말씀 하시더라고요 “


“이미 일어난 일들은 되돌이킬 수 없지만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일들 몇 가지를 안고 그 추억으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게..무슨 소리에요??”


“아니에요 하하 그럼 그 큰 오빠 분 번호 좀 주실 수 있나요?”


“드릴 순 있는데 한 가지 조심할 부분이 있어요”


금순씨는 굳은 표정으로 내게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저희 오빠 성격 무지 더럽고 고지식해요”


나는 겁이 났고 어린 나이에 내가 어찌 더 큰 어른을 설득 할 수 있을까 하며 불안했지만 그래도 선생님을 위해 용기를 내기로 했다.


“네 조심하겠습니다 번호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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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7. 날 위해 그 무엇도 하지 말아라 21.08.10 4 1 4쪽
» 46. 번호 좀 주세요 21.08.09 6 1 5쪽
46 45. 고백 21.08.06 4 1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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