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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희 서재입니다.

나뵈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작가희
그림/삽화
작가 희
작품등록일 :
2021.05.27 15:50
최근연재일 :
2021.08.25 17:07
연재수 :
55 회
조회수 :
594
추천수 :
67
글자수 :
89,633

작성
21.07.20 16:57
조회
9
추천
1
글자
4쪽

33. 난생처음

DUMMY

처음이었다.


인구는 평소엔 꿈을 잘 꾸지 않았고 5년에 한 번 또는 10년에 한 번 꾸는 꿈들이 다 미래를 예언하는 꿈들이었다.


그러나 인구는 오늘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하고도 행복한 꿈을 꾸며 깨어났다.


그런데 일어난 장소는 인구가 누워있던 식탁이 아니었다.


병원이었다.



나는 선생님 댁으로 일어나 일찍 움직였고 상준은 복귀 날이라며 징징대며 나를 따라왔다.


“누나 오늘 복귀하는 날인데 오늘 만큼은 조금 나랑 같이 놀아주면 안되나? 내가 큰 거 바라는 것도 아니잖아~”


나는 상준을 힐끔 쳐다보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야 너는 휴가 나와서 만날 사람도 없어?”


“응 나 친구 없어 어차피 곧 전역이긴 해도 내가 다시 군대로 가는데 아쉽지 않아 누나는?”


나는 대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빠른 걸음으로 선생님 댁으로 걸어갔고 상준은 입을 삐쭉 거리며 나를 쳐다보다가 소리쳤다.


“복귀하고 전화할게!!”


상준은 내가 들어가는 것을 보려 지켜보고 있었고 나는 벨을 눌렀다.


띵-동


평소 같으면 벌써 진작에 나와 나를 반겼을 선생님이 오늘 따라 아무런 기척도 없었다.


다시 한 번 벨을 눌러도 답이 없고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나는 오늘 늦잠을 주무시는 건가 싶어 선생님께 전화를 걸었다.


한참을 기다렸고 누군가가 받았다.


[여보세요..?]


“그···혹시 이인구 선생님 핸드폰 아닌가요?”


[맞아요.. 누구세요?]


오히려 내가 누구인지 묻고 싶었으나 나는 말했다.


“저는 선생님을 인터뷰하는 학생인데요 최근에 자주 찾아 뵙고 선생님 이야기를 글로 쓰고 있는데 오늘 집 앞에 왔더니 선생님이 안 계셔서요..”


[아 저는 딸이에요 아버지는 지금 병원에 입원해 계세요]


나는 너무 나도 놀라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다가 위치를 묻고 끊었다.


가만히 서 있는 나를 지켜보던 상준이 내 쪽으로 걸어와 나를 쳐다보았다.


“누나 무슨 일이야?”


“그.. 선생님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하셨다고..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라서..”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버버 거리는 나를 달래주려 내 어깨를 토닥 거리는 상준 이었다.


일단 상준과 나는 선생님이 계시는 병원으로 이동하였다.


제법 큰 병원이기에 나는 큰 병이 생기신 게 아닐까 하고 다시금 걱정이 시작 되었다.


너무 급해 음료수조차 사오지 못한 나에게 상준이 말했다.


“내가 편의점 가서 음료수 사올 테니까 누나는 일단 먼저 들어가 있어”


오늘 따라 상준이 내 옆에 있어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조심스레 문을 열었고 창가를 쳐다보며 커피를 마시고 있는 선생님의 뒷모습이 보였다.


인기척 소리에 선생님은 뒤를 돌아보았고 나와 선생님은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바라 만 보았다.


“자네구먼.. 별 일은 아닌데 이렇게 와주어 고맙네..”


아무래도 선생님은 자신이 어디가 아픈지 무슨 일인지 말해주지 않을 것 같았다.


나는 창가로 걸어가 선생님한테 말했다.


“얼마나 병원에 계셔야 하는 거에요?”


“그건 내가 결정하는 것일세 그래도 일주일 정도는 병원에 있으라는 딸아이 말 때문에 일주일 정도 내가 여기 있어야 할 것 같네.. 1인실 이라 불편하진 않구먼.. 밥은 먹었나..?”


“제 걱정은 마세요 선생님.. 안 그래도 제가 꿈을 꿨는데..”


선생님 갑자기 신이 난 표정을 지으며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맞아 내 어제 잠이 들었는데 꿈을 꿨지요.. 난생 처음이었네! 미래를 예언하는 꿈이 아닌 정말 아무런 연관이 없는 남들과 같은 꿈을 꾼 건 정말 처음이었다네”


나도 처음이었다.


선생님이 이렇게 까지 행복해 하는 모습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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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3. 내가 그렇게 무심했어 +1 21.06.02 78 2 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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