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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325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5.10 19:00
조회
65
추천
5
글자
11쪽

2부 75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6)

DUMMY

[2부: 아틀라스 편]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6)]



하리아가 최선에게 하사한 스킬은 성에 있는 거의 모든 존재를 말살시킨 초광역 스킬이었다.


상당히 좋은 스킬에 최선의 입꼬리가 살살 움직였다.



"그렇게 좋으냐?"


"다른 것도 아니고 광역 스킬이니까요."


"사용할 곳이 많기는 하지만, 나와 같은 위력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말 거라."


"안 합니다. 바라지도 않고.."



콰앙!!


천장에서 무언가 중앙홀로 떨어졌다.


그것도 강력한 마기와 살기를 정제하지 않은 그대로 내뿜으며, 적의를 있는 대로 내비치는 무언가가.


하리아가 다시 팔짱을 끼며 뒤로 멀찍이 물러났다.



"이젠 도와주지 않을 거다. 알아서 해 보거라."


"바라지도 않습니다. 이건 제 일이니까요."



하리아가 생각을 읽는다는 걸 알고 최선은 속으로 하리아에게 한 가지 부탁을 했다.


'그래도.. 죽을 거 같으면 도와주십시오.'


하리아가 피식하고 웃었다.



"생각은 해보마."


"감사하네요."


"....."



먼지가 걷어지자 무언가의 모습이 드러났다.


새까만 정장과 백발을 하고 있는, 얼핏 봐서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괴물이었다. 마인에게서 재앙화와 비슷한 마기가 흘러나왔다.


마인은 최선에겐 눈길조차 주지 않고 뒤에 있는 하리아에게 시선을 잠깐 옮겼다가 바로 한쪽 무릎을 꿇었다.



"미천한 미물이, 위대한 팔왕께 인사를 올립니다. 소인은 레지코프 반달, 10층의 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진후왕 하찬의 심복, '페르'라고 합니다."


"불필요한 인사는 건너뛰지. 하찬은 위에 있나?"


"예. 하리아 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언제 봐도 싹수가 노랗구나. 어른이 오면 지가 내려와야지."



뚝- 뚝-


페르의 이마에서 흐르는 땀이 턱까지 흘러 바닥으로 떨어졌다. 바닥은 이미 웅덩이라 표현하기 좋을 정도였다.


하찬의 심복으로 살아온 지 어언 200년.


하찬이 팔왕 중 하나인 하리아와 친분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었지만, 딱히 깊게 듣지도 생각하지도 않았다.


아무리 친분이 있다 해도 이런 변방까지 찾아올 리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오늘, 그 생각은 보기좋게 깨져버렸다.


페르는 야망이 있는 자가 아니다.


그저 하찬의 옆에서 하찬을 지키다 죽으면 그만이라고 생각했기에 팔왕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다.


신에 필적하는 힘을 갖고 있다는 팔왕이라고 해도 결국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이 생각도 보기 좋게 깨졌다.


하리아가 사용한 하리아일을 맞고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몸에 있던 마기가 절반이나 증발했다.


그런 이유로 인해 몹시 애처롭게 몸을 떨고 있었다.



"어떠한 용무로 이런 변방까지 찾아주셨습니까."


"네게 말할 내용이 아니다."



하리아가 더 이상 자신에게 용무가 없다는 걸 확인하자 페르의 시선이 최선을 향했다.



"앞에 있는 인간은, 하리아 님의 심복이십니까?"


"내 사랑을 받은 건 맞지만 심복은 아니다. 이곳에서 우연히 만난 인간일 뿐이야."


"그럼 쓸데없는 인간은, 내보내도록 하겠습니다."



허공에 손을 뻗자 공간이 찢어지며 검 한 자루가 튀어나왔다. 그러고는 곧장 최선을 향해 쏘아지듯 달려 나갔다.


['페르'가 스킬, [湖|暗]

[식호암도[湜湖暗刀](Lv31)]를 사용합니다.]

※湜‐맑을 식, 湖‐호수 호, 暗‐어두울 암, 刀‐칼 도


'인사치고는 과한데..'


['최선'이 스킬, [穹]

[흑풍화련참[黑風禍蓮斬](Lv34)]을 사용합니다.]


순간적으로 반응해 흑풍으로 막아냈다.


막아내기는 했지만 밸런스가 잡히지 않은 자세로 받아내는 건 무리였다. 결국 바닥에서 발이 떨어지고, 벽까지 날아가 처박혔다.


어느샌가 멀리 떨어진 하리아가 말했다.



"마음대로 해라."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하나 쉽게 생각하지는 말아라."


"네?"



하리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페르는 그 미소에서 이유모를 공포를 느꼈다.



"나는 아무나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라는 소리다."



['최선'이 스킬, [穹]

[적룡일시[赤龍一弑](Lv39)]를 사용합니다.]


먼지 사이로 붉게 타오르는 아홉 개의 참격이 페르를 향해 날아들었다.


붉은 참격은 모두 페르에게 명중했고, 페르의 몸에서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인사가 조금 거치네."


"기습을 비겁하다 하진 않겠지."



말 대신 행동으로 대답했다. 최선이 할 수 있는 가장 거친 대답을.


['최선'이 스킬, [想像: 제5형] [격[激](Lv20)] [穹]을

사용하여 마력을 한계치까지 개방합니다.]


파앙!!


하리아의 힘을 받은 후 처음 사용하는 현자의 힘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수준이 높아졌다.



《메인 퀘스트(15-2) | 첫 번째 왕: 왕의 심복》

'진후왕[縉吼王] 하찬'의 심복, '페르'를 처치하십시오.


[보상 : 500,000Eld]

[실패 : 사망]



메인 퀘스트의 업데이트와 함께 거치디 거친 마기를 해방했다.



"마기라면 나도 뒤지지 않아."



['최선'이 스킬, [想像: 제4형] [穹]

[재앙화[災殃禍](Lv51(+20))]를 사용합니다.]


쏴아아..


무려 70을 초과하는 재앙화의 향연에 페르의 얼굴과 몸이 돌처럼 굳었다. 최선에게서 느껴지는 마기의 총량은 이미 자신을 뛰어넘었다.



"인간이.. 어떻게.."



['최선'이 스킬, [穹]

[흑풍화련참[黑風禍蓮斬](Lv34(+20))]을 사용합니다.]



"글쎄."



써걱-


무언가 절단되는 소리와 함께 새빨간 선혈이 바닥에 흩뿌려졌다.상황을 지켜보던 하리아가 한숨을 내쉬었다.



"내 사랑을 받았다고 해서, 네가 뭐라도 된 줄 알았느냐?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하, 하찬 님.."


"끄.."



손날. 검게 물든 손날이 최선의 왼팔을 베었다.


팔을 빼지 않았으면 그대로 절단됐을 정도의 위력에 최선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꼭대기에서 1층으로 떨어진 하찬은 하리아를 쳐다보지 않고 말했다.



"금방 끝낼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



네이처와 싸울 때보다 더욱 견고해진 최선의 신체를 두부 썰듯 베었다. 최선은 마음을 최대한 비우고 힘을 가다듬었다.


최선의 모습이 인간의 모습으로 점차 돌아오기 시작했다. 조금씩 작아지는 뿔, 인간의 것으로 돌아오는 팔과 다리.


몸집도 일반적인 크기로 돌아왔다. 하나 날개는 최선의 몸의 두 배만 한 크기로 커져있었다.


안정을 찾은 최선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하찬."


"아가야."



그러나 하찬이 말을 끊고 들어왔다.



"이제 너와는 놀아 줄 시간이 없다."


"나도 놀 생각 없어. 두 가지. 빠르게 두 가지만 묻자."


"퀘스트를 클리어하게 놔둘 생각은 없다. 현자에 대해 알려 줄 생각도 없단다."



'개나 소나 독심술을..'


하찬은 최선이 무엇을 물어볼지 예측해서 미리 답을 내놓았다. 순식간에 질문권을 뺏긴 최선은 안색을 굳히고 자세를 낮췄다.



"아니, 현자에 대해서는 꼭 알아야겠어."


"알아도 쓸데없는 발악이 될 뿐이란다. 어차피 내가 아는 건 아주 작은 편린에 불과하기도 하고 말이지."


"말해."


"아가야."



하찬의 음성이 싸늘하게 바뀌었다. 최선은 하찬의 온화한 말투 때문에 잠시 망각하고 있었다.


그 또한 왕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하찬의 발 밑에서 붉은 파동이 요동쳤다.


네이처보다 강한 왕. 그를 정면에서 상대해 승리를 쟁취할 자신이 없었다.


최선의 생각을 읽은 건지, 하찬이 격을 방출했다. 그에 맞춰 최선도 하찬을 뛰어넘은 격으로 맞이해주었다.


['하찬'이 자신의 [격[格](Lv50)]을 방출합니다.]

['최선'이 자신의 [격[格](Lv42(+20))]을 발산합니다.]



"끄, 끄윽.."



옆에 있던 페르가 두 존재의 격을 못 이기고 쓰러졌다.



《메인 퀘스트(15-3) | 첫 번째 왕: 진후왕》

'진후왕[縉吼王] 하찬'을 처치하십시오.


[보상 : 1,000,000Eld]

[실패 : 사망]



페르가 퇴장하고 하찬이 등장함에 따라 퀘스트도 자연스럽게 자동으로 업데이트가 되었다.


이쯤되니 최선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찬이 네이처보다 강하다는 것을.


최선 역시 그때보다 강해졌다. 하지만 네이처에게 호되게 당했던 그날의 기억이 자꾸만 떠올랐다.


그런 네이처보다 강한 상대와 단신으로 싸워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져갔다.



"왕의 이름이 결코 가볍지 않다는 걸 깨닫거라."



['하찬'이 스킬, [炎|暗]

[성혼방렬[星魂滂烈](Lv50)]을 사용합니다.]

※星‐별 성, 魂‐넋 혼, 滂‐비 퍼부을 방, 烈‐매울 렬


하찬의 발 밑에서 요동치던 파동이 엄청난 양의 물줄기가 되어 최선을 향해 날아갔다.


막지 못할 속도는 아니었기에 팔을 뻗어 장막을 펼쳤다.


['최선'이 스킬, [想像: 제2형] [穹]

[장화홍련[帳華洪蓮](Lv36(+20))]을 사용합니다.]


예상대로 성혼은 홍련에 가로막혔다.


하지만 하찬이 말한 대로 왕의 이름은 결단코 가볍지 않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물줄기가 점점 굵어졌다.


['하찬'이 스킬, [炎|暗]

[염압상승[炎壓上昇](Lv50)]을 사용합니다.]

※炎‐불꽃 염, 壓‐누를 압, 上‐윗 상, 昇‐오를 승


염압상승. 생명력을 사용하여 불꽃의 순도와 압을 상승시키는 최상위 스킬이다.


염압상승은 배우는 것이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어서 웬만한 사람들도 사용할 수 없는 스킬이다.


루이 레이 또한 스킬을 배우다 포기한 적이 있을 정도로 악랄한 난인도를 자랑한다.


그런 스킬을 왕이라는 존재는 너무나도 손쉽게 사용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홍련이 흡수하는 것보다 성혼이 뚫는 것이 더 빨라져, 결국 홍련은 산산조각이 났다. 홍련의 제약에서 풀려난 성혼은 곧장 최선을 향해 곤두박질쳤다.


수많은 줄기가 최선을 짓이겼다.



"아가야. 내가 지금까지 먹어치운 현자가 몇이나 될 거 같으냐."



왕이라고 해서 모두 다 현자를 만나본 적이 있는 건 아니다. 하찬은 그저 위치를 잘 잡아 많은 현자와 만날 수 있던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만난 현자의 수가 열셋.


그중 여섯이 하찬에게 잡아 먹히고 말았다.



"이번 현자는 얼마나 맛있을런지 궁금하구나."



몸에 흐르는 피를 대충 떨쳐내고 검을 역으로 쥐었다.



"내가 궁금한 건 그게 아냐. 난 네가 현자에 대해서."



검을 쥔 주먹에서 불꽃이 요동치며 폭발하기 시작했다. 폭발은 금세 검을 집어삼켜 화룡과도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최선'이 스킬, [想像: 제1형] [穹]

[태뇌화랑[颱惱花浪](Lv64(+20))]을 사용합니다.]



"뭘 얼마나 알고 있는지, 그게 궁금한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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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2부 77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8) 23.05.12 73 5 12쪽
133 2부 76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7) 23.05.11 66 5 12쪽
» 2부 75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6) 23.05.10 66 5 11쪽
131 2부 74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5) 23.05.09 60 5 11쪽
130 2부 73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4) 23.05.08 71 5 12쪽
129 2부 72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3) 23.05.05 67 5 11쪽
128 2부 71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2) 23.05.04 64 5 11쪽
127 2부 70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1) 23.05.04 67 5 12쪽
126 2부 69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9) [完] 23.05.03 63 5 11쪽
125 2부 68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8) 23.05.02 65 5 12쪽
124 2부 67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7) 23.05.01 63 5 11쪽
123 2부 66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6) 23.04.30 64 5 11쪽
122 2부 65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5) 23.04.29 68 5 12쪽
121 2부 64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4) 23.04.28 73 5 12쪽
120 2부 63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3) 23.04.27 79 5 11쪽
119 2부 62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2) 23.04.26 71 5 11쪽
118 2부 61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1) 23.04.25 81 5 11쪽
117 2부 60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3) [完] 23.04.24 71 5 11쪽
116 2부 59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2) 23.04.24 68 5 11쪽
115 2부 58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1) 23.04.23 75 5 11쪽
114 2부 57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0) 23.04.22 65 5 12쪽
113 2부 56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9) 23.04.21 74 5 11쪽
112 2부 55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8) 23.04.20 68 5 11쪽
111 2부 54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7) 23.04.19 67 5 11쪽
110 2부 53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6) 23.04.18 72 5 11쪽
109 2부 52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5) 23.04.17 68 5 11쪽
108 2부 51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4) 23.04.16 80 5 12쪽
107 2부 50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3) 23.04.15 75 5 12쪽
106 2부 49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2) 23.04.14 74 5 11쪽
105 2부 48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 23.04.13 7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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