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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329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4.28 19:00
조회
73
추천
5
글자
12쪽

2부 64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4)

DUMMY

[2부: 아틀라스 편]

[Episode21. 뜻밖의 기회(4)]



베일이 콜로세움 가운데에서 헛짓거리를 하자 뒤에 있던 붉은 올빽머리의 남자가 베일을 향해 혀를 찼다.



"뭘 그렇게 신나하고 있는 거야? 싸울 준비나 해."


"쟤네들은 네가 죽여."


"뭐? 나 혼자 싸우라고?"


"그럼 내가 할까?"



뭐라 반박하고 싶었지만, 베일에게서 흘러나오는 장난아닌 살기에 눈을 내리깔았다.



"내가 말했지. 난 약한놈은 싫다고. 그니까 증명해봐. 네가 쓸모가 있다는 걸."


".. 쯧. 대신 다음 팀은 네가 처리해."


"봐서~"



뒤늦게 관중석으로 나온 최선 일행이 자리를 잡고 경기장을 내려다봤다.



".. 어?"



최선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듯 흔들렸다.


이런 곳에서 마주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인물이 경기장에 있었다.



"김건식.."


"응? 뭐라고 했나?"


"아, 아무것도 아니야."



'여기에.. 있었구나.'


지구에서 헤어진 김건식이 살아서, 그것도 이런 곳에서 마주칠 거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오랜만에 본 김건식은 덩치가 조금 더 커졌고, 도끼도 더욱 좋은걸로 바뀌어 있었다. ​김건식도 아틀라스로 와서 살아남는 방식을 익힌 것이다.


하나 이상한 점은 박예빈과 최인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당장 떠오르는 것은 민주희와 서희은 처럼 따로따로 떨어져 버렸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최인수야 알아서 잘 살아남을 테니 걱정이 되지 않았지만, 박예빈은 심히 걱정이 되었다.


'.. 일단 경기에 집중하자. 어쨌든 김건식도 여기에선 적이야. 전력을 확인해야 해.'



"{적용되는 룰은 간단하다. 죽거나 죽이거나. 상대 팀원을 몰살시키거나, 몰살되기 전에 항복을 하면 된다.}"



참으로 간단명료하기 짝이없는 룰이었다.


'살인도 된다는 건가.'


살인도 허용된다는 말에 베일의 상대팀으로 시선이 향했다.


'괜한 객기부리지 말고 항복하면 좋을 텐데.'


가만히 정황을 살피던 밀츠의 앞에 시스템이 떠올랐다. 밀츠는 팔꿈치로 최선을 건드렸다.



"넌 어디다가 걸 거지?"


"걸어? 뭘 걸어?"


"내가 말해주지 않았었나? 경기에는 배팅 시스템이 있다. 경기마다 한 팀을 골라 배팅하면 되는 방식이다."


"그런 것도 있었어?"



배팅까지 나오니 이곳이 지구인지 아닌지 점점 헷갈리기 시작했다.


'.. 경마장, 뭐 비슷한 건가.'



"이곳에서의 배당률은 예측에 성공하면 1.5배를 얹어준다는군."


"점오? 장난 아닌데? 실패하면 다 사라지는 거지?"


"그렇지."


"고민할 필요있나?"



최선의 손가락이 베일이 있는 '베일 님' 팀으로 향했다.


'.. 팀명이 왜 이래?'


팀명은 굉장히 믿음직스럽지 못했지만, 팀의 리더는 굉장히 믿음직스러웠다. 그런 베일의 팀에 배팅한 금액은 무려.


['베일 님'팀에 '3,900,200Eld'를 배팅하였습니다.]


자그마치 390만 하고도 200엘드였다. 이런 뻔한 경기로 200만 엘드를 벌 수 있다는 건 다시는 오지 않을 행운이었다.


의문은 이런 뻔히 보이는 손해를 루이 가문이 왜 벌이고 있냐는 것이었다.



"이거 첫판부터 너무 힘든 상대를 만난 거 같은데, '웨인'?"



'하 웨인', 베일 팀과 겨룰 '률 테이커' 팀의 팀원이다.



"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루스카트 가문 녀석은 싸우지 않는 것 같은데? 아마 우릴 얕보고 있는 거겠지."


"차라리 잘 됐어. 저기 도끼든 놈이나 후딱 죽이고 거만하게 서 있는 저 녀석까지 싸그리 처리해버리자."


"그렇다고 막무가내로 돌진하진 마. 저 도끼도 어지간한 녀석은 아닌 거 같아."


"나도 알아. 너는 뒤에서 제대로 서포트나 해."



쾅!


도끼를 든 남성은 도끼를 바닥에 역으로 내려찧으면서 소근거리는 두 사람을 향해 경고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기권을 권유하고 싶은데 말이지."


"기권 같은 소리하네. 싸우기 싫으면 꺼져!"


"그렇게 나올 거 같았어. 그리고 그렇게 나오는 대부분은-"



['켄트'가 스킬, [地]

[결단경달[抉斷硬澾](Lv16)]을 사용합니다.]

※抉‐도려낼 결, 斷‐끊을 단, 硬‐단단할 경, 澾‐미끄러울 단



"죽었어."



김건식.. 아니, '켄트'가 커다란 도끼를 마구 휘두르며 돌진하자 '률 테이커'가 기겁하며 웨인에게 소리쳤다.



"웨인! 앞에!"


"나도 보여!"



웨인이 손뼉을 치며 하울링을 했다.


['하 웨인'이 스킬, [釗]

[나음인[娜音印](Lv16)을 사용합니다.]

※娜‐아름다울 나, 音‐소리 음, 印‐도장 인


회색 불꽃이 은은하게 피어오르며 테이커에게로 옮겨졌다.


'나음인', 동료의 스탯을 증가시켜주는 버프 스킬이다.



"막아, 테이커!"



'버프인가? 쓸데없는 짓을.'


콰득-


켄트의 다리가 터질 기세로 부풀어 올랐다.


['켄트'가 스킬, [순보[順步](Lv11)] [地]를 사용합니다.]

※順‐순할 순, 步‐걸음 보


콰앙!!


가공할 만한 속도로 바닥을 박차고 순식간에 테이커의 앞까지 도약했다.



"테이커!!"



엄청난 속도에 테이커가 반응하기도 전에 앞까지 도달한 켄트가 도끼를 위로 옆으로 휘두르며 간신히 들릴 만한 소리로 말했다.



"포기하라고 했잖아."


"우윽!!"



콰앙!!!


결국 테이커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벽으로 곤두박질치며 날아갔다.


'이 멍청이가! 앞에 보라니까.. 나라도 해야 해.'



"남 걱정할 때냐?"


"뭐-"



콰앙!!


그녀도 테이커와 같은 신세를 면할 수는 없었다.


사이좋게 벽에 틀어박힌 두 사람 앞에 켄트가 순보로 빠르게 다가가 목에 도끼를 겨눴다.



"이 정도만 하지. 의미 없는 살인은 하고 싶지 않아."


"웃기지..!"


"일어날 기미 보이지 마. 움직이려는 즉시 동강낼 거니까."


"....."



최선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팔짱을 끼며 상황을 관측했다.


'끝났네. 베일 놈이 싸우는 걸 보고 싶었는데, 아쉽네.'


김건식을 만난 건 기쁜 일이었지만, 굳이 그가 싸우는걸 보고 싶지는 않았다. 눈으로 보기만 해도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됐고, 딱 가늠한 정도의 수준이었다.


웨인은 안절부절못하는 눈으로 테이커를 바라봤고, 테이커는 분통한 얼굴로 입술을 짓씹었다.


그렇다고 상황이 변하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테이커는 조용히 눈을 감고 오른손을 살짝 들어 올렸다.



".. 기권한다."



삐이익-


10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권한보다는 역시 목숨이 소중한 법이다. 테이커의 선언과 함께 휘슬소리가 들렸다.


다음 경기는 어느 팀일까 긴장을 하는 최선에게 사나운 시선이 느껴졌다.


최선은 시선이 느껴지는 곳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마지막에 만나자.'


베일의 입모양. 그는 이미 최선과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다.


'.. 미친놈.'


그 뒤로도 경기는 속행으로 진행되었고, 밀츠팀은 다행히 부전승으로 올라가게 되었다.


루이 가문의 지원으로 부상자는 상처 하나 없이 말끔하게 회복되었고, 곧바로 다음 라운드가 진행되었다.



"{다음은 시 가문 두 놈과 미레아 가문 셋. 나와라.}"


"조금 더 쉬고 싶었는데.."


"한번 부전승으로 올라온 걸로 만족하지. 가자."


"그래, 좋게 생각하자."



일행은 최선의 갑작스러운 배탈로 인해 첫 경기 이후 모든 경기를 관람하지 못해 다른 팀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시 가문. 걔네들은 꼭 봤었어야 하는데.. 이 썩을 몸뚱이.'


자신의 하찮은 몸뚱이를 욕하며 일행은 무대로 걸음을 옮겼다.


그 시각 관객석에서는-



"크~ 얼마나 강해졌으려나~"


"지금 나오는 미레아 가문과 아는 사이냐?"


"알다마다! 내가 반했다고!"


".. 네가 반했다고?"



'그거.. 좋아해야 하는 거냐?'


대체 베일이 반할 정도면 얼마나 아름다워야 하는지 궁금했던 켄트는 자리에 앉아 콜로세움을 바라봤다.


하나 그의 눈에 잡힌 건 남매가 아닌 주머니에 손을 넣고 뒤에서 천천히 걸어 나오는 한 남자였다.


'.. 최성수?'


켄트의 눈이 보기 좋게 흔들렸다. 켄트의 변화를 눈치챈 베일이 뒤통수를 치며 물었다.



"뭐냐? 설마 저기 어린 꼬마한테 반했냐? 미친놈이네?"


"미친놈이.. 그런 거 아냐. 아는 사람이 있었어."


"아는 사람? 누구? 최선?"


".. 아마 같은 사람인 거 같지만, 내가 아는 이름은 최성수야."



'너도 여기까지 올라왔구나. 넌 그럴만하지.'


켄트는 최선을 보며 지그시 눈을 감고 과거를 회상했다.


황당했던 첫 만남.

압도적이었던 첫 대련.

믿음직스럽던 재앙과의 전투.


그 모든 기억들의 켄트에게는 힘이 되었다.


눈을 뜬 켄트는 아무도 듣지 못할 소리로 속삭였다.



".. 이겨라."




[최선 사이드]


"음.. 생각보다 더 강해 보이는데?"



맞은편에는 시 가문의 여인 두 명이 뒷짐을 쥔 채로 서 있었다.


칼단발에 수려한 외모가 돋보였지만, 그보다 더 한 살기가 그녀들에게서 느껴졌다.



"뭐가 됐든 일단 가보.."



앞으로 치고 나가려는 최선을 밀츠가 팔을 뻗어 막았다.


최선은 당황한 표정으로 밀츠를 쳐다봤고, 밀츠는 최선을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넌 가만히 있어라."


"그렇게나 빨리 죽고 싶어?"


".. 가든 씨와 했던 수련의 성과를 보여주겠다."


"밀츠. 상대는 얼핏 봐도 권호승 정도 되는 강자야. 너희가 감당할 수 있는 적이 아니라고."


"네가 말하지 않았었나? 약한 상대하고 싸우기만 해서는 강해질 수 없다고 말이야."



'내가 밀츠한테 그런 말을 했었나.. 이 자식 고집만 세서는..'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현재 남매의 전력이 궁금하기는 했다.


네이처와의 전투에서는 쪽도 못썼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까지는 비빌 수 있을 것이다.



"할 수 있겠어?"


"해야만 한다."


"할 수.. 있어..!"


"하.. 남매가 쌍으로 죽으려고.. 대신! 내가 봤을 때 아니다 싶으면 바로 나갈 거야. 알았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밀츠는 멜츠와 함께 천천히 앞으로 나갔다.



"뭐야. 최선은 안 싸우는 거야? 뭔데!! 왜 안 싸우냐!!"



베일의 목소리가 얼마나 컸는지, 콜로세움에 있는 최선에게까지 목소리가 닿았다. 최선은 일부러 베일의 목소리를 무시했다.



"미친놈.."


"얘기는 끝나신 건가요? 반가워요, 저는 '시 메이'."


"'시 유이'라고 합니다."



'둘 다 초직계. 얼핏 봐도 쟤들이 상대할 만한 상대는 아냐.'


시 자매가 통성명을 하자 남매의 발걸음이 멈췄다.



"통성명인가. 나는 미레아 밀츠다."


"미, 미레아.. 멜츠.."


"미레아 가문의 자제 분들.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저희 가주님께서는 미레아 가주님을 존경하고 계십니다."


"관심 없다."



밀츠의 오른손에서 작게 불꽃이 피었다. 자매는 아랑곳하지 않고 미소를 띠며 말했다.



"가주님의 뜻은 곧 저희의 뜻."


"미레아 가주님을 존경하는 의미에서 기권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헛소리를 하는군. 입은 그만 놀리고 뒤에 숨긴 '총'이나 꺼내지."



자매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동시에 사라졌다. 자매는 뒷짐을 쥐고 있던 손을 펼쳤다.


자매의 손에는 범상치 않은 생김새에 권총이 들려져 있었다.



"알고 계셨나요?"


"저희의 무기가 총이라는 것을."


"아까 저희가 무대를 꾸릴 때 보이지 않으셨었는데 말이죠."


"화약 냄새가 어지간히 나야지. 나는 후각이 조금 민감해서."



개소리였다.


밀츠는 최선이 화장실을 간 사이 잠깐 빠져나와 관객석으로 향했고, 딱 그때 자매가 싸우던 중이었다.


'운이 좋았어. 어떤 스타일인지는 대충 안다.'



"그럼 어쩔 수 없죠."


"존경하는 마음을 담아."



철컥-


장전 소리와 함께 자매가 총구를 들어 올렸다.



"최대한 빠르게 끝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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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2부 77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8) 23.05.12 73 5 12쪽
133 2부 76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7) 23.05.11 66 5 12쪽
132 2부 75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6) 23.05.10 66 5 11쪽
131 2부 74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5) 23.05.09 60 5 11쪽
130 2부 73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4) 23.05.08 71 5 12쪽
129 2부 72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3) 23.05.05 67 5 11쪽
128 2부 71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2) 23.05.04 64 5 11쪽
127 2부 70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1) 23.05.04 67 5 12쪽
126 2부 69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9) [完] 23.05.03 63 5 11쪽
125 2부 68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8) 23.05.02 65 5 12쪽
124 2부 67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7) 23.05.01 63 5 11쪽
123 2부 66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6) 23.04.30 64 5 11쪽
122 2부 65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5) 23.04.29 68 5 12쪽
» 2부 64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4) 23.04.28 73 5 12쪽
120 2부 63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3) 23.04.27 79 5 11쪽
119 2부 62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2) 23.04.26 71 5 11쪽
118 2부 61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1) 23.04.25 81 5 11쪽
117 2부 60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3) [完] 23.04.24 71 5 11쪽
116 2부 59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2) 23.04.24 68 5 11쪽
115 2부 58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1) 23.04.23 75 5 11쪽
114 2부 57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0) 23.04.22 65 5 12쪽
113 2부 56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9) 23.04.21 74 5 11쪽
112 2부 55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8) 23.04.20 68 5 11쪽
111 2부 54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7) 23.04.19 67 5 11쪽
110 2부 53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6) 23.04.18 72 5 11쪽
109 2부 52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5) 23.04.17 68 5 11쪽
108 2부 51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4) 23.04.16 80 5 12쪽
107 2부 50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3) 23.04.15 75 5 12쪽
106 2부 49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2) 23.04.14 74 5 11쪽
105 2부 48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 23.04.13 7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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