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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342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4.29 19:00
조회
68
추천
5
글자
12쪽

2부 65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5)

DUMMY

[2부: 아틀라스 편]

[Episode21. 뜻밖의 기회(5)]



자매의 외침과 함께 밀츠가 멜츠를 뒤로 물렸다.



"멜츠! 준비해줘!"


"알았어..!"



'멜츠가 준비를 끝내는 동안, 죽기 살기로 버텨야 해.'


밀츠가 주먹을 피가 나올 기세로 꽉 쥐었다.


'최선이 없어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해!'


밀츠의 선택이 어이가 없었는지, 들었던 팔이 조금 내려갔다.



"지금 혼자서 저희 둘을 상대하시겠다는 건가요?"


"그런 건 멋있는 게 아니라 멍청하다고 하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죽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시 가문 녀석들은 나불거리는 것밖에 할 줄 아는 게 없는 모양이군."



자매의 표정이 아주 보기 좋게 구겨졌다. 그와 동시에 밀츠의 뒤통수에 땀방울이 흘러내렸다.


자매에게서 흉흉한 격이 흘러나왔다.


'동요하지 마라. 계획대로만 움직여.'



"가문을 모욕한 죄."


"죽음으로 갚길 바랍니다."


"필요 없어!"



드디어 밀츠의 손끝에서 기다란 창이 모습을 드러냈다.


['미레아 밀츠'가 스킬, [미레아 림류] [風]

[익선창[翼銑槍](Lv27)]을 사용합니다.]



"쉽게 닿지는 못할 겁니다."



시 메이의 왼쪽 눈동자가 혁안이 되며 붉게 타올랐다.


['시 메이'가 스킬, [시 하리류 초월기] [火]

[회안모옥[會眼眸玉](Lv1)]을 사용합니다.]

※會‐모을 회, 眼‐눈 안, 眸‐눈동자 모, 玉‐구슬 옥



"직선으로 오다가 2초 후 오른쪽으로 19° 가량 꺾입니다. 급소는 왼쪽 허벅지. 큰 상처의 흔적이 있습니다."



'회안모옥'.


시 가문 중에서도 엘리트만이 사용할 수 있다는 기술로 시력을 대가로 잠깐의 미래와 상대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


보조 딜러 시 메이, 원거리 딜러 시 유이.


적으로는 결코 만나기 싫은 두 사람이 밀츠와 격돌했다.


파괴력보단 속도에 치중한 창을 자매를 향해 내던졌다.


쐐애애액!!


하지만 그런 밀츠를 농락이라도 하듯 자매는 손쉽게 창을 피해냈다. 피하면서 총구를 밀츠에게 고정하며, 발사했다.


['시 유이'가 스킬, [火]

[만망[蔓網](Lv17)]을 사용합니다.]

※蔓‐덩굴 만, 網‐그물 망


총탄의 속도가 사람이 반응하기 힘들 정도로 빨랐다.


순간적으로 반응을 하긴 했지만, 왼쪽 허벅지 총탄이 제대로 박히고 말았다.



"큭..!"


"이제 그 다리는 사용하지 못할 겁니다."



촤아아악!!


밀츠의 허벅지에서 얇고 기다란 수십 개의 덩굴들이 피부를 뚫고 바닥에 뿌리를 박았다.



"끄아아아!!"



살을 꿰뚫는 어마어마한 고통에 밀츠가 괴성을 지르며 발악을 하기 시작했다.


자리에 주저앉아 허벅지를 뚫고 나온 덩굴을 뜯어내려 안간힘을 썼지만, 덩굴들은 뜯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당황한 최선이 앞으로 나가려는 찰나.



"오지 마!!"


"뭔 소리야! 너 그러다 죽는다고!!"


"우리가 말하면 도와준다고 약속했잖아! 우리가 죽어도, 그건 우리가 자초한 일이야.. 네 도움만 받으며 폐 끼치는 짓은 더 이상 하기 싫단 말이다!!"


"이.. 멍청한 새끼가.."



나서지 않으면 남매는 죽을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나선다면 밀츠는 죽는 것 이상의 고통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딜레마의 빠진 최선의 귀로, 날카롭지만 온화한 밀츠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너를 믿는 것처럼, 너도 우리를 믿어라."


"....."



최선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제자리에 가만히 선 채로 팔짱을 끼었다.


시 유이가 흥미로운 듯이 말했다.



"방금 건 칭찬해드리겠습니다. 몸통에 총탄이 박히기 직전에 궤도를 트시다니, 인정해드리죠."


"그렇다 해도 왼쪽 다리는 사용하지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밀츠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 다리가 움직여지지 않아. 덩굴은 끊어지지도 않는다.'


과녁은 고정되었다. 이젠 그녀들의 공격을 피할 수 없게 된 셈이다.


멜츠를 슬쩍 쳐다봤지만, 멜츠는 아직 준비가 끝나지 않은 모양인지 눈을 감고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멜츠는.. 아직이야. 어떻게든 시간을 끌어야 해.'


그때, 밀츠만 간신히 들릴 만한 멜츠의 목소리가 들렸다.



"20초.."



'.. 20초. 죽는 한이 있어도 버틴다.'


자매의 총구가 이번에는 최선을 향했다.



"아까부터 거슬렸습니다만."


"뒤에 계신 분은 왜 참전하지 않으시는 거죠?"



최선 대신 밀츠가 대답했다.



".. 저 망나니가 나오면 너희는 10초도 버티지 못하고 죽을 거다. 밸런스 조절이라고 해두지."


"밸런스 조절이라.."



철컥-


자매의 총구가 다시 밀츠를 향했다. 그것도 격을 흘려보내면서.



"그것 참 듣기 거북하고 불쾌한 소리군요."


"당신들을 죽이지 않으면 뒤에 계신 분은 나서지 않으시는 것이겠죠."


"최대한 빠르게 죽여드리겠습니다."



시 유이의 시선이 밀츠의 뒤에 숨어있는 멜츠에게 향했다.


존재감은 없지만, 그녀에게서 흘러오고 있는 마력까지는 무시할 수 없었다.



"뒤에 계신 분에게선 마력이 요동치고 있군요."


"일격이라도 준비하고 계신 걸까요?"



움찔한 밀츠를 뒤로한 채 자기들끼리 눈빛을 교환한 자매는 총구를 바닥으로 떨궜다.


갑작스러운 기행에 밀츠의 미간이 구겨졌다.


'.. 무슨 속셈이지?'



"좋습니다. 기다려드리도록 하죠."


"뭐?"


"당신들이 그렇게 준비하고 있는 기술이 저희에게 닿지 못하고 무용지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의 당신들의 모습이 궁금해졌습니다."


"그 표정이 너무 궁금해졌어요."



'대단한 자신감인데?'


최선은 속으로 감탄했다. 실력이나 그런 건 다 제쳐두고,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 건 대단한 일이었다.


자존심이 상한 밀츠였지만, 다음 일격으로 승리를 쟁취할 수만 있다면 이런 수모는 얼마든지 감내할 자신이 있었다.



"멜츠. 할 수 있겠어?"


"해.. 볼게.."



자매의 입가에 불쾌한 미소가 피어났다. 밀츠는 자매의 미소를 두 눈에 각인시켰다.


그래야 승리의 기쁨을 조금이라도 만끽할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럼 우리도 슬슬."


"준비해 볼까요?"



치이잉-


반지가 아닌 총구에서 붉고 어두운 불꽃이 타올랐다. 자매도 자신들이 쏠 수 있는 가장 강한 총탄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탄환의 이름은 '극란'."


"동시에 발사된 극란은 자신과 비슷한 개체와 결합하려는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극란.

시 가문에만 내려오는 단일 개체 즉살용 탄환이다.


극란 다섯 발이 모이면 광범위한 폭발을 일으켜 상상을 초월한 파괴력으로 모든 걸 휩쓸어버린다.



"두 개의 극란이 합해지면."


"당신은 반드시 죽습니다."


"듣던 중 반가운 소리군. 막지 못할 바에는 죽는 게 낫다."


"오빠..!"



쿠구구구구-


뒤를 돌아보자 멜츠의 손바닥 사이에 야구공 만한 크기의 구체가 있었다. 저 구체가 바로, 남매가 기다리던 최후의 일격이었다.


밀츠는 멜츠에게 모든걸 떠맡기는 느낌에 죄책감이 들었다.


멜츠는 아니었다. 드디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기뻤다.


드디어, 자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나도.. 할 수 있어!"



멜츠에게 격이 요동쳤다.


구체는 역으로 회전하며 점차 창의 형태로 변해갔고, 창의 모습은 거대하진 않았지만 웅장했다.


주변의 모든 걸 압도하는 무언가가 느껴졌다.



"막아봐라. 이걸 막으면, 날 죽일 수 있다."



['미레아 멜츠'가 스킬, [미레아 멜츠류 각성기] [風]

[명선진극창[明鮮眞克槍](Lv20)]을 사용합니다.]

※明‐밝을 명, 鮮‐고울 선, 眞‐참 진, 克‐이길 극, 槍‐창 창



"좋은 기세입니다!"


"하나 저희의 극란은 뚫지 못해요!"



['시 유이&시 메이'가 스킬,

[시 유이&시 메이류 각성기] [火|冥]

[혼열극란[混熱極亂](Lv20)]을 사용합니다.]

※混‐섞일 혼, 熱‐더울 열, 極‐극진할 극, 亂‐어지러울 란



"나도! 할 수 있어!"


"당신은!"


"하지 못합니다!"



촤아아아!!


타앙!! 탕!!


밝게 빛나는 창과 어둡게 가라앉은 두 개의 총탄이 서로를 향해 날았다.


극란에게서 흘러나온 거무죽죽한 무언가가 서로를 옭아매 자매의 말처럼 정말 하나의 총탄으로 합쳐졌다.


총탄의 크기는 전보다 1.5배가량 커졌고, 느껴지는 마력도 남달랐다. 하나, 멜츠의 창 또한 그에 못지않았다.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남을 짓밟고 올라가야 한다는 욕망 중 승리의 여신이 손을 들어준 쪽은-


콰아앙!!!!


'밀츠.. 멜츠..!'


먼지구름 때문에 앞은 보이지 않았지만, 남매의 마력이 느껴졌다. 하지만 최선은 안심할 수 없었다.


바로 건너편에서 자매의 마력도 느껴지고 있었다.


['최선'이 자신의 [격[格](Lv35)]을 발산합니다.]


최선은 자신의 격을 발산해 전장을 장악한 먼지구름을 날려 보냈다. 구름이 걷히자 승패의 여부가 뚜렷하게 보였다.


승리의 여신은 결국.



".. 놀랍네요."



자매의 손을 들어주었다.



"극란과 닿기 바로 직전에 창을 폭발시켜 극란을 무력화시킬 줄은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제 남은 마력도 얼마 없으신 모양이군요."



자매는 바닥에 주저앉아 입에서 피를 흘리는 멜츠를 실컷 조롱했다. 그러나 멜츠의 두 눈은 밝게 타올랐다.



"멜츠!!"



밀츠의 절규에도 멜츠는 자매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았다.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 그 각오가 자매는 매우 불쾌했다.



"그 눈. 마음에 들지 않아요."


"눈 대신 총탄이 박히면 어떤 기분일까요?"



자매의 총구가 이번에는 멜츠를 향했다.



"극란에 쿨타임 같은 건 없어요."


"그만 죽어버리-"



콰아아악!!


자매의 바로 발끝에 선명하게 검흔이 생겼다.



"무슨.."


"선수 교체."


"드디어 나오시는.."


"입 닫아."



극사가 주황빛을 내며 타올랐다. 격하게, 더욱 격하게.


분노로 제어되지 않은 최선의 불꽃을 오롯이 극사가 감내해야만 했다.


순식간에 시 유이의 배후를 점령한 최선이 몸을 둥글게 말았다.최선의 움직임을 뒤늦게 눈치챈 시 메이가 시 유리를 향해 소리쳤다.



"유이! 피하세요!!"



언제나 알아챘을 때는 이미 늦은 법. 그녀의 움직임보다 최선이 더 빨랐다.


['최선'이 스킬, [최선류 각성기] [穹]

[환룡[丸龍](Lv34)]을 사용합니다.]



"멜츠가 흘린 피, 배로 갚아야 할 거다."



황망한 표정과 함께 시 유이의 등짝이 무참하게 도려내졌다.


참을 수 없는 끔찍한 고통에 시 유이는 비명을 지르며 앞으로 쓰러졌다.



"이! 이 천한 가문도 없는 족속 주제에!! 이 몸이 누군 줄 알고 감히!!"



그녀의 화를 받아줄 사람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어느샌가 밀츠에게 간 최선은 밀츠의 다리를 옭아매고 있는 덩굴에 손을 얹었다.


그런 최선을 보며 밀츠가 비통한 심정으로 물었다.



"우린 약.."


"내가 늘 말했지. 약하다고. 내 성에 반도 안 찰 만큼 약해."


"그런.. 자, 잠깐! 뭐하는!"



반지에 불꽃을 일으켜 그대로 덩굴로 불꽃을 옮겨 붙였다.


다리가 꿰뚫린 것 이상의 고통이 밀어닥친 밀츠는 뒤로 넘어가며 몸부림을 쳤다.



"가만히 있어. 일단 태우기만 한 거야. 좀 이따 제대로 치료받아."


"난, 나는.."


"약하면 어때. 처음부터 강한 사람이 어딨어.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가든 씨도 너처럼 약했던 시절이 있었을 거야."


"내가 묻고 싶은 건..!"


"포기하진 마라."



'나는 포기했었으니까. 약한 것보다 그게 더 괴롭다는 걸 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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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2부 77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8) 23.05.12 73 5 12쪽
133 2부 76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7) 23.05.11 66 5 12쪽
132 2부 75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6) 23.05.10 66 5 11쪽
131 2부 74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5) 23.05.09 60 5 11쪽
130 2부 73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4) 23.05.08 71 5 12쪽
129 2부 72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3) 23.05.05 68 5 11쪽
128 2부 71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2) 23.05.04 64 5 11쪽
127 2부 70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1) 23.05.04 67 5 12쪽
126 2부 69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9) [完] 23.05.03 63 5 11쪽
125 2부 68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8) 23.05.02 66 5 12쪽
124 2부 67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7) 23.05.01 63 5 11쪽
123 2부 66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6) 23.04.30 64 5 11쪽
» 2부 65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5) 23.04.29 69 5 12쪽
121 2부 64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4) 23.04.28 74 5 12쪽
120 2부 63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3) 23.04.27 79 5 11쪽
119 2부 62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2) 23.04.26 71 5 11쪽
118 2부 61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1) 23.04.25 81 5 11쪽
117 2부 60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3) [完] 23.04.24 72 5 11쪽
116 2부 59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2) 23.04.24 68 5 11쪽
115 2부 58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1) 23.04.23 75 5 11쪽
114 2부 57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0) 23.04.22 65 5 12쪽
113 2부 56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9) 23.04.21 74 5 11쪽
112 2부 55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8) 23.04.20 68 5 11쪽
111 2부 54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7) 23.04.19 68 5 11쪽
110 2부 53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6) 23.04.18 72 5 11쪽
109 2부 52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5) 23.04.17 68 5 11쪽
108 2부 51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4) 23.04.16 80 5 12쪽
107 2부 50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3) 23.04.15 75 5 12쪽
106 2부 49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2) 23.04.14 74 5 11쪽
105 2부 48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 23.04.13 7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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