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이청월 도서 목록

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336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5.05 19:00
조회
67
추천
5
글자
11쪽

2부 72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3)

DUMMY

[2부: 아틀라스 편]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3)]



"말이 그렇다는 거고! 10층에 있는 왕은 네가 만났던 왕보다 더 강할 거야."



최선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답했다.



"아닐 걸."


"내가 알기로는 층수가 높아지면 질수록 더욱 강한 왕들이 있다고 알아. 물론 아닌 경우도 많기는 하대."


"현의왕은 압도적이었어. 지금의 나로도 전면전은 무리야."



최선의 무리라는 말에 최인수는 비열하기 짝이 없는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뭐가 웃겨?"


"이젠 네가 나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니까 웃겨서."


"..?"



그렇다. 최인수는 최선의 정보를 보지 못했다.


'보면 놀라겠네. 신나 있는데 괜히 찬물 끼얹지 말자.'


최선은 최인수가 조금이라도 더 기뻐할 수 있게 놔두기로 했다.



"10층의 왕이란 건 어딨는데?"


"여기서 3시간 거리에 있는 '레지코프 반달'이란 성에 있어. 왕의 이름은 '진후왕[縉吼王] 하찬'. 마족이야."



'레지코프 반달'.


옛날, 지금으로부터 700여 년 전에 왕성했던 왕국의 이름이다.


왕국의 왕의 이름이 바로 '하찬'. 하찬은 왕국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마족에게 패하였다.


튼실하고 견고했던, 아름답고 평화로웠던 왕국은 하루아침에 지도상에서 사라졌다.


죽음을 두려워한 하찬은 마족에게 굴복했고, 마족의 힘을 받아들였다. 하나 큰 힘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마족이 되어 목숨을 부지하고 힘을 얻은 대가로 하찬은 자신이 평생을 바쳐 일궈냈던 왕국에 몸이 묶이게 되었다.


분노와 슬픔, 통탄과 비참함에 영겁의 시간을 보내던 하찬은 약 500년 전, 왕의 이름을 하사 받았다.


그 뒤로 여러 존재들이 퀘스트를 클리어하기 위해 하찬을 찾아갔고, 500년이 지난 지금까지 하찬은 두 번의 죽음을 맞이했다. (왕은 세 개의 목숨이 존재한다.)


그렇게 자신의 모든 것이 있는 곳에 묶여버린 하찬은 자신의 성역에 발을 들인 모든 생명체를 말살하기 시작했고, 근래에 접어들어서는 살(殺)이라는 칭호를 얻어냈다.


※왕은 특정 조건을 만족할 시 왕에게만 주어지는 칭호를 받을 수 있다.

살(殺) < 시(弑) < 악(惡) < 흉(凶)



왕들 또한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으나, 상점은 사용할 수 없다. 그렇다는 얘기는 스탯 또한 살 수 있다는 얘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왕들은 끊임없이 강해지고 있다.


그리고 왕들 중 가장 강한 왕이라 칭송받는 존재.


'팔왕[八王]'.

모든 왕들의 정점에서 군림하는 왕.


세간에서는 칠가주와 맞먹는 힘을 갖고 있다는 얘기가 오간다고 한다.


각 왕들은 그에 맞는 등급으로 분류가 되는데, 일단 왕은 모두 '몬스터'로 이뤄져 있다.


엘프, 요정 등과 같은 이종족 또한 타락한다면 몬스터로 간주되어 왕이 될 수 있다. 왕이 되는 조건은 해당 층의 몬스터들 중 가장 강해야만 한다.


두 번째로는 한이나 원망, 분노와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있어야만 한다. 이 두 가지가 왕이 되는 조건이다.


왕은 각각 왕의 이름이 있다. 네이처의 경우 현의왕, 하찬의 경우 진후왕.


왕을 죽이면 왕의 이름을 얻을 수 있다.


왕의 이름을 빼앗으면 해당 왕의 힘을 일부 사용할 수 있게 되며, 업적과 같은 것들 또한 얻을 수 있다.


최선이 네이처의 이름을 빼앗지 못한 건 네이처를 죽인 게 최선이 아닌 관리자였기 때문이다.


보통은 층수가 높은 곳에 있는 왕이 강한 것은 맞지만, 아닌 경우도 다수 존재한다.



"마족이면, 악마?"


"맞아. 평상시에는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힘을 개방하면 뿔과 날개가 자라나고, 눈이 붉어지며 피 색이 탁해져."


"....."



'.. 재앙화한 내 모습이잖아.'


재앙화를 한 자신의 모습이 마족과 아예 똑같다는 말 때문인지 머리에 통증이 이렀다.



"어?"



털썩-


엄청난 두통에 순간적으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고작 두통으로 이럴 수가 있나 당황하면서도 두통이 난 이유도 확실치 않았다.


'몸에.. 힘이 안 들어가.. 눈앞이..'


갑작스러운 몽롱한 감각에 정신을 못 차리는 최선에게 루이 인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미안하다."


"최인수..!"


"나도 살아남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어."


"뭔 짓을 한 거야.."



꺼져가는 시야와 정신 속에서 자신을 이렇게 만든 것이 루이 인의 힘이 아니란 걸 알아차렸다.


끔찍하지만 안락한 느낌의 힘.


자신을 짓누르는 힘이 기분 나쁘면서도 아늑해 머릿속이 더욱 어지러워졌다.


띠링-


전혀 어울리지 않는 타이밍에 시스템이 울렸다.



《메인 퀘스트(15) | 첫 번째 왕》

'레지코프 반달'의 왕인 '진후왕[縉吼王] 하찬'을 찾으십시오.


[보상 : 100,000Eld]

[실패 : X]



'이게 왜 나한테..'


이런 타이밍에 메인 퀘스트가, 그것도 루이 인과 같은 퀘스트가 업데이트가 됐다는 것은.



"너 이 새끼.. 뭔 짓을 한 거야..!!"



눈을 감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던 루이 인은 한숨을 내쉬고 자신이 이런 짓을 벌인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내가 이런 짓을 한 이유는 두 가지야."



'안 돼.. 적어도 들어야 해. 내가 널 이해할 수 있는 이유를.'


이유를 듣기 위해 악착같이 정신을 붙들어맸다. 그러든 말든 루이 인은 말을 계속했다.



"첫 번째는 메인 퀘스트를 깨서 내가 살기 위해. 두 번째는.."



'안..'


두 번째 이유를 듣기 전에 최선의 의식은 끊어지고 말았다.


기절한 최선을 내려다보는 루이 인은 주먹을 꽉 쥐고, 자신의 입술이 찢어질 정도로 짓씹었다.



".. 가문의 명령으로 인해."


"최선!!"



콰앙!


바깥에서 싸한 기운을 감지한 밀츠가 다급하게 숙소로 되돌아왔다. 조금 늦어버렸지만 말이다.


루이 인은 당황한 기색 없이 살짝 손을 들어 인사했다.


바닥에는 쓰러져있는 최선과 여유로운 미소를 지으며 손인사를 하고 있는 루이 가문의 졸개.


상황판단을 끝낸 밀츠는 곧장 격을 발산했다.


['미레아 밀츠'가 자신의 [격[格](Lv24)]을 발산합니다.]



"미안하지만, 당신은 제게 닿을 수 없습니다."



루이 인의 뒤에서, 네이처를 가뿐하게 능가하는 격이 들이닥쳤다.


['루이 서'가 자신의 [격[格](Lv63)]을 방출합니다.]



"너희들..!!"


"오, 빠.."



밀츠의 뒤에 숨어있던 멜츠는, 결국 루이 서의 격을 이기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다.


밀츠도 결국 한쪽 무릎을 꿇었고, 침까지 흘리는 비참한 모습이 되었다.


그럼에도 극한까지 끌어올린 정신력으로 기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루이 서와 루이 인을 노려봤다.


기분 나쁜 미소를 지은 루이 서가 손가락을 튕기자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최선의 몸이 통째로 사라졌다.



"네놈들.. 수치라는 걸 모르는 거냐!! 랭커가 플레이어를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걸 아닐 텐데, 왜!!"



루이 서가 반쯤 앉은 상태로 싱긋 웃으며 말했다. 살기가 그득한 얼굴로.



"우린 원하는 건 무슨 수를 써서든 가질 수 있습니다."


".. 같은 칠가문을 건드리는 게 무얼 뜻하는지 모르지는 않겠지."


"알다마다. 잘 알고 말고요."



칠가문이 같은 칠가문을 건드린다는 건 지금과 같은 '평화 시대'에서는 결단코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만일 이를 어길 시, 이는 파멸의 시작이 될 것이리라.


게다가 미레아 가주는 자신의 아이들을 자신보다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랑꾼으로 유명하다.


일전에, 어떠한 가문에서 미레아 가문의 아이를 죽인 적이 있었다. 다음 날, 해당 가문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루이 가문은 그걸 알고도 이런 짓을 벌였다.


그러나 루이 서는 두렵지 않았다.



"당신들은 그저 루이 인과의 다툼에서 발생한 제 격에 '우연히' 걸린 것뿐입니다."


"그게.. 그게..!"


"잘 생각하십시오."



루이 서가 밀츠의 이마를 검지 손가락으로 꾹 눌렀다.


그냥 손가락 하나로 이마를 누른 것뿐인데 숨이 멎을 것만 같은 통증이 일어났다.



"고작 인간 하나입니다. 인간 하나 때문에 멸망이 확실시될 전쟁을 하고 싶으십니까?"


"고작 인간.. 아니. 너희도 알고 있을 텐데."


"무엇을 말이죠?"


"플레이어인 내가 아는 사실을 네가 모른다고 말하고 싶은 거냐?"



콰앙!!


밀츠의 앞머리를 잡은 루이 서는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처박았다. 최하위 랭커라고는 하나 랭커는 랭커.


밀츠는 랭커의 공격을 받고도 신음 하나 흘리지 않았다.


오히려 바닥을 딛고 일어나려 안간힘을 썼다. 분명 헛수고라는 것을 알면서도 안간힘을 썼다.


그런 밀츠에게, 루이 서는 조롱하는 말투로 속삭였다.



"그 아이는 아틀라스를 파멸시킬 존재입니다. 필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지요. 당신은 모르겠죠. 하지만 언젠가 알게 될 겁니다. 현자는 이 세상에 필요치 않은, 존재해서는 알 될 존재였다는 것을요."


".. 최선을 어디로 보낸 거냐."


"흐음."



쏴아-


루이 서가 격을 거두고 몸을 일으켰다.



"레지코프 반달. 그는 살아 돌아올 수 없습니다."


"왜 직접 처리하지 않고 그런 번거로운 짓을 했지?"


"당신이 말하지 않았습니까? 플레이어를 함부로 건드리고 난 대가를 감당하기는 싫거든요."


"네 뒤에 있는 배신자 새끼한테 부탁하지 그랬어?"



배신자란 말에 루이 인의 미간이 구겨졌다. 하지만 아무 말도, 반박할 수도 없었다.


다른 누가 봐도, 자신이 생각해봐도, 배신자라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루이 인을 슬쩍 흘겨본 루이 서는 피식하고 웃었다.



"이런 나약한 아이가 그 아이를 진정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하십니까? 그럴 바에는 차라리 시도하지 않는 게 나을 겁니다. 뻔히 보이는 결과에 어찌 엘드를 걸어야 합니까?"



아군의 갑작스러운 폭격에 루이 인은 정신을 못 차리고 황당한 얼굴로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를 반복했다.



"크크.. 크크크.."



답지 않게 밀츠가 미친 사람처럼 흐느끼는 것처럼 웃어댔다. 밀츠의 기행에 루이 서는 고개를 저으며 뒤로 한 발 물러났다.



"그럼, 나중에 볼 일이 없길 바라겠습니다."



다른 곳으로 워프 하려고 하는 루이 서에게 베일과 만났을 때보다 진한 살기를 뿜으며 밀츠가 경고했다.



"최선이 죽는 걸 확인하지 않은 것, 너희들의 손으로 직접 죽이지 않은 걸 후회하게 될 거다. 너희는 오늘 일을 평생, 후회하게 될 거다."


"응원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루이 서와 루이 인은 자취를 감추었다.


밀츠 또한 한계까지 입은 대미지로 인해 그만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34 2부 77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8) 23.05.12 73 5 12쪽
133 2부 76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7) 23.05.11 66 5 12쪽
132 2부 75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6) 23.05.10 66 5 11쪽
131 2부 74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5) 23.05.09 60 5 11쪽
130 2부 73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4) 23.05.08 71 5 12쪽
» 2부 72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3) 23.05.05 68 5 11쪽
128 2부 71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2) 23.05.04 64 5 11쪽
127 2부 70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1) 23.05.04 67 5 12쪽
126 2부 69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9) [完] 23.05.03 63 5 11쪽
125 2부 68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8) 23.05.02 65 5 12쪽
124 2부 67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7) 23.05.01 63 5 11쪽
123 2부 66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6) 23.04.30 64 5 11쪽
122 2부 65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5) 23.04.29 68 5 12쪽
121 2부 64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4) 23.04.28 74 5 12쪽
120 2부 63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3) 23.04.27 79 5 11쪽
119 2부 62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2) 23.04.26 71 5 11쪽
118 2부 61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1) 23.04.25 81 5 11쪽
117 2부 60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3) [完] 23.04.24 72 5 11쪽
116 2부 59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2) 23.04.24 68 5 11쪽
115 2부 58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1) 23.04.23 75 5 11쪽
114 2부 57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0) 23.04.22 65 5 12쪽
113 2부 56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9) 23.04.21 74 5 11쪽
112 2부 55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8) 23.04.20 68 5 11쪽
111 2부 54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7) 23.04.19 68 5 11쪽
110 2부 53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6) 23.04.18 72 5 11쪽
109 2부 52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5) 23.04.17 68 5 11쪽
108 2부 51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4) 23.04.16 80 5 12쪽
107 2부 50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3) 23.04.15 75 5 12쪽
106 2부 49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2) 23.04.14 74 5 11쪽
105 2부 48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 23.04.13 73 5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