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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귀한 유니크 플레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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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월
작품등록일 :
2023.02.15 21:18
최근연재일 :
2024.04.24 19:00
연재수 :
308 회
조회수 :
26,350
추천수 :
1,329
글자수 :
1,746,497

작성
23.04.23 19:00
조회
75
추천
5
글자
11쪽

2부 58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1)

DUMMY

[2부: 아틀라스 편]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1)]



이는 더 이상 사람의 이라고 부를 수 없을 정도로 날카로워졌고, 오른손에는 불타는 극사를 쥐고, 왼팔은 불꽃으로 불타고 있는, 정말 재앙의 모습이 되었다.



"최, 최 소협..?"



여섯 개의 촉수가 사라질 때 권호승의 배와 다리를 뚫은 촉수들도 같이 사라져 속박에서 벗어난 권호승이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 처음 눈에 들어온 장면은 괴물이 되어버린 최선의 모습이었다.


남매들은 이미 쓰러졌고, 덩수는 이미 공포에 모든 감각이 마비돼 가만히 서서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권.. 호승."


"소협.. 그 모습은.."



모습은 재앙 그 자체였지만, 아직 정신까지는 재앙이 되지 않은 최선이 마지막 힘을 짜내어 권호승에게 말을 전했다.



"당장.. 다 데리고.. 나가.."


"소협!"


"나-"



띠링-


[마력의 사용량이 한계치에 근접하였습니다!]

[마력 사용을 중지하지 않으면 영혼이 위험해집니다.]


왈칵!


시스템이 울림과 함께 최선의 입에서 선지피가 왈칵하고 쏟아졌다.


권호승은 그 모습을 보면서도 최선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권호승이 약하고 겁을 먹어 다가가지 못한 게 아니다.


그 누구라도 최선의 모습을 본다면 절대 다가갈 수 없을 것이다.


당장이라도 끊어질 거 같은 목소리로 최선은 웅얼웅얼거리더니 입.. 아니, 아가리라 불려야 할 그것을 쩍 벌리며 소리쳤다.



"당장 다 데리고 나가!!"



[개인 특성, '이매진메이커'의 힘이 상승합니다!]

['이매진메이커'의 힘으로 새로운 스킬이 발현됩니다!]


[격[激](Lv10)] [想像: 제5형] [穹]

자신의 생명력을 사용하여 격을 한 단계 진화시킨다. 모든 마력을 개방함으로써 자신의 격과 신체능력을 크게 증가시킨다.

※激‐격할 격


['최선'이 스킬, [想像: 제5형] [격[激](Lv10)] [穹]을

사용하여 마력을 한계치까지 개방합니다.]


[모든 스킬이 Lv10 만큼 증가합니다.]


['네이처'가 자신의 [격[格](Lv50)]을 방출합니다.]

['최선'이 자신의 [격[格](Lv35(+10))]을 발산합니다.]



인간의 언어로 형용할 수 없는 두 개의 격이 백상고지에서 서로를 죽이기 위해 터져 나갔다.


격의 충돌에 순간적으로 정신이 나간 권호승이 새끼손가락을 깨물어 날아간 정신을 어떻게든 다시 붙들어 맸다.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이 권호승은 덩수에게 달려가 그의 뺨을 진심으로 후려쳤다.


짜악!


청명하게 울리는 찰진 소리와 감각에 덩수의 정신도 조금씩 되돌아왔다.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하, 하지만.. 최.."


"저희가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저희가 여기 있으면 방해가 될 뿐이라는 걸 모르시고 계시단 말씀이십니까!!"



입을 다물고 고개를 떨군 덩수는 곧바로 다시 머리를 들어 올려 남매에게 달려갔다.


각각 한 사람씩 들쳐 맨 두 사람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빠르게 백상고지를 벗어났다.


네이처는 네 사람이 도망치는 걸 충분히 막을 수 있었지만, 어째서인지 막아서지 않았다.



"현자.. 넌 그 이름의 무게를 알지 못한다."


"맞아. 몰라."



'여기서 재앙화를 더 가속시켰다가는 정말로 이성까지 잡아먹힐지 몰라.'


하늘 속성의 불꽃으로 재앙의 힘을 더욱 강화시킬 수 있다는 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이득이었지만, 재앙의 힘이 강해진다는 말은 곧, 최선 본인이 점점 재앙으로 변해간다는 얘기와 별반 다를 게 없었다.


역시 이것 또한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었다.


네이처가 이를 갈며 말했다.



"네가.. 네가 정말 현자라고 한다면.. 아니, 현자가 맞겠지. 상상의 힘은 현자가 아니면 사용할 수 없을 테니."


"넌 현자에 대해 잘 아는 듯이 지껄이는군."


"알다마다. 난 그분들 덕에 이 하찮은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으니."


"부지를 해?"



다른 것보다 자가 자신을 하찮다 말하는 점이 이상했다.


그렇다는 얘기는 곧 자신을 인간들과 같이 생각하고 있다는 건데, 최선은 네이처의 정체가 좀처럼 잡히질 않았다.


네이처의 앞에 서면 유독 초감각도 발동되지 않는 것도 이상했다.



"하나 알려주도록 하지."



작디작은 네이처의 등 뒤에서 어둠이 스멀스멀 다가오고 있었다.백상고지를 둘러싸고 있던 짙은 어둠이.



"네가 현자 중 하나라는 건 알았다. 하나! 네가 정말 현자라면 너는 해서는 안 될 짓을 벌였다!"



그의 목소리에서 이젠 분노마저 느껴질 지경이었다. 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네이처의 목소리는 최선에게 온전히 닿지 못했다.


재앙화를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의 마력과 정신력을 소모하고 있었다.


그런 최선의 상황을 모를 네이처는 계속해서 분노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감히 현자의 힘으로 재앙의 힘을 사용하다니! 너는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다!!"



['네이처'가 스킬, [霹|暗|鋼]

[신호하렬[神虎霞裂](Lv40)]을 사용합니다.]


어둠 속에서 다시금 열두 개의 촉수가 튀어나왔다.



"일평생을 바쳐 그분들을 모시기로 한 몸. 그분들께서 원한 건 너 같은 놈이 아니다. 그분들이 기다리신 게 네놈이라면 내 손으로 끝내겠다."


"뭔.. 개소리야?"


"이해할 필요 없다. 죽으면 모든 게 끝이니."



자기 마음대로 대화를 끝낸 네이처의 열두 개의 촉수가 최선을 향해 아까까지와는 다른 기세로 돌진했다.


덩달아 비장해진 최선의 시야에 거치적거리는 퀘스트 알림이 나타났다.



《메인 퀘스트(14) | 천 년의 맹세》

천 년의 세월을 현자를 위해 헌신한 '현의왕[賢義王] 네이처'를 사냥하십시오.


[보상 : 6F 권한, ???]

[실패 : 사망]



최선은 극사로 시스템이 띄어진 허공을 가른 후 그대로 촉수를 향해 달려.. 아니, 날아갔다.


아직 나는 데 익숙하지 않아 지면으로부터 10cm 정도밖에 날 수 없지만,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최선'이 스킬, [想像: 제2형] [穹]

[장화홍련[帳華洪蓮](Lv11(+10))]을 사용합니다.]


왼손을 뻗어 아까보다 더욱더 견고해진 장막을 펼쳐내어 네 개의 촉수를 막아냈다.


촉수를 막고 있기에 움직임이 멈췄지만, 최선의 날개는 멈추지 않고, 애처로워 보일 정도로 날갯짓을 반복했다.


그드드득.


치열한 줄다리기 끝에 네이처의 촉수의 끝이 홍련 속으로 흡수되기 시작했다.


뾰족하게 벼려졌던 촉수의 끝부분이 다 타버린 재처럼 먼지가 되어 홍련에 스며들었다.


불꽃의 세기가 점차 약해져 금이 가 쩌억쩌억 갈라지던 곳들이, 시간을 뒤로 돌린 것처럼 다시 맞춰졌다.


네이처가 당황하여 네 개의 촉수를 거둬내려 했지만, 촉수는 그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그대로 홍련과 하나가 되려는 것도 같았다.


'대체.. 내 시간은 무엇이었단 말인가..'


현의왕 네이처.

천 년 전, 그는 12현자들을 보필하던 충신 중 하나였다.


하지만 모종의 이유에서 12현자들은 이곳, 백상고지에서 모두 봉인당했고, 네이처는 12현자들 중 리더의 부탁을 받아 약 천 년이라는 세월을 백상고지에서 홀로 감내했다.


인간인 네이처가 천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살아있을 수 있던 이유는 단 하나. 아직까지도 현자의 힘이 그에게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네이처 힘의 본질은 현자에서 온다. 그렇기에 네이처는 절대 이 싸움에서 이길 수 없다.


최선은 모르겠지만, 네이처는 알고 있었다. 이 싸움은 절대 자신이 이길 수 없는 싸움임을.


네이처는 나머지 일곱 개의 촉수를 얇고 가느다랗게 응축해 하나의 검으로 만들었다.


촉수로 만들어진 검을 잡자 촉수가 끊어지며 정말로 하나의 검으로 변하였다.


물론 검날 밖에 없는 괴기하기 짝이 없는 검이었지만, 지금 네이처에게 그딴 건 전혀 고려할 사항이 아니었다.


검을 쥔 앙상한 손에서 피가 흘렀고, 그런 네이처를 보며 최선은 웃음을 지었다.



"너도.. 피를 흘리는구나."


"나도 인간. 이 세계에선 그 무엇이든 혈이 흐른다. 식물이든, 하늘이든, 마음이든.. 설령 공간이든."



현재를 살아가는 자는 자신의 힘에 대한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검을 휘둘렀고, 과거에 묶여있는 자는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검을 휘둘렀다.


굴러가는 수레바퀴와 멈춰버린 수레바퀴가 자신이 얻고자 하는 답을 찾기 위해 서로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최선'이 스킬, [想像: 제3형] [穹]

[명룡진시일도[明龍眞弑溢刀](Lv29(+10))]를 사용합니다.]


['네이처'가 스킬, [炎|霹|暗]

[흑경역작열[黑徑力斫裂](Lv40)]을 사용합니다.]

※黑‐검을 흑, 徑‐지름길 경, 力‐힘 역(력), 斫‐벨 작, 裂‐찢을 열


주황빛으로 타오르는 현실과 암흑으로 물든 이상이 부딪치자, 숲의 ¼에 해당하는 면적이 지도에서 사라졌다.


스킬의 레벨은 엇비슷했지만, 격의 차이와 힘의 차이는 너무나도 극명했다.


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면 강할수록 위력이 높아지는 명룡진시일도였지만, 그럼에도 넘을 수 없는 천 년의 세월이 최선의 앞을 가로막았다.


여기까지가 처음 검을 맞대었을 때 최선의 감상평이다.


검을 맞대고 난 후, 최선은 자신도 놀랄 수밖에 없는 광경에 입이 조금 벌어졌다.


자신이 네이처의 검을 버티고 있다 생각하던 찰나, 네이처의 검에 균열이 생기더니, 이내 횡으로 갈라져 깨져버렸다.


네이처는 놀란 기색도 없이 뒤로 점프해 최선과 거리를 벌렸다.


최선은 캄벨트에 마력을 불어넣어 추진력을 더 해 엄청난 속도로 네이처를 향해 일직선으로 날아들어 칼자루를 꽉 움켜쥔 채 네이처를 향해 검을 내질렀다.



['이매진메이커'의 힘으로 스킬이 변화합니다!]


[신룡각[信龍角](Lv27(+10))] [想像: 제6형] [穹]

불꽃을 검 끝에 응축시켜 전방을 모조리 뚫고 나아간다. 불꽃을 한계까지 주입할 시 곧바로 폭발한다.

※信‐믿을 신, 龍‐룡(용), 角‐뿔 각


['최선'이 스킬, [想像: 제6형] [穹]

[신룡각[信龍角](Lv27(+10))]을 사용합니다.]



밝게 타오르는 검신이 네이처의 어깨를 순하디 순한 순두부처럼 물 흐르듯 관통했다. 검이 틀어박히자 놀란 건 최선이었다.


어깨가 뚫린 네이처의 눈빛은 더없이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고, 최선은 그런 그의 눈에서 알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꼈다.


[마력의 사용량이 한계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마력 사용을 중지하지 않으면 육체가 붕괴합니다.]


세차게 휘날리던 날개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이마에 돋아난 두 개의 뿔은 마른 모래성처럼 부서져 바닥에 우수수 떨어졌고, 주황색으로 물들었던 눈은 점차 원래의 모습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왼팔을 감싸던 태뇌화랑의 불꽃도 차츰차츰 약해졌고, 네이처의 어깨를 뚫은 극사를 태우던 불꽃도 완전히 꺼져 버렸다.


완전히 힘을 잃은 날개는 힘없이 등에서 떨어져 나가 바닥에 그대로 스며들었고, 재앙의 그것과 비슷해진 이빨은 다시금 정상적인 형태로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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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2부 77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8) 23.05.12 73 5 12쪽
133 2부 76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7) 23.05.11 66 5 12쪽
132 2부 75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6) 23.05.10 66 5 11쪽
131 2부 74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5) 23.05.09 61 5 11쪽
130 2부 73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4) 23.05.08 71 5 12쪽
129 2부 72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3) 23.05.05 68 5 11쪽
128 2부 71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2) 23.05.04 64 5 11쪽
127 2부 70화) Episode22. 아주 작은 진실(1) 23.05.04 67 5 12쪽
126 2부 69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9) [完] 23.05.03 63 5 11쪽
125 2부 68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8) 23.05.02 66 5 12쪽
124 2부 67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7) 23.05.01 63 5 11쪽
123 2부 66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6) 23.04.30 64 5 11쪽
122 2부 65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5) 23.04.29 69 5 12쪽
121 2부 64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4) 23.04.28 74 5 12쪽
120 2부 63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3) 23.04.27 79 5 11쪽
119 2부 62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2) 23.04.26 71 5 11쪽
118 2부 61화) Episode21. 뜻밖의 기회(1) 23.04.25 81 5 11쪽
117 2부 60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3) [完] 23.04.24 72 5 11쪽
116 2부 59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2) 23.04.24 68 5 11쪽
» 2부 58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1) 23.04.23 76 5 11쪽
114 2부 57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0) 23.04.22 65 5 12쪽
113 2부 56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9) 23.04.21 74 5 11쪽
112 2부 55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8) 23.04.20 68 5 11쪽
111 2부 54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7) 23.04.19 68 5 11쪽
110 2부 53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6) 23.04.18 72 5 11쪽
109 2부 52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5) 23.04.17 68 5 11쪽
108 2부 51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4) 23.04.16 80 5 12쪽
107 2부 50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3) 23.04.15 76 5 12쪽
106 2부 49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2) 23.04.14 74 5 11쪽
105 2부 48화) Episode20. 사냥꾼 사냥꾼(1) 23.04.13 73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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