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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眞玄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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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왕궁
작품등록일 :
2019.08.19 06:50
최근연재일 :
2019.09.10 09: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636
추천수 :
42
글자수 :
127,299

작성
19.09.07 09:00
조회
38
추천
1
글자
7쪽

덫에 빠지다2

DUMMY

“가디언 백작께 베놈이 뵙기를 청한다고 전해주시오.”

베놈이라는 말에 병사들이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슨 일이냐!”

“저기··· 베놈이라는 자가 백작님을 만나고 싶답니다.”

병사의 대답을 들은 레인보우가 베놈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대가 정말 베놈인가.”

“그렇게 말하는 당신은 누구요.”

부하들 앞에서 무시당한 레인보우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감히 헌터 주제에 기사인 나를 욕보이다니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병신 같은 놈!’

“이 자를 감시하고 있어라.”

“네엣!”

병사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

‘훈련이 잘 된 병사들이로군. 이런 병사들을 왕궁이 아닌 자택에 버젓이 배치하다니 낯짝도 두껍군.’

“추~웅~성!”

병사들이 우렁찬 목소리를 들은 베놈이 고개를 돌렸다.

‘차림새를 보니 귀족 같은데······.’

“가디언 경 안에 계시느냐.”

“아까부터 펠리스 백작님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래?”

베놈을 힐끔 쳐다본 펠리스 백작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피어났다.

‘기분 나쁜 미소로군.’

펠리스 백작이 안으로 들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100여 명의 궁병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뭐지?’

궁병뿐만이 아니었다.

궁병들이 저택 안으로 들어가기도 전에 중갑보병들도 나타나 궁병을 뒤따랐다.

‘전투가 벌어진 것인가.’

전투가 벌어졌다면 왕궁일 가능성이 높았다.

‘어떻게 해야 하나.’

그때였다.

“어이 베놈!”

레인보우의 목소리를 들은 베놈이 아직 전투가 벌어진 상황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계획한 대로 가디언 백작을 만나기로 결정했다.

“따라와.”

‘후후후, 그 알량한 자존심 때문에 언젠가 크게 후회하게 될 것이다.’

레인보우를 따라 걷던 베놈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궁병들과 중갑보병들은 왜 안 보이지?’

“백작님을 모시고 나올 테니까 여기서 기다려라.”

베놈을 제지한 레인보우가 건물의 모퉁이를 돌아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펠리스 백작과 크라비아 백작을 대동한 가디언 백작이 모습을 드러냈다.

“자네가 베놈이란 자인가.”

대답 대신 가볍게 묵례한 베놈이 가디언 백작이 대동한 사람들을 훑어보았다.

“나를 만나자고 한 이유가 뭔가.”

“파드 왕국의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왕이 되실 분이 어떤 사람인지 보고 싶었습니다.”

“하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

가디언 백작이 파안대소를 터트리자 펠리스 백작과 크라비아 백작도 덩달아 웃었다.

‘빌어먹을!’

졸지에 놀림거리가 된 기분이었다.

“그래 나를 본 소감이 어떤가.”

“대화도 제대로 안 해본 상태인데······.”

“하하하, 소문대로 배짱이 두둑한 자로군.”

“어렸을 적부터 죽음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살다보니 남들보다 간이 좀 큽니다.”

“건방지다!”

“아아! 펠리스 경, 진정하시오.”

펠리스 백작을 제지한 가디언 백작이 베놈에게로 다시 시선을 주었다.

“요즘 네가 엉뚱한 짓을 하고 다닌다고 들었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뜬금포를 얻어맞은 베놈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에게 맞서려는 자들을 그냥 놔둔 적 없다.”

“······.”

“오웬 남작에게 어떤 의뢰를 받았다지?”

아차 싶었다.

그러면서 의문점도 들었다.

‘바이든 남작인가.’

오웬 남작 스스로 가디언 백작에게 고자질 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바이든 남작을 의심하는 것은 당연했다.

“오해가 있으신 듯 합니다.”

“오해라고? 하하, 하하하하!”

가디언 백작이 또 다시 파안대소를 터트렸다.

“누가 유언비어를 퍼트린 것입니까.”

“찢어진 주둥이라고 함부로 말하지 마라!”

펠리스 백작이 언성을 높였다. 그런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펠리스 백작을 만류하던 가디언 백작이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느낌이 더럽더라니······.’

차앙!

레인보우가 검을 뽑았다.

“경거망동하지 마시오.”

“레인보우, 자네의 손에 피를 묻힐 이유가 없네.”

가디언 백작의 말에 레인보우가 뒤로 물러섰다.

“베놈, 네가 날고뛰는 재주가 있다 하더라도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다.”

짝짝짝!

가디언 백작이 박수를 치자 보이지 않았던 중갑보병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베놈을 포위했다.

“실수하시는 것입니다.”

“실수라고? 내가? 하하하하!”

가디언 백작이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르릉!

말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린 베놈이 검을 뽑았다.

“좋은 검이로군. 그 검을 흡혈검이라고 부른다지?”

그 말이 베놈의 심장을 요동치게 만들었다.

흡혈검이 어떤 검인가?

아르카디아의 상징물 중 하나였다.

또한 베놈이 흡혈검을 소지하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즉!

베놈을 만난 사람들 중 누군가 또 배신을 했다는 뜻이었다.

“흡혈검에 대해 말한 사람이 누구인가!”

상황이 상황인지라 베놈의 말투가 사납게 변했다.

“지금 협박할 상황이 아닐 텐데?”

“병사들을 믿고 떠드는 모양인데 그 믿음을 깨트려주마.”

스팟!

“어억!”

가디언 백작의 입에서 단말마의 비명이 터져 나왔다.

“크악!”

중갑보병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눈 깜빡 할 사이에 벌어진 상황에 놀란 중갑보병들이 뒤로 물러섰다.

“후후후, 믿음이 깨진 소감이 어떠냐.”

“내가 너를 과소평가 한 것 같구나. 하지만 내가 믿는 것은 저들이 아니다.”

“궁병을 말하고 싶은 것이냐!”

“하하하, 하하하하!”

가디언 백작이 파안대소를 터트렸다. 이어 웃음을 뚝 그친 뒤 다시 한 번 박수를 쳤다.

“네오!”

건물의 모퉁이를 돌아 나오는 네오를 본 베놈이 경악성을 터트렸다.

“네가 스펠로네의 아들이라는 것을 원망해라.”

“네오, 네가··· 네가··· 배신자였단 말이냐!”

츠츠츠츠츠!

베놈의 전신에서 폭풍 같은 살기가 폭사되었다.

그런데 우연일까?

누구도 믿지 말라고 했던 페트로의 말이 귓전에 윙윙거렸다.

“베놈, 너는 이곳에서 뼈를 묻게 될 것이다.”

“쿡쿡쿡, 크하하하!”

“웃음이 나올 상황이 아닐 텐데?”

“정말 더러운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지금 죽을 마음이 없거든!”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사실 암울한 상황이었다. 누군가의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 진퇴양난에 빠진 상태였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하리라!’

베놈이 네오를 향해 검을 겨누었다.

“타앗!”

힘찬 기합성을 터트린 베놈이 네오를 향해 돌진했다.

“쳐라!”

“와아아아!”

중갑보병들이 함성을 지르며 포위망을 좁혔다.

그리고 시작되었다.

죽이려는 자와 살아남으려는 자의 싸움이!

지금 이 순간,

베놈은 꽃밭을 누비는 나비였다.

먹이를 향해 달려드는 하이에나였으며 맹수의 제왕 호랑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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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야망의 화신2 19.09.02 56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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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주정뱅이 페트로1 19.08.30 69 1 10쪽
16 폐허의 사원3 19.08.29 82 1 10쪽
15 폐허의 사원2 19.08.28 82 1 11쪽
14 폐허의 사원1 19.08.27 86 1 11쪽
13 또 다른 세상3 19.08.26 93 1 11쪽
12 또 다른 세상2 19.08.25 100 1 11쪽
11 또 다른 세상1 19.08.24 109 1 12쪽
10 운명적인 만남2 19.08.23 124 4 10쪽
9 운명적인 만남1 19.08.23 116 2 11쪽
8 망자의 탑4 19.08.22 131 2 11쪽
7 망자의 탑3 19.08.21 139 2 11쪽
6 망자의 탑2 19.08.20 164 2 10쪽
5 망자의 탑1 19.08.20 152 2 10쪽
4 엮여 버린 삶4 19.08.19 199 2 10쪽
3 엮여 버린 삶3 19.08.19 258 2 10쪽
2 엮여 버린 삶2 19.08.19 353 2 10쪽
1 엮여 버린 삶1 +1 19.08.19 853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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