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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眞玄 님의 서재입니다.

소울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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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왕궁
작품등록일 :
2019.08.19 06:50
최근연재일 :
2019.09.10 09: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648
추천수 :
42
글자수 :
127,299

작성
19.09.01 10:00
조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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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11쪽

야망의 화신1

DUMMY

베놈의 오금을 저리게 만들었던 카스는 모처에서 그리즈만으로 하여금 반란을 일으키게 만든 알리오스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앉아 밀담을 주고받고 있었다.

카스가 주로 대화를 이끌어가고 있었고 알리오스는 고개를 끄덕이거나 대답을 하는 형식으로 대화가 이어지고 있었는데 알리오스의 표정은 돌처럼 굳어있는 상태였다.

“꿀꺽!”

어느 순간,

알리오스가 마른침을 삼켰다.

“선택은 당신의 몫이요.”

“······.”

“당신은 대륙을 통일하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있소. 하지만······.”

츠츠츠츠츠.

카스의 전신에서 살을 에는 듯한 살기가 쏟아져 나왔다.

“지, 진정하시오.”

“선택은 당신의 몫이라고 했다!”

카스의 말투가 거칠게 변했다.

“시, 시간을 주시오.”

쾅!

테이블을 세게 내리친 카스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카, 카스··· 난, 난······.”

스르릉, 차앙!

검을 뽑은 카스가 검끝을 알리오스에게 겨누었다.

“대륙은 당신이 가져라!”

“하, 하지만 마스터는······.”

“내가 처리해야 할 몫이다.”

“아, 알겠소. 당신의 말에 따르리다.”

그 말을 듣고 검을 회수한 카스가 제자리에 앉았다.

“대륙을 나에게 주면 당신이 얻는 것은 없잖소.”

“푸훗!”

실소를 터트린 카스가 검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검을 잡는 순간 너는 죽는다.’

그런 카스의 속내를 읽은 것일까?

알리오스는 모험을 하지 않았다. 아니 모험은 고사하고 오히려 머리를 숙이며 충성을 맹세했다.

“난 알리오스 당신의 능력을 믿소.”

카스의 말투가 다시 부드럽게 변했다.

“마스터와······.”

카스의 표정이 일그러지는 것을 본 알리오스가 말끝을 흐리며 카스의 눈치를 보았다.

“당신은 당신이 해야 할 일에 충실하시오.”

“네 마스터.”

마스터라는 말을 들은 카스의 표정이 풀어졌다.

“내가 망자의 탑에 간 것을 알고 있소?”

“그 이야기는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난!”

강한 톤으로 말을 끊은 카스가 스스로도 감당할 수 없는 힘을 얻었다고 말해 알리오스의 눈을 부릅뜨게 만들었다.

‘배를 갈아타길 잘했군.’

“알리오스.”

“네 마스터.”

“부하들을 풀어 화염의창이라고도 불리는 발록의 창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시오.”

“바, 발록의 창 말입니까.”

발록의 창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알리오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반드시 내 손에 넣어야 하오.”

“꿀꺽!”

알리오스가 또 다시 마른침을 삼켰다.

“며칠 안으로 상황을 정리할 테니 조급해 하지 말고!”

“알겠습니다.”

알리오스의 대답을 들은 카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이에 압박감에서 해방된 알리오스가 ‘휴우’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세상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한 도리아는 모트의 지도자인 네메시스를 내세워 세상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빠트리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도리아가 세상을 증오하는 이유는 어린 시설 참담한 일을 당했기 때문이다. 어린 나이에 도적들에게 윤간을 당하고 있을 때 토벌군이 도착해 도적들을 쓸어버렸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벌거벗은 도리아를 본 병사들이 도적들처럼 도리아를 짓밟았다.

살려달라고,

그만하라고 애원을 했지만······.

욕망에 사로잡힌 병사들은 귀를 닫아버렸다.

10여 명에 달하는 병사들에게 윤간을 당한 도리아는 세상을 향해 저주를 퍼붓다가 그만 혼절해 버렸다. 그것이 도리아의 인생을 뒤바꿔 놓았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곳을 지나가던 흑마법사가 혼절해 있는 도리아를 거두었다. 총명하기로 소문난 도리아는 스승의 지식을 블랙홀처럼 흡수했다. 그러면서 세상을 향한 증오심도 더 키워갔다.

“···흐응, 하아!”

몸 위에 포개진 남자의 율동에 따라 높고 낮은 비음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도리아를 상대로 욕정을 풀어내고 있는 남자는 네메시스의 정부이자 모트의 마스터인 네메시스였다.

살육과 강간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심어주어야 한다는 해괴한 논리를 가진 네메시스는 해괴한 논리와 걸맞게 잔인한 성격을 가진 인물이었다.

“으헉!”

헛바람을 내뱉은 네메시스가 전신을 부르르 떨었다.

“좋아?”

네메시스의 목에 팔을 두른 도리아가 속삭이듯 물었다.

“흐흐흐흐.”

괴소로서 대답을 대신한 네메시스가 몸을 일으켰다.

“발록의 창에 대한 소식은 아직 없는 거야?”

“젠장맞을!”

거칠게 투덜거린 네메시스가 바닥에 흩어져 있는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고 테이블로 이동해 앉았다. 그러자 속옷만 걸친 도리아가 네메시스의 맞은편에 앉았다.

“요즘 실망이 커.”

“대충 윤곽은 나온 것 같으니 조금만 더 기다리시오.”

“정말?”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잖소.”

네메시스의 말을 들은 도리아가 배시시 웃으며 윙크를 보냈다.

“아무래도 난 당신의 미소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소.”

“호호호, 호호호호!”

“진심으로 한 말이오.”

“그럼 행동으로 보여 봐.”

“한 번 더?”

“쯧쯧쯧쯧.”

혀를 찬 도리아가 네메시스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았다.

“하하하, 농담이오.”

“지금 농담할 기분이 아니야.”

[마스터, 베크만입니다.]

베크만의 목소리를 들은 도리아가 허겁지겁 옷을 입고 옷매무새를 고쳤다.

“들어와.”

덜컹!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선 베크만이 공손하게 예를 올렸다.

“무슨 일이냐.”

“알리오스님과 카스님께서 조금 전 페리족으로 떠났습니다.”

“페리족?”

알리오스의 쌍둥이 동생이 페리족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네메시스가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곳에 중요한 단서가 있다고 하셨습니다.”

‘카스가 망자의 탑에서 어떤 단서를 찾아낸 모양이군.’

도리아와 시선을 교환한 네메시스가 베크만을 내보냈다.

“이번에도 허탕 치는 것은 아니겠지.”

“카스와 알리오스가 함께 움직인 것을 보면······.”

말끝을 흐린 네메시스의 눈에서 안광이 폭사되었다.

‘호호호, 발록의 창을 손에 넣은 뒤 너도 처참하게 발라버릴 것이다.’

그런 도리아의 속내를 모르는 네메시스는 주먹까지 움켜쥔 채 투지를 불태웠다.

* * *

두두두, 두두두두!

베놈을 태운 말이 초원을 질주했다.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던 초식동물들이 깜짝 놀라 뿔뿔이 흩어졌고 나무 위에 둥지를 튼 새들도 하늘 높아 날아올랐다.

“이랴, 이랴이랴!”

베놈이 손바닥으로 달리는 말의 엉덩이를 치며 재촉했다.

‘내 예상이 맞는다면 발록의 창을 손에 넣을 수 있다.’

베놈은 발록의 창을 손에 넣을 경우 악의 세력들을 끝장낼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 페리족을 향해 미친 듯이 질주하는 것도 페리족에 대한 소문이 들불처럼 퍼지고 있다고 했던 네오의 말 때문이다.

‘이번 기회에 엔시아의 정체도 밝혀낼 것이다.’

그때였다.

피잉!

대기를 가르는 소리를 들은 베놈이 말머리를 돌렸다.

파박!

대기를 가르며 날아온 화살이 땅속에 깊숙이 박혔다.

차앙!

“웬 놈이냐!”

검을 뽑은 베놈이 사납게 소리치며 주변을 살폈고 그때 맹금류 한 마리가 벼락같은 속도로 떨어져 내렸다.

“감히 새 따위가······.”

맹금류를 향해 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넝쿨의 장벽이 하늘을 가렸다.

“이게 무슨······.”

말을 몰아 넝쿨의 장벽을 피한 베놈이 다시 한 번 주위를 살폈다.

저벅저벅, 저벅저벅!

“소문이 과장된 것이 아니었군.”

특이한 복장을 한 남자가 베놈 앞에 멈추어 섰다.

“나에게 볼일이 있는가.”

“내 이름은 바라크, 떠돌이 드루이드 전사다.”

바라크가 손을 내젓자 넝쿨의 장벽이 사라졌다. 드루이드는 설화에만 등장하며 짐승들을 부리는 등 특이한 기술을 가진 존재였다.

‘들어본 적이 있다.’

희한한 것은 세상을 거침없이 활보할 때는 볼 수 없었던 존재들이 아르카디아와 인연을 맺은 뒤 속속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대가 소문처럼 대단한 인물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반응 속도가 꽤 빠르더군.”

“후훗!”

실소를 터트린 베놈이 검을 회수했다.

“그대와 노닥거릴 만큼 한가한 사람이 아니다.”

“그럴 테지. 그런데 그것 아는가.”

“······.”

“세상은 지금 누란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바라크는 이어 세상은 어둠의 세력을 몰아낼 조력자를 찾아다니는 중이라고 말해 베놈의 귀를 솔깃하게 만들었다.

‘상대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미는 손을 덥석 잡는 것처럼 어리석은 짓은 없다.’

“이 세상의 생명체들은 모두 형제요 자매다. 따라서 베놈 그대 역시 나의 형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둠··· 아니 악의 세력도 형제란 말인가.”

“형제자매들 중에는 사악한 성격을 가진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요설이라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해괴한 말을 들은 베놈이 코웃음을 치며 말머리를 돌렸다.

“세상을 구하고 싶지 않은가.”

“난 구원자가 아니거든!”

“배포가 없는 자였군.”

자존심을 뭉개버리는 말에도 베놈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랴!”

말을 출발시킨 베놈이 힐끔 고개를 돌렸다.

“배포가 없다고 했던 말에 대한 대가는 나중에 받겠다.”

두두두, 두두두두!

베놈을 태운 말이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멀어져갔다.

“대가라··· 베놈에게 그럴 능력이 있을까?”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며 베놈이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던 바라크도 발길을 돌렸다.

* * *

일인지하(一人之下)요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위치에 있는 가디언 백작은 대륙을 제패하겠다는 야망을 가진 인물이다.

가디언 백작인 시간이 날 때마다 6개 왕국이 혼전을 벌이고 있는 지금이 대륙을 제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룬드그렌2세는 생각이 달랐다.

전쟁의 여파가 파드 왕국까지 미치는 것을 막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그 때문에 가디언 백작과 의견충돌을 빚었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룬드그렌2세와 설전을 벌인 가디언 백작이 측근들을 자신의 저택으로 불러들였다.

“어서 오시오.”

가장 먼저 도착한 사람은 펠리스 백작인데 그는 가디언 백작의 그림자로 불리며 군권을 장악한 인물이었다. 또한 가디언 백작과는 혈연관계를 맺고 있었다.

펠리스 백작을 필두로 수도군단장 크라비아 백작 등 가디언 백작의 최측근들이 속속 도착했다.

“내가 여러분들을 소집한 이유는 내 인내심이 한계에 다 달았기 때문이오.”

“결심을 하신 것입니까.”

크라비아 백작이 은근한 투로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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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망자의 탑2 19.08.20 164 2 10쪽
5 망자의 탑1 19.08.20 152 2 10쪽
4 엮여 버린 삶4 19.08.19 200 2 10쪽
3 엮여 버린 삶3 19.08.19 259 2 10쪽
2 엮여 버린 삶2 19.08.19 35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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