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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眞玄 님의 서재입니다.

소울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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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왕궁
작품등록일 :
2019.08.19 06:50
최근연재일 :
2019.09.10 09: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654
추천수 :
42
글자수 :
127,299

작성
19.09.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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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야망의 화신4

DUMMY

“그녀는 어디에 있나.”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오스왈드가 힘찬 목소리로 대답했다.

“안내할 것까지는 없고 계획이 변경 되었으니 숙소로 되돌려 보내게.”

“어르신!”

다 된 밥이었다.

밥상이 차려져 있으니 이제 숟가락만 얹으면 되는 상황이었다.

론다라는 꽃을 꺾을 수 있는 기회인지라 오스왈드로서는 가디언 백작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소란이 일지 않도록 상황을 잘 정리해.”

“······.”

“그만 나가봐.”

축객령을 내린 가디언 백작이 오웬 남작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히쭉 미소를 지었다. 그러다가 오스왈드가 엉거주춤 서 있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자네 아직 안 나갔나.”

“죄, 죄송합니다.”

고개를 숙여 보인 오스왈드가 밖으로 나갔다.

“다시 시작해 볼까.”

“베놈을 고용할 것이라는 소문을 낼 생각입니다. 워낙 신출귀몰한 자인지라 어디에 있는지 모르지만 소문을 듣는다면 열일 버리고 달려올 것입니다.”

“그럼 베놈이 관심을 가질만한 뭔가를 제공해야 하겠군.”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난 기다림이랑 거리가 먼 사람이오.”

우회적인 말로 오래 기다리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가디언 백작이 오늘 같은 날 수 한 잔 없어서야 되겠느냐며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했다.

* * *

탁탁, 탁탁탁탁!

모닥불에서 불씨들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허공으로 튀어 올랐다.

페리족에서 아무 것도 얻지 못한 베놈은 네오 등을 만나기 위해 험브르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빌어먹을!”

모닥불을 내려다보던 베놈이 거칠게 투덜거렸다. 발에 땀이 나도록 돌아다녔지만 얻은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느니 조력자들을 모아 군대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문득 그런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네오 등과 상의해 보자.’

그때였다.

스슥!

미풍과 함께 바네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 베놈!”

“누님!”

베놈과 바네사가 동시에 비명을 터트렸다.

“제가 이곳에 있는 것을 어떻게 알았습니까.”

“여기에 왜 있는 거야?”

“하하하, 하하하하!”

“호호호호!”

동시에 질문을 던졌던 두 사람이 폭소를 터트렸다.

“다른 누님들은요?”

“네 솜씨지?”

“······.”

베놈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바네사를 쳐다보았다.

“평원에 버려진 도시가 있는데 라이칸(라이칸슬로프)의 시체가 있더라고 베놈 네가 한 일 아니야?”

“맞습니다만··· 라이칸슬로프를 라이칸이라고도 부르는군요.”

“엘리스와 에이미는 버려진 도시를 수색하고 있어.”

“건질 것 하나도 없을 텐데··· 그건 그렇고 제가 이곳에 있는 것은 어떻게 알았습니까.”

베놈이 슬쩍 화제를 돌렸다.

“평원 곳곳에 좌표를 이곳에 각인시켰거든!”

바네사가 검지로 자신의 관자놀이를 가리켰다.

“우연?”

“아마도······.”

“그런데 왕궁수비대장이 너를 고용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더라.”

“에엥?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베놈이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

“어쩌면 악의 세력이 개입된 사건이 터졌을 수도 있어.”

“설마 반란?”

바네사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풀리는 것은 없고 꼬이는 일만 생기는군.’

“어떻게 할 거야?”

“그렇지 않아도 네오와 페트로와 상의할 것이 있어서 험브르로 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럼 잘 됐네.”

“그건 그렇고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그게 뭔데.”

“누님들을 처음 만났을 때 묻고 싶었던 것인데 괜히 누님들 자존심이 상할까봐······.”

베놈이 말끝을 흐리며 어깨를 으쓱여 보였다.

“대충 알 것 같아. 우리 외모가 궁금한 거지?”

베놈이 궁금해 하는 것을 단박에 간파한 바네사가 베놈을 빤히 쳐다보며 물었다.

“네 누님, 내가 바깥세상으로 나왔을 때 수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던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나는 너와 비슷한 경우인데 엘리스와 에이미는······.”

말끝을 흐린 바네사가 탄식을 터트렸다.

“바깥세상도 시간이 왜곡된 모양이군요.”

“당사자만 왜곡된 시간 때로 나온 것 같아.”

“그건 또 무슨 말입니까.”

베놈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다른 사람에게는 왜곡된 시간이 적용되지 않았다는 뜻이야.”

“으~ 그 말을 들으니 해골이 지끈거리네요. 그런데 그게 가능한 일입니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아마도 많이 혼란스러울 것이다. 마법사인 나도 처음에는 많이 혼란스러웠으니까······.”

지나간 일을 떠올린 바네사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그러니까 바깥세상은 아르카디아가 결계에 갇힌 시간대에서 정상으로 흘러간다는 말이지요?”

“말을 빨리 알아들으니까 나도 쉽네.”

“칭찬으로 듣겠습니다.”

방긋 미소를 짓는 것으로 화답한 바네사가 10일 안으로 험브르로 갈 것이라고 말한 뒤 연기처럼 꺼져 버렸다.

“기회가 되면 나도 마법이라는 것을 배워봐?”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 본 베놈이 히쭉거리며 웃었고 그때 팔찌에서 서늘함이 전해졌다.

“도대체 이놈의 팔찌의 정체가 뭐야!”

팔찌를 내려다보며 거칠게 투덜거린 베놈이 파멸의검 그러니까 흡혈검에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말을 떠올리고는 검을 풀어내 살피기 시작했다.

* * *

아르카디아와 아르카디아의 조력자들이 주적인 악의 세력들의 발호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사이 세상을 공포와 두려움으로 지배하려는 모트의 규모는 나날이 커져 가고 있는 중이었다.

6개 왕국이 치고받고 싸우게 만든 장본인은 아르카디아의 주적인 악의 세력이 아니라 네메시스가 이끌고 있는 모트였다.

전장의 승패가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는 것도 네메시스가 결정적인 순간마다 부하들을 투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한 왕국에 휘하의 조직을 투입하면서 귀족들을 포섭하고 있는 중이라 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은 당연했다.

‘후후후, 잘 익은 과일을 따먹는 일만 남은 셈인가.’

네메시스를 기다리고 있는 카스의 입가에 야릇한 미소가 피어났다.

‘오는 모양이로군.’

인기척을 들은 카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덜컹!

“어서 오십시오.”

네메시스가 들어서자 카스가 공손하게 예를 올렸다.

“앉아!”

먼저 자리에 앉은 네메시스가 카스에게 자리를 권했다.

“감사합니다.”

다시 한 번 허리를 굽혀 보인 카스가 네메시스 맞은편에 앉았다.

“발록의 창은 언제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으냐.”

“올해 안에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개월이라······.”

“한잔 하십시오.”

쪼르륵!

술병을 든 카스가 네메시스 앞에 놓인 빈잔에 술을 채웠다.

“늦어도 내년이면 마스터께서 언급하셨던 그 자들도 굴복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흐흐흐흐.”

기분이 좋아진 네메시스가 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어서··· 어서 마셔라.’

그런 속내와는 달리 카스의 표정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카스!”

네메시스가 입으로 가져가던 술잔을 내려놓았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무엇을 말씀하시는지······.”

“도리아를 말하는 것이다.”

“알아듣기 쉽게 말씀해주십시오.”

“쯧쯧쯧쯧! 알면서 내숭은······.”

혀를 찬 네메시스가 술잔을 단숨에 비웠다.

‘흐흐흐, 끝났군.’

카스의 입에서 엷은 미소가 피어났다.

“너도 한잔 하겠느냐.”

“아직 일이 남아 있습니다.”

“그런가.”

쪼르륵!

일이 끝나기 전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카스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네메시스는 자작으로 연거푸 2잔을 마셨다.

“블랙맘바의 독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왜 묻는 것이냐.”

“블랙맘바의 독을 버틸 수 있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해서······.”

카스가 말끝을 흐리며 네메시스의 표정을 살폈다.

‘후후후, 이제 독기가 슬슬 올라오는 모양이구나.’

“블랙맘바의 독을 버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알겠습니다!”

힘찬 목소리로 대답한 카스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앉아!”

“저는 마스터께서 죽어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

“그 술에는 무려 100마리에 달하는 블랙맘바의 독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뭐야!”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네메시스가 비틀거리다가 제자리에 주저앉았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아니 오늘 도리아는 내 품에 안기게 될 것이오.”

“네, 네 이놈!”

울컥!

네메시스가 한움큼의 선혈을 쏟아냈다.

“너를··· 절대로 너를··· 용서하지··· 않겠다.”

“그럴 힘이라도 있소? 그리고 지금의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오.”

“······.”

“망자의 탑에서··· 후훗! 그 말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겠군.”

카스는 이어 블랙맘바의 독을 쓴 것은 직접 손을 쓰는 것이 귀찮아서였다고 말한 뒤 제아무리 오른팔이라 하더라도 믿지 말라고 했던 사람이 당신이 아니냐고 비아냥거렸다.

울컥!

다시 한 번 선혈을 토한 네메시스가 머리를 테이블 위에 처박았다.

“후후후, 이제 도리아의 그곳을 맛보러 가볼까.”

싱긋 미소를 지은 카스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부하를 불러 알리오스에게 네메시스의 시체를 정리하라고 말한 뒤 밖으로 나갔다.

잠시 후,

도리아의 숙소에 도착한 카스가 문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부하들을 모두 철수시킨 뒤 길게 심호흡했다.

“도리아님, 카스입니다.”

[들어와!]

오늘 따라 도리아의 목소리가 더 없이 아름답게 들렸다.

“흐흐흐흐.”

괴소를 흘린 카스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네메시스님께서 전하라는 물건을 가져왔습니다.”

“거기에다가 놓고 나가.”

“중요한 물건이라고 했습니다.”

“그래?”

고개를 갸우뚱거린 도리아가 카스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이게 뭐야?”

뭔가 들어있는 주머니를 받아 든 도리아가 카스를 직시하며 물었다.

“마법의 가루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도리아님은 보면 아실 것이라면서······.”

말끝을 흐린 카스가 한걸음 거리를 좁혔다.

“마법의 가루라고? 그런 말 들은 적 없는데.”

다시 한 번 고개를 갸우뚱거린 도리아가 주머니를 열었다.

후욱!

주머니가 열리자 카스가 강하게 입김을 불었다. 그 바람에 도리아가 정체모를 가루를 뒤집어썼고 그 순간 카스의 주먹이 도리아의 옆구리로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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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폐허의 사원2 19.08.28 82 1 11쪽
14 폐허의 사원1 19.08.27 88 1 11쪽
13 또 다른 세상3 19.08.26 93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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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또 다른 세상1 19.08.24 110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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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망자의 탑3 19.08.21 139 2 11쪽
6 망자의 탑2 19.08.20 165 2 10쪽
5 망자의 탑1 19.08.20 152 2 10쪽
4 엮여 버린 삶4 19.08.19 200 2 10쪽
3 엮여 버린 삶3 19.08.19 259 2 10쪽
2 엮여 버린 삶2 19.08.19 353 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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