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0. Prologue 전지(全智)
전지전능(全知全能).
어떠한 사물이라도 잘 알고, 모든 일을 다 행할 수 있음. 또는 그런 능력.
모두가 한 번쯤 생각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세상에 일어나는 일을 모두 알고 있다면, 세상에 모든 것이 내 말을 듣고 따른다면, 그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가.
신이라는 존재를 믿는 인간 대개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전지전능한 존재는 신이 아닌가? 신이 전지전능하기에 우리 인간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신이 전지전능하다면, 이 이야기는 물꼬를 트는 것조차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이상적인 능력을 가진 것은 신이 아니다. 그렇다고 인류 역사에 남을 위인이냐? 물론 아니다.
*
“지금 몇 시야?”
“몰라. 저기 앞에 시계 있는데 가려서 잘 안 보여.”
“다섯 시 일 분.”
“뭐야? 너 저게 보여?”
시간을 회답한 소년은 이후 자리를 떴다.
자리를 뜨기 전, 소년은 첨언했다.
“못 믿겠으면, 직접 보던가.”
그 말을 들은 소년이 앞으로 뛰쳐나가 시계를 보곤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시계에는 정확히 소년이 말한 것과 같은 숫자가 써 있었다. 마치 자기가 본 것을 인각하라는 듯 말하는 것 같았다.
[05:01]
“진··· ···짜네.”
“어떻게 알았냐?”
시간을 정확히 맞힌 소년은 바깥으로 향했다. 그리곤 두 소년들이 있던 빈 자리를 응망하다 말했다.
“저주 때문이지.”
이 이야기는 전지하되 결코 전능하지 않은 한 인간. 그런 인간이 지나간 길을 저술한 저술서다.
- 작가의말
공모전 참가작으로 인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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