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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의하늘 님의 서재입니다.

탄핵당한 대통령이 회귀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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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의하늘
작품등록일 :
2024.05.08 10:50
최근연재일 :
2024.06.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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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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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9,275

작성
24.06.0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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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6화. 성동지역개발 (7)

DUMMY

동주 심부름센터에 갔더니 김 실장이 기다리고 있었다.


부산에서 밤새 차를 몰고 온 모양이다.


“안녕하십니까? 의장님.”

“수고했어요.”


김 실장이 수십 장의 사진을 테이블에 놓았다.


배영길이 카지노에서 도박하는 사진들이다.


배영길이 룰렛과 바카라와 블랙잭 테이블을 옮겨가면서 칩을 걸고 있었다.


“이틀을 꼬박 카지노에 있었습니다.”

“그랬군요.”


배영길이 칩을 걸고, 카드를 확인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로 대략 스무 장을 챙겨서 서영희 의원 사무실로 보냈다.


그리고 미스 김이 타준 냉커피를 마시면서 윤동주 실장과 통화를 했다.


“배영길 의원은요?”

[방금 5억 다 까묵고 호텔 방으로 올라갔심더. 하루 종일 잘 낍니더.]

“돈은요?”

[비용 빼고 나머지 1억 8천은 말씀하신 계좌에 넣었습니더. 세탁기 돌린 거라 안전합니더.]


내가 윤동주 실장에게 알려준 계좌는 정현진 명의의 통장이다.


마용진 덕분에 1억 8천의 돈이 더 생겼다.


정현진은 1억 8천을 확인하자마자 한화증권 주식을 추가 매입할 것이고.


12월에 한화증권 주식을 전량 매도하면, 그 돈은 새로 설립한 ‘미래 투자’의 운용 자금이 될 것이다.


단기간에 수익을 확보하려면 땅보다는 주식을 계속 사고파는 게 좋을 것 같다.


1시간쯤 지나서 서영희 의원의 전화가 왔다.


[지금 배영길 의원의 사진을 보고 있는데, 이거 의장님이 보내신 건가요?]


서영희 의원의 목소리가 살짝 들떠 있었다.


“네, 서 의원님께서 삼일 건설 현장마다 정실련을 보내주신 답례입니다.”


삼일건설 현장마다 환경과 안전 문제로 정실련 회원들이 시위하는 건, 서영희 의원의 부탁 덕분이다.


그것 때문에 마용진이 골치깨나 썩고 있을 거다.


“개나리 동산 때문에 마용진 의원한테 당한 거, 시원하게 돌려주셔야죠.”

[이 순간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일단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해 줄래요? 배 의원이 왜 카지노에 있는 거죠?]


서영희 의원에게 마용진과 삼일건설, 배용길과 돈세탁 이야기를 했다.


“마용진 의원이 성동 2지역에서 정실련을 쫓아낸 건, 돈 때문이었습니다.”

“예상했던 일이에요. 삼일건설과 결탁했겠죠.”

.

.

.


내 이야기를 다 들은 서영희 의원이 길게 한숨을 쉬었다.


[세상에나, 국회의원이라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어요?]

“국회의원이니까 할 수 있는 겁니다.”

[······]


내 말을 들은 서영희 의원이 잠시 침묵했다.


[듣고 보니 그렇네요. 그렇지만 모든 국회의원이 다 그런 건 아니에요.]

“알고 있어요. 서영희 의원님만 봐도 다 그렇지 않다는 거. 그 사진이면 제가 약속한 대로 개나리 동산 신축 건물을 지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


김강국은 서영희 의원이 성동 2지역에서 시위 중인 ‘정실련’ 회원들의 철수 조건으로 개나리 동산의 신축 건물을 약속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김강국의 말을 100% 믿지는 않았다.


김강국은 진심을 의심한 건 아니다.


다만, 김강국의 능력과 시시로 변하는 상황을 의심한 것이다.


서영희 의원은 김강국이 지금 한 말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마용진에게 복수하고, 당한 것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이다.


“보내드린 사진 중에 마용진 의원이 찍힌 사진을 이용하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겠네요.]


휴대폰 너머, 서영희 의원의 목소리가 전투적으로 들렸다.




*******




서영희 의원이 배영길 의원의 카지노 사진이 든 봉투를 들고 마용진의 방으로 들어갔다.


배영길 의원 때문에 한창 머리가 아픈 마용진이 짜증 나는 표정으로 서영희에게 물었다.


“혹시 삼일건설 현장마다 시위꾼들 보낸 게 서 의원입니까?”


마용진은 이미 장 보좌관에게 보고를 받았다.


삼일건설 현장에서 시위하는 시민단체가 이전에 성동 2지역에서 시위하던 시민단체와 같은 ‘정실련’이라고.


“정확히 말하면 내가 보낸 건 아니에요. 물론, 삼일건설 현장에 문제가 많다는 얘기는 해줬어요.”


서영희 의원이 얄밉게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유치하게 복수라도 하는 겁니까? 개나리 동산 일로?”


서영희는 마용진의 배지를 떼고 싶었다.


그러나 김강국과 통화를 마치기 전에 그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의원님, 이번에는 아이들만 생각하세요. 개나리 동산의 신축 건물이요.


서영희 의원도 같은 생각이다.


“유치하기로 따지면, 청소년들 쉼터를 볼모로 돈벌이나 하려는 사람만 하겠어요?”

“······.”


마용진은 서영희가 뭘 알고 이런 말을 하는지, 넘겨짚은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어쨌든, 서영희와 함께 있는 게 불편했다.


가뜩이나 골치 아픈데 도움이 안 되는 여자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쓸데없는 얘기나 하려거든 그만 돌아가시죠.”

“그럴까요? 그런데 배영길 의원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서영희 의원의 입에서 배영길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마용진은 소리라도 지를 뻔했다.


“······!!”


그리고 마용진의 눈길이 서영희 의원이 들고 있는 서류 봉투로 향했다.


‘내가 배영길 의원을 찾고 있다는 걸 어떻게 아는 거지?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서영희 의원에 손에 든 서류 봉투를 살짝 흔들었다.


“개나리 동산 건물이 많이 낡았어요. 근처에 놀고 있는 공터가 많은데, 5층짜리 건물 하나 정도 올리면 어떨까요? 마 의원님 지역구 발전을 위해서.”

“뭐요?”


마용진이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서영희를 보았다.


“거기 있는 청소년들이 당장에는 투표권이 없지만 몇 년 뒤에는 투표권이 생기잖아요. 정치를 대승적으로 하셔야죠.”

“······.”


도대체 그 봉투 안에 뭐가 들었기에 이렇게 건방을 떠는 거지?


마용진이 궁금증과 불안함으로 서영희를 노려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서영희는 눈 하나 꿈쩍 않고 할 말을 했다.


“마침 성동지역개발 중이잖아요. 의원님 실력이면 어려운 일도 아닐 것 같은데.”


서류 봉투를 보는 마용진의 눈빛이 불안하게 흔들렸다.


“아까는 뜬금없이 배영길 의원 얘기를 하더니, 이번에는 또 개나린지 진달랜지 건물을 세워달라? 도대체 그 봉투에 뭐가 들었기에 건방을 떠는 거요?”

“궁금하면 보여드리죠.”


서영희 의원이 테이블 위에 서류 봉투를 거꾸로 쏟았다.


“······!”


마용진은 서영희 의원의 무례한 행동에 화를 낼 겨를이 없었다.


테이블과 바닥에 쏟아진 사진 속에서 배영길 의원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사진 속 배영길 의원이 있는 곳은 분명히 카지노다.


칩을 걸고 카드를 확인하는 남자는 분명히 배영길 의원이다.


오늘까지 3일째 연락이 안 돼서 불안했는데 카지노에 있었다니······.


설마, 2억을 전부 도박으로 날린 건가?


“배 의원님이 도박을 좋아하는 줄은 미처 몰랐네요.”


마용진은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해야 했다.


자신이 배영길 의원을 찾고 있었다고 인정해야 할지, 끝까지 시치미를 떼야 할지.


일단은 중립 기어를 박았다.


“그러게 말입니다. 의원이라는 사람이 어쩌다가 이런 곳에서 사진이나 찍히고.”


그렇다.


권력을 가진 자들은 늘 이런 식이다.


정부 기관장들이 대선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지역감정을 부추기기로 모의하다가 도청당했을 때도 이런 식이었다.


언론은 그들의 불법적인 모의보다 도청의 불법성으로 물타기를 했고, 성공했다.


재선 국회의원 마용진은 노쇠한 정치인들의 꼼수를 그대로 답습했다.


배영길 의원의 치부에서 어떻게 사진을 찍었는지로 포커스를 옮겼다.


그러나 서영희 의원은 거기에 넘어가지 않았다.


“저희 방에서 인턴으로 있던 직원이 카지노에서 배영길 의원을 목격했다고 전화가 왔더라고요. 그래서 부탁했어요.”


누가 들어도 뻔한 거짓말이다.


“거짓말도 씨알이 먹히게 해야지.”

“지금 누가 찍었는지 진실 게임 하는 게 중요해요? 제 생각에는 배영길 의원이 왜 여기까지 갔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은데요.”


마용진이 배영길과 마지막으로 한 통화 내용은 돈세탁이다.


돈세탁 때문에 갔다가 도박에 빠진 게 분명하다.


그리고······.


서영희는 그 사실을 아는 것 같다.


‘설마 그 돈이 나한테서 나왔다는 것도 아는 걸까? 제기랄, 내 앞에서 하는 짓을 보니 아는 것 같은데······.’


마용진은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서영희 의원이 개나리 동산의 신축 건물을 제안했다는 것이다.


협상의 여지가 있다.


“무천시장이든, 기재부든, 내가 힘을 쓰면 5층짜리 건물 하나는 세울 수 있을 거요. 명분이야 만들면 되고.”


마용진이 한층 누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


협상 제안이다.


“좋아요. 배영길 의원은 부산에 있는 미라클 호텔에 있어요.”


마용진이 배영길에게 전화를 했다.


그러나 신호만 갈 뿐, 여전히 받지 않는다.


“카지노에서 이틀 밤을 새우고 잠들었어요. 호텔에 부탁해서 깨우는 게 나을 거예요. 1204호에요.”

“······.”

“혹시나 해서 드리는 말씀인데, 약속은 꼭 지키셔야 할 거예요. 제가 배영길 의원의 사진만 가지고 있는 게 아니니까요.”


이건 또 무슨 말이지?


배영길 말고 또 누구의 사진을 가지고 있다는 거지?


마용진이 날 선 눈빛으로 서영희를 보았다.


“배영길 의원이 카지노에 다른 사람을 데려갔다는 거요?”

“아니요, 카지노 말고 한강에서 누군가를 만나더라고요.”

“······!!”


마용진이 억지로 손으로 허벅지를 누르지 않았다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날 뻔했다.


한강 선착장에서 배영길에게 2억짜리 사과 상자를 건넨 것까지 알고 있다니.


‘나는 그날 밤 네가 했던 일을 다 알고 있다.’


마용진을 바라보는 서영희의 눈빛은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의원실에 있던 인턴이 우연히 본 거요?”


마용진이 썩은 미소로 물었다.


“아니요, 대한민국에는 제보 정신이 투철한 시민들이 많아요. 앞으로는 조금 더 조심하셔야겠어요.”

“그래야겠군요. 그런데 제보 정신이 투철한 시민들만큼이나 정신 나간 시민들도 많아요. ‘묻지 마’ 범죄도 있고. 서 의원도 다니시는 길에 조심하세요.”


마용진이 서영희를 협박했다.


그러나 그런 협박에 움찔하면 서영희가 아니다.


시민단체 활동을 하면서 계란깨나 맞아봤고, 오물깨나 뒤집어쓴 서영희다.


대기업으로부터 엄청난 금액의 보복 소송도 다 받아냈다.


“에이~ 아무리 정신 나간 시민들이 많아도 여의도에 있는 영감들만큼 되겠어요? 저를 보세요. 벌써 회까닥해서 이러는 거 보면 모르겠어요? 호호호.”


서영희가 의원실이 떠나갈 정도로 크게 웃었다.


쏙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그러나 마용진은 속이 터지다 못해 찢어졌다.


서영희 따위에게 이렇게 당하다니, 자존심이 갈가리 찢어졌다.


방을 나가기 전에 서영희가 사진 한 장을 꺼내 보면서 말했다.


“아후~ 사진빨 좋으시네. 그럼, 개나리 동산 신축 건. 조속히 처리해주시기 바랍니다.”


마용진은 그게 사과 상자를 주고받는 자신과 배영길의 사진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서 마용진을 협박하고 실익을 챙긴 서영희는 뛸 듯이 기뻤다.


스스로 생각해도 이보다 더 잘할 수는 없었다.


“씨발······.”


서영희 의원이 나간 뒤, 마용진은 삼일건설 현장에서 시위하는 시민단체와 부진건설과 용재건설의 민원을 생각했다.


이미 돈은 날아갔고, 해결하지 못한 민원만 남았다.


어떻게든 민원을 해결해야 상황을 정리할 수 있다.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시장이 이렇게 빡빡하게 나오는 건 생각지 못한 변수다.


공천을 미끼로 던졌지만 반응이 없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다.


그때, 휴대폰이 울렸다.


“여보세요.”

[저, 배영길입니다.]

“······.”


배영길 의원이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죄송합니다. 실은 제가······.]

“배 의원님, 지금 부산이에요?”


마용진이 분노를 억누르면서 물었다.


[네, 그런데 제가 여기 있는 걸 어떻게?]

“씨발, 거기서 뒈져버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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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8화. 6월에만 기억되는 사람들 +3 24.06.18 718 3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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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46화. 가짜 양심선언 +2 24.06.16 744 36 12쪽
45 45화. 공청회 (2) 24.06.15 754 29 12쪽
44 44화. 공청회 (1) +2 24.06.14 782 29 12쪽
43 43화. 복어 +2 24.06.13 768 30 12쪽
42 42화. 남부역 재래시장 활성화 방안 +1 24.06.12 812 31 13쪽
41 41화. 대한민국 육군 일병 차일식 +2 24.06.11 829 30 12쪽
40 40화. 무천시장 보궐선거 (4) +2 24.06.10 850 28 12쪽
39 39화. 무천시장 보궐선거 (3) +3 24.06.09 831 27 12쪽
38 38화. 무천시장 보궐선거 (2) +2 24.06.08 881 30 11쪽
37 37화. 무천시장 보궐선거 (1) 24.06.07 921 27 14쪽
» 36화. 성동지역개발 (7) +2 24.06.06 899 29 12쪽
35 35화. 성동지역개발 (6) 24.06.05 868 32 13쪽
34 34화. 성동지역개발 (5) 24.06.04 862 31 12쪽
33 33화. 성동지역개발 (4) 24.06.03 876 32 12쪽
32 32화. 성동지역개발 (3) 24.06.02 948 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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