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술사 헌터는 기간트로 꿀 빱니다

1. 프롤로그.

1. 프롤로그.

“어!”

콰앙! 쿠쿠쿠쿵!

큰 충격에 지하 벙커가 흔들렸다.

“하아! 미치겠네.”

손발이 떨리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뛴다.

나도 안다.

이제 인류, 아니 지구는 끝이라는 것을.

‘빌어먹을, 벙커에서만 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난 작은 일에도 과하게 걱정을 하는 사람이었고, 10년째 이 벙커에서 나가지 않았다.

벙커 밖은 너무 위험하니까.

그래도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었기에 삶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 세상 돌아가는 것도 파악하고 있었고.

어렸을 적엔 다들 금수저라고 부러워한 인생이었다.

부모님이 괴수에게 처참하게 당했을 때, 난 그 자리에 있었다.

두 분은 날 위해 목숨을 희생했고, 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편히 잠을 잘 수도 없었고,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그래서 부모님이 남긴 재산을 모두 처분해 도시 외곽에 집과 땅을 샀고, 깊은 지하에 벙커를 만든 것이다.

‘이제 마지막인데 밖에 나가 볼까?’

어느 날 지구 상공에 거대한 균열이 생겼고 차원 게이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 게이트 너머에서 초거수들이 나왔다.

초거수가 나오자 차원 게이트는 사라졌지만, 초거수 안에서 수많은 괴수가 지상으로 쏟아져 나왔다.

이때 많은 사람이 죽었다.

인류는 엄청난 화력을 쏟아부었지만, 현대의 기술과 능력으로는 차원 괴수를 다 막을 순 없었다.

하지만 희망은 있었다.

차원 게이트가 발생한 후 소수의 인류는 특이한 능력을 각성했고, 그들을 헌터라 불렀다.

인간은 헌터를 중심으로 뭉쳐 차원 괴수와 싸웠고, 괴수와 전쟁에서 승기를 잡았다.

아니 잡았었다.

차원 괴수 중에서 가장 강력한 네크로머신.

이 기계 종족은 인간처럼 이족보행을 하고 5에서 15미터 크기로 거대했으며, 흉포하고 탐욕스러운 정복자였다.

네크로머신은 네크로티움라 불리는 매우 단단하고 가벼운 기체와 차원 물질인 엑소시아에서 뿜어지는 강력한 힘으로 인류를 공격했다.

후퇴를 모르는 기계 군단의 전진에 인간은 다시 밀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인류는 방법을 찾아냈다.

헌터 대장장이들과 공학자들은 전투에서 파괴되거나 사로잡은 네크로머신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요한 연구개발 끝에 인간이 탑승해 네크로머신의 영혼이자, 심장인 라이프 베슬과 동기화하여 움직이는 기간트라는 대형 전투 로봇을 만들어냈다.

기간트는 네크로머신을 개조해 만들었기에 네크로머신만큼 강력했다.

그리고 기간트에 탑승한 기사들은 특별한 사람들이었다.

누구나 기간트에 탈 순 있지만, 누구나 기간트 기사가 될 순 없다는 말이 있다.

기간트에 탄다는 것은 사악한 네크로머신과 정신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말이었고, 놈들에게 영혼을 잡아먹히지 않으려면 극도로 단련된 정신과 신체로 무장해야 했다.

그렇게 인류는 기간트라는 강력한 무기를 추가했고, 네크로머신과 치열하게 싸웠다.

그리고 헌터 영웅들의 희생과 막대한 병력 피해 끝에 놈들을 몰아내고 전 대륙을 수복했다.

이제 완전한 평화가 오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에 문제가 생겼다.

네크로머신 파라메크 왕조는 정복 전쟁에서 패하고 대기권에 있던 자신들의 초대형 모선 내부에 헌터와 기간트가 진입하자, 모선을 달로 돌진시켰고 강렬한 폭발과 함께 달의 1/4이 파괴되었다.

그리고 지금 엄청난 숫자의 달 파편이 지구로 떨어지고 있었다.

지름 100미터짜리 소행성 하나만 떨어져도 대도시가 사라진다고 하는데, 그보다 훨씬 큰 파편도 수백 개나 지구로 떨어진다고 했다.

모르긴 몰라도 지구는 지옥이 될 거고 생명체는 대부분 사라질 거다.

‘에이! 나가지 말자.’

어차피 여기 있어도 죽겠지만, 여전히 벙커 밖으로 나가는 것은 내겐 너무 큰 도전이었다.

그냥 여기서 모니터로 세상의 마지막을 지켜볼 생각이었다.

도시 하늘을 비춘 카메라에 수백, 수천 개의 별똥별이 비처럼 쏟아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먼 하늘에서 거대한 백색 섬광이 번쩍거리기 시작했다.

아름답네.

마치 지구 전체에 불꽃 축제를 하는 것 같았다.

쿠쿠쿵! 드르르르!

폭발의 여파로 다시 벙커가 흔들렸다.

정말 이대로 끝이란 말인가······.

눈물이 흘러내렸다.

별 볼 일 없는 인생이었지만 죽는 것은 너무 두려웠다.

난 부모님 몫까지 더 오래 살아야 했다.

[헌터로 각성했습니다.]

뭐? 갑자기?

헌터 각성이야 불현듯 찾아온다고 하지만 나 같은 소심한 겁쟁이가 각성한다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래도 각성했다니, 상태창을 열어봤다.

[나태한]

[클래스 : 분신술사]

분신술사?

내가 벙커 밖으로 나가지 않으니까, 분신이라도 만들어서 내보내라는 뜻인가?

하지만 곧 죽을 텐데······.

[등급 : SSS등급]

[고유 스킬 : 차원 분신(SSS), 아바타(F), 아공간 쉘터(F)]

[차원 분신 개체 수 : 0]

SSS급 헌터라고? 내가?

대체 각성 기준이 뭐야?

각성하자마자 전 세계에서 5명밖에 없는 초월급 헌터가 됐다.

고유 스킬에 차원 분신이라는 SSS등급 스킬이 보였다.

이 스킬 때문에 SSS급인가?

[차원 분신(SSS) - 어비스에서 영혼을 끌어와 다른 차원에 분신을 만든다. 차원 분신의 종족과 모습, 능력은 차원 환경에 따라 달라지며, 자아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성장한다.

차원 분신이 습득한 능력은 분신이 소멸하거나 본체와 접촉 시 정산된다. (차원 분신 개체 수 - 0/10)]

이게 SSS급 스킬?

설명만 봐서는 뭐가 좋은지 잘 모르겠네.

이제 곧 죽을 텐데, 의미도 없고.

다른 스킬을 살펴봤다.

[아바타(F) - 본체와 똑같은 모습과 능력의 아바타를 소환한다.

아바타 소환 시 본체는 아공간 쉘터로 들어가며 링크를 통해 아바타를 직접 조종하거나 간단한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아바타는 스킬을 쓸 수 없으며, 목이 잘리거나 손상도 70%가 넘기 전까진 소멸하지 않는다. (아바타 재소환 딜레이 – 24시간, 소환 유지시간 - 1시간.)

아바타가 습득한 경험치는 아바타가 소멸하면 자동으로 정산된다. (아바타 개체 수 – 0/1)]

설명은 길지만, 이 스킬은 바로 이해했다.

말 그대로 나와 똑같은 아바타를 만드는 거니까.

[아공간 쉘터(F) - 현 차원과 분리된 가상의 공간.

아바타를 소환할 때만 들어갈 수 있다.

물건을 보관할 수 있고, 소환시간이 남은 아바타도 보관할 수 있다. 손상된 아바타는 쉘터에서 자동 회복된다.

스킬 등급이 높아지면 공간이 넓어진다.]

마지막 아공간 쉘터는 좀 마음에 든다.

아바타만 소환하면 이곳 벙커보다 더 안전하게 숨어 있을 수 있으니까.

나한테 딱 맞는 스킬이네.

지금은 소환해도 바로 죽을 테니, 아무 소용없는 스킬이지만.

‘죽기 전에 SSS급 스킬이나 써볼까?’

인류 최강의 헌터들만 가지고 있는 SSS급 스킬을 쓰면 어떻게 될지 궁금했다.

[차원 분신(SSS) 스킬을 실행했습니다.]

[다른 차원에 분신을 만드시겠습니까?]

‘그래.’

[다른 차원에 차원 분신을 만들었습니다.]

응?

이게 끝이라고?

아무런 느낌이 없다.

단지 상태창 맨 끝에 차원 분신 개체 수가 0에서 1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아직 9개를 더 만들 수 있었다.

어차피 죽을 거, 더 만들자.

내가 여기 차원에 살았었던 증거니까.

[다른 차원에 차원 분신을 만들었습니다.]

[다른 차원에 차원 분신을 만들었습니다.]

.

.

[차원 분신 개체 수 : 10]

10개를 다 만들었다.

그런데 내가 죽고 나면 차원 분신들은 어떻게 되는 거지?

동시에 같이 소멸하나?

아니면 그냥 그 동네에서 알아서 살아가는 건가?

더 생각할 여유는 없었다.

모니터 너머로 나를 끝장내기 위해 날아오는 거대한 불덩이가 보였으니까.

‘젠장, 많이 아플까? 아픈 건 너무 싫은데.’

눈을 질끈 감고 마음을 정리했다.

그 순간 그리운 부모님 얼굴이 스쳐 가며 오래전 행복했던 시절이 떠올랐다.

곧 만나게 되겠지······.

쾅! 콰콰콰쾅!

[본체가 소멸했습니다.]

[차원 분신으로 영혼을 이전합니다.]

작가의말

새로운 이야기로 달려보겠습니다. 

[홍가55]

오~
신작 이군요 ㅅㅅ

[네메시스81]

이것도 요즘 많이 나오는 분신물이네요

[국민의짐]

???
아공간 쉘터에 왜 안들어 가고 소멸?
위에 분신을 소환하면 본체는 아공간 쉘터로 들어간다고 서술 되어 있는데요?

[자유하늘]

쉘터에 들어갈 생각은 못하는건가요? 어차피 생존에 필여한 것들이 없어서 오래버티진 못하겠지만.. 그래도 아예 안 들어가고 사망한다는건 이상하지 않을까 싶은데..

[시인단테]

아공간 쉘터는 아바타를 소환할 때만 들어갈 수 있고, 아바타가 죽으면(소멸) 바로 본체로 교체된다는 설정입니다. 어차피 들어가도 바로 나와 죽습니다.
감사합니다. ^__^

[시인단테]

추가로 설명해 놓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유하늘님.

[땅파기]

새로운 시작이네요. 끝까지 달려라..

[소수화]

존버하다가 봐야겠다 너무 짧네

[애들은가라]

건투를 !

[시공의틈]

아바타 스킬 잘만하면 살지도 모르겠네? 사용!
작가설정에 따라 바로 사망자리 교체되면서 죽음!
이거랑
시도할 생각조차 안하고 응 죽을게...
는 주인공 ㅂㅅ이라는 생각안들까요?

[은하수하수]

아이고 스킬 설명이 복잡하다. 원합니다 간단명료!

[은하수하수]

아바타면 아바타지 아공간 쉘터라는 스킬이 추가로 달려 있음. 이런 건 따로따로 해도 되지 않음? 분신스킬도 두 개면 뭐에 집중해야 됨? 차원 분신? 아바타? 제목에 차원 분신이 들어가니까 차원 분신이 메인이면 아바타는 헛갈리게 왜 같이 들어간거임. 꼭 지금 넣어야 됨? 안 그래도 복잡한데 아바타를 넣어 놓으니 어떻하든 주인공 살릴려고 아공간에 넣어라 같은 말들 많을 텐데 왜 복잡하게 만들어 논란을 키우는 거임. 이런거 다 뒤에 나오는 개연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임.

[이티우]

차원간 시간차로 성장해와서 운석막나했는게 그냥 죽네요

[qh******..]

스킬설명이 애매합니다. 댓글창설명을 보지않는한 그냥 어림짐작으로 포기한거 같아보여요

[전재환]

SSS 지겹

[동백의눈물]

분신이 열개나 되니 모두 소멸하는 상황만 아니라면 본체는 계속 쉘터에서 버티는 상황이 되는것도 좋은 패널티소재로 써먹을법 한데 바로 본체를 날리는군요

[홍뱀]

빨리 유료화 되어서 100화까지 나오고 페이지방식으로 봤으면 좋겠네요~ 스크롤 방식 극혐 ㅜ.ㅜ

[홍뱀]

일단 주인공 죽었네? 분신? 뭐 어짜피 본체는 죽었으니.. 끝~

[설마님아]

자꾸 쉴터애기하는대.. 먹을것도 없는곳에서 살아도 얼마나산다고... 혹성자체가 사라지는대.. 그냥 깔끔하게 같이 죽는게 좋지..자꾸 불필요한 쉘터애기하는건지..

[n9******..]

뽕

[똘이똘이]

다다다 좔좔좔 흡입력 낮음

[보고파아]

작가만 아는 설정으로 글을 쓰면 어떻게 읽으라는겁니까?
배경지식은 독자에게 충분히 설명해도 (설명충까진 아니고요.)욕할거린 한가득인데 거기에 더해 욕들을걸 더 만듭니까? 에효. 첫째 스킬 발현요건? 둘째 지구멸망이유 셋째 넘어간 세계에 대한 배경지식 등. 더 많지만 이정도는 풀어줘야 아 이러니까 이렇구나 하면서 읽죠. 독자들에게 추리연습 시킵니까? 문맥을 읽고 앞뒤 상황을 유추하시오.는 아니죠. 쩝. 소재만 좋은글이 되버렸네요. ㅋ.

[ha******]

잼 없어요.

[문퍄고인물]

능력 초기화물 보기싫으면 뒤로가기 누르세요 진짜 짜증나네요 전개가

[도수부]

건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