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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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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5.01 21:00
연재수 :
66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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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884
추천수 :
2,065
글자수 :
5,927,539

작성
20.12.0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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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5
추천
10
글자
19쪽

제 8화 죽음을 뚫는 조화의 빛

DUMMY

“여기라고!”


쿠오오옷!


본드래곤의 분노어린 포효만으로도 몸이 뒤로 밀려 나간다.

그러자 세레나는 두 팔을 들어 넘어지지 않도록 풍압에 버텼고,

그걸 기회로 본 본드래곤의 앞발이 그녀에게로 내리쳐졌다.


쿠웅!


“하아아앗!!!!”


세레나는 뒤로 점프하면서 아슬아슬하게 피해낸 후.

공중에서 활을 메겨. 본드래곤의 양옆의 갈비뼈 틈을 향해 화살을 날렸다.


피이이이잉!!!


본드래곤의 갈비뼈 틈으로 드래곤 하트를 노리는 화살들.

하지만 갈비뼈 주위로 푸른색 마나가 모여들더니,

그녀의 화살들을 막아냈고 그걸 본 세레나는 입술을 깨물었다.


“망할...! 마법이잖아...!!”


세레나로선 불합리하게 느껴지는 기술이었다.

그녀도 마법을 사용할 줄 안다면 무효화한 후.

화살로 본드래곤의 심장을 노려볼 만했지만.

아쉽게도 세레나는 엘프이면서도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특이체질이었다.

이 사실에 세레나가 움직임을 잠시 멈추자.

본드래곤의 꼬리가 지상의 모든 것들을 날려버리는 듯이 휘둘러진다.

꼬리는 자신의 움직임을 방해하는 고목들을 부수며 돌풍을 일으킬 정도였고,

세레나는 눈앞에 본드래곤의 꼬리가 날아오는 것을 보면서 두통이 다시 느껴졌다.


‘지금.. 또!?’


세레나의 눈앞에 새로운 환상이 나타난다.

그것은 머리가 7개나 달린 거대한 붉은 용으로,

그 위압감은 산 하나가 자신을 내려다보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드래곤은 세레나를 내려다보며 말을 걸고 있었다.


[무엇이 널 계속 싸우게 하는 거지?

넌 우리 ‘666의 괴물’들에 비해 신체적으로 나약해 빠진 존재...

어째서 너란 존재가 우리의 위치에 올라올 수 있는 거냐? 어리석은 엘프여....?

너는 우리에게 수백, 수천 번의 패배를 경험했고,

그런데도 위를 향해 올라가고 있다. 어떻게..?]


[난 너희와 달리, 지켜야만 하는 일이 있어.

그러니 너희들에게 짓밟히고, 패배해도 포기할 수 없어!

서열 40위 묵시록의 붉은 용 사탄!!]


[어리석은...

너만 지켜야 하는 것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 666의 괴물들도...

자신이 지키고 싶은 것들은 하나쯤은 있다.

네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해도 난 상관없다.]


사탄이라고 불린 타락한 붉은 용은 거대한 날개를 펼쳐 눈앞의 그녀를 향해 이빨을 드러냈다.


[우리는 666의 괴물은 서로가 먹고, 먹히며.

태초의 4세계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존재들..

네가 너의 증오를 발산하기 위해.

위로 올라가고 싶다면...

이 ‘도전’에서 나를 꺾어라! 엘프여!!!]


환상이 다시 녹아내린다.

그러자 세레나는 머리가 어지러운 것을 느꼈지만,

눈앞에 온 꼬리를 보고는 시야를 집중했다.


‘움직임이... 보여!!!’


뼈로만 이루어진 꼬리가 도달하기 직전.

세레나는 꼬리를 손으로 짚고는 뛰어올랐다!


‘좀 더....! 좀더!!!!’


뛰어오르는 순간. 품속에서 단검을 꺼낸다.

그러자 그녀의 손에 있는 단검이 녹색의 광채에 물들여지기 시작하였고,

세레나는 본드래곤의 꼬리 틈을 베어내고는 넘어갔다.


쿠콰쾅!!!!


세레나가 지나간 이후.

본드래곤의 꼬리가 지면을 부수는 소리가 사방을 채웠다.

본드래곤은 몸을 돌린 직후.

멀쩡한 세레나를 보며 이빨을 드러냈다. 하지만..


서걱!!!!


세레나의 단검으로 벤 부위가 완전히 절단되어 지면을 구른다.

그러자 본드래곤은 괴로운 듯이 몸을 비틀었고, 잘려나간 꼬리는 재가 되어 사라져갔다.

그 모습에 세레나는 자신의 단검을 바라보았다.


“.......”


서서히 사라져가는 녹색의 빛. 그것은 세레나가 처음 보는 속성이었다.


‘마나는...

이런 색이 아닐 텐데....?’


시원하고도 맑은 기운이 몸 내부를 순환하는 느낌이랄까?

나쁜 감각은 아니었다.

게다가 그녀의 볼도 뜨거워지는 것이 잠잠해졌다.


‘상관없어.

이 힘이 본드래곤을 쓰러뜨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그걸로 충분해.’


그러나 그녀가 모르는 사실이 있었는데.

현재 그녀의 볼에는 곰이 할퀸 듯한 붉은 문신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 힘이라면...’


“이길 수 있을지도...?”


그 순간. 세레나의 등 뒤의 지면에 푸른 마나가 스며 들어가더니,

지면이 조용히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


죽음의 기사. 그들은 기사의 원혼으로 만들어진다는 언데드 최고의 기사로,

죽지도 지치지도 않으며 웬만한 마법으로는 흠집조차 낼 수 없는 마법저항력을 지닌 고위 언데드였다.

하나가 나타나는 것만 하더라도 재앙으로 많은 이들이 죽음의 기사 손에 죽음을 맞이해 구울이나 좀비 같은 하위 언데드로 변하고 말았다.

리치는 거기까지 생각하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럼 저건 무엇인가...’


콰지직!!!


[우리들의 동포를...!!!]


“<짓이기기>.”


검을 하늘로 치켜들고,

자신의 모든 마나를 검에 주입한 죽음의 기사가 같이 죽을 것을 각오하고 돌진해왔지만.

네메시스는 죽음의 기사가 검을 휘두르기 전에 그의 갑주에 맨손을 박아 넣더니,

곧 죽음의 기사의 옆구리를 찢어발기면서 지나갔다.

그러자 죽음의 기사의 갑옷은 쿠킹호일마냥 네메시스의 손에 손쉽게 찢겨나갔고,

찢어 발겨진 상처로 검은 연기를 빠져나오더니 곧 지상을 향해 재가 되어 사라졌다.

그렇게 한 명의 죽음의 기사를 처리한 순간. 네메시스 발밑의 땅거죽이 꿈틀거렸다.


케에에에엣!?


시체를 먹고 사는 언데드인 데스웜이 리치의 소환에 나타나.

네메시스를 향해 수백 개의 이빨이 빽빽하게 박혀있는 입을 벌렸다.

하지만 데스웜이 등장하는 순간.

네메시스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지면에 떨어진 죽음의 기사의 검을 발로 걷어찼고,

그러자 튕겨 나간 죽음의 기사의 검이 데드웜의 머리를 반으로 쪼개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어떻게 저렇게 빨라?!! <익스플로젼>!!!”


콰아아아앙!!!


데스웜을 소환한 리치는 자신을 바라보는 네메시스의 시선에 섬뜩해지는 것을 느끼고는,

급히 폭발형 주문을 터트렸지만.

마법에 지면이 폭발하면서 생긴 흙먼지 사이로,

네메시스의 팔이 뻗어 나와 리치의 목뼈를 사신처럼 잡아챘다.


[아... 안 돼!!!!]


우드드드득!!! 투욱! 데구르륵.!


흙먼지 가라앉기 전. 몸통과 이별한 리치의 머리가 지면을 구르더니 재가 되어 사라진다.

그 직후. 네메시스는 폭발 속에서도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나,

또 다른 죽음의 기사의 목을 향해 손을 뻗었다.


[네 이놈....!!!]


네메시스의 손에 잡힌 언데드들의 최후를 본 죽음의 기사는 자신의 검에 마나를 담았다.

그러자 검을 둘러싼 푸른 마나가 별처럼 빛나기 시작하였는데.

그것은 강철조차 두부처럼 잘라내는 검기로,

마나를 다루는 기사들이 동경하는 경지였다.

검기를 일으킨 죽음의 기사는 의도적으로 네메시스의 손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검기에 부딪힌다면 상대의 손은 물론이고 손목까지 벨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뭐....?!]


“내 육체가 상처를 입은 일은 평생에 한 손가락에 꼽을 정도라서 말이지...

날 상처 입히고 싶으면 2세계의 ‘파괴’ 속성이나, ‘조화’ 속성이라도 가져와야지.

너희들이 사용하는 마나로는 어림도 없어. 친구.”


그 말과 함께 네메시스는 검을 잡아당겨 죽음의 기사를 자신에게로 끌어들이더니 그의 목을 입으로 물었다!


[크아아앗!! 놔!! 놔란 말이다!!!!]


죽음의 기사는 안 좋은 예감을 직감하고는 어떻게든 네메시스에게서 빠져나오기 위해 발버둥을 쳤지만...

네메시스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저...


우드드득!


맹수가 사냥감의 목을 뜯는 것처럼 힘을 가할 뿐.

그러자 죽음의 기사는 더더욱 발버둥 쳤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는 추욱! 늘어져 버렸다.

네메시스는 자신을 공포 어린 눈으로 보는 언데드들을 보면서,

입으로 물고 있는 죽음의 기사의 몸통을 손으로 잡고는 밀어냈다.


싸아아앙!


죽음의 기사의 몸에서 ‘무언가’가 네메시스의 입에 물린 채로 그대로 빠져나왔고.

그걸 본 언데드들은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


우물... 우물... 꿀꺽!


“정말이지... 언데드로 타락해버린 영혼은 최악의 맛이라니까. 안 그래?”


죽음의 기사의 몸에서 영혼만을 뽑아내서 그걸 잡아먹고 있다니...

이 사실에 언데드들은 눈앞의 존재가 자신들이 어떻게 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자아~. 다음은 누구? 난 이대로 계속해도 괜찮지만....”


네메시스의 눈이 붉은 안광의 리치를 향하였고,

그 시선에 붉은 안광의 리치는 등 뒤에 식은땀(언데드라 실제로 그러지는 않지만...)이 나오는 것을 느꼈다.


[후우.... 그만하겠네.]


결국 두 손을 들고 말았다.

눈앞의 존재가 영혼까지 먹어치우는 것을 보면.

4세계 괴물인 것이 분명했고,

지치지도 않는 것을 보면.

승산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곳에서 물러나겠네.]


“잘 생각했어.”


그 대답을 기다린 듯이 네메시스는 언데드들을 향해 적의를 드러내지 않았고,

붉은 안광의 리치는 안타까운 듯이 고개를 숙였다.


[정말이지... 이곳에서 666의 괴물에 속해 있는 괴물을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는데.]


그의 물음에 네메시스는 미소 짓기만 하였고 그러자 붉은 안광의 리치는 자신의 예상이 정답임을 깨달았다.


‘하필 666의 괴물이라니... 후우....’


4세계로 몰려든 존재 중.

태초의 4세계로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최강의 괴물들이 바로 ‘666의 괴물’들이라 불리는 존재들이었다.

어떤 이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영웅이었고,

어떤 이는 세계를 멸망시킬 뻔한 마왕이었으며,

어떤 이는 2세계에서 군대를 이끄는 제독이기도 하였으며,

어떤 이는 주신들의 손이나 발이 되는 존재였던 이들.

이들은 모두 달랐지만.

공통점으로는 주신들의 눈 밖에 나서 환생 시스템인 ‘윤회의 궤’에서 추방된 존재들이었고,

그 때문에 4세계에 흡수된 존재들이었다.

그들은 모든 ‘세계’에서 몰려든 괴물들과의 투쟁에서 살아남은 존재들로,

스스로를 ‘666의 괴물’들이라 불렀으며,

그들의 힘은 일반적인 4세계 괴물들과 비교하는 것이 모욕일 정도였다.

단독으로 행성을 멸해도 이상하지 않은 최강의 괴물들.

그들은 살아있는 재앙이자. 파멸이었으며 ‘천 년 전 전쟁’에서 그 힘을 주신들을 향해 똑똑히 알린 존재들이었다.

그들 중 하나가 리치의 눈앞에 있는 존재였다.


[물러나기 전에...

당신의 이름이라도 듣고 싶군. 666의 괴물이여.]


달의 책의 사본을 얻지 못하게 된 이상.

패퇴시킨 666의 괴물의 이름이라도 알고 싶은 것이 붉은 안광을 가진 리치의 소망이었고,

그러자 네메시스는 그 정도는 괜찮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서열 1위 괴물. ‘탐식의 네메시스’.

그것이 나의 이름이야.”


[!!!!!!!!!!!!!!!!!!]


리치가 모를 리가 없는 이름이었다.

왜냐하면, 그 이름은...


[천 년 전 전쟁을 일으킨.... 괴물들의 왕.....!!!!!?]


한 때. 그들이 서 있는 1세계의 드림랜드를 피로 물들였던 괴물들의 왕이...

그의 눈앞에 있었다...

이 사실에 리치는 엎드리려고 했지만,

그 전에 네메시스가 그의 어깨를 잡아 세웠다.


“자자! 4세계 괴물들에 대한 예의 같은 것은 우리 괴물들에겐 필요 없어!

애초에 이번 일은 너희의 ‘작은 분쟁’에,

나도 부탁을 받아서 간섭한 것뿐이니까.

오히려 사과해야 하는 쪽은 4세계 괴물인 내 쪽이지.

이 점은 진심으로 사과할게.”


[.........?]


리치로서는 결코 이해할 수 없는 네메시스의 반응이었다.

눈앞의 존재는 천 년 전에 수많은 생명을 집어삼킨 ‘그 괴물’일 텐데?

자신에게 사과를 건넸다고?

리치는 어리둥절하였고 네메시스는 그 반응을 이해한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천 년 동안.. 너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 4세계 괴물들은 많이 변했거든.

뭐. 그 정도로만 알고 있으면 될 거야.”


[정말로.... 네메시스. 본인이 맞습니까? 주신들을 상대로 싸웠던...?]


“꽤나 실망스러운 눈치다만.. 본인이 맞아.”


[........휴우. 그렇다면 알겠습니다. 무슨 사정인지는 모르겠지만.

한날 언데드인 저란 존재가 알 수 없는 이유겠지요...]


리치는 몸을 돌려, 이곳 언데드들의 지휘를 맡는 고위 언데드들을 향해 외쳤다.


[전군! 모두 철수한다! 살아남은 죽음의 기사들은 본드래곤을 회수해라.]


“미안한 일이 하나 더 생겼네...”


네메시스의 말에 리치는 무슨 소리냐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하였고,

그러자 네메시스는 손가락으로 녹색의 빛이 반짝이는 곳을 가리켰다.


“플로라가 깨어났거든. 후후...”


-----------------------------------------------------


쾅!


부풀어 올랐던 땅이 갑작스럽게 터지더니 그 안에서 불기둥이 치솟았고,

세레나는 미처 대비하지 못하여 폭발에 튕겨 나갔다.

이로 인하여 세레나는 지면을 구르게 되었다.


“커억....!!”


대비하지 못한 탓인지. 내장이 뒤틀리고 뼈가 그대로 으깨져 버릴 것 같은 충격을 받았고.

이 때문에 그녀는 무릎을 꿇은 채로 피를 토해냈다.


“으으... 우웨에에웩!!”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본드래곤이 드래곤 원본인 언데드란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여기서 기습적으로 마법을 사용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이성이 없는 언데드이기 때문에 세레나는 육탄공격 정도만 경계하였고,

이 때문에 세레나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어 숨을 쉬는 것이 고작이었다.


“하악.... 하악...”


본드래곤이 제압이 된 세레나를 향해 느긋하게 걸어왔다.

그것은 죽어가는 사냥감을 지켜보는 움직임으로,

본드래곤은 본능적으로 세레나가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남은 거리는 20m.


세레나의 시야는 그녀가 흘린 피에 의해 흐릿해져 갔다.


‘젠장... 이곳에서 도망쳐야...’


남은 거리는 15m.


하지만 세레나의 몸은 그녀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못한 상태로 꿈틀거리는 것이 전부였고,

자신의 의식이 서서히 흐릿해지는 것을 느꼈다.


‘안 돼....

여기서 의식을 잃으면....’


죽는다. 본능과 이성이 그렇게 소리치며 어떻게든 세레나의 정신을 붙잡으려고 했지만,

세레나의 의식은 점점 가라앉아 갈 뿐. 또렷해지지 않았다.


남은 거리는 10m.


“잔잔했던 호수에 폭풍우가 치면.....”


세레나가 의식을 잃는 순간...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녀가 쓰러진 땅은 언데드로 오염된 땅인데도,

식물들이 눈에 보이는 놀라운 속도로 자라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세레나의 눈동자에서 초점이 사라졌지만...

그녀의 입은 시를 읽는 것처럼 계속 말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호수의 맑은 표면은 무너져 내리고...”


남은 거리는 5m.


세레나를 집어삼키려는 듯이 본드래곤의 입이 쩌억! 벌어지더니,

이빨 하나하나가 단검에 가까운 용의 이빨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수의 밑바닥...

그곳에 가라앉아있던 심연이 눈을 뜨리...”


거리는 3m.


세레나의 눈동자에 초점과 생기가 돌아온다.

그녀는 자신을 물어뜯으려고 오는 본드래곤의 이빨들을 보며 주먹을 쥐었다.


“괴물들과 주신들의 약속에 따라...

‘플로라’. 오랜 잠 끝에 다시 일어나노라.”


거리는 0m....


용의 이빨이 닫히는 것과 스스로를 ‘플로라’로 칭한 세레나가 용의 입을 주먹으로 후려치는 것은 동시였다!!!


콰지지지직!!!!


뼈가 박살 나는 소리.

하지만 그 소리는 세레나의 육체가 본드래곤에게 씹혀지는 소리가 아니었다.

오히려..


크아아아아아앗!!!!!


본드래곤의 뼈가 박살이 나버린 소리였다.

코와 턱 사이가 완전히 으깨진 본드래곤이 괴로워하면서 사방을 향해 울부짖었고,

그러자 세레나는 몸을 튕겨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자신의 몸을 살폈다.


“난 분명 죽었을 텐데...?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설마...”


당혹스러운 그녀의 시선이 네메시스가 있는 곳을 향해 돌려졌다.


“그래... 당신이구나... 네메시스...

이게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세레나의 시선이 괴로운 듯이 미쳐 날뛰는 본드래곤을 향했고,

그러자 본드래곤은 그녀를 향해 입을 벌렸다.


“일단 이 일부터 처리하고,

네메시스에게 따져야겠지. 으윽...!”


막대한 두통이 몰려왔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이 얼마 있을 수가 없음을 본능적으로 깨닫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모처럼 내가 다시 살아났는데...

이대로면 당신과 대화하기 전에 의식을 잃을 것 같네...”


그녀의 머리 위로 막대한 마나가 뭉쳐지기 시작한다.

그것은 드래곤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용의 숨결(드래곤 브레스).

하지만 세레나는 두통 때문인지.

이마를 붙잡다가 뒤늦게 활을 집어 들고는 자신을 노리는 본드래곤을 바라보았다.


“그래...

천 년 전 전쟁에서 희생당한 드래곤의 말로인가....”


이성 없는 언데드인 본드래곤은 입에 모인 마나를 그녀를 향해 분출하였고,

그 모습을 본 세레나는 안타까운 듯이 중얼거리며 화살을 메겼다.


“이건 나의 마지막 자비야. 고귀한 용이여, 안녕히....”


그녀의 화살에 아름다운 녹색의 광채가 서리더니,

자신을 향해 내려오는 드래곤 브레스를 향해 쏘아졌고.

그러자 녹색의 빛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쏴아아아아아앗!!!!!


[?!!!!!!!!!!!!!!!!!!!!!!!!!]


드래곤 브레스를 연어처럼 거슬러 올라가는 녹색의 화살.

그것은 자신과 부딪치는 마나들을 모조리 소멸시키며 하늘을 향해 올라갔고,

본드래곤은 언데드인데도 경악해버렸는지. 그대로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내 화살은... 빗나가지 않아.”


그녀의 외침에 세레나의 화살이 곡선을 그린다.

그러자 그녀의 화살은 브레스가 내뿜어지고 있는 본드래곤의 목구멍으로 방향을 바꾸더니 그대로 드래곤 하트를 향해 질주해갔다!


촤아아아앗!!!!


드래곤 하트의 관통. 그와 동시에 녹색의 광채를 머금고 있던 화살이 폭발하더니,

본드래곤의 갈비뼈 사이로 녹색의 빛을 사방으로 내뿜었고,

그 빛을 보며 세레나는 미소 지었다.


“드림랜드의 하늘은.... 여전히....”


풀썩! 쿠우우우웅!!!


“....아름답네.”


그 말을 끝으로 세레나는 의식을 잃으며 지면을 향해 쓰러졌고,

뒤이어 그녀의 위로 거대한 용의 사체가 가루가 되면서 쓰러져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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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 제 488화 상상도 못할 적들이 나타났다! +1 23.03.05 9 2 20쪽
487 제 487화 오래된 원한. +1 23.03.05 10 2 17쪽
486 제 486화 진화의 괴물에 맞서다! +1 23.03.05 11 2 18쪽
485 제 485화 살인인형 엘리스와 현자 위슬러. +1 23.03.05 11 2 17쪽
484 제 484화 낙인. +1 23.03.05 10 2 17쪽
483 제 483화 무인들의 전투 +1 23.03.05 12 2 25쪽
482 제 482화 네메시스의 지원 +1 23.03.05 16 2 27쪽
481 제 481화 인간과 괴물의 전투. +1 23.03.05 11 2 19쪽
480 제 480화 게임에 버그가 일어나다?!!! +1 23.03.05 12 2 17쪽
479 제 479화 방패의 라잔과의 혈투 +1 23.03.05 11 2 25쪽
478 제 478화 에덴으로 가는 길. +1 23.03.05 13 2 27쪽
477 제 477화 저주받은 구미호의 기원. +1 23.03.05 11 2 25쪽
476 제 476화 구미호 가족들. +1 23.03.05 12 2 15쪽
475 제 475화 구미호족의 현 수장. +1 23.03.05 10 2 29쪽
474 제 474화 마리. 나락으로 가다. +1 23.03.05 8 2 25쪽
473 제 473화 대천사 루시퍼. 4세계로 향한다. +1 23.03.05 12 2 21쪽
472 제 472화 방패의 라잔. +1 23.03.05 14 2 21쪽
471 제 471화 루시퍼와 미카엘. 두 자매의 이별. +1 23.03.05 12 2 23쪽
470 제 470화 미카엘의 정의. +1 23.03.05 11 2 28쪽
469 제 469화 눈물 흘리며 싸우는 두 명의 천사 자매. +1 23.03.05 10 2 21쪽
468 제 468화 한계에 도달한 미카엘 +1 23.03.05 11 2 17쪽
467 제 467화 루시퍼와 거짓된 영웅들VS미카엘. +1 23.03.05 10 2 19쪽
466 제 466화 루시퍼의 칵테일. +1 23.03.05 11 2 21쪽
465 제 465화 천사의 패륜. +1 23.03.05 12 2 23쪽
464 제 464화 소금의 대천사를 잡을 덫. +1 23.03.05 12 2 27쪽
463 제 463화 두 명의 666의 괴물의 만담. +1 23.03.05 12 2 19쪽
462 제 462화 거짓된 영웅들과 루시퍼. +1 23.03.05 14 2 27쪽
461 제 461화 처참한 패배. +1 23.03.05 10 2 26쪽
460 제 460화 루시퍼와 미카엘의 과거. +1 23.03.05 11 2 25쪽
459 제 459화 소금의 대천사. 미카엘. +1 23.03.05 11 2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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