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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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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91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3.05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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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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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7쪽

제 513화 소돔의 공성전.

DUMMY

소돔의 성벽을 뛰어넘기 위해.

수십 명의 와이번 라이더들과 몇 명의 조인족은 하늘로 날아올랐다.

성벽이 아무리 높다고 하들.

하늘을 날 수 있는 이들에게는 넘어가는 데에 별 시간이 걸리지 않았고,

그렇기에 그들은 내부 주민들을 제압하여 공을 얻을 생각으로 기대에 부풀었다.


피이이이이익!


그러나 그 순간이었다.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 퍼지더니,

와이번 라이더 한 명의 목에 단검이 꽂혔고.

그러자 월검향이 그곳에 갑자기 모습을 드러냈다.


“뭐....뭐야!?”


“뭐긴 뭐야.

너의 죽음이지. <이지선다의 죽음>.”


모습을 드러내자마자.

와이번을 다루던 병사의 목을 단검으로 찢어발긴다.

그의 등장에 깜짝 놀란 조인족과 와이번 라이더들이 급히 월검향에게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늦었어!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


월검향은 날아서 넘어가려는 병사들을 보자.

이지선다의 죽음을 이용해.

성벽으로 돌아오면서.

그에게 남은 마지막 특수기술인 <존재를 먹어치우는 검은 거미>를 발동한 상태였다.

그러자 그의 중심으로 회색빛으로 세상이 멈추었다.

하지만 멈추어진 시간은 길지 않다.

월검향은 그것을 알기에. 멈추어진 와이번을 발 디딤대로 도약했다.


콰직!


“<섬소 참살(진)>!, <섬소 살육>!, <섬소 참살(진)>!, <섬소 살육>!, <섬소 참살(진)>!, <섬소 살육>!, <섬소 참살(진)>!, <섬소 살육>!, <섬소 참살(진)>!, <섬소 살육>!, <섬소 참살(진)>!, <섬소 살육>.........................................”


재사용 시간이 없는 점을 이용해.

빠르게 주위 적들을 도륙해내며 아래에 있는 적들부터 위를 향해 도약해갔다.


‘망할 MP가....’


그러나 막대한 스킬을 난발한 탓인지.

그의 MP가 순식간에 0에 도달하여 더 이상 스킬이 사용되지 않는다.

이에 월검향은 마지막 방법이 있는 것을 깨닫고는 외쳤다.


“<리커버리>!”


666의 괴물 전용 아티펙트다 보니,

사용하자마자. 빠르게 차오르는 MP가 느껴진다.

역시 666의 괴물 전용인가?

월검향은 그렇게 생각하며.

주위 와이번 라이더들을 벤 후.

좀 더 높은 위치에 있는 조인족을 향해 도약했다.


“<섬소 참살(진)>!, <섬소 살육>!, <섬소 참살(진)>!, <섬소 살육>!.....”


“칫! 거리가!”


마지막 남은 조인족들과의 거리가 그의 도약으로 부족했다.

아무리 초인적인 신체를 가지고 있는 월검향이라도 닿지 못하는 거리.

허나...


“<초가속>!”


거리를 좁히는 아티펙트로 그 위치보다 높게 도달했다!


“<섬소 참살(진)>!, <섬소 살육>!, <섬소 참살(진)>!, <섬소 살육>!”


마지막 적까지 모조리 베었다.

서서히 되돌아가는 세상의 기척을 느끼자.

월검향은 추락해가며 외쳤다.


“너희 모두에게 죽음을 선고한다.”


세상의 색이 되돌아오고,

그와 동시에 월검향에게 베인 모든 이들에게 ‘세계’가 선고한 죽음이 내려졌다.

그리고 그 결과는 파멸적.

하늘에 있던 이들 중.

월검향을 제외한 모든 이들이 그대로 폭발하여 신체 일부가 지상을 향해 추락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병사들은 자기 머리에 뿌려진 신체 일부를 보며 공포의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그들로선 눈 깜박거리는 순간에 공중 병력들이 싸그리 몰살당했기 때문이었다.

사정을 모르는 필멸자들로선,

마치 악마의 마법처럼 보였겠지...

이 상황에 가브리엘마저 기가 막혀서 입을 벌릴 수밖에 없었다.


“쿨럭!”


연달아서 각성기를 사용한 탓인지.

몸에 막대한 부하가 가해졌다.

그나마 아티펙트인 리커버리로 인해 몸이 회복되고 있지만.

월검향은 자신의 육체와 정신이 너덜너덜해진 것을 또렷하게 느꼈다.


“아직... 싸울 수 있어....”


월검향이 그렇게 중얼거리며 성벽 위에 추락한 후.

곧 몸을 일으켜 아래를 내려다보자.

병사들이 그를 보며 두려움에 떠는 눈을 하는 것이 보였다.

적은 월검향 한 명뿐인데도.

그 하나에.

3만의 병력들이 모두 공포에 질리고 있었다.


“칫! 쉬지 않고 오는군!”


성벽으로 갈고리를 던지는 병사들로부터.

사다리를 걸치기 시작한 병사들에.

성문을 충차로 두드리기 시작한 이들까지.

쉬지 않을 정도로 몰려오고 있었다.

월검향은 절로 욕이 나오는 것을 느끼며 성벽에 뛰어내렸다.

아니. 정확히는....


“으악! 악마가 여기로 온....”


서걱!


성벽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90도에 가까운 경사이기에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거짓된 영웅들의 초인적인 신체는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었고,

월검향은 떨어지면서 사다리 가운데를 갈라 그곳에 올라가고 있던 병사들을 베어낸 후.

성벽을 박차고 옆을 향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둘! 다섯! 여덞!!!!”


갈고리를 타고 올라가는 병사들의 줄을 잘라내고,

사다리 중앙을 잘라. 성벽 위로 올라갈 수 없도록 조치를 해두었다.

이로 인해. 비명을 지르면서 지상으로 떨어져 가는 이들도 있었지만.

월검향은 애써 무시했다.


‘젠장....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아.’


거짓된 영웅들과 함께했기 때문인가?

이전이라면 아무렇지도 않게 할 살육에 마음이 아파 왔다.


‘정파놈들 같은 느낌이군...’


월검향은 그렇게 생각하며 한참 성문을 두드리는 중인 충차 위로 떨어져 내렸다.

성문을 부수기 위해서인지.

단단하게 만들어진 촉이 중앙에 있는 충차로,

위에는 화살을 막기 위해 두꺼운 몬스터 가죽으로 된 막으로 덮여 있었다.

월검향은 몬스터 가죽으로 된 막을 찢고 그 안에 들어왔다.


“안녕?”


“마...맙소사....”


“원한은 없지만... 미안해.”


서걱!


내부 병사들과 성문을 부술 때 사용하는 촉을 갈기갈기 부순다.

그로 인해.

충차 내부는 피범벅이 되었고,

월검향의 얼굴에도 피가 튀었다.


“...윽!”


살인 욕구가 스믈스믈 기어 나오려고 한다.

월검향은 살인을 즐길 생각이 전혀 없었기에,

얼굴에 튄 피를 닦아낸 후.

서둘러 뛰어올라 성벽을 달려나갔다.


“많이도 올라갔네! <이지선다의 죽음>!”


미처 손대지 못한 반대쪽으로 병사들이 많이 올라간 것이 보였다.

그러자 월검향은 저 멀리 단검을 던져 막 성벽을 오른 참인 병사의 목을 잘랐다.

그리고 그곳에 모습을 드러낸 월검향은 성벽 위에서 잔영만을 남기고 질주하면서 올라오려는 시도를 모조리 막아냈다.

마침내 모든 사다리와 갈고리를 처리하니.

더 이상 성벽 위로 향하려는 시도가 보이지 않았다.


‘놈들이 가져온 공성 병기는 이게 다인가?’


다행인 사실이라면.

투석기와 같은. 내부나 성벽에 직접 피해를 주는 공성 병기들은.

가져온 후에 오랜 시간 조립해야 하기에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거나,

아니면 가져오지 않은 것 같았다.

설사 가져온다고 해도.

조립할 때쯤이면 이미 대피가 끝나고도 남았기에,

월검향으로선 상관없었다.

성벽 위로 넘어가려는 이가 월검향의 1순위 목표였기에,

병사들도 그 사실을 눈치채서 슬금슬금 서로를 바라보는 것이 보였다.


‘좋아... 이걸로 안심이군.’


이걸로 상대는 이 성을 넘을 방법이 사라졌다.

갈고리와 사다리가 남아있긴 하겠지만.

이렇게 눈치 게임으로 흘러가면.

그 누구도 거기에 손을 대지 않겠지.

그렇다면 그걸로 좋다.

중간중간 시도만 무위로 되돌린다면.

눈앞의 병사들이 할 수 있는 거라곤 그나마 약한 구간인 성문을 부수는 일뿐이었다.

그렇다면...

월검향은 거기까지 생각한 후. 성문으로 뛰어내렸고,

그러자 그의 생각대로.

마법을 이용해 성벽을 부수려는 마법사들이 보였다.


“<썬더 스트라이크>!!!!!!”


수십의 마법사들이 마법진을 그려,

그곳에 마나를 집중하여 드래곤이나 행할 수 있는 높은 경지의 마법을 사용한다.

그것은 거대한 화살이 되어 성문을 향해 내질러졌고,

월검향은 그곳에 일부로 뛰어들었다.


“<섬소 역전>!”


자신에게 오는 피해를 0으로 만들고,

피해를 준 상대에게 역으로 피해를 주는 스킬을 통해.

성문을 지켜내면서 마법사들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자 경악에 깃드는 마법사들의 눈이 월검향의 눈과 마주쳤다.


“....미안하군.”


콰직!


참살한다.

목을 자르고,

배를 가르고,

몸을 반으로 쪼갰다.

많은 마나를 담고 있는 몸이기에,

마법사들에게 즉사는 터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운이 좋게 목숨이 붙어 있는 마법사는 목이 찢어져라. 고통의 비명을 질렀고,

그들 몸 내부에 있는 장기들이 지면에 빠져나와 서로 얽혀갔다.

월검향은 그 광경에 쓴웃음을 지으며 몸을 돌려 성문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몸을 돌려 피범벅이 된 전장 곳곳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 누구도 아닌.

월검향 자신이 행한 살육의 현장이었다.

그걸 본 월검향은 눈을 감았다.


‘이래서야...

내가 그토록 싫어하는.

666의 괴물이나 다름없군.’


서로의 목적이 달라.

충돌하고 전쟁을 한다.

문제는 한쪽이 압도적인 힘을 가진 경우.

다른 한쪽은 제대로 된 저항조차 못 하고 짓밟혔고,

이는 마치 천 년 전 전쟁의 축소판과도 같았다.


“너희들이 할 수 있는 시도는 모두 끝났다!!!

이제 어떻게 할 거지!?

성벽을 기어오르기라도 할 건가?

아니면 맨주먹으로 성벽을 부수기라도 할 건가!?

너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

성문을 막고 있는 나를 쓰러뜨려서!

이곳을 통과하는 일뿐이다!!!

이 이상 계속한다면.

무의미한 살육만이 계속될 뿐!

그런데도 계속할 텐가?!!!!!!!!!!!”


“닥쳐라....”


월검향의 외침에 답한 것은 가브리엘이 아니었다.

그의 앞에 쓰러진.

한 명의 앳된 소년병이었다.


“너희 괴물들 때문에...

3년 전에 내 가족들이 모두 죽었어...

너희만 아니었다면....

너희가 그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다면...

난 지금쯤 가족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있었을 거야...

너희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군인이 됐다.

엿 같은 훈련을 참아내며!

네놈들에게도 내가 흘린 피눈물을 흘리기 위해 여기까지 왔어!”


소년병은 일어나 피 범벅된 창을 들었다.

그의 몸에 오른팔이 잘린 상처가 전부인 것을 보면.

그 소녀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

즉사를 피할 정도의 경지로 올라간 것이 틀림없었다.

그 과정동안...

고통과 분노로 자신을 단련해왔겠지.

월검향은 그 소년을 보며 동요하여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섰다.


“계속하길 원하냐고!?

그래!!!!

네 놈을 반드시 쳐 죽이고!

네 놈이 소중하게 여기는 이들을 죽이기 위해!

네 놈에게도 똑같은 고통을 안기기 위해!

계속해주겠어!

나 혼자라도 좋아!

반드시... 반드시 난...

너희 괴물들을....”


“.....”


그런 소년을 향해 월검향은 다가가...


서걱!!


그의 고통을 덜어주었다.

그러자 전장 전체가 풀벌레 소리가 들릴 정도로 침묵으로 채워졌다.


“맞아..... 4세계 괴물들에게....”


“복수하기 위해...”


젠장....

월검향은 분노로 공포를 이겨내며 다시 일어나는 병사들을 보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부와 영광이 아닌.

오직 눈앞에 있는 괴물에게 복수하겠다는 분노로 채워진 군세였다.

괴물에게 모든 것을 잃었던 당시에,

그들이 군에 들어갔을 때의 마음.

증오를 원동력으로 패배해가는 군대의 사기가 급속도로 높아져 갔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


아무런 전략도 없었다.

설사 명령이 내려온다고 하들.

그들이 명령을 들을 리가 없었다.

개개인의 병사 하나하나가 숫자의 파도로서 월검향을 죽이기 위해 달려들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보며 월검향은 조용히 단검을 들었다.


“와라...

너희들의 고통을 끝내주마.....”


찢고, 베고, 부수며, 갈라냈다.

월검향을 삼켜가는 악의와 살의,

그리고 살인 충동이 점점 그를 먹어 치워갔다.

이로 인해.

월검향의 앞은 핏빛이었다.

그저 끊임없이 베고 베며.

그들의 몸 내부에 있는 것들을 분출시켰다.

악의적으로 스킬 레벨을 낮춰.

즉사시킬 수 있는 상대인데도.

즉사시키지 않는다.

고통에 찬 비명이 월검향의 뒤편에 쌓여갔다.


“하아... 하아...”


월검향은 입안에 단내가 나는 것을 느끼며 앞으로 나아갔다.

수많은 고기의 파도.

그걸 모두 죽이기 위해.

월검향은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전진하며.

살육을 행했다.

삶이란 고통이다.

너희들이 과거의 기억으로 고통받는다면.

내가 너희들에게 안식을 선사하리.

그렇다면 너희는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겠지...


“닥쳐... 닥쳐.....”


월검향은 머릿속에서 들리는 듯한 프레이야의 목소리를 무시하며 앞으로 나아갔다.

아무래도 프레이야의 영향이...

아직 자신의 몸에 남아있는 것 같았다.


“난 너와 달라. 프레이야.

난.....”


무엇을 위해 살육을 행하는가.

설사 그 무엇이 있다고 하들.

눈에 넘쳐나는 생명보다 소중한가?

월검향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이를 악물었다.


“....내 동료들을 위해서다.”


더러워지는 것은 자신 혼자면 충분.

그렇기에...

월검향은 살육을 행한다.

바보 같다. 멍청이 같다.

이래서는. 거지 같은 정파 놈들이 그토록 원하는 그림 아니던가?

월검향은 과거 고향에서 자신이 비웃던 적들을 생각하고는 눈을 감았다.


“이래서는...

나답지 않는데....”


하나의 생명을 꺼버릴 때마다.

그만큼 월검향의 마음이 갉아 먹힌다.

살육을 행하는 것이 점점 무감각해져 가고,

그러한 자신에게 공포를 느껴 서서히 삼켜져 간다.

안 된다. 이대로는 안 된다.

이대로라면.

목적을 이루기 전에.

월검향의 정신이 버티지 못할 것이다.

월검향은 등 뒤에 쌓이기 시작한 시체를 느끼며 침이 마르는 것을 느꼈다.


‘....결국 방법은 하나뿐.


월검향은 살인 충동에 스스로의 몸을 맡겼다.

그러자 원래의 살인귀라고 할 수 있는 인격이 알아서 살육을 해갔다.

죽이고 죽이는 단순한 반복작업.

서서히 잠들어가는 의식 속에서 월검향은 잠시 눈을 붙였다.

.................


“하아....하아....하아....”


월검향이 다시 의식을 차리고 보니,

그와 거리를 벌린 군대가 보였다.

분노가 사그라들어.

더 이상 적대 의사가 없는 것이 보이자.

월검향은 무서운 것을 느끼면서 등을 돌아보았다.


“이게..... 내가.....”


성벽의 절반에 해당하는 높이로 쌓여진...

수 많은 고기의 덩어리.

한때는 인간이었지만.

더는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새빨간 피의 언덕이 월검향의 눈에 들어왔다.

대체 얼마나 죽였을까?

수백 명으로는 어림없을 숫자가 월검향의 등 뒤로 쌓여 있었다.

그것을 보며 월검향은 다리에 힘이 빠져 알아서 무릎이 꿇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성벽 위로 올라가려는 시도가 있었는지.

성벽 전체가 피로 물들여 있었고,

악성에 물들었던 시간 동안. 어떻게 했는지 몰라도.

성벽 위로 사람 머리들의 더미가 보란 듯이 널려있었다.

그것은 마치 지옥의 강림과도 같았고,

666의 괴물이 행한 재앙과도 같았다.


찹!


그 순간이었다.

월검향의 다리를 무언가가 잡았다.

그러자 월검향은 시선을 내렸고...


“살려....줘....”


베인 상처로 내장이 흘러나와.

얼마 못 가. 죽을 인간이...

필사적으로 살기를 염원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월검향은 등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난....난.....”


볼 것도 없었다.

월검향이 전부...

이 꼴로 만든 것이었다.

하도 높이 쌓인 시체의 산에.

병사들의 분노마저 공포에 잠식되어 사라졌다.

마치...

3년 전처럼...

월검향은 애써 경악한 표정을 감추며 몸을 돌려 군대를 보았다.

그러자 이전보다 규모가 상당히 줄어든 것이 보였다.

그들을 지휘하고 있는 가브리엘의 눈동자에는 더 이상 분노가 없었다.

그저...

죽어 나간 이들의 애도만이 있었을 뿐이었다.


“가브리엘!”


“.........”


“물러나라!

이 이상은...

너도, 그리고 나도 원하지 않는 상황이다!”


“난.....난...... 빛의 주신님의....”


“자비의 천사 가브리엘!

대체 얼마나 죽여야 만족할 거냐!!!!

너희가 거짓된 영웅들을 죽이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이곳에 쌓인 시체의 산을 봐라!

그 누구도 아닌.

네가 끌고 온 이들이란 말이다!!!!!”


“........”


가브리엘의 동공이 확장되다. 곧 수축했다.

그녀는 월검향과 병사들을 번갈아 보더니 곧 입술을 깨물었다.


“....알겠어.

물러나겠어.”


“의외로... 내 제안을 받아들었네?”


“더는 필멸자들을 죽게 할 수 없어....

한 명에게 1만 명 넘게 살육된 이상.

이 이상의 전투는 무의미하니까...”


“우리 거짓된 영웅들은 이 세상에 사라질 거라고 빛의 주신에게 전해.

앞으로 우리가 이렇게 살육을 할 일은 없을 거야.

우린...

본래 세상으로 돌아갈 거니까.”


“전해두지.”


가브리엘이 몸을 돌리자.

병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떠날 채비를 하였고,

마침내 그들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월검향은 제자리에서 주저앉았다.


“하아....하아....”


너무나 많은 생명을 빼앗았다.

마치 666의 괴물들처럼...

월검향은 자신의 얼굴을 가렸다.


“수고했어요.”


익숙한 목소리.

월검향은 고개를 돌려 어느 사이엔가 곁에 나타난 기만의 조커를 보았다.


“다른 동료들은?”


“모두 무사히 돌아갔어요.”


“다행이다...

다행이야....”


원래 세상으로 돌아간 것이 다행인 건지.

아니면 월검향이 행한 살육의 현장을 못 봐서 다행인 건지.

월검향은 알 수 없는 질문이라고 생각하며 손에 쥐고 있던 단검을 놓았다...


작가의말

결국 막아냈습니다.

....반쯤 정신이 부서진 상태로 말이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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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제 542화 시험. +1 23.03.27 45 2 14쪽
541 제 541화 태어날 때부터 새겨진 구속 +1 23.03.27 47 2 13쪽
540 제 540화 사막의 왕 +1 23.03.27 65 2 16쪽
539 제 539화 괴물들의 합창. +1 23.03.25 35 2 19쪽
538 제 538화 라그나로크 +1 23.03.24 42 2 19쪽
537 제 537화 666의 괴물들의 대위기. +1 23.03.23 42 2 18쪽
536 제 536화 듀얼 속성. +1 23.03.21 41 2 15쪽
535 제 535화 진화하는 적. +1 23.03.21 37 2 16쪽
534 제 534화 추락하는 우주전함 +1 23.03.21 36 2 14쪽
533 제 533화 666의 괴물 간의 전투. +1 23.03.20 40 2 12쪽
532 제 532화 한 편. 4세계는... +1 23.03.20 34 2 15쪽
531 제 531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3.03.19 34 2 17쪽
530 제 530화 무너지는 경계 +1 23.03.19 36 2 14쪽
529 제 529화 망가지는 몸 +2 23.03.18 41 1 13쪽
528 제 528화 어부지리 +1 23.03.12 29 2 18쪽
527 제 527화 불꽃놀이 +2 23.03.12 39 2 12쪽
526 제 526화 드래곤 사냥. +1 23.03.10 29 2 13쪽
525 제 525화 붉은 산. +1 23.03.10 22 2 14쪽
524 제 524화 운명에 구속되지 않는 존재. +1 23.03.06 21 2 14쪽
523 제 523화 람슬 왕국으로! +1 23.03.05 57 2 15쪽
522 제 522화 조커가 준비한 것. +1 23.03.05 27 2 23쪽
521 제 521화 기적 혹은 사고. +1 23.03.05 19 2 14쪽
520 제 520화 영웅의 타락. +1 23.03.05 26 2 14쪽
519 제 519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2 +1 23.03.05 23 2 16쪽
518 제 518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1 +1 23.03.05 23 2 14쪽
517 제 517화 악몽에 도전하는 살인귀. +1 23.03.05 28 2 12쪽
516 제 516화 눈이 내리는 달밤 속에서. +1 23.03.05 27 2 14쪽
515 제 515화 살인귀의 안식을 위하여. +1 23.03.05 28 2 15쪽
514 제 514화 각자의 길. +1 23.03.05 32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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