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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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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415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3.19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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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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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7쪽

제 531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DUMMY

“네메시스는 괜찮을까?”


벨라는 씁쓸하게 중얼거리며 감자 칼로 감자 껍질을 벗겼다.

네메시스가 3일 넘게 쓰러져 있는 결과.

미리 손질해둔 재료들이 모두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이로 인하여 네메시스 일행들은 여관의 부엌에 모여있었고,

심지어 어린아이인 메테우스까지 동원된 상태였다.


“괜찮을 거야.

누가 뭐라 해도 666의 괴물 중 육체가 가장 강한 괴물이니까.”


“많이 아프신지. 결계까지 쳐두셨던데...

플로라의 기억에도 이런 적이 있어요?”


람히르의 걱정에 세레나는 당근 껍질을 벗기던 손을 멈추었다.


“.....”


그녀는 자신의 망가진 기억들을 들여다보려는 듯이 잠시 눈을 감았다.


“아니. 이런 적은 없었어.”


“그래?”


“네메시스의 육체는 대부분 속성 마법을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괴물의 능력도 다 무시할 정도로 강력하거든.

그런 그가 현재처럼 아픈 것은 같은 666의 괴물인 나조차 처음 보는 일이야.

우리 괴물들은 질병에 대해선 4세계의 보호를 받고 있기에 병에는 걸리지 않거든.”


“그럼 네메시스는?”


“네메시스는 일반적인 4세계 괴물들과 달라.

애초에 4세계 괴물이라고 할 수 없달까?”


“무슨 말이야?”


“네메시스는 4세계가 나타나기 이전부터 존재했어.”


“뭐라고?”


“나도 태초의 4세계에서부터 살아온 괴물인 생명의 피닉스 벤누에게 들은 이야기야.

네메시스는 4세계 이전부터 그곳에 존재했고,

괴물들이 넘치는 4세계가 된 후에 자연스럽게 괴물로서 취급되었다고.”


“...대체 네메시스의 정체가 뭐야?”


“그건 벤누도 알 수 없다고 했어.

하지만 분명한 것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오랜 삶을 살아왔을 거야.

어쩌면 주신 만큼...

또는 그 이상일지도..”


세레나를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모든 진실은 네메시스만이 알고 있겠지.

어쩌면 본인도 모를 수도 있고.

난 이러한 부분 때문에 그가 다른 4세계 괴물들과 다르게 병에 걸린 거로 생각해.”


“맞는 말이야.”


“네메시스!?”


일행들이 황급히 고개를 돌리니 그곳에는 힘든 표정을 한 네메시스가 있었다.


“그동안은 검은 피를 통해 면역 활동을 했지만.

지금 검은 피 일부가 통제를 벗어나면서.

그 기능이 망가진 상태야.

이 때문에 질병이란 것을 겪어보지 못한 몸이 급하게 항체를 생산하느라.

그 과정에서 몸이 망가지고 있지.

필요한 항체만 생산되면 평소 모습으로 되돌아갈 거니. 너무 걱정하지 마.”


“시간은?”


“아마 오늘 저녁쯤?”


네메시스는 그 말과 함께 천천히 그들에게 다가와 앉았다.


“지금 몸은 괜찮은 거야?”


“따로 손을 써둬서 움직일 수는 있어.

그러니 괜찮아.”


“그럼 아직 안 괜찮잖아! 왜 아픈 몸으로 여기에 온 건데!?”


“일해야지.

내가 그동안 의식이 없어서 식사를 준비 못 했으니.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이상. 다시 해야 하지 않겠어?”


“정확한 현재 몸 상태를 말해줄래?”


“체온은 50도까지 올라간 덕에 장기 대다수가 손상되어 제 기능을 못 하고,

일부 신체는 섬유화가 진행되어 그대로 활동 정지.

그 외 신경 훼손이....”


“그만! 아무리 봐도 쉬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설명을 듣다 보다 못한 세레나는 한숨 쉬면서 말했다.

하지만 네메시스는 포기하지 않고 감자 칼을 들었다.


“검은 피만 있으면 문제 없...”


“네메~시스~.”


세레나는 봄이 생각나는 따스한 목소리로 네메시스를 불렀다.


“왜? 세레나?”


“망가진 몸으로 일하려고 하지 말고.

환자답게 푹 자.

아니면... 나 화낼 거야.”


“세레나. 난 정말 괜찮다니...”


퍼억!


그 순간이었다.

세레나는 기습적인 돌려차기로 네메시스의 안면에 자신의 다리를 박아넣었고,

그러자 네메시스의 머리가 지면에 그대로 처박혔다.

얼마나 충격이 큰지. 네메시스가 일어나지 못하자. 세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걸로 환자를 재웠어.

벨라. 침대에 좀 데려가 줄래?

네메시스는 많이 아프니까.

침대에 누워서 회복 좀 해야 해.”


“...방금 죽은 거 아니야?”


“네메시스는 아픔은 느껴도 죽진 않을걸?

그러니 아프지 않게 한 번에 기절시켰어.”


그 말에 모두가 물끄러미 네메시스를 보았지만.

의식이 없는 그의 모습에 차마 반론을 꺼내지 못했다.

벨라가 쓰러진 네메시스를 데리고 침대로 가자.

세레나는 몸을 돌려 일행들을 보았다.


“네메시스가 회복될 때까지 가만히 있게 할 생각인데.

누구 좋은 아이디어 있는 사람?”


------------------------------


“으으으으윽!!!”


네메시스가 안면의 아픔을 느끼며 의식을 차려보니 흐릿하게 보이는 자신의 침대가 보였다.

아무래도 자신은 침대에 눕혀있는 것 같았다.


“난 왜....”


자신은 분명...

몸은 아프지만 언제나처럼 일과를 시작하기 위해 재료 손질하는 일행들을 도우러 가다가...

네메시스는 그 이후의 일을 기억해내려고 했으나.

무언가 강한 충격 때문에 기억나지 않았다.


“도와야 해...”


“이거 심각한 일 중독이네.”


“나도 그렇다고 생각해.”


네메시스의 중얼거림에 주위에서 대답이 돌아왔다.

이 사실에 그가 눈을 뜨니 그곳에는...


“아...?”


연분홍색 간호사 복장을 한 세레나와 람히르의 모습이 있었다.

그 광경에 네메시스는 멍하니 그녀들을 보았다.


“오늘만 지나면 몸이 괜찮아진다며?

더 이상 무리 못 하도록 곁에서 특별히 돌봐주려고.”


“헤에....?”


“근데 이거 진짜 간호용 옷이 맞는 거야?

아무리 다른 세계의 복장이라지만.

면적이 너무 좁은 것 같은데...?”


네메시스가 세레나의 복장을 머리에서 발끝까지 살피니,

그것은 예전에 어떻게든 세레나에게 입히려고 했던 간호사 코스프레용 의상이었다.

이 사실에 이상함을 느낀 네메시스가 시선을 돌리니...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린 상태로 눈짓하는 제우스가 보였다.


‘잘했다! 제우스!’


‘물론이지! 친구!’


괴물과 불멸자가 하나가 되는 놀랍기 짝이 없는 상황이지만.

그 동기는 간호사 코스프레를 보고 싶다는 매우 불순하기 짝이 없는 이유였다.

모든 사정을 알고 있는 말리고스는 이 광경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간호사 복장인 람히르가 차가운 물수건을 가져오자.

세레나는 네메시스의 이마 위에 뜨거워진 물수건을 빼내어 대신 그것을 올렸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이라 미안.”


“괜찮아! 아니! 오히려 매우 좋아!”


언젠가 간호를 받아보고 싶었던 네메시스였기에,

그는 마음의 소리를 실수로 외치고 말았다. 그러자 세레나의 눈이 좁혔다.


“왠지 모르게 이상하단 말이지.

역시 이 옷은 벗는 게 나으려나?”


“아니라니까! 그 복장이 간호사 복장 맞아!”


‘간호사 코스프레용이지만 말이지!’


“흐음.... 수상한데...”


세레나는 의문을 품었지만.

활기를 띠는 네메시스의 모습에 그 의문을 접었다.

이것으로 네메시스가 몸을 회복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됐기 때문이었다.


“식사는 할 수 있어?”


“죽 정도는?”


“다행이네. 미리 준비해두길 잘했어.”


세레나의 말에 방문이 열리더니...

무언가가 담겨 있는 그릇을 두 손으로 들고 있는 벨라가 있었다.


“짠! 죽이야!”


덜덜덜덜!!!!


그 순간이었다.

네메시스의 몸에 오한이 돋더니 그의 몸이 떨리기 시작했다.


“날... 암살하게?”


“무슨 소리야! 이건 죽이라고!”


“죽인다는 거겠지.”


벨라도 그녀들처럼 코스프레용 간호사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아래가 짧아 하의 실종 패션처럼 되어있었고,

가슴골이 강조되도록 단추로 되어있었다.

처음에는 거기에 시선이 쏠렸지만.

벨라의 음식이라는 공포에 네메시스의 사고가 그대로 얼어붙었다.


“어라?”


하지만 가까이 다가오자.

쌀로 만든 듯한 걸쭉한 죽이 보였다.

의외로 정상적인 작품에 네메시스는 어리둥절했다.


“제가 했어요.”


“다행이다...”


람히르가 만들었구나...

이 사실에 네메시스는 안도했다.

벨라가 만든 요리라면.

그의 몸 상태가 엉망인 이상 그대로 소멸할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럼 아~! 해봐.”


“...혼자서도 괜찮아.”


“당신도 나에게 했잖아?

그러니 나도 당신에게 해봐야지!”


“...알겠어.”


네메시스가 부끄러워하며 입을 벌리자.

벨라는 죽을 뜬 후. 입으로 호호 불어 먹여주었고,

네메시스는 움직이지 못한 턱을 겨우 움직여 식도로 죽을 내려보냈다.


“뜨거워?”


“딱 좋은 온도네.”


“쿡쿡! 이러니까.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 드래곤 같아~!”


“......”


그 말에 빤히 보고 있던 람히르가 한걸음에 다가왔다.


“저도 해볼래요! 벨라!”


“잠깐! 이건 내 역할이잖아! 람히르!”


“그렇지만 재미있어 보이는걸요!!!”


“너무해! 요리는 내가 양보했잖아!”


“그거 먹으면 네메시스가 죽잖아...”


“세레나!!!!”


그렇게 옥시 각시 하는 모습에 제우스는 방구석에서 웃음을 참으며 숨죽이고 있었고,

말리고스는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메테우스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서 힐끔힐끔 람히르를 보고 있었다.


“여어~. 인기 좋아~. 아주 행복해 죽겠어~ 그렇지?”


“닥쳐. 제우스...”


하지만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생각하며 네메시스의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나고 있었다.


“...가끔은 이렇게 아파보는 것도 괜찮겠네.”


“또 아프면. 당신의 입속에 벨라의 요리를 넣어버릴 거야.”


“내 요리 가지고 너무하네!”


세레나의 불평과 벨라의 한탄을 들으며 네메시스는 잠이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

정말이지. 즐겁기 짝이 없는 동료들이었다.


“하암... 난 그럼...”


[네메시스! 네놈이 여기에 있는 거 아니까!!! 당장 나와!!!!!!]


그 순간이었다. 누군가의 목소리가 여관을 뒤흔들었다.

거기서 느껴지는 고농도의 마나에 네메시스는 잠이 달아나는 것을 느끼며 눈썹을 실룩였다.


“손님이 왔군.”


네메시스는 침입자를 확인하고자 황급히 일어났고,

그러자 세레나는 네메시스를 부축해주었다.

그들이 여관 입구로 도착하자. 문밖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안 나와? 그렇다면....”


“이 목소리는 분명...”


쾅!


나무로 된 문이 걷어차여 부서지자 침입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침입자는 자신을 마중해온 인원들을 싸악! 훑어보더니,

람히르와 눈이 마주친 순간. 그대로 얼어붙었다.


“라...람히르?”


“오랜만이네요. 월검향.”


싱긋 웃는 람히르의 미소에 월검향은 어쩔 줄을 몰랐다.

다시 만난 그녀였기에 마음속에선 수많은 말들이 소용돌이쳤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두근거리게 하는 미소에 월검향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월검향의 모습이 한심하다는 듯이 뒤따라온 인영이 월검향을 밀치고 안으로 들어왔다.

람히르를 내려다볼 정도의 거구의 근육에 모든 이들이 그 존재를 빤히 바라보았다.


“아? 고블린킹?”


먼저 말을 꺼낸 것은 세레나였다.

그러자 고블린킹은 시선을 돌려 그녀를 보았고...


“어? 수인섬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잖아? 이곳에 왜 있어?”


“내가 플로라의 환생이니까.”


당시의 세레나는 기억이 없었으므로 고블린킹을 알아보지 못했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렇기에 세레나는 자신을 플로라로서 소개하였고,

그 말에 고블린킹의 눈동자가 떨려왔다.


“실화냐....”


고블린킹은 수인섬에서 메이드복을 입고 일하던 세레나를 생각하고는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더니 현재 세레나의 복장을 보고는 그대로 굳었다.


“그때 그 엘프가 플로라라고...?

그럼 현재 복장은...?

플로라라면 절대 그런 복장 따위를...”


“이건 사정이 있으니까! 나에게 묻지 마!

나도 부끄럽다고!!! 고블린킹!!!”


간곡한 세레나의 모습에 고블린킹은 애써 고개를 돌렸다.

솔직히 말해서.

이 자리에서 미친 듯이 놀려먹고 싶은 것이 괴물의 본능이었지만.

지금 그것보다 우선인 것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세레나가 부축하고 있는 네메시스를 보았다.


“서열 666위 고블린킹. 임무를 완료했습니다.”


네메시스의 앞에 걸어와 한쪽 무릎을 굽히며 루나를 공손히 바쳤다.

그러자 네메시스는 그의 손에 올려진 루나를 다시 회수하고는 미소지었다.


“상당히 힘들었을 텐데.

수고했어. 고블린킹.

보상은 4세계에서 하도록 하지.”


“알겠습니다.”


고블린킹은 그 말을 끝으로 월검향에게 눈짓했고,

그제야 정신을 차린 월검향은 독기 어린 눈으로 네메시스를 보았다.


“네메시스. 네 놈 덕에 고생 좀 하고 왔다. 이 개...”


“......”


자신을 바라보는 람히르의 시선에 월검향은 뒷말은 삼키고는 잠시 말을 멈추었다.


“말실수가 나왔군.

아무튼. 난 너에게 많은 빚을 졌어.”


월검향은 프레이야의 검을 들어 네메시스에게 겨루었다.


“이게 프레이야의 검이다.

네가 말하던 것이 이것이겠지? 네메시스?”


“그렇다면?”


“나랑 다시 붙어보자.”


프레이야의 검이 요동치고 월검향의 눈동자가 차갑게 가라앉는다.

블러드 토너먼트에서 패배한 앙금과 람히르에 대한 질투.

그리고 거짓된 영웅들과 함께 해오면서 본 네메시스가 저지른 과거가 월검향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는 것이었다.

그 사정을 이해해버린 네메시스는 쓴웃음을 지었다.

현재의 월검향은 말릴 방법이 없었다.

그는 어떤 방법으로든 이 자리에서 싸움을 걸어올 것이고,

월검향이 쓰러지든. 네메시스가 쓰러진 뒤에나 말이 통할 것이었다.


“내가 지금 몸이 안 좋아서 말이야.

다음에 하면 안 될까?”


“간교한 혓바닥으로 빠져나갈 생각은 하지 마라! 네메시스!”


“그래? 난 공짜로 부탁하는 성격이 아닌데?

일단 거래 내용을 들어보지 않겠어?

너도 분명 나쁘지 않은 조건일 거야.”


“....?”


“람히르.”


“네? 네메시스님?”


“정말 미안한데...

너에게 실례 좀 해도 괜찮을까?”


“...너무한 것만 아니라면요.”


람히르의 동의를 얻은 후. 네메시스는 싱긋 웃으며 아공간을 열었다.

그러자 월검향의 눈에 경계의 빛이 지나갔다.

네메시스가 무슨 방법으로 기습해올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면...

프레이야의 검만큼이나 위험한...


“허튼짓할 수작이라면 바로 벨...”


“자아. 손을 펼쳐봐.”


“....?”


그러나 월검향의 생각과는 다르게 네메시스는 아공간에서 위험한 것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평범한 흰색의 옷을 꺼냈을 뿐이었다.


“........???”


월검향은 얼떨결에 네메시스가 준 것을 받긴 했지만.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깔끔하게 접힌 것이 아닌 구겨진 상태라 제대로 알아볼 수가 없었지만.

월검향은 왠지 모르게 가시 감을 받았다.

예전에도 이런 적이 있는 듯한...?


“람히르의 속옷이야.

내가 세탁을 위해서 잠시 맡아둔 건데.

몸이 안 좋아서 세탁을 못 하고 있었거든.

그걸 줄 테니까.

나와의 전투는 다음으로 미루면 안 될까?”


“.......”


그 말에 월검향은 빤히 자신의 손에 있는 것을 보았다.

방금 네메시스가 뭐라고 했지?

속옷...?

그것도 람히르의....?

세탁하기 전의.....?월검향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여졌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주머니 속에 넣은 상태였다.


“........”


평생 간직해야지.

월검향은 속으로 다짐하며 헛기침을 했다.


“흠흠!

가만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조급했었던 같아.

몸도 안 좋은 것 같으니.

널 지금 쓰러뜨려봤자. 아무런 의미가 없겠지.”


“그렇지?

그럼 오늘은 넘어가 주겠어?”


“그래. 다음에 전력으로 붙어보지.”


월검향의 말은 검을 다루는 무인으로서 위풍당당했으나.

그의 손은 주머니에서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월검향,..”


“어라? 람히르!?”


람히르의 속옷이라는 엄청난 물건에 잠시 잊고 있었다.

람히르가 옆에서 전부 보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온화한 람히르가 제대로 열 받아 도끼눈을 뜨고 있었고,

그녀의 날개는 분노로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이 변태야!!!!!!!!”


“자...잠깐만!!! 이건....”


어떻게든 변명하려고 했으나.

입이 열 개라도 이 상황에서 꺼낼 수 있는 말이 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기에 월검향은 람히르의 세이버 끝에 공간 속성이 압축되는 것을 멍하니 볼 수밖에 없었다.


“<쇼크>!!!!”


콰아앙!!!!!


월검향이 부수고 들어온 문은 물론이고 여관 벽까지 휘말려 하늘로 치솟아 여관의 입구를 날려버렸다!

람히르답지 않는 거친 공격에 네메시스는 식은땀을 흘렸다.


“그리고 네메시스님...”


“미안.”


섬뜩한 람히르의 눈에 네메시스는 그렇게밖에 말할 수가 없었다.


“실망이에요!!!!! <쇼크>!!!”


“잠깐!? 난 환자라고!?!?!!!!!! 으아아아앗!!!!”


콰아아앙!!!


그렇게 네메시스도 사이좋게 월검향처럼 여관 벽과 함께 날려졌고,

벽에 의식을 잃고 쓰러진 네메시스를 보며 람히르는 씩씩거리며 얼굴을 붉혔다.


“정말이지! 남의 속옷으로 무슨 짓이에요!!!!”


그렇게 인류 최강의 검사와 괴물들의 왕이 천사 한 명에게 모두 쓰러졌다고 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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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 제 543화 플로라의 설득법 +1 23.03.27 38 2 13쪽
542 제 542화 시험. +1 23.03.27 45 2 14쪽
541 제 541화 태어날 때부터 새겨진 구속 +1 23.03.27 47 2 13쪽
540 제 540화 사막의 왕 +1 23.03.27 65 2 16쪽
539 제 539화 괴물들의 합창. +1 23.03.25 35 2 19쪽
538 제 538화 라그나로크 +1 23.03.24 42 2 19쪽
537 제 537화 666의 괴물들의 대위기. +1 23.03.23 42 2 18쪽
536 제 536화 듀얼 속성. +1 23.03.21 41 2 15쪽
535 제 535화 진화하는 적. +1 23.03.21 37 2 16쪽
534 제 534화 추락하는 우주전함 +1 23.03.21 37 2 14쪽
533 제 533화 666의 괴물 간의 전투. +1 23.03.20 40 2 12쪽
532 제 532화 한 편. 4세계는... +1 23.03.20 34 2 15쪽
» 제 531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3.03.19 35 2 17쪽
530 제 530화 무너지는 경계 +1 23.03.19 36 2 14쪽
529 제 529화 망가지는 몸 +2 23.03.18 42 1 13쪽
528 제 528화 어부지리 +1 23.03.12 29 2 18쪽
527 제 527화 불꽃놀이 +2 23.03.12 39 2 12쪽
526 제 526화 드래곤 사냥. +1 23.03.10 30 2 13쪽
525 제 525화 붉은 산. +1 23.03.10 22 2 14쪽
524 제 524화 운명에 구속되지 않는 존재. +1 23.03.06 22 2 14쪽
523 제 523화 람슬 왕국으로! +1 23.03.05 57 2 15쪽
522 제 522화 조커가 준비한 것. +1 23.03.05 27 2 23쪽
521 제 521화 기적 혹은 사고. +1 23.03.05 20 2 14쪽
520 제 520화 영웅의 타락. +1 23.03.05 26 2 14쪽
519 제 519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2 +1 23.03.05 23 2 16쪽
518 제 518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1 +1 23.03.05 23 2 14쪽
517 제 517화 악몽에 도전하는 살인귀. +1 23.03.05 28 2 12쪽
516 제 516화 눈이 내리는 달밤 속에서. +1 23.03.05 27 2 14쪽
515 제 515화 살인귀의 안식을 위하여. +1 23.03.05 28 2 15쪽
514 제 514화 각자의 길. +1 23.03.05 32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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