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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고양이의서재

최강의 괴물이라 내가 너무 쌔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꿈을먹는냥
작품등록일 :
2020.11.27 23:12
최근연재일 :
2024.04.03 14:00
연재수 :
66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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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355
추천수 :
2,060
글자수 :
5,884,774

작성
23.03.12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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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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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8쪽

제 528화 어부지리

DUMMY

네메시스의 어깨 위로 두 개의 원통이 두둥실 떠 올라 있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화이트 드래곤은 이해하지 못했지만.

2세계의 병기가 분명했기에 그는 멍하니 물었다.


[근접전으로 하신다고....?]


“난 와보라고 했지.

원거리 무기를 쓰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어.”


위이이이이이잉!!!!


원통 내부가 회전하며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하늘의 별처럼 찬란했으며,

그곳에서 나오는 힘의 파장은 주위로 은은하게 퍼져나가 오오라를 만들어갔다.


“레이저 병기를 소개하지.

모델명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하여’라고 하더군.

실비도 참 이런 이름을 좋아한다니까?”


세계수의 영역에서 사용한 총기의 이름에 ‘자유’라고 이름 붙인 것을 보면.

그녀는 이러한 블랙코미디를 좋아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자유민주주의 한 발 가니까. 잘 막으렴.”


[<쉴....>]


화이트 드래곤이 영창 하기 직전.

네메시스가 꺼낸 레이저 병기가 먼저 빛을 내뿜었고,

고출력의 에너지가 빛의 길을 만들며 드래곤의 몸에 그대로 적중하였다.


치이이이이익!!!!


[크아아아아아앗!!!!!!]


발사하자마자 빛의 속도로 도달하는 레이저 특성상 피하고 막고 할 시간조차 없었다.

다행인 점이라면 네메시스가 꺼낸 병기가 소형이기에 목숨을 앗아갈 위력이 나오지 않는다는 거지만...

비늘을 관통하여 그 아래에 있는 살을 익힐 정도는 충분히 되었다.

이로 인해. 산 채로 불태우는 듯한 통증이 피부 아래에서 꿈틀거리자.

화이트 드래곤은 비명을 지르며 꿈틀거렸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빛이 서서히 잦아들 무렵, 화이트 드래곤은 고통에서 겨우 해방되는 것을 느꼈다.


[하아....하아....]


“소형 전지는 역시 지속시간이 너무 짧다니까.

뭐... 이 정도가 적당하지만 말이지.”


[<나이트메어 프로즌>!!!!]


화이트 드래곤의 영창에 허공에 서리가 생기더니 곧 거센 강줄기가 되어 네메시스를 향해 치솟아 그를 덮쳤다.

그 직후. 그대로 얼어붙어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거대한 얼음 기둥이 되었다.


“차갑잖아.”


네메시스는 자신의 두 날개로 얼음 기둥을 부숴버리며 그곳에서 빠져나왔고,

피해가 없는 모습에 화이트 드래곤은 이를 갈았다.

자신이 사용한 마법은 용의 여왕 전용 마법을 제외하면 최고 등급 마법인 9서클 마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한 고위 마법도 네메시스를 잠시 붙잡아두지 못했다.

이 사실에 화이트 드래곤은 머리를 굴려 다른 방안을 찾았다.


[젠장! 마법 저항력이 얼마나 높은 겁니까!? <스페이스 브레이커>!!!!]


그의 영창에 네메시스의 옆구리 쪽으로 공간의 일그러짐이 발생했다.

그것은 커져 네메시스를 삼켜갔고...


“이건 나에게 필요 없으니까. 너에게 돌려줄게.”


그대로 사라졌다.

그러자 화이트 드래곤은 자신의 왼쪽 팔의 감각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으드드드득!!!


뼈와 살을 뭉개는 듯한 불쾌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화이트 드래곤이 소리가 들린 곳으로 고개를 돌려 확인하니,

그의 왼팔은 완전히 으깨져 지면에 여러 조각으로 뿌려져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앗!!!!!!!]


날개에 이어서 왼팔마저 잃었다.

고통이 머리에 도달하자 화이트 드래곤은 찢어져라.

비명을 질렀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어깨를 으쓱였다.


“나에게 함부로 공간 마법을 쓰면 안 되지.

내 친구가 공간의 주신 말리고스란 것은 너도 알고 있을 텐데?

어설프게 사용했다간 좌표를 수정 당해서 네가 당할 뿐이야.”


[크윽!!!!!]


최악. 화이트 드래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썼는데도.

네메시스에게 제대로 된 피해를 주지 못하자.

긴 한숨을 내쉬었다.

드래곤의 육체와 마법으로 피해를 줄 수가 없다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하나뿐이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이 방법뿐이군요!!!!]


화이트 드래곤의 드래곤 하트가 그의 결심에 따라 요동친다.

자기희생 주문에 따라 드래곤 하트 자체가 마법진이 되어 그의 마나를 폭주시켜나가.

남은 힘을 짜내 마지막 불꽃처럼 힘을 증폭시켜나갔다.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미간을 구겼다.


“자폭하려고?”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이 통하지 않는 이상!!!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이것뿐입니다!!!!!]


화이트 드래곤의 아래로 거대한 마법진이 펼쳐져 끝도 없이 확장해나갔다.

그의 마나라면 붉은 산 주변을 모조리 초토화하고도 남았고,

신체 조각도 남지 않는 이상. 네메시스도 이 이상 파고들 수가 없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한 화이트 드래곤은 네메시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저를 용서하소서 괴물들의 왕이여!!!!!!!!!!]


“...미안하지만.”


[?]


“드래곤이라면 천 년 전 전쟁에서 셀 수 없이 죽여왔어.

그리고 그 과정에서....”


파직!


“자기희생 주문의 파훼법은 충분히 배웠지.”


화이트 드래곤의 몸 가운데가 뚫렸다.

네메시스가 아공간에서 새로 꺼낸 화병기로 조준사격 해버린 것이었다.

그가 노린 목표는 오직 하나.


[커어어어억!!!!!!]


드래곤 하트 주변에 펼쳐진 마법진이었다.

네메시스가 쏜 탄환은 목숨과 직결되는 드래곤 하트는 타격하지 않고,

그 주변 마법진만을 부수고 지나갔다.

그러자 화이트 드래곤의 발밑이 그의 피로 웅덩이가 생겼고,

펼쳐지던 마법이 취소되면서 마나가 역류하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


화이트 드래곤은 입가에서 붉은 피를 토해내며 쓰러졌고.

그 모습에 네메시스는 지상으로 천천히 내려앉았다.


“이걸로 네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은 봉쇄됐어.

육체는 움직일 수가 없을 만큼 거덜 났지.

마나도 자폭 술식의 실패로 폭주 중이지.

희망은 이제 없어. 친구.”


[아직....]


“희망을 품지 말고 포기해.

그럼 편해질 거야.”


화이트 드래곤이 남은 한쪽 팔로 몸을 일으키려고 하나.

지칠 대로 지친 몸은 그의 의지를 따라주지 않았다.

이로 인해. 일어서려는 화이트 드래곤은 다시 쓰러져버렸다.

더 이상...

움직일 힘이 없었다..


“쯧! 고집불통 같으니...

하지만 드래곤다워서 마음에 들어.

죽이지는 않을 테니까.

그대로 누워서 지켜보기나 해.”


네메시스는 마지막까지 저항하는 화이트 드래곤의 정신을 칭찬하며 자신의 아공간을 열었다.


[그건... 무엇입니까...?]


그러자 내부가 비치는 투명한 컨테이너가 공간 너머에서 나타났다.

물고기들을 풀어놓는 수족관과 같은 모습에 화이트 드래곤의 눈동자에 의문이 지나갔다.


“이거? 생명 유지액이 가득 담긴 일종의 플라스크야.

너를 드래곤 캐슬로 보내려면 필요한 물건이지.”


[......?]


화이트 드래곤은 네메시스의 말에 의문을 품었지만.

손가락 까딱할 수 없을 만큼 지쳐있었으므로 네메시스의 다음 행동을 멍하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네메시스가 아공간에 손을 넣는 것이 보였다.


“짠!”


이번에 네메시스가 꺼낸 것은 피로 만든 듯한 붉디붉은 곡선형 검이었다.

검에서 나오는 악성에 화이트 드래곤은 등이 얼어붙는 듯한 착각을 받았다.


[마룡의 이빨?]


타락한 드래곤에게서 느껴지는 기척이 검에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눈치가 좋네?

이건 마룡의 이빨로 만든 검이 맞아.

666의 괴물 중 한 명인 사탄의 이빨이지.

그가 예전에 나를 배신하고 야누스를 따르던 시절이 있었거든.

하지만 내가 야누스를 이기자.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복종의 의미로 이빨을 갈아서 바쳤지.

검의 이름은 ‘신의 저주’.

내가 가지고 있는 마검들 중 가장 절삭력이 좋아.”


네메시스가 야누스에게 첫 번째로 패배한 후.

사탄은 야누스에게 고개를 숙였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네메시스가 돌아왔지만.

네메시스 세력 출신 중 유일하게 야누스 세력에 붙어서 대항하기까지 했다.

그 이후. 네메시스가 야누스를 꺾으면서 그의 입장은 박쥐가 되어버렸기에,

사탄은 충성을 증명하기 위해 스스로 이빨을 갈아.

그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검을 네메시스에게 바쳤다.

신의 저주에서 나오는 흉흉한 기세에 화이트 드래곤은 당장이라도 달아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마검을 왜 꺼낸 겁니까?]


“마검을 꺼낸다면. 그 용도는 하나 아니겠어?”


네메시스는 화이트 드래곤에게 다가갔다.


“잘라야지.”


섬뜩한 말에 화이트 드래곤은 꿈틀거렸지만.

네메시스는 화이트 드래곤의 목을 발로 밟아 그대로 눌렀다.

그러자 막대한 힘에 지면이 우푹! 파이며 화이트 드래곤은 꼼짝할 수가 없었다.


[저....절 죽이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죽이지는 않아.

다만 목을 자를 뿐이지.”


[그 말이 그 말입니다!]


목을 자르면 죽는다.

그것은 당연한 사실이기에 화이트 드래곤은 몸을 움직여 저항했고,

그러한 화이트 드래곤의 모습에 네메시스는 입꼬리를 올렸다.


“노노. 머리를 자른다고 바로 죽지는 않아.

내가 꺼낸 생명 유지액이 무엇인지 알아?

머리를 잘라 다른 몸에 이식할 때 사용하는 4세계 고급품이야.

여기에 잘린 머리를 넣어두면 죽지 않아.

바깥은 구경할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할 게 없어서 심심하겠지만.”


[!!!!!!!!!]


걱정하지 말긴 얼어 죽을!

화이트 드래곤은 가만히 있으면 머리가 잘려 용액에 담기게 되기에 몸을 꿈틀대며 저항했다.


[대체 무슨 생각입니까!!!!!]


“난 네 머리를 잘라.

저기에 담근 다음에 드래곤 캐슬로 포장해서 보낼 거야.

용의 여왕 정도면 네 머리통에서 충분히 정보를 빼낼 수가 있겠지?

그럼 벨라 일은 해결되겠고,

암살을 모의한 너희들의 처분은 용의 여왕이 알아서 처리하겠지.

너의 새 몸을 용의 여왕이 만들어주길 기도하는 게 좋을 거야.

물론... 그녀가 자비를 보인다면 말이지...

마음 같아선 이렇게 번거롭게 하지 않고,

그대로 드래곤 캐슬로 끌고 가.

네 입으로 나불대게 하고 싶지만...

나도 입장이란 것이 있어서.

그런 짓을 벌였다간 내가 고문이나 정신적 제압을 한 것 아닌지 의심될 수 있는 법이거든.

그러므로...

아무것도 손을 대지 않고,

편지와 함께 암살자의 머리를 용의 여왕에게 보내는 거야.

아주 간단하지?”


네메시스는 발로 그의 목을 고정하면서 신의 저주를 높이 치켜들었다.


“사탄이 만든 검이라 절삭력이 대단해서 잠깐 아픈 거로 끝날 거야.

생명 유지 용액에 들어가면 아픔이 싹 사라지니까.

걱정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계속 꿈틀대면 단면이 깨끗하지 않아서 매우 아파진다?”


[당신이라면 목이 잘릴 판인데!!!

가만히 있겠습니까!?!?!!!!!!]


화이트 드래곤이 자신의 거구를 최대한 움직여 저항해 보지만.

네메시스의 힘은 그런 것으로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압력이 강해져 목이 부러질 것같이 아프기 시작했다.


“난 너에게 순순히 목을 잘라줬으니.

이걸로 쌤쌤으로 하자고 친구.”


높게 치켜든 붉은 마검이 별빛에 반짝인다.

그러자 화이트 드래곤은 사고가 새하얗게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라면 자신의 목은 그대로 잘려나갈 것이었다!


[아.... 안돼!!!!!!!]


“자아.... 이제 슬....”


[마....망할!!!!!!! <디지즈>!!!!!]


망했다!!!!

화이트 드래곤은 디지즈 주문을 영창 해놓고는 생각했다.

이 마법은 상대의 면역을 약화해 병에 걸리게 하는 마법으로,

수 많은 마법 중 최하위에 속한 것이었다.

일반 마법사라면 감기 수준으로 약하지만.

드래곤이라면 중병에 걸리게 하여 상대를 고통 속에서 죽게 만들 수 있었다.

그가 이 마법을 사용한 이유는 망가진 드래곤 하트로 인하여 고위 마법을 쓸 수 없었기에 네메시스의 움직임을 늦추기 위한 발버둥이었을 뿐이었지만...

아무리 급하다고 이런 하급 마법을 쓰다니?

차라니 슬로우와 같은 속도 저하 마법을 걸어야 했다고 화이트 드래곤은 후회하며 눈을 감았다.

이제 곧... 자신의 목은 잘려나갈 것이다...


“크윽!!!”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목의 통증은 느껴지지 않는다.

화이트 드래곤이 이상함을 느껴 눈을 뜨니,

네메시스가 표정을 찡그리며 물러서는 것이 보였다.


“커억!!!”


네메시스가 피를 토해내는 희귀한 장면에 화이트 드래곤의 눈이 동그래졌지만.

지금은 이곳을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었다.

자신을 압박하는 발의 압력이 사라지자. 그는 급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용잡이 함정이 사라졌다?’


술자가 죽거나 극도로 약해지지 않는 한 사라지지 않는 결계일 텐데?

화이트 드래곤은 의아함을 느꼈지만.

곧 이것이 유일한 기회임을 깨닫고는 망설임 없이 외쳤다.


[<텔레포트>!!!]


텔레포트에 화이트 드래곤의 몸이 빛무리에 사라져갔다.


“도망가게 둘 것 같으냐!?”


네메시스는 시공간의 날개를 꺼내 텔레포트의 좌표를 이곳으로 돌...


“마....망할....”


손을 쓰기 전에 네메시스의 몸이 그대로 쓰러졌다.

그가 애써 몸을 지탱해보지만.

어느 때보다 무거워진 그의 몸이 마음을 따라가지 않았다.


“너어.....”


좌표가 사라져가는 것이 네메시스의 눈에 똑똑히 들어왔다.

이대로 간섭만 하면 되는데...

조금만 더 하면...

벨라의 일이 해결되는 건데...


“커어어억!!!!”


그러나 몸을 쥐어짜는 통증과 함께 네메시스의 입에서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

위장용 피가 아니라. 검은 피가 네메시스의 통제를 벗어나 버린 것이었다.

이로 인해. 그의 몸 일부가 멋대로 변이하여 망가지려고 하였고,

네메시스는 애써 몸을 추스르며 이를 갈았다.


“앙그라 마이뉴!!!!!!!!”


운이 나빴다.

네메시스는 자신의 몸이 약해진 원인을 생각하고는 이를 갈더니,

검은 피의 통제권을 어느 정도 되찾자 몸을 돌렸다.


“나의 계획이 망가졌군...”


------------------------------------------


[하아...하아....]


화이트 드래곤은 텔레포트로 공간을 넘어오며 뒤를 살폈다.

괴물들의 왕이 언제 자신을 쫓아올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네메시스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 사실에 화이트 드래곤은 힘이 다한 듯이 그대로 쓰러졌다.


[도...도망가는 데 성공했나...?]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자신이 한 것은 평범한 질병 마법일 뿐인데.

어째서인지 몰라도. 괴물들의 왕에게 제대로 피해를 준 것 같았다.

기적이 일어난 건가?

화이트 드래곤은 용의 여왕에게 감사하며 몸을 회복시켰다.


[<힐>!!!!]


회복의 빛이 반짝였으나. 그 빛은 얼마 못 가 그대로 사라졌다.

네메시스에게 몸이 걸레가 되도록 두들겨 맞다 보니,

생명력이 부족한 것은 물론이고.

마나까지도 다 떨어져 지친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


뒤를 다시 살핀다.

공간 좌표가 완전히 사라졌기에 한동안은 자신을 쫓아오지 못하겠지.

이 사실에 화이트 드래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살았다...]


목이 무사한 것은 물론이고 뒤에 있는 분들에게까지 피해 가는 것을 막았다.

이 사실에 화이트 드래곤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벨라스트라즈는 어떻게 하지?]


네메시스가 지키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암살은 사실상 불가능이었다.


‘드래곤 캐슬에 알려야 하나?

아니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나?’


죽일 방법이야 많다.

드래곤에게만 먹히는 극독이라든지.

브레스로 원거리 저격이라든지 말이다.

문제는 그 이후였다.

네메시스가 지키는 이상. 이번과 같은 행운이 올 리가 없었다.


“3세계의 드래곤이라~ 신기한 손님이 왔군요~?”


그 순간이었다.

화이트 드래곤의 앞으로 공간이 열리더니,

로브를 쓴 수상한 인간 남자가 그에게 다가왔다.


[멈춰라! 그 이상 온다면...]


“마나도 체력도 없으면서 어떻게 하시게요?”


[이빨과 발톱으로 널 찢어 죽일 수는 있겠지.]


“피투성이인 그 몸으로 말이죠? 후훗!”


오만한 마법사라 생각하며 화이트 드래곤은 몸을 일으켰다.

자신의 몸이 지칠 대로 지쳐있긴 해도 인간 하나를 못 이길 정도는 아니었다.


“전 당신과 싸우러 온 것이 아니랍니다.

오히려 당신을 도우러 온 것이죠.”


[?]


“벨라스트라즈를 암살하는 임무를 가졌다면서요?

그럼 저와 협력하지 않겠어요?”


[어떻게 그 사실을....?]


화이트 드래곤은 이해가 안 되었다.

눈앞의 남자는 평범한 마나량을 가진 마법사일 뿐인데.

어떻게 자신의 비밀을 아는가?


“이 책 덕뿐이죠.”


초승달 그림이 그려진 푸른색 책이 마법사의 품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


“아! 3세계 출신은 모를 수도 있겠군요.

이 책을 말하자면 달의 책.

네메시스의 자식들이 만들어낸 최고의 걸작이지요.”


[흥! 그게 뭐든 상관없다.

나에겐 인간 따위의 도움은 필요 없어.]


갈색 뱀에 의뢰하다가 뒤통수 맞은 화이트 드래곤이기에 그는 거절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그의 앞에 나타난 마법사는 물러날 기색이 없었다.


“제가 이 책을 꺼낸 건...

당신에게 자랑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랍니다.”


아스카나의 마법사 뒤로 검은 공간이 열리더니,

이계에서나 볼만한 촉수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하나하나가 검붉은 근육으로 뒤덮여 있었기에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일으켰으며,

거기서 느껴지는 불길함에 화이트 드래곤의 본능이 위험하다고 소리치고 있었다.


“당신을 강제로 저의 수족으로 만들기 위해서랍니다.”


그 말을 끝으로 마법사의 등 뒤에서 나타난 촉수들은 화이트 드래곤을 향해 모조리 뻗어 나갔다.

그러자 방어마법을 펼치는 화이트 드래곤이나 검붉은 촉수들은 그의 방어마법을 힘으로 부수며 나아갔다.


[마...망할!!! 몸만 정상이라면!!!!!!!

내가 이 까짓것에!!! 으아아아아앗!!!!!!!]


“그럼 이제 잠드시길... 후후훗...”


검붉은 촉수들이 화이트 드래곤을 덮치는 것을 보며 아스카나의 마법사는 몸을 돌렸다.


“네메시스... 월검향...

당신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해드리지요. 후후후훗...”


작가의말

네메시스의 몸이 시간이 갈수록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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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제 542화 시험. +1 23.03.27 45 2 14쪽
541 제 541화 태어날 때부터 새겨진 구속 +1 23.03.27 47 2 13쪽
540 제 540화 사막의 왕 +1 23.03.27 65 2 16쪽
539 제 539화 괴물들의 합창. +1 23.03.25 35 2 19쪽
538 제 538화 라그나로크 +1 23.03.24 42 2 19쪽
537 제 537화 666의 괴물들의 대위기. +1 23.03.23 42 2 18쪽
536 제 536화 듀얼 속성. +1 23.03.21 41 2 15쪽
535 제 535화 진화하는 적. +1 23.03.21 37 2 16쪽
534 제 534화 추락하는 우주전함 +1 23.03.21 36 2 14쪽
533 제 533화 666의 괴물 간의 전투. +1 23.03.20 40 2 12쪽
532 제 532화 한 편. 4세계는... +1 23.03.20 33 2 15쪽
531 제 531화 거부할 수 없는 제안 +1 23.03.19 34 2 17쪽
530 제 530화 무너지는 경계 +1 23.03.19 36 2 14쪽
529 제 529화 망가지는 몸 +2 23.03.18 41 1 13쪽
» 제 528화 어부지리 +1 23.03.12 29 2 18쪽
527 제 527화 불꽃놀이 +2 23.03.12 39 2 12쪽
526 제 526화 드래곤 사냥. +1 23.03.10 29 2 13쪽
525 제 525화 붉은 산. +1 23.03.10 22 2 14쪽
524 제 524화 운명에 구속되지 않는 존재. +1 23.03.06 21 2 14쪽
523 제 523화 람슬 왕국으로! +1 23.03.05 56 2 15쪽
522 제 522화 조커가 준비한 것. +1 23.03.05 26 2 23쪽
521 제 521화 기적 혹은 사고. +1 23.03.05 19 2 14쪽
520 제 520화 영웅의 타락. +1 23.03.05 26 2 14쪽
519 제 519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2 +1 23.03.05 23 2 16쪽
518 제 518화 666의 괴물들의 잔해1 +1 23.03.05 23 2 14쪽
517 제 517화 악몽에 도전하는 살인귀. +1 23.03.05 27 2 12쪽
516 제 516화 눈이 내리는 달밤 속에서. +1 23.03.05 27 2 14쪽
515 제 515화 살인귀의 안식을 위하여. +1 23.03.05 27 2 15쪽
514 제 514화 각자의 길. +1 23.03.05 31 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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