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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은 하셨나요?

영업부 꼰대 과장의 이세계 라이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천세은
작품등록일 :
2023.01.15 15:52
최근연재일 :
2024.03.15 10:00
연재수 :
400 회
조회수 :
16,402
추천수 :
1,480
글자수 :
2,061,634

작성
23.06.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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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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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2쪽

107. 대비책 - 2

DUMMY

걸음을 달려서 도착한 지하 감옥의 깊숙한 곳.

요간은 수많은 죄수들 사이에서 오직 단 한 사람만을 찾고 있었다.

원더랜드 지식의 90%를 알고 있는 전설적인 인물, 어흥선생.

오직 그만이 알고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여왕으로부터 왕위를 빼앗을 방법 말이다.

그렇게 한참동안 감옥을 배회하던 요간. 드디어 그의 앞에 거대한 얼음 조각이 모습을 드러냈다.

얼음 조각 안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흰색 옷가지들. 요간은 확신했다. 이 얼음 안에 어흥선생이 들어있다는 것을.


“내가 이 자를 심문하겠다! 어서 얼음을 끌고 나가!”


감옥이 떠나갈 정도로 쩌렁쩌렁란 요간의 목소리. 그 소리에, 멀리서 보초를 서고 있던 남녀 간수가 헐레벌떡 뛰어왔다.


“제정신입니까? 이 자는 여왕님의 죄수입니다.”

“여왕님의 허락 없이는 못 풀어줍니다랄까나~”


어딘지 모르게 나사가 빠진 듯한 두 남녀 간수. 그러나 요간은 눈앞에 나타난 기회에 너무 흥분한 나머지, 전혀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상관없다! 내가 책임진다. 당장 끌고 나가!”


막무가내로 목소리를 높이는 탓에, 어쩔 수 없이 얼음 앞에 서게 된 두 간수. 가만히 얼음을 바라보던 남자 간수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요간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아니 옮기지 않고 뭐하는 거지?!”

“제정신입니까? 그러니까 어디로 옮기라고요?”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는 그의 눈빛에 순간 당황한 요간. 그는 손을 들어 머리 위를 가리켰다.


“지하 감옥 위?”

“아니, 지하 감옥 위로만 올리면 뭐 사람 안 쓸 거야? 끝내는 실험실이든 취조실이든 옮길 거 아니야!”

“그야, 그렇지만...”


이상하게 남자 간수의 말에 말려들어가기 시작한 요간. 그는 고개를 기울이며 남자 간수를 바라보았다.


“한 번에 보내 드릴 테니까, 빨리 말하시라니까, 빨리. 우리도 좀 쉬게.”

“그러면 좋을 거 같다랄까나.”


남녀 간수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요간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결심한 것인지, 살짝 고개를 끄덕이는 요간. 아무래도 눈앞에 나타난 어흥선생 때문에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게 틀림없었다.


“주소를 적어주지!”

“진즉 그렇게 하시지!”


요간으로부터 주소가 적힌 쪽지를 받은 남자 간수는, 이내 얼음 밑으로 거대한 차원문을 열었다. 어떻게 차원문인지 아냐고? 그야 채야의 집에서 항상 보던 그 구멍이었으니까. 이쯤 되면 간수 두 사람이 누구인지 다들 알 거 아니야. 말 안 해도 그 정도 눈치는 있잖아. 없으면 좀 챙기라고. 일단 나부터.


“그럼 옮겨라!”


신이난 요간이 두 간수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그런데,


“아니, 제정신이야? 아까부터 계속 거슬리게 반말이시네.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반말을 해, 반말을.”

“그렇다랄까나. 요즘은 서로 존중을 하는 시대랄까나.”


전혀 꼼짝을 하지 않고 요간을 바라보는 두 간수. 그들의 눈에서 마치 꼬장꼬장한 꼰대의 눈빛이 발사되는 듯이 느껴졌다.


“미안해...요. 옮겨 주시겠어요?”

“그렇지! 서로 존중하는 원더랜드의 멋진 사회! 이런 게 차기 왕에게 필요한 덕목이지!”

“차기 왕은 정말 이랬으면 좋겠다랄까나.”


잠깐! 잠깐! 잠깐! 이 인간들 미쳤나, 아주 그냥 대놓고 함정이라고 말하지 그래? 이정도면 눈치 없는 사람도 다 알아차리겠다! 저, 요간을 봐! 저 얼굴...


“그렇습니까? 차기 왕은 서로 존중하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까?


너무 좋아서 헤벌쭉 웃고 있잖아! 젠장! 뭐가 어찌 된 거야?! 이렇게 대놓고 말설하는데 이걸 몰라?! 눈치가 없는 거야, 아니면 정신이 완전히 나간 거야?


“옳지! 그럼 옮긴다!”

“이제 옮긴다랄까나~”


정작 자신들을 반발을 찍찍 갈기며 얼음을 옮기는 두 간수. 기쁜에 취한 요간은 아무런 태클도 걸지 않았다. 그저 빙긋빙긋 웃고 있을 뿐.


***


그렇게 도착하게 된 요간의 실험실.

실험실 안에는 수많은 과학자들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었다.

뭔가에 홀린 듯 제 발로 욕조로 걸어가는 사람들과, 그런 사람들을 유도하는 과학자들. 욕조에 누워있는 사람만 족히 20명은 넘어보였다.


“그럼 간수들은 돌아가시게... 요.”


요간은 두 간수를 향해 정중히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런데,


“여기가 실험실인가?”

“어흥선생이 갖고 있던 기계가 잔뜩 있다랄까나.”


전혀 돌아갈 생각 없이 주변을 기웃기웃거리는 두 간수. 그들은 과학자들 곁으로 다가가 이것저것을 만지기 시작했다.


“아니, 이만 돌아가라니까! 두 사람 뭐야?!”


두 사람의 행동에 불쾌해진 요간은 간수들을 바라보며 성난 눈빛을 뿜어냈다, 그러자,


“제정신이야? 우리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대답해 주는 게 인지상정이랄까나~”


희번뜩거리는 눈빛과 함께, 요간의 앞으로 점프 하는 두 간수.

설마, ‘그 대사’를 하려는 건 아니지? 이미 예전에 한번 써먹은 적 있는 거로 아는데.

아니지?


“사랑 어쩌구저쩌구! 난 갓패치!”

“그것도 못 외울까나! 난 채야랄까나!”


별로 긴 대사도 아닌데 못 외운 갓패치와 그걸 대놓고 눈치주는 채야.

그들은 간수 옷을 벗어던지더니, 당당하게 요간의 앞에 섰다.

그래, 모두 눈치를 채고 있었겠지만, 두 사람의 정체는 채야와 갓패치. 너무나 티나는 변장이었지만, 문제는...


“아니, 두 어르신이었다고!”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던 요간.

어쩌면 용자들의 침략이 실패한 제일 큰 원인은, 현과장이 아닌 요간 자신이 아닐까. 이거 완전히 합리적인 의심이잖아, 킹리적 갓심이라고.


“젠장! 모두 방어 준비!”


요간의 목소리에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과학자들. 하지만,


“방어해 봤자랄까나.”


채야를 중심으로 밝게 퍼져나가는 하얀 불꽃에, 이내 과학자들은 혼비백산 도망치기에 급급했다.


“그만 포기해라냥! 넌 도망치지 못 한다냥!”


실험실 어딘가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들려 온 곳은 바로, 얼음...이 아닌 차원문 바깥. 아니, 아직도 차원문이 안 닫혀있었던 거야?


“아니, 어흥선생이 왜 저기에...”


차원문을 바라보던 요간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 그의 눈에 보인 사람은, 얼음 안에 있어야 할 어흥선생. 그의 목표인 그 남자였기 때문에.


“이럴 리 없어! 그럼 저 안에 있는 사람은 뭐지? 뭐냔 말이야!”

“제정신이야?! 당연히!”


갓패치가 채야에게 눈빛을 보내자, 채야는 거대한 얼음을 향해 하얀 불꽃을 집어던졌다. 이윽고 얼음을 완전히 감싸버리는 하얀 불꽃. 얼음이 점차 녹더니, 이내 그 안에서 사람의 형체가 튀어 나왔다.


“두구두구! 그의 정체는 바로 현과장이다냥!”

“으.. 추워... 제정신이냥! 미쳤다랄까나!”


어흥선생의 말대로, 얼음 속에서 튀어 나온 이는 바로 현과장. 그는 추위에 벌벌 떨며 어흥선생과 채야를 노려보았다.


“조금만 참으면 된다면서! 이게 조금이야?! 이게 조금이냐고!”

“그렇게 불만만 늘어놓다간, 오늘 저녁 미드나잇 클럽 때까지 사건을 못 해결할 수도 있다냥.”


머리끝까지 차오른 화를 분출하려고 했던 현과장은, 어쩔 수 없이 화를 꽉 억눌렀다. 귀여운 키토 그리고 리코와 함께인 미드나잇 클럽은 못 참지. 그래, 못 참고말고.


“요간, 넌 이제 끝났다냥! 잠자코 운명을 받아들여라냥!”

“운명? 무슨 운명? 내가 무슨 일을 했다고 그러는 거지? 난 그냥 대역 죄인을 심문하려고 했을 뿐이라고.”


어흥선생의 말에, 두 눈 위로 쌍심지를 켜고 응수한 요간. 전형적인 악당답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 몰랐다. 아니, 패배조차 인정할 줄 몰랐다.


“사람들을 납치했다랄까나. 그건 중범죄랄까나.”

“납치? 내가? 이 사람들은 전부 지원자들이라고. 내 실험의 지원자.”


채야의 말에도 요간은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

하얀 불길 앞에서도 전혀 도망치지 않는 지원자라니. 도대체 얼마나 엄청난 실험이기에, 과학자들이 전부 도망쳐도 지원자들은 그대로 남아있는 걸까.


“제정신이야? 저건 그냥 미친 놈이라고!”

“내가 미친놈? 왕위를 저딴 꼬맹이에게 넘겨준 당신이 미친 게 아니고?!”


당최 한 마디를 지지 않는 요간. 이럴 때 우리가 준비할 사람은 강하고 힘 센 사람이 아니다. 억지와 선동으로 다져진 인물. 우리는 이런 사람을 이렇게 부른다, 「키보드워리어」라고. 그래, a.k.a. 방구석 여포 말이다.

그런 인물이 지금 바로 눈앞에 있지 않는가. 아주 잘 익은 방구석 여포가.


“응, XXX.”


순간, 채야와 어흥선생, 그리고 갓패치의 얼굴에 당혹감이 피어났다.

아니, 그래도 현과장, 아무리 쓰레기라도 그렇지, 초면인 사람한테 반인륜적인 그런 언사는 너무한 거 아니야?


“뭐? 지금 뭐라고 했어?”

“응~ XXX. 너네 XX, XX.”


더는 듣고 있을 수 없었던 채야는 그만 자신의 귀를 두 손으로 막았다.

이건 너무했다. 듣고 있는 요간이 불쌍해질 정도로.


“혀, 현과장. 너무 심한 거 같다냥. 조금 자제하는 게 좋겠다냥.”

“자제? 난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어흥선생의 얼굴에 두려움이 피어났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니. 이렇게 찬란하게 패드립을 박아놓고 나서 아직 시작도 안 했다니! 더 이상 듣기 두려웠던 어흥선생도 슬그머니 두 귀를 막았다.


이런 두 사람의 행동에도 현과장은 전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계속해서 모욕적인 언사를 이어갔다. 차마 너무나 충격적이고 엽기적이어서, 결코 이곳에 올릴 수 없는 단어들. 나름 반격을 한 요간이었지만, 그에게 비할 바가 못 되었다.

그대로 끈질기게 현과장의 욕설을 듣고 있던 갓패치도, 더는 참을 수 없었던 모양인지, 차원문 밖으로 넘어가 구석에 숨어버렸다.


“젠장! 젠장!”

“우리 어머니 고향이 고흥이다, 고흥. 욕 같지도 않은 걸 어디서 싸질러 놔. 길지 않은 혓바닥, 그냥 확 다 갈아버릴라.”


이미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요간에게, 가볍게 마무리 일격을 가하는 현과장. 이윽고 요간은 그대로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앉기에 이르렀다.


“다... 끝났냥?”

“다 끝났어. 이제 그냥 손 내려도 돼. 갓패치, 이제 끝났어.”


이어서 현과장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짓에 하나 둘 주변으로 모여드는 사람들. 그의 욕이 얼마나 충격적이었으면, 최면에 걸려있던 사람들도 최면에서 깨 현과장 주변으로 모여들었다.


“현과장, 그거 너무 강한 거 같다냥. 함부로 꺼내지 마라냥.”

“욕? 나 정도면 양반이지. 우리 엄마가 진짜인데.”


너스레를 떠는 그 모습에 동공이 커진 어흥선생과 사람들. 이 정도가 양반이라고? 진짜는 따로 있다고? 욕에도 레벨이 있다는 건가? 현과장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너무나 두려운 나머지 살며시 그에게서 멀어졌다. 그런 바로 그때,


“아직 끝난 게 아니야! 끝난 게 아니라고!”


여느 악역들과 다름없이 마지막 발악을 보여주는 요간.

그래, 그냥 욕만 먹고 끝나기는 좀 아쉬웠잖아. 요간 놈이 벌인 짓이 얼마나 잔혹하고 비열했는데. 지금도 보라고, 아직도 반성은커녕, 잡아먹을 듯 현과장을 째려보잖아. 이대로 넘기면 버릇 나빠져. 마무리는 확실히 해야한다고.

이런 내 마음이 전해진 것일까. 현과장은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요간을 응시했다.


“그래, 진짜 호된 맛을 보여 줘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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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134. 세상 완벽한 변태(?) 게늠 - 2 23.07.13 26 3 11쪽
133 133. 세상 완벽한 변태(?) 게늠 - 1 23.07.12 23 3 12쪽
132 132. 지하 도시 - 2 23.07.11 26 3 11쪽
131 131. 지하 도시 - 1 23.07.10 22 3 11쪽
130 130. 보물 찾기 - 4 23.07.09 22 3 12쪽
129 129. 보물 찾기 - 3 23.07.08 23 3 12쪽
128 128. 보물 찾기 - 2 23.07.07 25 3 12쪽
127 127. 보물 찾기 - 1 23.07.06 25 3 11쪽
126 126. 다시 켜진 「신의 방패」 23.07.05 27 3 11쪽
125 125. 변태 왕녀, 우유나 23.07.04 26 3 12쪽
124 124. 용자 침입 - 4 23.07.03 22 3 12쪽
123 123. 용자 침입 - 출격! 건달! 23.07.02 21 3 11쪽
122 122. 용자 침입 - 2 23.07.01 25 3 12쪽
121 121. 용자 침입 - 1 23.06.30 26 3 11쪽
120 120. 겨, 결혼이라고? - 2 23.06.29 28 3 12쪽
119 119. 겨, 결혼이라고? - 1 23.06.28 22 3 11쪽
118 118. 용자나라(a.k.a. 강원랜드) - 3 23.06.27 24 3 12쪽
117 117. 용자나라(a.k.a. 강원랜드) - 2 23.06.26 21 3 12쪽
116 116. 용자나라(a.k.a. 강원랜드) -1 23.06.25 23 3 11쪽
115 115. 저주 그리고 축복 23.06.24 25 3 11쪽
114 114. 보이지 않는 손, 아니, 목소리. 23.06.23 28 3 11쪽
113 113. 천장 뚫고! 그랜절! 23.06.22 23 3 12쪽
112 112. 전설의 댄서 - 4 23.06.21 26 3 11쪽
111 111. 전설의 댄서 - 3 23.06.20 23 3 11쪽
110 110. 전설의 댄서 - 2 23.06.19 22 3 12쪽
109 109. 전설의 댄서 - 1 23.06.18 21 3 11쪽
108 108. 악당의 말로 23.06.17 19 3 12쪽
» 107. 대비책 - 2 23.06.16 25 3 12쪽
106 106. 대비책 - 1 23.06.15 23 3 12쪽
105 105. 역모가 코앞인데 이렇게 한가롭다고? 23.06.14 25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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