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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운 님의 서재입니다.

생존 그리고 죽음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최대운
작품등록일 :
2022.12.27 16:55
최근연재일 :
2023.05.09 13:02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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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47,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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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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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유인

DUMMY

태이와 에이미는 계곡 길에서 조금 벗어난 높고 가파른 산과 맞닿은 바위 언덕 뒤에 은폐한 채 6개 다리로 걷고 있는 짐승들의 모습을 주시했다.


3개의 마디로 된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걷는 수십 마리의 짐승들은 주변을 둘러보며 태이와 에이미의 앞을 지나쳐 갔다.


앞 두 개의 다리는 날카로운 송곳처럼 생겼고 나머지 4개의 다리는 마디마디가 모두 잘 발달 된 근육질이었으며 날카로운 삼각형 모양의 발을 가지고 있었다.


4개의 다리는 움직임을 최적화할 수 있도록 해주고 앞발 두 개는 상대를 공격할 수 있었다.


꼬리는 꼬챙이 같은 날카로운 가시가 길게 촘촘히 박혀 있었다.



그들은 마치 로봇들이 프로그램된 대로 걷는 것처럼 동작이 규칙적으로 일치했다.


그중 한 짐승이 가던 길을 벗어나 계곡 가장자리로 이동했다.


그 짐승은 앞의 송곳 다리로 눈을 헤집는 듯한 동작을 하더니 무엇인가를 뾰족한 앞발로 찍어 들어 올렸다.


일행이 먹고 버린 빈 식량 상자였다.


눈 속에 파묻어 버린 것을 짐승이 찾아냈다.


짐승들 사이에서 ‘딱딱딱’ 하는 소리가 들렸다.

여러 짐승이 같은 소리를 내며 상자를 들어 올린 짐승 주위로 몰려들었다.


태이는 직선으로 뻗은 계곡 길에서 망원경으로 일행들을 찾았다.

일행들은 아주 멀리 조그만 점으로 보였다.


맨 앞에 선두로 가던 짐승이 다시 ‘딱딱’ 소리를 냈다.

그 뒤로 짐승들이 모이며 딱딱 소리가 요란해졌다.


“저들끼리 대화를 하는 것일까요?”

에이미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그런 것 같아.”

태이도 놀라워했다.


타케아돈도 늑대들도 서로 간에 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었다.


이 짐승들도 서로 간에 대화한다면 정말 이 행성의 생명체들은 거의 모두 고등 생명체임이 틀림없다.


“우리를 쫓고 있었던 것일까요?”


“우리의 흔적을 따라 쫓고 있었던 것 같아. 저것들은 나름대로 추적기술을 터득하고 있는 것 같군. 어쨌거나 우리에게는 호의적이 아닐 것이 확실해.”


짐승들이 다시 계곡 길을 나서기 시작했다.

앞다리까지 6개의 다리가 부지런히 움직였고 그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


“우리 행렬을 본 것 같아. 놈들이 쫓으려고 하는 것 같군.”

태이가 짐승들의 움직임을 보며 말했다.


“이 거리에서 우리 일행들을 볼 수 있다고요?”

에이미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짐승들은 순식간에 태이와 에이미 앞에서 사라져 일행들이 지나간 계곡 길을 달리기 시작했다.


“에이미. 저 밑 오른쪽 바위 위로 올라가. 맨 앞에 선 놈을 조준해.”


태이는 은폐해 있던 바위를 내려와 계곡 길로 뛰어 내려왔다.


그 뒤를 에이미가 빠르게 뒤따랐다.


“에이미. 맨 앞 놈을 저격해. 놈들을 유인한다.”


에이미는 계곡에 들어서자마자 태이가 지정한 바위로 오르기 시작했다.


태이는 전동 스키를 착용하는 것과 동시에 딱딱거리는 짐승들의 뒤를 쫓았다.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짐승들의 뒤를 태이가 맹렬한 속도로 뒤쫓았다.


공기를 가르는 소리와 함께 맨 앞을 달리던 짐승의 머리에서 먼지 같은 것이 피어올랐다.

짐승이 비틀거렸다.


에이미가 다시 조준점을 찾아 방아쇠를 천천히 당겼다.

태이가 짐승들의 뒤에서 블레이저건을 쏘아댔다.


짐승들 사이에서 다시 요란한 딱딱 소리가 들렸다.

짐승들이 급히 방향을 틀었다.

멀리서 짐승 한 마리가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블레이저 건에 맞은 짐승들이 쓰러지며 달리던 속도 그대로 미끄러졌다.

짐승들은 방향을 돌려 태이를 향해 돌진하기 시작했다.


태이는 급히 방향을 틀어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그 뒤를 짐승들이 맹렬히 쫓기 시작했다.


태이와 가장 가깝게 달리던 짐승이 에이미의 저격에 머리가 터져 미끄러지며 넘어졌다.

그 위를 다른 짐승들이 타고 넘어왔다.


“에이미. 계곡을 빠져나간다. 지금 바로 움직여.”

태이의 음성이 들려왔다.


에이미는 급히 바위에서 내려와 전동 스키를 착용했다.


태이는 속도를 내며 뒤를 돌아봤다.


전동 스키의 속도가 짐승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그만큼 다리 6개 달린 짐승들의 속도가 빨랐다.


좌측에 있던 큰 바위에서 에이미가 나오는 것이 보였다.

에이미는 크게 회전하며 한 방을 더 쏘았다.


에이미가 계곡의 초입 쪽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 뒤를 태이가 뒤따랐다.


전동 스키에서 내 뿜는 눈보라가 공중에 흩뿌려졌다.


그들은 지나왔던 구불구불한 계곡으로 들어섰다.

에이미와 태이의 뒤를 짐승들이 바짝 쫓았다.


“미셸. 괴생명체들이 일행들을 쫓고 있었어.

놈들을 유인하는 중이야.

우리가 늦더라도 기다리지 마.

그리고 행군 속도를 조금 더 올려줘.

나중에 우리가 자네들을 찾아갈 테니 절대로 지원 나오지 마.”

태이가 미셸에게 무전을 보내고 다시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다.


태이와 에이미는 구불구불한 계곡을 따라 빠르게 움직였다.

그 뒤를 짐승들이 딱딱거리며 태이와 에이미를 바짝 쫓았다.




미셸은 태이의 무전을 받고 자기도 모르게 뒤를 돌아봤다.

멀리서 일행들이 일렬로 걸어왔다.

그 뒤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미셸은 망원경을 들어 그 뒤를 살폈다.


“태이 대장님. 무엇이 우리를 쫓아온다는 것이죠? 대장님?”

무전 헤드셋에서는 잡음 소리만 가득했다.


미셸의 망원경에는 멀리 지평선에서 뽀얗게 눈 안개가 일고 있는 것만 보였다.


태이의 무전을 들은 헤르난데스가 미셸의 옆에 서며 말했다.

“괴생명체들이 우리를 쫓는다고요?”


“여기선 안 보여.

아마도 저 눈 안개가 그 생명체들이 만들어 낸 것이 아닌지 모르겠어.

일단 일행들의 행군 속도를 높이도록 재촉하지.”

미셸과 헤르난데스가 일행이 오는 방향으로 뛰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야? 미셸 중위.”

맥스가 급히 달려오고 있는 미셸을 보며 눈을 커다랗게 떴다.


“괴생명체가 우리를 쫓고 있었나 봅니다.

태이 대장이 그들을 유인 중이랍니다.

행군 속도를 조금 더 높여야겠습니다.”


이 소식은 금방 모두에게 전해졌다.

모두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하리노프가 맨 뒤에 남아 뒤를 계속 쳐다봤다.


“하리노프. 뭐해? 서둘러.”

미셸이 하리노프의 팔을 잡아끌었다.


“정말 지원을 안 나가도 됩니까?”


“대장님의 지시야. 일단 그 지시에 따르자.”


멍하니 서 있던 하리노프가 미셸에 이끌려 일행에 합류했다.


미셸만 선두에 서고 헤르난데스가 썰매를 끄는 일에 합류했다.

마카엘이 조금이라도 속도를 높이기 위해 썰매에서 내렸다.


하리노프는 썰매를 밀며 계속 뒤를 돌아봤다.




계곡 끝에 도달한 태이와 에이미가 계곡 입구 경사진 언덕을 오르기 시작했다.

전동 스키의 속도가 줄기 시작했다.


그러나 6개 다리의 짐승들의 속도는 전혀 줄지 않았다.


3개 마디의 다리들이 순서를 정한 듯 질서 정연하고 균일한 속도를 내며 올라섰다 내려섰다를 반복했다.


마치 실린더 기관의 실린더 폭발행정처럼 규칙적이고 효율적으로 움직였다.


짐승들의 딱딱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렸다.


에이미가 뒤를 돌아봤다.


“에이미. 돌아보지 마. 앞으로만 달려.

이 언덕만 넘으면 다시 거리를 벌릴 수 있을 거야.”

태이가 에이미의 뒤를 따라가며 말했다.


그들과 짐승들과의 거리는 점점 좁혀졌다.


맨 앞에서 그들을 거의 따라붙은 짐승의 딱딱 소리가 바로 등 뒤에서 들렸다.


계곡으로 이어진 언덕 정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짐승이 태이의 등 뒤에 바짝 따라붙었다.

이내 짐승의 송곳 같은 앞발이 들어 올려지더니 태이의 등 뒤를 갈랐다.


태이가 본능적으로 몸을 옆으로 틀었다.

그 앞발은 아주 미세한 차이로 태이의 등을 빗겨 갔다.


다시 한번 짐승의 송곳 앞발이 태이를 향했다.


송곳이 태이의 등을 스치듯 지나갔다.


이번엔 태이도 가까스로 피했다.


짐승의 앞발이 한 번만 더 공중을 가르면 태이의 등을 찍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짐승의 앞발이 다시 공중으로 들어 올려졌다가 태이를 향해 내리꽂혔다.



살짝 뒤를 돌아봤던 태이가 몸을 틀어 뛰어올랐다.


언덕 정상에 올랐던 에이미가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곧이어 태이도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태이가 언덕 정상을 발판으로 공중으로 솟구쳤을 때 간발의 차로 짐승의 송곳 앞발이 태이를 비껴가고 말았다.


언덕 밑 눈밭에 착지한 에이미와 태이가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짐승들이 언덕을 넘어왔다.


다시 전동 스키의 속도가 높아졌다.


내리막으로 이어진 곳에서 짐승들의 속도도 빨라졌다.


벌써 수 km를 달렸는데도 짐승들은 지치지도 않는 듯 맹렬히 두 사람을 쫓았다.


오히려 태이와 에이미가 지쳐갔다.


에이미의 거친 숨소리가 헤드셋을 통해 들려왔다.


“에이미 힘내.”

태이는 그 말밖에는 할 말이 없었다.


태이와 에이미는 불쑥불쑥 솟아 있는 눈 덮인 커다란 돌덩어리들과 바위들을 타고 넘고 하늘을 날았다 착지하며 속도를 냈다.


빠른 속도와 점프에 균형을 잡기 위해 두 사람은 이를 악물고 몸을 움직였다.

넘어지기라도 하면 끝이었다.


좌측으로는 눈에 덮인 산이 완만하고 볼록한 굴곡을 이루며 서 있었고 그들이 속도를 내는 곳은 울퉁불퉁한 둔덕들이 여기저기 그 모습을 드러내 놓고 있었다.


끝없는 하얀 눈밭이 주위에 펼쳐져 있었다.



짐승들을 지치게 하려는 계획은 아직 성공하지 못했다.


매서운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는 두 사람과 짐승들은 서로 거리를 넓히지도 좁히지도 못했다.


최고 속도로 달리고 있는 전동 스키의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었다.

11% 10% 9%······.


태이는 끊임없이 주위를 살폈다.


지치지 않는 괴물들을 상대로 이대로 도망만 치다가는 끝내 잡히고 말 것이 분명했다.


자신들의 체력과 전동 스키의 배터리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에이미. 좌측으로. 산기슭 쪽으로 가 저 커다란 암벽 밑으로 가자.”

태이는 커다란 암벽 밑으로 수많은 바위가 솟아 있는, 엄폐할 곳이 많은 곳을 선택했다.


그곳이라면 뒤쫓아 오는 짐승들을 상대해 볼만 하다고 판단했다.

무모하게 평지를 달릴 수만은 없었다.

다른 선택지가 없기도 했다.


에이미와 태이가 급회전하며 방향을 바꿨다.


짐승들도 급히 회전하며 따라왔다.

몇 마리의 짐승들이 회전 속도를 이기지 못하고 미끄러져 넘어졌다.


태이와 에이미가 경사진 곳으로 날아올랐다.


눈 덮인 바위와 돌들을 요리조리 피했다.


암벽까지 가는 길은 울퉁불퉁했지만, 그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낮은 언덕 꼭대기에 있는 커다란 바위를 도는 순간 그들은 급히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언덕 밑에 거대한 짐승들 대여섯 마리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거대한 몸집의 짐승들은 두텁고 어두운색의 털을 길게 늘어뜨린 채 무엇인가를 뜯어 먹고 있었다.


그 짐승들은 자신들을 향해 돌진하는 태이와 에이미를 보고 자세를 바꾸기 시작했다.


키가 5m는 넘어 보이는 거대한 짐승들이 자신들의 머리통만 한 앞발을 들고 두 발로 일어섰다. 굉장히 위협적인 모습이었다.



급히 그들을 피해 방향을 바꾸던 에이미는 눈 속에 숨어 있던 돌부리에 걸려 몸의 중심을 잃고 공중으로 떠버리고 말았다.


에이미는 땅에 떨어지며 한참을 굴렀다.


태이는 급히 에이미가 넘어진 방향으로 회전을 했다.



거대한 짐승들의 벽을 통과한 태이와 에이미를 쫓던 송곳 짐승이 에이미에게로 돌진했다.

태이는 그 짐승에게 블레이저 건의 레이저 빔을 쏟아냈다.


첫 번째 짐승의 몸을 꿰뚫어 버리던 레이저가 뒤따라오던 짐승마저 꿰뚫었다.


두 마리의 짐승이 에이미가 넘어져 있는 곳까지 미끄러져 왔다.

에이미가 일어나려다 다시 쓰러졌다.


“에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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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치열한 전투 그리고..... 23.05.02 103 4 13쪽
137 침투. 23.05.01 109 3 12쪽
136 채찍질. 23.04.29 105 4 12쪽
135 배신자에 의해 깨지는 협상. +1 23.04.27 104 4 13쪽
134 타쿠보루마나 인. +1 23.04.26 106 5 12쪽
133 협상. +1 23.04.25 107 4 13쪽
132 바디랭귀지. +1 23.04.24 116 4 12쪽
131 위험한 첫 대면. +1 23.04.21 110 4 12쪽
130 적의 심장으로. +2 23.04.20 118 4 13쪽
129 글라치알리시움의 법칙 +1 23.04.19 122 4 12쪽
128 비현실적 사냥. +2 23.04.18 122 4 12쪽
127 문명인 +1 23.04.17 122 4 11쪽
126 연민. +1 23.04.14 123 4 12쪽
125 최후를 맞은 자. +1 23.04.13 114 4 11쪽
124 네 개의 팔. +1 23.04.12 111 4 12쪽
123 작은 악마들. +1 23.04.11 107 5 12쪽
122 숲의 경고. 23.04.10 106 3 12쪽
121 인간들. +1 23.04.07 120 4 11쪽
120 검은 날개와 6개의 뿔. +1 23.04.06 115 4 12쪽
119 아름답고 위험한 숲. +1 23.04.05 112 4 11쪽
118 식인식물. +1 23.04.04 112 4 12쪽
117 추격. 23.04.03 118 4 12쪽
116 슬픔을 묻고. +1 23.03.31 119 4 12쪽
115 죽음의 계곡 2 +1 23.03.30 114 4 12쪽
114 죽음의 계곡 1. +1 23.03.29 116 4 14쪽
113 계획된 피살. +1 23.03.28 113 4 12쪽
112 추적. +1 23.03.27 112 4 11쪽
111 흔적. +1 23.03.24 112 4 12쪽
110 귀환 +1 23.03.23 119 4 11쪽
109 역경 +1 23.03.22 114 4 11쪽
108 중간지점. +1 23.03.21 112 4 12쪽
107 두명의 특수기동대원. +1 23.03.20 120 4 12쪽
106 고단한 여정. +1 23.03.17 129 4 11쪽
105 괴물들의 혈투. +1 23.03.16 115 4 12쪽
» 유인 +1 23.03.15 116 4 12쪽
103 최후를 맞는 자들. +1 23.03.14 119 4 13쪽
102 쫓기는 자들. +1 23.03.13 121 4 13쪽
101 일행을 뒤쫓는 괴물들. +1 23.03.10 120 4 12쪽
100 낙오자. +1 23.03.09 124 4 12쪽
99 가혹한 상황의 여정 +1 23.03.08 129 5 12쪽
98 또 다른 자들. +1 23.03.07 117 4 12쪽
97 고단한 여정의 시작. +1 23.03.06 125 4 12쪽
96 떠나는 생존자들. +1 23.03.04 131 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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