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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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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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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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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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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37,868

작성
16.11.1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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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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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글자
13쪽

아프가니스탄 [학살조..6 도살자]

DUMMY

‘이게 무슨 소리야!’


야간 경계근무를 위해 동료 네 명과 낮잠을 자고 있던 경계병은 요란한 소리에 놀라 눈을 떴다. 그는 자신이 들은 게 유리 깨지는 소리라는 것을 기억해내고는 창가로 고개를 돌렸다. 시꺼먼 그림자가 햇살을 등진 채 서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아민, 너냐? 설마 너 또 무슨 사고친 거 아니야?”


숙취에 찌든 경계병은 상대가 창가 쪽 침상에서 자고 있던 주정뱅이 동료라고 생각하며 눈살을 찌푸렸다.


‘아, 저놈은 왜 저렇게 덤벙대는 거야?’


막 일어나서 그런지 눈앞이 침침해 잘 보이질 않자 눈곱도 뗄 겸 미간을 주무르며..”야, 대체 뭘 깼길래 얼었어?” 라고 물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어눌한 변명 대신 억눌린 신음이 들려오는 게 아닌가?


“아민?”


왠지 모를 불길함에 주춤주춤 다가서던 그의 시선에 시꺼먼 그림자가 왼손으로는 주정뱅이의 이마를 감싸고 오른손으로는 턱을 잡아서 천천히 비트는 게 보였다.


“아민!”


냅다 고함을 지르며 달려들자, 목뼈를 꺾을 때의 저릿함을 음미하던 도살자는 순식간에 목을 틀어버리고는 광택을 죽인 제버를 꺼내 들었다. 그리곤 빠르게 한 걸음 내디디며 우악스레 달려드는 상대의 품으로 파고들어 부드럽게 목을 그었다.


‘둘.’


소란에 놀라 일어난 또 다른 경계병이 침대맡에 둔 소총으로 손을 뻗는 게 보이자 그는 바로 돌진해 들어갔다. 순식간에 코앞으로 쇄도해오는 적의 움직임에 놀란 경계병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고 손에 든 AK-47을 반사적으로 휘둘렀다. 한데, 예상했던 충격이 아니라 뜬금없이 턱과 목, 그리고 가슴 아래가 뜨끔한 게 아닌가?


‘뭐지?’


거짓말처럼 몸에서 힘이 쭉 빠지더니 턱과 목이 불에 덴 듯 뜨거워진다. 놀라 비명을 질렀지만, 반쯤 벌어진 입에서 흘러나오는 건 덧없는 신음뿐이었다.


‘안..돼.’


절로 감기는 눈꺼풀 아래로 시꺼먼 그림자가 맞은편 침상 위로 대검을 던지는 게 보인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야?’


소총을 들어서 조준까지 한 동료가 가슴 깊숙이 꽂힌 대검자루를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다 고개 떨구는 장면을 끝으로, 그의 세상은 새까매졌다.


‘이건..아닌데.'


이제 막 스물이 된 청년으로서는 허무하겠지만, 그것이 총을 든 자의 운명이었다.


‘넷.’


투검으로 죽인 적의 손에서 소총이 흘러내리는 것을 확인한 도살자는 울대를 끊은 청년의 마지막 숨결을 조용히 음미하며 고개 돌렸다. 그곳은 창문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침상이었는데, 바로 옆 목제수납장 뒤로 AK-47을 꽉 움켜쥔 채 떨고 있는 겁쟁이가 느껴진다. 그의 거친 호흡에 간간이 욕설도 섞이는 걸 보면, 초짜도 이런 초짜가 없다.


‘가해자로만 살아온 가짜 군인들..’


그는 살짝 눈살을 찌푸려 혐오감을 드러내고는 목제수납장으로 걸어갔다. 자신의 노골적인 발걸음 소리에 놀란 적의 호흡이 급격히 거칠어지더니, 다시 욕설이 들려온다.


“씨팔, 이런 개같은.. 아마도 우리를 못 건드릴 거라고 했으면서..”


언제나 호탕하고 더없이 강인해 보였던 선임과 같은 날 갱단에 들어온 친구가 순식간에 도살당하는 것을 목도하면서부터 어떤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바보처럼 문밖으로 도망치지도 못한 채, 병신처럼 이곳에 숨고 말았다. 꽉 잡은 소총 덕에 조금은 마음이 놓였지만, 놈이 다가오는 게 들릴 때마다 가슴이 천근만근 무거워진다.


“병신, 이런 병신!”


방아쇠에 검지를 올렸지만, 도무지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총을 쏘려고 몸을 드러내면 선임처럼 가슴에 검이 틀어박힐 것만 같고, 이대로 있다가는 친구처럼 모가지가 따일 게 분명했다.


‘아, 이제 어쩌지? 젠장, 그때 밖으로 도망을.. 잠깐, 이런 병신! 그냥 천장을 쏘면 사람들이 듣고 몰려올 거 아니야!’


이제는 됐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쉬며 방아쇠를 당기려고 했지만, 이상하게도 손가락이 움직이질 않았다.


‘뭐야?’


상황을 판단하기도 전에 오른쪽 어깨가 불에 지진 듯 화끈해진다.


‘설마.’


등골이 오싹해지는 와중에 어깨의 열기가 끔찍한 통증으로 변해가자 놀라서 고개를 돌렸는데, 목 왼쪽이 뜨끔하더니 고개가 더는 움직이질 않았다.


‘씨팔, 이건 또 뭐야?’


생전 처음 듣는 소리가 귓가를 울려대기 시작하자, 상상치 못한 고통이 엄습해와 절로 비명이 터져 나왔다. 한데 반쯤 벌어진 입에서 흘러나오는 건, 친구가 뱉었던 바로 그 소름끼치는 신음이었다.


‘나, 당했나 봐. 씨팔, 진짜 이대로 죽는 거야?’


그래도 친구처럼은 가기 싫어서 발버둥이라도 쳐보려고 했지만, 팔다리가 미세하게 움찔거릴 뿐 몸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


‘엄..마.’


갱단의 일원이 되는 걸 반대하길래 버리고 온 여인의 주름진 얼굴과 눈물이 떠오르자, 눈꺼풀이 천천히 감기기 시작했다. 끔찍한 고통도 남의 일인 것마냥 멀어질 때, 여전히 귓속을 긁어대는 소음의 정체를 깨달을 수가 있었다.


“이, 미친 새끼야.”


부모를 버린 나와 악마인 게 분명한 놈에게 욕설을 뱉어낸 게 그의 마지막 호흡이었다. 그를 들은 도살자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그려진다.


“미친새끼? 그런 정신으로 방아쇠를 당겼으면 이렇게까지는 안 됐지.”


그는 적의 목에 꽂아 넣은 칼날을 살짝 돌려서 목뼈를 뒤틀고 목덜미 쪽의 인대를 끊어낸 뒤에 칼날이 피부를 가르며 빠져나오는 느낌을 찬찬히 음미했다. 작전이 없는 동안 해왔던 훈련 속 이미지와 실전은 약간의 오차가 있음이 느껴지자 다시 칼날을 집어넣고 빠르게 반복했다.


‘더 죽여야겠어.’ 이 작은 결함을 잡기 위해서 또 얼마나 많은 살인을 해야 할까?


적의 심장이 완전히 멈추는 순간 대검을 빼낸 그는 손목을 이리저리 돌리며 ‘파워는 좀 올라 갔는데..’ 따위를 생각하며 침상 위에 널브러진 이불에 칼날을 닦았다. 그리곤 세 번째로 죽인 적에게 가서 심장에 박힌 제버를 뽑아 재정비하곤 창 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247명 이상이라고 했지. 247..”


적의 숫자를 천천히 곱씹으니 착 가라앉은 갈색 눈동자에 새파란 살의[殺意]가 차오르기 시작한다. 조금이라도 더 강해지려면, 얼마나 더 많은 칼질을 해야할까?


‘아마 247명을 다 죽여도 부족하겠지? 둘에게 물러나라 하고 그냥 혼자서 다 죽여볼까?’


인간으로선 할 수 없는 망상을 심각하게 고민하던 도살자는 조장의 얼굴이 눈앞을 스치자 작게 한숨을 뱉어 내고는 방을 나서며 무전을 열었다.


-폭탄마, 시작해.


기다린 듯 들려온 미치광이의 웃음이 연이어진 폭음에 파묻히는 순간, 축제로 떠들썩했던 농장이 화염에 휩싸인 채 나락으로 떨어졌다. 온 사방천지로 퍼져나간 비명이 숙소 안 오합지졸의 귀에도 닿았음에, 그들은 공포라는 함정에 빠져서 미친 듯 허우적대기 시작했다.


“이런 씨팔,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누군가는 놀라 일어났지만, 굉음에 귀가 먹먹해도 잠에서 깨지 않는 놈도 있었다. 술에 취해 비틀대는 놈, 총을 찾지 못해 온 방 안을 뒤지는 놈, 심지어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가는 병신까지도 있었으니.. 어찌 이런 자들이 갱단인가 하고 의구심도 갔지만, 다행히도 그들을 제외한 다수는 무장을 갖추고 현관 앞까지는 뛰어갔다. 하지만, 누구 하나 쉽사리 문을 나서지 못했으니.. 덩치만큼이나 목소리도 큰 대머리가 모두를 대변하기라도 하듯 입을 연다.


“아무래도 저격수가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씨팔, 무전기도 먹통이고. 이거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지는 알아야 나가서 싸우기라도 하지.”


비겁한 변명이었지만, 한 편으로는 일리가 있는 말이기도 했다. 커다란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 처절한 죽음뿐, 적이라고는 단 한 명도 보이지 않는데 무슨 배짱으로 나가겠는가?


“머리 좋은 놈들 중에서 누가 상황 정리 좀 해봐.”


대머리의 말에 서로 눈치만 볼 때, 은연중 시선을 가장 많이 받은 중년이 마지 못해 입을 열었다.


“저격수가 있는 건 맞아, 맞는데.. 다행히도 건물 정면으로 자리 잡은 건 아닌 것 같아. 그러니까 저 치들의 머리통이 아직 멀쩡한 거겠지.”


그가 말을 끝내기 무섭게 멍하니 창 밖을 보던 머저리들이 놀라 창에서 떨어졌다. 그러자 중년이 말을 이어간다.


“중요한 건 농장을 아주 씹창낼 정도로 많은 폭탄을 쓰면서도 먼저 이곳을 날리지 않았다는 거야. 아마도 지하 창고에 있는 아편을 노리는 것 같아. 아마도..”


자신은 없는지 말끝을 흐리자 가만히 듣고 있던 덩치의 입에서 기다린 물음이 흘러나왔다.


“혹시 마약왕이 쳐들어온 건가?”

“그라면 농장을 두고 이 건물을 불태웠겠지.”

“아니, 마약왕 말고 우리를 건드릴 수 있는 놈들이 어디에 있다고?”

“그건 모르는 거야. 나처럼 이 바닥에서 한 50년 있다 보면, 온갖 미친 일은 다 보거든. 소수병력이 이 정도로 무섭게 몰아칠 수 있으려면, 배후에 CIA건, 탈레반이든, 정부든, 빌어먹을 모사드라도 있어야 한단 말이야. 그런데 우리 수준에서 그걸 알아내는 건 불가능하지. 그러니까 내 말은..”


다시 한 번 말을 늘이자, 얼씨구나 원했던 단어가 들려왔다.


“그런 일이라면 책임자한테 물어봐야지. 그런데 산토는 어디에 있는 거야?”


대머리가 말한 산토는 무샨의 큰아들이며 농장의 임시책임자였는데, 그의 이름이 언급되자 개중 그나마 친분이 있는 말라깽이 포주가 말을 받았다.


“그래, 들어보니까 이건 우리 수준에서 결정할 일은 아닌 게 맞아. 우선 그에게 알리고 답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겠어.”

“동감이야.” 중년이 맞장구를 치자 다들 고개를 끄덕이며 만장일치로 입을 모았다.


밖으로 나가지 않아도 되는 핑곗거리를 그렇게 겨우 만들어 낸 오합지졸은, 산토를 찾는다며 건물 안 여기저기로 흩어졌다. 한데 지하에 있는 그의 방으로는 단 한 명도 내려가지 않았으니..


‘내가 미쳤어? 혹시라도 그 미친놈이 진짜 나가라고 하면 저 불구덩이 속으로 가야 되잖아? 거기에다가 저격수도 있다면서? 씨팔, 뒈지려면 무슨 짓을 못해. 그러면 왜 흩어지냐고? 여기 이렇게 모여 있다가 산토 눈에 띄기라도 하면 총알이 날아올게 뻔하거든. 그러니까 이렇게.. 젠장, 어디 좋은 데 없을까?’


다들 그런 생각을 하며 짱박힐 곳을 찾아 움직였다. 패배를 생각하면 적보다 사신이 먼저 찾아온다는 전장의 불문율을 알 턱이 없기에, 그들은 나름 허접한 안전지대를 꾸린 채 귀를 쫑긋 세웠다. 그런데..


‘이건 또 뭐야?’ 건물 안에서 들리기 시작한 고함과 총소리, 이어진 비명들이 그들을 다시 뭉치게 하고 말았으니..


현관 앞으로 정신없이 모여든 생존자들은 놀랍게도 반수 이상 줄어든 상태였다.


“빌어먹을, 건물 안에도 있었어. 지금부터는 화장실에 갈 때도 함께 움직여.”


최고참인 중년의 한탄과 대응책에 모두가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일 때, 뒤늦게 엉기적 엉기적 걸어 나온 덩치가 모두를 불렀다. 시선이 집중되자 그는 뭔가 더 말하려는 지 입을 오물거리다가 두 눈을 부릅뜨며 신음을 흘렸다.


“..왜?”


그렇게 알 수 없는 의문을 뱉는 순간 등 뒤에서 불쑥 튀어나온 대검이 그의 옆구리를 찌르고 순식간에 빠져나와서 목을 훑었다.


“나는 살려 준..다고..”


고통으로 쩍 벌어진 입에서 주르륵 핏물이 흘러내릴 때, 도살자의 손을 떠난 대검이 중년의 미간을 꿰뚫었다. 그를 본 말라깽이가 놀라 AK-47을 난사하자, 머저리들도 따라 방아쇠를 당기며 서로가 서로에게 총알을 선사하는 난장판이 시작됐다.


“이 미친 놈아, 나야 나!”


한 편의 블랙 코미디 속에서 모두가 절규하고 악다구니를 써대며 발버둥 칠 때, 그들 사이로 파고든 도살자는 물처럼 흘러 다니며 죽이고 또 죽이고 또 죽여서[屠殺] 투박한 콘크리트 홀을 피바다로 만들었다. 이처럼 전장에서 패배를 생각하면 적보다 사신이 먼저 찾아오고, 난전 중 갈피를 잡지 못하면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된다. 다행히도 아직은 사신을 만나지 못한 저 문지기처럼 말이다.


작가의말

분량이 적어서 죄송합니다. 올리다가 상황이 제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으면 아예 다시 쓰는 편이라서, 제법 많은 여유분을 두고도 이러네요.

열심히 쓸 테니 곧 좋아질 겁니다.




그리고 사실은 이 말을 하려고 덧을 달았는데..




빼빼로가 그렇게 몸에 안 좋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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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아프가니스탄 [학살조..8 도살자] +1 16.11.14 758 10 11쪽
17 아프가니스탄 [학살조..7 도살자] 16.11.14 787 6 14쪽
» 아프가니스탄 [학살조..6 도살자] 16.11.11 855 15 13쪽
15 아프가니스탄 [학살조..5 도살자] 16.11.10 851 13 12쪽
14 아프가니스탄 [학살조..4 구원자] +1 16.11.09 1,055 15 17쪽
13 아프가니스탄 [학살조..3 구원자] +1 16.11.09 1,162 2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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