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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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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음여류
작품등록일 :
2012.11.1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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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6.11.0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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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글자
13쪽

아프가니스탄 [The Beast..2]

DUMMY

어느덧 고희에 이른 노부부의 안식처는 그들의 성품만큼이나 정갈하고 아늑해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기에 참 좋아 보였다. 긴 세월이 주는 고즈넉함이 너무 짙게 배여 적적한 게 옥의 티이긴 했지만, 그런 쓸쓸함이야말로 노인이 벗 삼아 가야 할 풍경이 아니던가?


때때로 오늘처럼 귀한 손님이 들러 한 해 안고 갈 추억이라도 만들어 주는 날이면 활기가 돌아야 정상인데, 오늘은 이상할 정도로 스산했다. 집안의 모든 조명은 꺼져 있고 뭔가 불쾌하고 듣기 거북한 기척만이 들려온다.


그것은 저녁 메뉴였던 랍스터를 먹을 때 나는 소리와 뭔가 비슷하면서도 섬뜩한 음향이었다.


가위로 껍데기를 자르고 망치로 부순 뒤에 부드러운 살과 내장을 빼서 씹어 삼킬 때 나는.. 그런 맛있는 소리 말이다.


물론 지금 들려오는 소음은 요리된 음식을 먹을 때보다 더 야만스럽고 거칠어서 왠지 모르게 등골을 오싹하게 하였는데, 불빛 한 점 없는 공간을 을씨년스럽게 부유하던 소리는 자정을 기점으로 씻은 듯 사라졌다.


누군가의 게걸스러운 만찬이 드디어 끝난 걸까?


질식할 것만 같은 침묵 속에서 스멀스멀 퍼져 나온 피비린내가 노부부의 행복한 안식처를 붉게 물들일 때쯤, 그 빌어먹을 놈의 기척이 다시 들려왔다.


그래, 이제는 처음부터 들어보자.


가만히 귀 기울이니 창밖 풀벌레 울음과 함께 미약한 신음이 들려온다. 아픔보다 슬픔이 더 크게 묻어나 애처로운 허덕임은 무겁고 축축한 물체가 목제 바닥을 적시며 끌려가는 소리에 묻혔다. 이어서 우악스러운 힘을 이기지 못한 옷가지가 찢어지며 비명을 지르더니, 좀 전보다 더 크고 또렷한 신음이 들려온다.


“왜?”


힘겨운 물음에 짜증 섞인 목소리가 답한다.


“아, 이래서 내가 이해하지 못 할 거라고 진즉에 말했는데.. 그냥 받아들이세요. 어쩔 수 없다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둔탁한 충돌음이 들려오더니, 다시 그 야만스럽고 듣기 거북한 소리가 이어진다. 질퍽한 가죽 주머니를 뒤적이다가 묵직한 고깃덩이를 꺼내서 씹는.. 참 노골적이고 섬뜩한 소리가 말이다.


이제 듣는 건 그만하고 눈으로 봐야할 때이다.


어둠 속, 피칠갑을 한 괴물이 있다. 인간의 형상을 한 그는 뭔가 시뻘건 물체를 잘근잘근 씹어댔다. 그 와중에 손을 뻗어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덩어리를 뽑아 든 채 중얼댄다.


“이게 기가 막히더라고.”


바로 크게 입을 벌려 한입 베어 문 그는 참을 수 없는 충만함에 바보 같이 웃었다. 그리곤 이번에는 무엇을 먹을까 하며 콧노래를 흥얼대다가, 벌겋게 충혈된 동공이 눈에 들어오자 손가락을 쭉 뻗었다.


“그래, 이것도 별미지.”


몰캉몰캉한 감촉을 잠시 즐기던 그는 안구를 입안에 탁 털어 넣고는 짜릿한 식감에 감탄하며 천천히 씹어 삼켰다. 그리곤 남은 하나를 마저 먹으려 할 때, 이 뒤틀린 공간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더할 나위 없이 역겹고 게걸스러운 만찬을 즐기던 사내의 동작이 그대로 얼어붙는다.


‘잘못 들은 건가?'


혹시 몰라서 가만히 귀 기울이던 그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질 않자 입맛을 다시며 시체로 손을 뻗었다. 한데, 그 소리가 다시 들려오는 게 아닌가? 이번에는 크고 명확했기에 그는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이런 씨 팔, 뭐야!”


탄생의 이유이자 근원이며 각성의 시작을 알리는 절대명령, ‘널 잉태한 핏줄을 모조리 먹어 치워라.’를 일순 멈춰야 했을 만큼 그가 받은 충격은 지대한 것이었다. 고작 갓난아기의 울음소리에 불과했는데 말이다.


“분명히 아무도 없는데?”


지하실의 쥐새끼까지 감지할 수 있었기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그는 또다시 들려온 울음을 따라 천천히 고개 돌렸다.


‘무슨 귀신이라도 나타난 건가?’


그런 망상까지 할 때, 거실 입구에 떡 하니 서 있는 검은 그림자가 눈에 들어왔다.


‘누..구?’


자신의 기척을 알아차린 게 기꺼웠는지 새하얀 이를 드러낸 그림자는 머리에 쓴 중절모를 오른손으로 살짝 들어 올리며 부드럽게 허리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본래 더 일찍 왔어야 했는데, 조금 즐기시라고 걸음을 늦췄습니다.”


중절모를 쓴 불청객이 왼손에 들린 휴대폰을 조작하자 갓난아기의 울음소리가 멎는다.


“막 태어난 신생아의 비명입니다. 그 오래된 고기보다 확실히 연하고 맛도 좋지요. 조금 더 들어 보시겠습니까?”


다시 울음이 들려오자 사내의 얼굴이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를 가만히 지켜보며 묘한 미소를 머금던 그림자는, 기어코 사내가 일어서려 하자 바로 정지버튼을 눌렀다. 그리곤 다시 살짝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듣기 거북하셨다면 사과하겠습니다. 근 삼백 년 만이라서 당신네가 로맨티시스트였다는 걸 깜빡했군요. 실은 네 번째가 벌이는 각성의 식[食]을 저지하려면 무력을 동원해야만 하는데, 여간 귀찮은 게 아니라, 이런 무례를 범하게 됐습니다.”


불청객은 알 수 없는 말을 하며 피범벅이 된 거실을 찬찬히 둘러봤다. 여전히 컴컴한 집안을 편하게 살피던 그는 상반신이 파헤쳐진 노인과 옆에 널브러진 몇몇 살점을 발견하곤, "벌써 다 먹었네." 라고 중얼댔다. 그리곤 피칠갑을 한 사내에게 시선을 고정하며 물었다.


“어떠했습니까?”


뜬금 없고 이상한 물음이었지만, 기이한 울임림이 있어 쉽게 들을 수가 없었다. 아기의 울음이 멎은 뒤 안정을 찾아가던 사내의 눈동자가 다시 흔들린다. 그를 본 불청객은 목소리에 약간 더 힘을 실어 같은 질문을 던졌다.


“어떠하였습니까?”


언어에 실어 보낸 절대의 명이 욕정과 식욕만이 남아 번들거리던 눈동자에 총기를 어리게 한다.


‘어떠했냐고?’

“예, 바로 그렇게 물었습니다.”


마음을 읽은 불청객이 긍정을 표하는 순간, 잠시나마 인성을 찾은 자의 머릿속이 생소한 감정들로 가득 메워진다.


‘이게 뭐지?’


지금껏 그를 만족시키던 단순한 식감이나 포만감과 달리, 다양한 종류의 희열이 주는 충만함이 절로 탄성을 뱉게 했다. 기다란 숨결을 타고 흘러나온 향긋함이 코끝을 간질이자, 담백한 여운이 입안을 맴돌았다. 그것은 분명히..


‘피비린내? 내 입에서 왜?’


불현듯 기존의 나를 인지한 이성이 혼란스러워할 때, 그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직은 모든 게 명확하지 않을 테니까, 애쓰지 마십시오. 각성이라는 게 그렇습니다.”

’각성?’


또 마음을 들킨 것 같아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지금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서 거기에 관심을 기울일 수가 없었다. 솔직히 이해 못 할 소리이기도 했고.


‘각성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지? 잠깐만, 그런데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 거야?'


가장 중요한 의문을 그제야 떠올린 사내는 다급히 주위를 둘러봤지만, 보이는 건 온통 어둠뿐이었다.


‘뭐야? 왜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 거지? 혹시 눈에..’


그는 반사적으로 양손을 들어 눈 주변을 더듬다가 화들짝 놀라며 손을 내렸다. 손바닥에 묻은 축축하고 뜨거운 덩어리들이 얼굴로 옮겨붙으며 역한 감촉을 전해온 것이다.


‘이건 또..?’


얼굴을 타고 흘러내리는 끈적한 느낌에 질려 소름이 돋을 때, 이 개같은 상황을 설명해줄 사람은 저 기묘한 목소리의 주인일 거라는 생각이 언뜻 들었다. 그래서 입을 열고 조심스럽게 그를 불렀는데, ‘뭐야?’ 여태껏 살면서 들어보기는커녕 상상조차한적 없는 으르렁거림이.. 가끔 TV에서나 봤던 사자의 효후[哮吼]같은 게 자신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게 아닌가!


‘아니, 그건 말도 안 돼.’ 그는 즉시 부정하며 고개를 저었다.


그냥 잘못 들은 거라 여기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다시 입으로 소리를 내기는커녕 숨도 쉴 수가 없었다. 해서 그는 이 모든 상황을 믿지 않기로 했다.


‘꿈..? 그래, 꿈일 거야.’


그렇게 말도 안 되는 자위를 하는 도중에도 감히 입을 열지는 못했으니.. 만일 한 번만 더 그 소리를 내게 되면 자신의 모든 게 뒤틀리고 부서질 것만 같아서, 너무 두렵고 무서웠다. 그래서 13살 이후로 단 한 번도 찾지 않았었던 신을 불렀다.


‘주여.’


그 위대한 이 말고는 매달릴 곳이 없었기에,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애타게 기도했다. 그러자 놀랍게도 답신이 왔는데..


“이 모든 게 꿈이라면 기도할 필요가 없고 꿈이 아니라면 달라질 게 없는데, 왜 그런 바보짓을 하는 겁니까?”

‘주여,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시험이 아닙니다. 그대가 징징거리는 걸 감상하는 것도 썩 나쁘지는 않지만, 시간이 없어요. 어찌된게 당신네들은 점점 더 감상적이 되는군요.”


‘세상에, 정말로 내 생각을 읽는 거야? 무슨 악마 같은 건가?’

“아니, 그런 것도 아니니까 망상은 접어두세요. 이만 시작하도록 합시다. 그럼..”


그리곤 집안 가득 넘실거리는 칠흑을 향해서 뭔가 말하려던 불청객은 클래식한 검정 턱시도의 상의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이건 받아야겠군.” 하고 중얼대며 그에게 살짝 고개 숙였다.


“시간이 없다 다그쳐 놓고 이런 실례를 범하다니, 죄송합니다. 하지만 꼭 받아야 하는 전화네요.”


통화 버튼을 누르고 말없이 한참을 듣던 그림자는 작게 한숨 쉬곤 입을 열었다.


“나와 통화하는 걸 잊은 겁니까?”


그의 목소리는 여전히 예의 바르고 부드러웠지만, 어딘지 모르게 차갑고 오만하게 느껴져서 거부감이 들었다. 혹시 통화 상대가 그의 신경을 건드린 걸까?

다시 한참을 듣던 그는 “좋습니다. 그렇게 한다고 전하십시오.”라고 답하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곤 눈살을 찌푸린 채 1분 여쯤 생각하다가 말했다.


“안타깝군요, 오랜만의 유희를 서둘러 마무리해야 하다니.”


정말로 아쉬운지 언뜻언뜻 슬픔마저 비치는 눈으로 거실을 둘러보던 그는 짤막한 호흡에 아쉬움을 털어냈다.


“당신이 어제 저지른 아둔한 짓거리가 발각됐습니다.”

‘내가 어제 저지른 일?’


이상할 정도로 흐릿한 기억을 되짚으려 할 때, “걱정 마세요, 제가 도와드릴 테니까.”라고 말한 불청객이 유달리 맑은 소리로 토악질 나는 진실을 속삭였다.


“스타일은 당신네답고 나쁘진 않았습니다. 계집의 피로 목을 축이고 자궁 속 핏줄을 꺼내 부드러운 육질로 허기를 채운 다음에, 그래도 죽지 않은 부인의 심장을 씹어먹었으니까요. 한데 그 맛이 너무 담백해서 이성을 잃으셨나 봅니다. 보통은 대충이나마 뒤처리를 하는데, 너무 지저분했어요. 조금 시끄러울 것 같답니다.”

‘그게 무슨 개 소리야?’


너무나도 역겹고 말도 안 되는 소리라 그냥 흘려들으려고 했지만, 불현듯 떠오른 장면들이.. 10대 때 우연히 봤던 스너프 필름 같이 역겹고 잔혹한 영상들이 연속적으로 떠오르며 뇌리를 강타했다.


‘아니야, 내가 그랬을 리 없어!’


장면 장면이 이어지면서 만들어낸 단편영화의 등장인물은 사랑스러운 반려자와 일주일 후에 태어났어야 할 자신의 아이, 그리고 노쇠한 부모님이었다. 자신은 주인공이자 감독이었으며, 빌어먹을 놈의 O.S.T는 모차르트의 세레나데였다.


‘미쳤어? 절대 아니야.' 아내를 죽인 살인마는 부정했다.

'내가 그랬을 리가 없잖아!' 아이를 먹은 식인종은 거부했다.

'신이시여.’ 부모마저 해치운 패륜아는 다시 신을 찾았다.


하지만 대답도, 달라지는 것도 없었기에 소리 없이 절규했다.


‘다 거짓말이야, 이건 개 같은 악몽일 뿐이야. 내 눈으로 직접 보기 전에는 절대로.. 절대로 믿지 않을 거야.’


이 빌어먹을 놈의 어둠으로부터 벗어나려고 다리에 힘을 주는 순간, 감히 거부할 수 없는 명이 들려와 행동을 강제했다.


“불허한다. 어설프게 경계에 선 의지로는 행하고 볼 자격이 없다. 이는 내가 네게 증명할 필요가 없는 것처럼, 그저 명징한 일이다.”


존재의 명이 뇌리로 파고들자 사지육신이 그대로 마비됐다. 발악하며 욕이라도 하려고 했지만, 숨조차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이게 어떻게 된 거지?’


이윽고 일체의 감각마저도 사라져버렸음에, 나라는 존재 자체가 소멸한 것만 같아 오금이 저릴 때, 명이 이어졌다.


“받아들여라. 지금 네 분노는 당연히 했어야 할 일의 결과 때문이 아니다.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생긴 허기때문이다. 나약한 짐승의 갈구는 언제나 서글프구나.”

‘허기?’


말 같지도 않은 단어를 떠올리자, 입안을 가득 메웠던 피비린내가 달콤함으로 바뀌어 맴돌기 시작했다. 애써 외면한 인육의 담백함이 입맛을 돋우고 군침을 삼키게 한다.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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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아프가니스탄 [The Beast..전운1] 16.11.22 754 13 14쪽
27 아프가니스탄 [The Beast..학살조장] 16.11.21 816 12 14쪽
26 아프가니스탄 [The Beast..9] +1 16.11.21 743 13 12쪽
25 아프가니스탄 [The Beast..8] 16.11.18 646 10 13쪽
24 아프가니스탄 [The Beast..7] 16.11.18 657 10 12쪽
23 아프가니스탄 [The Beast..강림{降臨}] 16.11.17 890 13 17쪽
22 아프가니스탄 [The Beast..6] 16.11.17 726 12 11쪽
21 아프가니스탄 [The Beast..5] +1 16.11.17 835 13 12쪽
20 아프가니스탄 [흐름] +3 16.11.15 841 17 11쪽
19 아프가니스탄 [학살조..9 도살자] 16.11.15 943 14 11쪽
18 아프가니스탄 [학살조..8 도살자] +1 16.11.14 758 10 11쪽
17 아프가니스탄 [학살조..7 도살자] 16.11.14 787 6 14쪽
16 아프가니스탄 [학살조..6 도살자] 16.11.11 855 15 13쪽
15 아프가니스탄 [학살조..5 도살자] 16.11.10 851 13 12쪽
14 아프가니스탄 [학살조..4 구원자] +1 16.11.09 1,055 15 17쪽
13 아프가니스탄 [학살조..3 구원자] +1 16.11.09 1,162 20 13쪽
12 아프가니스탄 [학살조..2 폭탄마] +2 16.11.08 1,253 19 12쪽
11 아프가니스탄 [학살조..1 폭탄마] 16.11.08 1,427 2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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