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꽁치의 소설

카인과 아벨

웹소설 > 일반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10 20:09
최근연재일 :
2017.05.11 19:5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417
추천수 :
3
글자수 :
74,466

작성
17.05.11 19:50
조회
154
추천
0
글자
10쪽

See(2)

DUMMY

카인은 아벨의 몸 위에서 아벨의 향기를 맡고 있다.

“말해.”


카인은 아벨의 얼굴에서 나는 향기를 맡으며 빙그레 웃는다.

아벨은 약간 긴장했다.


“카인, 나 못 하겠어. 우리 집으로 가자.”


“싫은데? 나는 지금 널 원해.”


카인은 아벨의 긴장을 풀어주고 아벨을 간지럽힌다.

“아하하~ 간지러워. 그만해.”


“아벨, 네가 원하지 않으면 안할게. 우리 그냥 좀 놀다 가자.”


“그러자. 카인”


아벨도 카인을 간지럽힌다. 둘은 서로 안은 채 간지럽히고 논다.

그리고 아벨이 침대 위의 베개로 카인을 친다. 카인도 같이 베개를 들고 아벨을 친다.

둘은 베개 싸움을 한다.

“아하하”


“하하하”


둘 사이에 있었던 냉전기류는 어느새 풀어졌다.

카인과 아벨은 어렸을 때처럼 침대 위를 뛰어다니고 베개를 휘두르며 서로에게 장난을 치느라 정신이 없다.

둘은 오랜만에 실컷 웃었다.


아벨은 뛰다가 지쳐서 침대 위에 털썩 앉는다. 카인도 아벨 맞은편에 앉는다.

그리고 둘은 서로를 쳐다본다.

말없이 사랑스러운 눈망울도 서로를 바라보다가 아벨은 카인을 안는다.


“미안해. 불안했지? 나로서는 처음 겪는 일 있었어. 그래서 그랬던 거야.”


카인은 자신을 안아주는 부드러운 아벨의 향기를 맡는다.

카인은 고개를 들어 아벨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아벨도 카인의 입술을 받아들인다.

카인은 아벨에게 부드럽고 촉촉한 키스를 한다. 그리고 아벨의 얼굴을 입술로 느낀다.

“카인, 사랑해.”


아벨은 카인의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카인은 기쁘다.

“아벨, 나도 사랑해.”


카인과 아벨의 사랑은 더 깊어졌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할까.

아벨은 그토록 혼란스러웠지만 자신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 때 갑자기 카인을 거부했던 건 자신 안에 살고 있는 소녀를 지키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카인을 외면했던 건 마치 거울을 외면하는 것과 같았다.

카인은 아벨의 거울이다. 아벨은 카인을 보면서 자신을 성장시켜 왔다.

그런데 그 거울을 외면한 것은 자신의 성장을 아직은 보고 싶지 않았던 사춘기 시절의 반항심 같은 것이었다.


그 반항심을 카인이 주는 사랑도 거부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카인도 마음속에서 밀어냈다.

그러나 지금 결론은 그렇지 않다. 아벨은 자신이 성장하는 것을 자신에게 허락했다.

그리고 카인에게 다시 문을 열어주고 자신의 방으로 초대해 함께 창밖의 자연을 바라보고 있다.

그 언제나처럼 말이다.


그렇지만 아벨에게는 여운이 남아있다. 카인에게 처음으로 반항해봤다는 묘한 쾌감이 들기 시작했다. 이런 반항심은 느껴본 적이 없었다.

늘 카인의 통제 아래서 아벨은 사랑을 배워나갔다.

그런데 카인의 통제를 벗어나서 처음으로 일탈을 해본 것이다.


그 일탈의 맛은 색다른 디저트를 먹어본 기분이다.

매일 같은 음식을 먹다가 처음으로 미묘한 맛을 느껴본 것이다.

아벨은 마음 속 깊이 일탈에 대한 계획을 몰래 짜기 시작한다.


아벨은 카인의 품에 안겨 있으면서 여러 가지 모험을 생각한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짜릿하다.

이런 짜릿한 기분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카인의 사랑에 너무 안도하고 있던 것이다.


아벨이 이런 생각을 하는 동안 카인은 아벨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벨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만지고 있었다.

둘 사이의 침묵이 흐르는데 이건 좋은 침묵이 아니다.


아벨은 다른 상상에 몸을 맡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 상상이 카인과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지 아무도 모른다.

“아벨, 이제 집에 가자.”


카인은 아벨의 어깨를 만지며 아벨에게 말한다.

아벨은 카인의 손길을 받으며 잠에서 깬 듯 카인을 바라본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웃는다.

“카인, 앞으로 나 어떻게 할 것 같아?”


카인은 빙그레 웃으며 아벨의 볼을 살짝 꼬집는다.

“내가 먼저 알아야하겠지. 네 사랑스런 변덕 말이야.”


“카인, 왜 나는 뭔가 충족되는 느낌이 들지 않은 걸까? 난 항상 목말라. 뭔가가.”


“아벨, 그렇다고 변태적인 사랑에 빠지지는 말아. 그런 사랑을 겪으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오기 힘들어.”


“카인, 그거 알아? 카인을 사랑할수록 내 갈증은 더 심해져. 나 또 돌아버릴지 몰라.”


“아벨, 사랑해. 나는 늘 아벨을 사랑하고 있어. 내가 옆에 있으니까 얼마든지 괜찮아.”


“카인, 나도 늘 사랑해. 내가 욕심이 많은 걸까?”


“아니, 사랑하면 할수록 느끼는 갈증 나도 이해해. 나도 그런적 있으니까. 하지만 그때 내 곁에는 아벨의 성장하고 있었어. 그걸 바라보면서 나는 이겨냈지. 네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며 사랑한 일은 내 일생에 영원히 남을 거야.”


“카인, 뭔가 불공평해. 왜 나에게는 그런 기회가 없지?”


“아벨, 너에게도 기회는 올 거야. 그 기회가 오면 잘 선택해서 받아들이길 바래.”


“알았어. 카인. 이만 가자.”


아벨은 카인의 품에서 일어나 옷을 입는다. 카인도 옷매무새를 정리한다.

그리고 둘은 방을 나가 카인의 차에 오른다. 카인은 차를 몰아 집으로 향한다.

헨리와 메리는 자고 있다. 카인과 아벨은 조심스럽게 2층의 각자 방으로 들어간다.


둘은 들어가면서 웃음을 참는다. 이런 장난은 언제나 즐거운 법이다.

내일 아침에 헨리와 메리에게 뭐라고 변명을 해야 할지 카인은 생각중이다.

카인은 침대 위에 누워 잠을 청한다. 아벨도 침대에 눕자마자 잠이 든다.


오늘은 힘든 하루였다.

아침이 되었다.

카인은 헨리와 메리에게 아침 인사를 하러 1층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무슨 변명을 할지 생각해놓고 있다.

“카인, 밤에 아벨이 왔었니?”


메리가 거실에서 차를 마시며 카인에게 말한다.

“네, 어머니. 아벨이 집에 오고 싶다고 전화해서 데리러 갔었어요.”


카인은 최대한 유순한척 연기를 하고 있었다.

“카인, 네가 많이 피곤했겠구나.”


헨리도 한마디 거들었다.

“아니에요. 아버지. 그 나이 때는 그렇잖아요.”


“그렇지. 그 나이 때에는 변덕이 있을 수가 있어.”


메리는 찻잔을 내려놓고 서류를 든다. 메리는 완벽한 주부의 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래도 일이 중요했다.

메리는 아는지 모르는지 카인과 아벨의 일탈을 지켜보고만 있다.

메리는 카인과 아벨의 사랑을 아는 걸까.

안다면 절대로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헨리에게 먼저 알리고 헨리와 의논한 뒤 카인과 아벨을 처벌할 것이다.

있을 수 없는 짓을 카인과 아벨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리의 속을 모르겠다. 메리는 카인을 보고 알 듯 모를 듯 한 표정을 짓는다.


마치 모든 것을 알고 있으나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한다는 표정이다.

카인은 메리의 표정에 그저 웃음으로 대처한다.

“그래, 쥬이치하고는 잘 지낸다지?”


메리는 카인의 친구 성향도 잘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한다.

“네, 쥬이치하고 잘 지내고 있어요.”


“아사드는 어떠니?”


카인은 아사드 이야기가 나오자 자신도 모르게 표정이 좋지 않다.

카인은 스스로 생각해도 자신의 반응이 놀랍기만 하다.

아사드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참이다. 자신도 모르게 아사드에 대한 감정이 짜증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사드는.... 아사드도 잘 지내요.”


“아사드도 그렇고 너도 그렇고 서로 결혼 생각은 안하니?”


“어머니, 그런 생각을 없어요. 아직은 좋은 친구 사이에요.”


“아사드는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지.”


“제가 아직은 아니에요. 저는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카인은 아사드에 대해 점점 더 짜증이 밀려왔다. 메리는 카인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었다. 카인은 조금 놀라긴 했다. 카인은 자신의 주변 이야기를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아벨이 이야기할 리도 없었다.


메리는 조금 경계를 해야 할 인물이다. 카인은 메리가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자신과 아벨의 앞날에 드리울 그림자 같다는 생각이 든다.


메리는 더 이상 말이 없다. 헨리는 앉아서 차를 마시며 둘의 대화를 듣고만 있다.

카인은 헨리와 메리에게 좋은 아들이라는 연기를 계속 하고 있다.

“카인, 가서 아벨 좀 깨우렴.”


“네, 어머니.”


카인은 일어나 2층으로 올라간다. 그리고 아벨의 방으로 들어간다.

아벨은 자고 있었다. 카인은 아벨의 뺨을 쓰다듬으며 아벨을 깨운다.

“아벨, 일어나.”


아벨은 카인의 목소리를 듣자 침대 위에서 뒤척인다.

“으응....”


“아벨, 일어나자. 이제”


아벨은 눈을 뜬다. 눈을 뜨고 카인이 자신의 침대 맡에 있는 것을 보고 카인에게 손을 뻗는다.

카인은 아벨의 손길을 잡는다. 그리고 아벨을 깊이 안아준다. 아벨은 언제나처럼 카인의 품속에서 일어난다.

“아벨, 일어나. 할 이야기가 있어.”


아벨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인을 쳐다본다.

“오빠, 무슨 일 있어?”


“어머니가 우리 사이를 의심하는 것 같아.”


“설마, 우리 들킨 거야?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잖아.”


“그래, 아무 일 없었지. 그런데 앞으로는 조심해야 할 것 같아.”


“알았어. 나도 조심할게.”


“그래, 어서 일어나. 학교 가야지.”


“알았어.”


아벨은 조금 걱정이 되는 얼굴빛이다.

“그렇게 걱정은 하지 마. 내가 다 알아서 처리할게.”


“알았어. 오빠.”


카인은 아벨을 깨우고 아벨의 방을 나온다. 아벨은 학교 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1층으로 내려온다. 아벨은 헨리와 메리에게 인사를 한다.


“엄마, 아빠.”


“그래, 아벨. 어제는 LC의 집에서 지내고 했잖니?”


“엄마, 그러려고 했는데요. 집에 오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빠를 귀찮게 했어요. 걱정시켜서 죄송해요.”


“그래, 아벨. 다음부터는 잘 생각하고 행동하렴.”


메리는 끝까지 아벨에게 당부를 한다. 아벨은 카인의 언질이 있었던 터라 메리의 추궁이 조금 두려웠다.

그러나 메리는 거기까지 말하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

아벨은 카인의 눈치를 보며 잠자코 있다.

“어머니, 저는 괜찮아요. 아벨이 다른 집에서 자는 게 불편했나봐요.”


“그래, 그럴 수도 있지. LC하고 사이가 좋지 않니?”


“응, 엄마. LC하고 사이 좋아.”


“그래, 이 엄마는 동성애에 대해 편견이 없단다. LC하고 계속 사이가 좋고 미래까지 바라볼 수 있는 관계라면 결혼도 생각해보렴.”


“아이~, 엄마. 무슨 결혼이야. 내 나이가 몇인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카인과 아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See(2) 17.05.11 155 0 10쪽
14 See(1) 17.04.24 175 0 11쪽
13 Sign(7) 17.04.22 146 0 11쪽
12 Sign(6) 17.04.21 172 0 11쪽
11 Sign(5) 17.04.20 150 0 11쪽
10 Sign(4) 17.04.19 138 0 10쪽
9 Sign(3) 17.04.18 120 0 11쪽
8 Sign(2) 17.04.17 133 0 11쪽
7 Sign(1) 17.04.16 94 0 10쪽
6 Enter(6) 17.04.15 136 0 14쪽
5 Enter(5) 17.04.14 126 0 11쪽
4 Enter(4) 17.04.13 145 0 11쪽
3 Enter(3) 17.04.12 187 1 11쪽
2 Enter(2) 17.04.11 202 1 11쪽
1 Enter(1) 17.04.10 339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