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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카인과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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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10 20:09
최근연재일 :
2017.05.11 19:5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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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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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수 :
74,466

작성
17.04.14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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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아벨은 식사 뒷정리는 메이드에게 맡기고 차를 끓인다.

저녁에 카인과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이 여유가 아벨은 좋았다.

카인은 쥬이치에게 전화를 한다.

“쥬이치, 나 카인이야. 네 증권회사에서 이번 주에 발표한 국제 금융 정세 자료집 좀 보내줘.”


“알았어. 카인. 보내줄게. 내일 아침에 확인해봐.”


쥬이치 켄. 이 남자는 카인의 친구다.

그러나 카인에게 쥬이치는 특별한 친구다. 지금 우정인지 사랑인지 그 선을 넘나들고 있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친구가 되었다가도 연인처럼 애틋한 마음을 주고받기도 한다.

카인은 사랑의 도화선을 만들기 좋아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공과 사는 구별할 줄 알고 상대방의 성숙도에 따른 에티켓을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남자다.


카인은 쥬이치와 몇 마디 더 나누더니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아벨이 가져온 차를 마신다.

“아벨, 이제 슬슬 그림 좀 그리지 그래?”


“귀찮아. 예전처럼 그림 그리고 싶을 때가 오면 그림 그릴게. 지금은 하기 싫어.”


“나중에 대학 전공도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니야?”


“아버지가 없으니까 아버지처럼 구네. 카인 안 어울려.”


“아벨, 나 네 그림 보고 싶어. 진심이야.”


아벨은 카인이 말하는 뉘앙스로 진심을 알아차린다.

“오빠, 내 그림 정말 보고 싶구나? 알았어. 그럼 이번 주부터 시작해볼게.”


“그래, 네 그림이 보고 싶어졌어. 가끔 내 안의 답답함을 네 그림을 보면서 달래곤 하잖아. 내게 네 그림은 나에게는 성배와도 같아.”


“카인, 그 성배를 만들어내는 나는 언제 품어줄 거야?”


아벨은 메이드가 듣고 있는지 눈치를 보며 말한다.

“아벨, 아직은 아니야. 난 마음의 준비가 필요해.”


“다른 여자들은 품어주고 왜 나는 품어주지 않는 거야? 내 또래들은 벌써 해봤다고.”


“아벨, 기다려. 언젠가 때가 올 거야. 그 때가 오면 나를 마음껏 사랑하게 해줄게.”


“카인, 너무해. 난 준비가 되었다고.”


“나 공부하러 올라간다. 잘 자.”


“카인~~”


아벨은 카인에게 투정을 부린다.

그러나 카인은 아벨의 투정은 뒤로 한 채 2층으로 올라가버린다.

아벨은 심술이 난다. 아벨은 카인을 쫓아 카인의 방으로 쳐들어간다.

아벨이 카인의 방문을 열자 카인은 문 뒤에 서있었다.


아벨이 잠깐 놀라자 카인은 방문을 닫고 아벨을 안는다.

카인이 아벨에게 장난을 친 것이다.

“오빠, 아~ 윽”


카인은 아벨을 안고서 아벨의 입술에 훔친다.

아벨은 숨도 쉬지 못할 만큼 강렬한 키스를 한다. 그리고 아벨을 안아준다.

“아벨, 요 문제아. 오빠만 찾으면 어떡하니?”


카인은 품에 안은 아벨을 바라보면서 말한다.

아벨은 피식 웃는다. 카인의 이런 장난이 사랑스러웠기 때문이다.

“카인, 너만 보이는데 어떻게 하라고.”


“아벨, 요 말썽꾸러기.”


카인은 아벨의 입술을 손가락으로 살짝 만진다.

이렇게 카인은 아벨의 기분을 풀어준다.

“오빠, 나 이제 자려갈게.”


“내가 재워줄까?”


“그래줘.”


카인과 아벨은 아벨의 방으로 간다. 카인은 아벨을 침대에 눕히고 자신도 같이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 카인은 아벨과 조용한 수다를 나눈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 아사드와의 데이트, 아사드와 키스는 어땠는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아벨에게 해준다.

아벨은 카인의 목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든다.

카인은 아벨이 자는 걸 확인하고 아벨의 이마를 쓰다듬어 주고는 자신의 방으로 간다.


그리고 카인은 부모님이 들어오시기 전까지 밀린 공부와 업무를 한다.

늦게 들어오시는 부모님과 인사하는 건 중요한 일과라고 카인은 생각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부모님을 전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헨리와 메리가 집에 도착한다. 카인은 1층으로 내려가 부모님에게 인사를 한다.

“어머니, 아버지. 들어오셨어요?”


“오, 카인 아직 안자고 있었니?”


메리는 카인의 인사를 받으며 카인의 안부도 묻는다.

“카인, 아벨은 자는 모양이구나.”


“네, 아버지. 아벨은 자요.”


“그래, 카인 잘 자라. 우리도 이만 자러가야겠다.”


헨리와 메리는 3층으로 올라간다. 카인도 2층으로 올라간다.

카인은 방에 들어와 잠깐 공부를 한 다음에 침대에 누워 눈을 감는다.

그리고 오늘 하루를 잘 보냈는지 생각해본다. 카인은 매사 철두철미하고 흐트러지는 법이 없었다.

이제야 긴 하루가 끝이 났다.


***


긴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니 해가 떠오른다.

카이스 집안의 구성원들은 아벨만 빼고 일찍 일어나 아침을 맞이한다.

메리는 메이드에게 요리를 하라고 시키고 헨리의 출근 준비와 두 남매의 등교 준비를 돕는다. 그리고 메이드와 집안 청소며 빨래, 요리, 정원 손질 등을 의논하고 메이드에게 할 일을 알려준다.

메리는 부엌에서 커피를 마시는 카인을 보며 말한다.

“카인, 가서 아벨 좀 깨워주렴.”


“아벨은 지금 못 일어날 거 에요. 제가 조금 있다가 알아서 깨울게요.”


“알았다.”


메리는 머리를 매만지면서 카인의 말에 짧게 대답한다.

카인은 커피를 마시며 어제 쥬이치가 준 국제 금융 정세 자료집을 본다.

카인은 경영학을 전공하나 금융에 관심이 많다.

카이스 집안의 핏줄이라 그런지 금융업에 감각도 있었다.

예를 들면 FX마진 거래나 환거래를 고등학교 때부터 조금씩 규모를 늘리며 해왔다.


투자금을 잃은 적이 없었다. 조금씩 돈을 불려왔다. 그 돈이 꽤 된다.

카인은 그 돈을 계속 불려나가 작은 투자 캐피털 회사를 창업할 계획이다.

지금 부모님에게서 독립하지 않고 같이 사는 이유는 돈과 아벨 때문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카이스 그룹에서 일할 생각이다. 그러기 위해서 헨리와 메리에게 잘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카인은 매사 정확하게 계산하고 움직이는 것이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카인은 그렇게 자신의 성을 높이 쌓아가고 있다.

그 성에서 카인은 성을 지키는 왕자이고 아벨은 그 성의 맨 꼭대기 방을 차지하고 있는 공주다.

아벨도 그 성에 대해서 안다. 카인이 언젠가 자신의 방으로 찾아와 그 성에 대한 이야기를 매일 한 적이 있었다.

카인은 아벨에게 그 성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카인과 아벨이 있는 그 공간이 어디든지 간에 그 공간은 성으로 탈바꿈한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마칠 때쯤 카인은 아벨에게 첫 키스를 하였다.


카인이 15살 때였고 아벨이 10살 때였다. 그들의 첫 키스는 이러했다.

그때 이후 아벨은 카인을 자신의 왕자님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카인은 그날부터 아벨에게 복종하였다.


그 성에 방문하거나 들어와 살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아벨의 허락을 받는 것으로 하였다.

그래서 아사드도 들어와 살고 있고 쥬이치, 그리고 LC도 있다.

부모인 헨리와 메리는 그 성 근처에 사는 소작농이라고 설정했다.

카인은 아벨이 허락한 사람만 그 성에 함께 있는 것을 허가하고 그 틈을 내주었다.


그리고 아벨은 그 성의 이름도 지었다. 그 성의 이름은 욕망이다. 아벨은 욕망이라는 성을 만들도록 카인에게 허락하였고 카인이 그 성을 관리하는 것도 허락하였다.

아벨이 카인과 첫 키스한 10살 때부터 욕망이라는 성은 지어졌다.


카인은 쥬이치가 전한 자료를 다 보고 노트북으로 선물 거래 온라인 트레이딩에 접속한다.

오늘 본 자료를 토대로 오늘은 해외선물 중 원자재 시장에 투자를 한다.

그리고 아침 일과를 마친다. 이제 아벨을 깨우러 2층으로 올라간다.

아벨은 아직 자고 있었다. 카인은 아벨을 깨우기 전 5분 정도 아벨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쓰다듬고는 머리카락의 향기를 맡는다.


이렇게 하면 아벨을 깨어났다. 역시나 오늘도 아벨은 인기척을 느끼고 깨어난다.

그 인기척인 카인인 것을 늘 확인한다.

아벨의 아침도 이제 시작된다.

“카인, 안녕.”


아벨은 조용한 목소리로 카인에게 반가움을 표시한다.

밤의 요정이 잠으로 카인과 아벨의 시간을 뺏어갔다.

그리고 낮의 요정이 카인과 아벨의 시간을 되돌려준다.

사랑의 입맞춤이 그 시작이다.


카인은 아벨의 이마에 입맞춤을 한다. 마치 왕자님같이 공주님을 깨우듯이....

“아벨, 안녕.”


이 순간은 카인과 아벨이 매일 치르는 의식이다.

그리고 카인은 아벨의 입술에 입맞춤을 한다.

“아벨, 이제 일어나. 오늘은 바로 일어날 수 있지?”


“카인, 알았어.”


아벨은 기지개를 피고 벌떡 일어난다.

“카인,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낼 거야? 나는 학교 가서 LC하고 놀고 공부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저녁에는 요리하고.”


아벨은 하루 일과가 지루하다는 듯 하품을 하며 말한다.

“아벨, 우리도 인간이기에 늘 하루가 있는 거야. 그 하루가 쌓여서 너와 내가 이렇게 커가는 거고. 좀 더 재미있게 살아봐.”


“어, 그래서 LC같은 애인도 만들었잖아.”


“애인 놀이 말고 좀 더 다른 놀이를 만들어보자. 내가 생각해볼게. 이만 학교 갈 준비해.”


카인은 아벨의 어깨를 살짝 당긴 다음 일으켜 세운다.

아벨은 힘없이 카인의 손길에 따라 움직인다.

카인은 아벨에게 어릴 때부터 사랑놀이를 가르쳤었다.

인생은 좀 더 풍요롭게 살기 위해 많은 감정을 품어봐야 한다고 가르쳤었다.

아벨은 착실한 학생이었다.


카인의 가르침에 영혼의 공명을 느낀 아벨을 자신의 연인을 찾았고 그리고 열심히 사랑했다. 그 영혼이 온통 산산이 부서져 깨질 만큼 사랑 앞에 자신을 완전히 버렸다.

그리고 그 사랑이 촛불처럼 꺼져가도 열심히 이별을 하였다.

그 영혼이 꺼져버린 촛불처럼 되면 카인은 어느새 다가와 새로운 불을 댕겼다.

그렇게 아벨의 영혼은 카인이 담금질해왔다.


카인은 아벨에게 복종하지만 아벨의 영혼과 정신은 카인의 것이다.

아벨에게 카인은 어느새 절대적인 존재가 되어갔다.

그것도 매우 서서히 은밀하게 또는 은은하게....

아벨은 학교로 향하고 카인도 학교로 향한다.

이제부터는 각자의 놀이터로 자신을 방생하는 거다.

자신의 가면대로 카인과 아벨은 주위 사람들을 놀린다.


그 가면은 카인과 아벨의 성에서 몰래 몰래 만든 것들이다.

아벨은 학교에 가면 카인을 소개시켜 달라는 다른 동급생들에게 시달린다.

어제는 나오미가 그랬고 오늘 다른 아이가 아벨을 조른다.

“나오미, 이번에 나온 카인 화보 봤어? 아벨, 네 오빠 정말 잘 생겼어.”


“나는 어제 다 봤지? 또 보자 그래도.”


아이들은 아벨 책상 앞에 카인의 화보를 펼쳐놓고 구경하기 시작했다.

“아무리 봐도 아벨은 카인과 닮지 않았는걸.”


아벨은 아이들이 뭐라고 떠들던 거울만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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