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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카인과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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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10 20:09
최근연재일 :
2017.05.11 19:5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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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4
추천수 :
3
글자수 :
74,466

작성
17.04.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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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아벨은 LC의 집에서 하루를 보낸다.

LC의 부모는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 LC는 자기 부모를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아벨이 더 걱정스럽다. 아벨의 알 수 없는 심사가 궁금하기도 했다.

아벨은 알 수 없는 두통도 호소했다. 아벨이 신경 많이 쓰이는 일이 발생한 것 같아 LC는 안타깝다.


LC은 아벨이 누운 침대에 같이 누워 밤을 같이 보냈다.

아벨은 밤새 뒤척였다. 그럴 때마다 LC는 잠에서 깨어 아벨을 바라봤다.

아벨은 고민이 생겼다. 언제까지나 욕망이라는 성의 안주인으로 별 탈 없이 살거라고 생각했는데 가장 가까운 사람을 배신한 기분이 들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


카인은 지금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이 늦은 밤, 카인은 아사드를 만나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졌다.

아사드는 카인의 심경의 변화를 전혀 알지 못했다. 카인이 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일상을 연기한 탓도 있다.


아사다는 카인의 그 무엇도 눈치 채지 모했다.

매번 이렇게 카인을 읽지 못하면 아사드는 언젠가 카인에게 차일지도 모른다.


카인은 똑똑하지 못한 사람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싫증도 빨리 낸다.

카인은 아사드가 이렇게까지 미련한 줄은 몰랐다. 카인 자신은 내색하지 않았어도 한순간이라도 자신의 고통을 알아채주길 바랬다.


카인은 아사드에게 마음의 문도 열었고 육체의 문도 열 준비를 했었다.

그러나 아사드는 아무런 수확을 하지 못했다. 미련한 아사드다.


카인은 아사드와 헤어지고 쥬이치를 찾아갔다.

쥬이치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공부를 하던 중이었다. 그리고 맥주를 사서 냉장고에 채워 넣었다. 카인이 올 것을 대비해서 말이다.

카인은 쥬이치의 아파트를 몇 번 가본 적 있다. 오늘도 카인은 터벅터벅 걸으며 쥬이치에게로 갔다.


카인은 아파트 건물 앞에 서서 벨을 누른다. 쥬이치는 카인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준다.

쥬이치는 가슴이 설렌다. 오늘은 카인과 어떤 이야기를 할까 하는 생각에 즐겁기만 하다.

카인이 문 앞에서 노크를 한다. 쥬이치는 집안을 어느새 치우고 카인을 맞이한다.

“어서와. 카인”


쥬이치는 문을 열고 카인을 맞이한다.

“그래, 반가워. 쥬이치.”


카인은 쥬이치를 안는다. 쥬이치는 은근히 설레는 감정이 생긴다.

쥬이치는 카인을 거실로 안내한다. 카인이 자리에 앉자 쥬이치는 맥주를 들고 나온다.

그리고 카인에게 맥주 한 캔을 건네준다. 쥬이치는 모든 행동에 신경을 쓴다.

“그래, 카인. 오늘 무슨 일 있었니?”


카인은 쥬이치에게 아벨과의 사랑을 고백할까 생각해본다.

그러나 금단의 상자는 함부로 여는 게 아니라고 아벨에게 늘 입버릇처럼 말하던 자신 이였으니 곧 말할 자신이 없어진다.

아벨과의 사랑을 말하면 쥬이치를 그동안 속이고 거짓말한 것들이 들통 나니 자기 체면에도 맞지 않는 일이었다.


카인은 입을 열다가 주저하고 다른 일로 둘러대려한다.

역시 아벨과 마찬가지로 부모와 다툼이 있었다고 한다.

“카인, 부모님하고 언제까지 같이 살거야? 독립해야지. 먼저 집부터 구해. 구하기 힘들면 당분간 내 집에서 지내도 좋아.”


“아니야. 지금 당장은 독립할 생각은 없어. 그리고 부모님하고 심하고 다툰 것도 아닌데 이런 일로 좋은 관계가 틀어지긴 싫어.”


“카인, 난 지금 너에게 포로프즈하는거야.”


“.......!”


생각지도 못한 쥬이치의 진지한 말에 카인은 말문이 막혔다.

카인은 대답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쥬이치의 도발에 카인은 당황했다.

“쥬이치....”


“카인, 내가 좋지 않아? 나는 네가 좋아. 이번에 네 일 정리하고 우리 집에서 같이 살자. 나 혼자 살기에는 집이 넓어.”


실제로 쥬이치의 아파트는 혼자 살기에는 너무 넓었다. 혼자서 산다면 괘나 을씨년스러운 것 같았다.

카인은 쥬이치의 제안에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카인은 솔직해지기로 한다.

“아니야. 쥬이치. 나는 아직 너와 살 생각이 없어. 난 아직 부모님과 할 일이 많아. 일도 배워야하고 공부도 더 해애하고.”


“카인, 나 좋아하잖아? 우리 같이 살자.”


“쥬이치, 생각 좀 해볼게. 나도 당장은 결심할 수는 없어.”


“그래, 알았어. 그럼 생각해봐.”


쥬이치는 카인에게 밀어붙이려다가 한 발 물러선다.

카인은 말없이 맥주만 마신다. 쥬이치도 말이 없다. 둘은 침묵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카인은 아벨을 생각하니 한숨이 나온다. 아벨의 심경의 변화가 단순히 변덕이기를 바란다.

쥬이치는 이런 카인의 상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TV에서 나오는 농구 게임만 보고 있다.


카인은 쥬이치가 차라리 자신에게 관심이 없는 것이 속이 편했다.

카인은 이 집에 와서도 마음이 편치 않음을 느꼈다.

아벨이 없는 곳이면 마음이 편치 못했다. 카인은 아벨에게 상당히 많이 의지하고 살았다는 사실에 새삼 놀란다.


아벨을 늘 리드하며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반대였는지도 모른다.

하긴 욕망이라는 성의 주인이 아벨이니 주인님에게 얽매이는 건 카인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주인님이 나를 지금 밀어냈으니 카인은 어지간히 큰 상처를 받은 셈이다.

카인을 아벨에게 어떻게 다가가야 할지 고민이 많이 생긴다.


쥬이치는 여전히 농구 게임을 보고 있다.

카인은 조금 남은 맥주를 다 마셔버린다.

“나 간다. 쥬이치.”


카인은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난다. 카인은 쥬이치와 있는 것도 마음에 위로가 되지 않는다.

아벨이 보고 싶을 뿐이다. 어떻게 되든 아벨을 붙잡고 한 마디 말이라도 해봐야 할 것 같다.

마음이 이렇게 다다르자 카인은 집에 갈 채비를 하는 것이다.


쥬이치는 실망한 눈치다.

“오늘 자고 가지 그래?”


“아니야. 그럴 기분 아니야. 나 갈게.”


카인은 쥬이치의 뺨을 손으로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쥬이치의 손을 잡아주고는 풀어준다.

카인은 문을 열고 집을 나선다. 쥬이치는 카인이 나가는 길을 한참을 바라본다.

그리고 카인이 아파트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조용히 문을 닫고 집안으로 들어간다.

카인은 쥬이치하고 같이 밤을 지낼까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아벨 생각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아벨이 이렇게나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지 몰랐다.

아벨에 대한 사랑만 깊은지 알았는데 카인 마음속에 아벨이 지배하고 있는 지분이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


아사드나 쥬이치에 대한 마음은 미비하기 그지없다.

아니 이 둘은 아예 카인의 마음속에 들어온 적도 없는 것 같다.

나의 모든 것을 아벨이 지배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한 카인은 길을 가다가 주저앉고 만다.

“아벨, 아벨.... 나의 아벨...”


카인은 이제야 아벨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더 느낀다.

지금 아벨에게로 간다. 아벨에게 가서 자신의 마음을 진지하게 고백해볼 생각이다.



아벨은 그 시간 LC의 집에서 새근새근 자고 있다.

그리고 잠에서 일찍 깬다. 아벨은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시간은 늦은 밤을 가리키고 있었다. 오후부터 자서 꽤나 잤다.


LC는 자신의 옆에서 자고 있다. 아벨은 LC를 바라본다. 그리고 머리카락을 쓸어본다.

아벨은 슬슬 카인이 생각나기 시작했다.

아까전만 하더라도 카인에 대한 감정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보기 부담스럽고 다시 보면 화가 날 것만 같았다.


그러나 아벨을 지금 마음이 정리가 되었다.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나는 왜 카인을 거부했고 카인과 끝났다고 생각한 걸까.

아벨은 다시 자신에게 질문해본다.

‘아벨, 너 카인과 헤어질 수 있어?’


절대 그럴 수 없다고 깊은 내면의 아벨이 대답하고 있다.

카인을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죽어버릴 것이라고 아벨이 대답하고 있다.

그렇다. 욕망이라는 성의 주인인 아벨이 그렇게 대답하고 있다.


그럼 오늘 하루 종일 카인에게 왜 그런 거야,

‘바보야, 모르겠니? 너는 이제 소녀에서 여자가 되어가고 있는 거야.’


아벨은 놀랐다. 내가 이제 소녀에서 여자가 되어간다고?

‘그럼 나는 왜 카인을 거부한 거야? 아벨, 대답해봐. ‘


그건 이제 소녀라는 고치 안에서 고치가 조금씩 찢어지는 반응에 놀란 것뿐이야.

다시 카인을 찾아가봐. 그럼 너의 솔직한 대답을 듣게 될 거야.

이제 넌 다른 사랑을 향해 신발을 벗고 뛰어갈 거야.

그 사랑은 바로 카인이야.

욕망이라는 성의 주인인 아벨은 속삭이고 있다.

‘그럼 나는 지금까지 누굴 사랑한 거야?’


그건 네가 10살 때 첫 키스를 한 15살짜리 카인을 사랑해 온 거야.

이제는 21살의 카인을 만나 사랑하기 시작할거야.

이제 그를 만나러 가.


아벨은 침대에서 나온다. 집에 가기로 결심한 것이다.

마침 아벨에게 전화가 온다.

카인의 전화였다. 아벨은 전화를 받는다.

“아벨, 어디야? 왜 집에 안 들어왔어?”


“나 지금 LC의 집이야. 나 데리러 와. 지금 바로”


“알았어. 아벨”


카인은 전화를 끊는다. 아벨도 전화를 끊는다. 아벨은 옷을 갈아입는다.

집에 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LC의 집 밖으로 나온다. 카인의 메시지가 왔기 때문이다.

5분 이내로 도착할 테니 밖에 나와 있으라는 것이다.


카인이 미친 듯이 차를 몰고 오는 것 같다.

카인의 차가 LC의 집에 도착한다.

그리고 카인이 차에서 내린다. 카인은 차에서 내리자마다 아벨을 확인한다.

그리고 아벨을 껴안는다.


이 모습을 2층에서 LC가 바라보고 있다. LC는 침묵을 지킨 채 이 두 남매의 행동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아벨도 카인을 껴안는다.

그리고 아벨과 카인은 서로를 격하게 껴안으며 서로에게 키스를 한다.

아벨은 모질고 독한 마음이 눈 녹듯 슬며시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오늘 아침까지만 해도 카인을 전혀 보지 않을 사람처럼 대했는데 그게 아니다.

지금 이렇게 카인을 보니 미치도록 그의 품이 그립다.

카인은 아벨을 차에 태우고 자신도 차를 탄다. 그리고 드라이브를 시작한다.

이 모습을 LC는 2층 창문을 통해 모두 지켜봤다.


그리고 그 둘이 서로 키스하는 모습도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이 사진이 이후에 어떤 일을 일으키는지 두고 봐야 할 일이다.


카인은 차를 몰아 교외로 완전히 빠져나간다. 아벨은 말이 없다. 카인도 말이 없다.

아벨은 카인이 가는대로 가고 싶었다.


카인은 교외를 한참 가더니 싸구려 모텔이 나오자 차를 멈춘다.

카인은 차에서 내린다. 그리고 아벨도 내리게 한다.


카인은 아벨의 손을 잡고 조심히 모텔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모텔 방 안에 들어가자 카인은 아벨을 껴안는다. 그리고 아벨의 입술을 탐닉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벨이 다시 카인을 밀어낸다. 그러나 카인은 힘으로 아벨을 침대에 눕힌다.

“카인, 잠깐만. 나 할 이야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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