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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카인과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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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10 20:09
최근연재일 :
2017.05.11 19:5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415
추천수 :
3
글자수 :
74,466

작성
17.04.1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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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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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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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알았어. 아벨. 이제 쉬러가자.”


카인은 아벨의 손을 잡고 일어난다. 그리고 2층 아벨의 방으로 들어간다.

아벨을 침대 위에 눕히고 카인도 아벨의 옆에 눕는다.

카인은 아벨에게 팔베개를 해준다.

“카인, 우리는 과연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카인은 아벨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괜찮아. 아벨. 내가 다 알아서 준비할게. 우선은 좀 자. 오늘은 피곤한 하루였어.”


“알았어. 카인”


아벨은 카인의 옆에서 눈을 붙인다.

카인은 아벨이 잠들 때까지 있는다. 조용한 저녁을 지나 밤에 이르는 시간까지 카인은 아벨에게 따스한 사람의 온기를 전해준다.

카인이 없었다면 외롭게 혼자 자랐을 아벨이다.


그리고 사랑이 뭔지도 모르고 그저 그런 청소년기를 보냈을 아벨이다.

아벨의 인생에 내린 카인이라는 존재는 아벨의 환상 속에서 빛나는 유일한 성배와도 같은 존재다.

인생에 견딜 수 없게 갈증이 날 때마다 아벨은 카인의 말 한마디를 마신다.


한 번 들이키는 카인의 말 한 마디는 아벨의 뇌세포를 자극하고 온 몸의 세포들을 다시 태어나게끔 한다.

매번 나를 거듭나게 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축복받은 일인 것 같다.

나에게 지평선이 되어주고 가끔 가다 있는 소중한 오아시스가 되어 준다.

그 한 모금 물 한 잔은 매우 신비로운 효능을 가지고 있어 아벨을 더욱 아름답게 변모시켜왔다. 지금도 아벨은 아름답다. 카인의 사랑 속에서 말이다.


아벨의 영혼이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상처 받을 때 카인은 꽃을 들고 나타나 꽃의 이름, 아벨을 소리 높여 외친다.

그때 아벨의 그 어린 시절에는 이렇게 꽃만 남게 하리라는 카인의 결심 같았다.

아벨이 잠이 들었다. 카인은 그런 아벨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리고 살며시 아벨의 뺨에 자신의 귀를 대어본다.

아벨의 예쁜 피부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들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살짝 들어보니 나는 아직 피어나는 중이라는 소리가 들린다.

아벨의 꽃이 다 피면 어린 왕자처럼 예쁘게 가꿀 것이다.

그렇게 카인은 결심한다.

그리고 그 꽃이 피어나는 것을 천천히 조심스럽게 지켜볼 것이다.

매우 환상적인 기분이다.

카인은 자신의 방으로 간다. 그리고 카인도 잠이 든다.




주말이 지났다.

아벨과 카인은 여느 날과 같은 아침을 맞이한다.

카인은 아벨을 깨우고 있었다.

아벨은 늘 그렇듯 카인의 품속으로 기어들어간다.

그리고 고양이처럼 기지개를 피고 카인의 사랑을 받는다.


카인은 아벨의 입술에 입맞춤을 한다. 그리고 이마를 자신의 뺨으로 쓰다듬는다.

카인에게 이 의식은 매일 태양이 다가와 그들을 어둠에서 깨어낼 때 태양의 기운을 담아 아벨에게 전하는 의식이었다.

이건 카인이 오늘도 성문을 열어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아벨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카인, 오늘 아사드를 보면 친절하게 대해줘. 그래도 아사드는 카인을 많이 사랑하잖아?”


“아벨,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 아사드가 약간 무례해졌어. 고쳐볼 여지가 있는지 먼저 지켜봐야겠어.”


카인은 아벨이 원하는 걸 안다. 아벨은 소녀에서 여자로 되고 싶어 한다.

그러나 아직 아벨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아벨은 늘 카인을 보챈다.

아벨은 아직 여자가 되기에는 어렸다. 사랑에 대해 책임질 준비가 되지 않았다.


카인은 아벨이 여유 있게 자신의 청소년기를 만끽하며 그녀답게 보내길 바란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지만 청소년기는 한 영혼이 타인들을 영혼으로 대하는 법을 배우는 시기이다.

영혼과 영혼의 만남은 흔한 기회가 아니다. 나이가 들면 그 영혼에 때가 끼고 석화가 되어 영혼의 수업을 들을 수가 없다.


우리는 우리가 말하는 언행과 뉘앙스, 제스처로 자신을 표현하지만 그 안의 깃든 영혼의 대화는 잘 알아듣지도 못하고 표현할 줄도 모른다.

이런 영혼의 대화를 알 수 있는 시기는 질풍노도의 청소년기이다.

운 좋게도 카인은 그런 영혼의 대화를 배웠다.


그건 아벨과 첫 키스를 한 15살 때부터 알게 된 것이다.

아벨의 성장기는 카인에게 영혼의 수업도 해주었다.

카인의 영혼의 대화법에 유일하게 응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안 되는데 그 중에는 쥬이치도 있다.

“아벨, 오늘은 나 쥬이치하고 우리 학교 하키 경기를 보러 가기로 했어. 아마 아사드도 같이 갈 거야. 아벨도 같이 갈래?”


“아니, 난 싫어. 그런 근육들이 움직이는 스포츠는 나하고 맞지 않아.”


“아벨, 그럼 오늘은 뭘 하고 시간을 보낼 거지?”


“오늘 난 LC하고 있을 거야.”


“그래, 그럼. 나는 먼저 학교로 출발할게.”


“그래, 잘 가. 나중에 봐.”


카인은 아벨에게 키스를 하고는 방을 나간다.

아벨은 화장대 앞에 앉는다. 그리고 거울을 본다.


아벨의 나이 이제 16살.

아직 어리지만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날 시기이다.

그러나 아벨은 벌써 여인이 되고 싶지는 않다. 아직은 카인의 어린 소녀이기 바란다.

카인의 어린 소녀로 카인의 마음속에서 걷고 싶다.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어린 소녀.

아벨은 오늘 머리를 풀어헤친다. 오늘은 그런 머리를 하고 싶다.

그리고 교복을 입는다. 가방을 들고 밑으로 내려가 헨리와 메리에게 인사를 하고 학교로 간다.

오늘 날씨는 그럭저럭 좋았다. 봄인가 싶었더니 벌써 4월 중순이다.

아벨은 학교에 도착한다. 그리고 제일 먼저 LC에게 전화를 한다.

“LC, 나 아벨이야. 지금 어디 있어? 나는 학교야.”


“아벨, 나는 지금 학교로 가고 있어. 오늘 나 화보 찍어야 하는데 같이 안 갈래?”


“그래, 좋아. 나도 같이 가자.”


“그럼 수업 잘 들어. 나는 좀 늦을 것 같아.”


“그래, 알았어.”


아벨은 LC의 음악을 듣는다.

LC의 노래는 아직 소녀 시절의 아름다운 환상을 담은 음색을 들려준다.

가만히 듣고 있으면 소녀 시절의 설레임이 느껴지는 노래들이다.

때로는 강렬하고 때로는 애처로운 느낌이 드는 곡들이다.


그리고 LC는 섹시했다. 중성적인 매력의 보이시는 아벨을 늘 핫하게 만들었다.

아벨은 LC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욕망이 떨리는 것을 느꼈다.

욕망이라는 성의 주인답게 아벨은 온갖 관능을 자신의 내면 속에 다져왔다.

그리고 그 관능들로 카인을 유혹해왔다.


카인은 그 관능들을 기꺼이 받아왔고 그 때마다 아벨의 관능 속에 젖어들었다.

아벨의 관능은 끔찍할 정도로 카인의 성감대를 자극해왔다.

아벨의 숨소리마저도 카인의 욕망을 자극했다.


그러나 아벨은 LC를 처음 봤을 때 LC의 목소리에서 자신의 관능을 자극하는 그 무언가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아벨은 LC를 처음 자신의 집으로 초대했었다.

그때는 집에 아무도 없었다. 카인도 없었다.

그리고 아벨은 LC앞에서 옷을 하나씩 벗었다.

그리고 마지막 속옷은 벗지 않은 채 LC의 옷을 벗겼다.

아벨은 학교에서 모범생이었다. LC는 이렇게 관능적인 아벨의 모습에 당황하면서도 아벨의 초대에 기쁘게 응했다.

아벨을 LC의 옷을 벗기면서 LC의 입술을 탐닉했다.


한 모금의 술을 머금은 채 LC의 입술을 핥으며 그렇게 술을 나눠 마셨다.

LC도 아벨의 입술과 몸을 탐닉했다.

아벨의 도발에 LC는 완전히 KO되었다.

아벨은 아직 어린 소녀지만 도발적인 미녀이기도 했다.


아벨은 처음 LC를 유혹했을 때가 떠올라 눈을 감고 그 기억을 다시 꺼내본다.

그리고 입가에 살짝 미소를 짓는다.

내가 그런 사람이란 걸 그 누가 알까.

아벨은 생각했다.


오늘 수업도 지루했다. 아벨은 방과 후 LC와의 데이트를 기대하고 있다.

화보를 찍는다고 하니 구경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 포즈를 하는 LC는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 했다.

아벨의 관능적인 기억이 지나간 후 아벨은 도로 모범생이 되었다.


오늘은 아버지 헨리가 보던 자료를 들고 왔다.

각 나라의 환율이라든가 FX 마진 거래를 하던 카이스 증권의 실적 현황이 나와 있는 자료였다. 아벨은 미래의 카이스 그룹 후계자가 아닌가. 메리 못지않게 아벨도 금융에 대해 어느 정도 감각을 키워 나가고 있었다.

아벨의 머리와 가슴은 다시 차가워졌다. 때로는 뜨겁고 때로는 이렇게 차갑게 돌변한다.

아벨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아벨은 하루 종일 수업 내내 실적 현황 자료를 보았다.

회사가 이렇게 돌아가고 있음을 조금은 알 것 같다.

오랫동안 숫자를 보니 눈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오늘 하루 수업이 끝났다.


아벨은 LC에게 전화를 한다. LC가 아벨이 있는 교실로 온다고 한다.

잠시 후 여자 아이들의 고성이 들린다. LC가 온 모양이다.

아벨의 짐작은 맞았다. LC는 여자 아이들에게 둘러싸인 채 오고 있다.


아벨은 LC곁으로 간다. 그리고 사람들이 있는 앞에서 LC에게 키스를 한다.

LC도 아벨의 입술을 받아들인다. 여자 아이들은 스마트폰으로 이 모습을 촬영한다.

아벨은 빙그레 웃는다. 이런 유명세를 즐기는 것도 자극적인 일 중에 하나였다.

아벨은 LC와 함께 포즈를 취해준다. 아이들이 더 사진을 찍게 말이다.


아마도 조금 있으면 SNS에서 난리가 날 것이다.

아이돌 락가수 LC, 그녀의 연인과 키스를 하다.

이런 가십이 뜰 것이다.


아벨은 그런 연예 기사에 주인공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카인 말처럼 모델을 해볼까.

아벨은 생각했다. 카인이 누리고 있는 유명세가 가끔은 귀찮게 느껴졌지만 LC와 가십이 생기는 건 재미있는 일이였기 때문이다.


예전에 카인이 화보 찍는 것을 구경하러 간 적이 있었다.

모델들은 하나같이 마르고 팔다리가 가늘었다. 그리고 예뻤다.

카인이 옷을 벗고 다른 사람들 앞에 서는 것을 봤을 때 아벨의 가슴은 뜨거웠다.

카인은 모든 남녀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카인은 섹시했다.


아벨도 그 자리에서 옷을 벗고 남들이 보는 앞에서 카인과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카인은 보면 볼수록 신비로운 존재다.

그리고 알면 알수록 헤어 나올 수가 없다.

카인의 언변은 알 수 없는 힘이 있었다. 그와 조금이라도 말을 해본 사람이라면 카인의 영혼에 담금질되길 바라게 될 것이다.


아벨은 LC와 LC의 매니저 차를 타고 스튜디오로 이동했다.

실내 스튜디오는 사진작가며 스텝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스타일리스트는 LC의 코디를 손보고 메이크업을 했다.

LC는 이번 컨셉이 소년과 소녀 사이라고 했다. 소년 같기도 하고 소녀 같기도 한 LC의 중성적인 매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아벨은 스튜디오 뒤편의 의자에 앉아 작업을 지켜본다.

LC는 사진작가와 함께 몇 마디를 말을 주고받는다. 그리고 아벨을 가리키며 사진작가와 스텝들과 의논을 한다.

“아벨, 이리 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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