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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카인과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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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10 20:09
최근연재일 :
2017.05.11 19:50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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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4.15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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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카인보다 내가 더 잘났지. 뭘 그러니?”


아벨은 새침하게 말한다.

아벨은 카인과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매란 것을 아이들에게 말하지 않았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 못 느낀 것이다.


LC도 모른다.

카인의 주변 사람들도 아벨과 카인이 친남매인 줄 안다.

카인과 아벨에게는 주위 사람들을 속이는 아슬아슬한 재미가 있었던 것이다.

굳이 내 성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할 필요는 없지.

아벨의 생각이다.


아벨은 스마트폰으로 주말에 볼 뮤지컬을 예매한다.

오페라의 유령을 볼 예정이다. 몇 번 봤지만 또 봐도 재미있는 뮤지컬이다.

아벨은 카인에게 뮤지컬 예매를 했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카인은 수업 중인가 보다. 메시지에 대한 응답이 없다.


아벨은 시끄러운 아이들 틈을 벗어날 겸 LC에게로 간다.

다른 교실에 있는 LC는 혼자서 음악을 듣고 있다.

아벨은 LC의 뒤로 몰래 살금살금 걸어간다. 그리고 뒤에서 LC를 와락 안고 이마에 입맞춤을 한다.

LC는 아벨인가 싶어 고개를 뒤로 젖힌다.

“아, 아벨. 오늘도 안녕.”


“LC, 이번 주말에 뮤지컬 보러 갈 건데 LC도 갈래?”


“나 이번 주말에 음반 녹음 있어.”


“그래, 그럼 뭐”


LC는 아벨의 팔을 잡아당긴다.

“아벨, 오늘은 뭐 별거 없니? 학교가 재미가 없다. 오늘 밤에 우리 클럽 갈래?”


“LC, 심심하구나. 그러자 그럼. 나도 요즘 조금 지루했어.”


아벨은 메리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오늘은 LC의 집에서 공부를 하니 조금 늦을 거란 내용이었다.

아벨은 스마트폰을 집어넣으면서 LC의 입술에 입맞춤을 한다.

“오늘 거짓말 성공! 키키.”


아벨은 장난스럽게 웃는다. LC도 자신의 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오늘 음반 연습을 하느라 연습실에 오랜 머문 다고 말이다.

LC의 부모는 히피 출신이다. 자유분방한 사고와 행동으로 주변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LC도 그런 부모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자유분방하고 거침없이 행동한다.


아벨은 그런 LC의 모습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을 때가 받다.

자신의 연인이지만 한편으로는 인생의 선생님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아벨도 LC의 영향을 받고 싶어 한다.

아벨은 이런 신선한 면을 카인에게 보여주고 싶어 한다.


아벨은 늘 카인을 먼저 생각한다. 모든 우주의 중심은 카인이라고 생각하는 아벨이다.

수업이 시작하고 아벨은 교실을 이동해 자신의 수업을 듣는다.

지루한 하루다. 아벨은 지루한 수업 시간 내내 거울을 본다.

오늘따라 얼굴이 부어 보인다.


선생이 뭐라고 떠들던 관심이 없다.

이미 어릴 때부터 받은 교육으로 고등학교 모든 과정의 학습을 끝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그림에 천재란 소리를 듣고 자랐으니 그 정도 수준의 학습을 이미 다 끝마쳤다.

아벨은 수업이 지루했다. 그래서 자신이 들고 온 책을 들여다본다.


아벨도 카인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역시 윌슨가의 영향인지 금융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중국인이 쓴 화폐 전쟁이란 책을 꺼내본다.

아류작을 많이 만들어낸 책으로 여러 가지 논란을 가진 책이다.

금융 재벌가의 은밀한 재산 형성 과정을 픽션과 적절히 섞어 놓은 책이었다.

아벨은 이런 책이 재미있다. 자신의 가문과 비교해 볼만한 이야기인데 핵심적인 중요 정보는 별로 없었다.

흥미 위주로 꾸며 놓은 책이다.


그러나 지루한 수업을 듣는 것보다는 이런 책이라도 읽어두는 게 더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게 지루한 수업이 모두 끝났다.

아벨은 그동안 책을 다 읽었다.

아벨은 LC의 차를 타고 자신의 집으로 간다.


그리고 집에서 옷을 갈아입는다. LC는 아벨의 옷을 입는다.

아벨은 LC에게 자신의 옷을 입힌다. 그리고 LC의 잘 생긴 얼굴을 화장한다.

속눈썹을 붙이고 블러셔로 뺨을 칠한다.

그리고 LC의 짧은 머리를 위해 금발 머리 가발을 씌운다.

아벨 자신도 가발을 쓴다.


LC를 자신의 예쁜 옷으로 꾸며놓는 것도 아벨의 즐거움 중 하나다.

아벨은 집을 나가기 전에 카인의 방에 들러 메모를 남기고 간다.

오늘 저녁 식사 챙겨먹으라고 메이드에게 요리 부탁해놨다는 메시지다.

그리고 아벨과 LC는 맨해튼에 있는 샤오밍 클럽으로 간다.

이 곳 샤오밍 클럽은 언제나 사람이 많다.


오늘도 사람들은 일렉풍의 음악에 몸을 맡기고 열정적으로 춤을 춘다.

아벨과 LC는 사람들 틈에서 둘의 몸을 붙잡고 서로의 눈을 쳐다보며 몽환적인 춤을 춘다.

그렇게 춤을 추는데 아벨과 LC 곁으로 세 남자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아벨과 LC는 무시한다. 치근대는 남자는 너무 많았다.

그런데 이 남자들은 끈질기기까지 하다.


자꾸 아벨에게 치근대는 거다. LC는 화가 났다.

시끄러운 가운데 LC가 치근대는 남자의 팔을 잡았다.

그런데 그때 카인과 쥬이치가 나타났다.

카인과 쥬이치는 치근대는 세 남자 앞에 나타나서 뭐라고 조용히 말했다.


세 남자는 슬금슬금 자리를 피한다.

아벨과 LC는 흥이 떨어졌는지 카인과 쥬이치를 따라 밖으로 나간다.

아벨과 LC는 카인의 친구 쥬이치를 몇 번 본 적이 있다.

쥬이치는 밖으로 나와 아벨과 LC에게 인사를 한다.

“어린 아가씨들에게 이런 곳은 위험해.”


카인은 아벨의 팔을 붙잡고 말한다.

“깜짝 놀랐잖아. 위험해지는 줄 알았잖아?”


카인은 아벨을 혼낸다. 카인은 다른 사람이 있는 곳에서는 아벨에게 엄격하다.

“별 일 없었잖아? 그런데 여기는 어떻게 알았어?”


“네가 남긴 메시지보고 여기 올 줄 알고 온 거야.”


“때마침 와서 다행이야. 사고 나는 줄 알았어.”


아벨은 카인이 다그치자 조금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쥬이치에게 말을 건넨다.

“쥬이치 오빠, 오랜만이에요. 여기는 웬일이에요?”


쥬이치는 머리를 뒤로 넘기며 말한다.

“나야 카인을 쫓아왔지. 카인은 늘 아벨 걱정이니까.”


“쥬이치, 같이 와줘서 고마워. 이제 집에 가도 돼.”


카인은 쥬이치에게 말하고 다시 아벨을 바라본다.

“네가 사고 날 줄 알고 쥬이치도 끌고 왔다고.”


“괜찮아. 카인. 난 이 아가씨들을 본 것만으로도 좋아.”


쥬이치는 아벨을 향해 윙크를 한다.

아벨은 순간 가슴이 두근거렸다.

이제 보니 쥬이치도 꽤 매력적이다.


일본계 미국인인 쥬이치 켄은 스즈끼 그룹의 후계자로 카인처럼 디퍼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다.

쥬이치 또한 카인 못지않게 금융에 대한 감각이 예리하고 폭넓다.

그래서 카인과 친해졌는지 모른다.

카인으로서는 아사드 외에 마음을 열어 놓는 몇 안 되는 사람들 중 하나다.

쥬이치는 약간 차갑고 도시적인 분위기가 나는 남자다.

“이제 그만 집에 가자. 자, 내차로 가자. 내가 다 데려다줄게.”


카인이 자리를 정리한다. 아벨과 LC도 흥이 깨졌고 할 일도 없다. 집으로 가는 수밖에...

모두 카인의 차에 올라탄다.

쥬이치는 어린 아가씨들을 에스코트하며 문을 열어준다.

아벨은 차안에서 가발을 벗는다. LC도 가발을 벗는다. LC의 짧은 머리가 나왔다.

아벨과 LC는 가발도 벗고 속눈썹도 떼어낸다.


카인과 쥬이치는 앞좌석에 타고 있다.

카인은 LC부터 집에 바래다준다. 그리고 다음은 쥬이치, 그리고 자신들의 집으로 가는 카인과 아벨.

카인과 아벨은 쥬이치와 LC가 자리에 없음에도 별 말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아벨은 창밖을 보다가 카인을 바라본다.

“카인, 나 이대로 집에 가기 심심해.”


카인은 이 말을 듣자마자 차를 돌린다. 그리고 잠시 차를 세운다.

카인은 가면을 벗고 다정한 얼굴로 아벨에게 말한다.

“그럼 뭘 하고 싶지? 말해봐.”


“오빠, 이제야 카인으로 돌아왔네. 오빠는 가면이 너무 많아.”


“언젠가는 너도 이해하게 될 거야. 그 가면들이 우리를 보호한다는 사실을 말이야.”


“오빠, 나 이대로 집에 가고 싶지 않아.”


“그래, 그러면 잠시 바람 좀 쐬자.”


카인은 차를 몰아 평소 혼자서 잘 가는 펍으로 간다.

다른 사람들은 잘 모르는 곳이다. 카인은 은밀한 행동을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들 몰래 하는 구석이 많다.


카인은 아벨을 차에서 내려 에스코트한다.

카인은 비니 펍이란 곳에 아벨과 함께 들어간다.

아벨은 적당히 음악이 흐르고 취한 사람들이 둘 셋있는 이런 분위기가 좋다.

마음에 내키는 소리를 하고 싶을 때는 이런 장소가 좋은 지도 모른다.

“카인, 나 요즘에 사는 재미가 없어.”


“아벨, 재미있는 게 없구나. 그럼 어떻게 해줄까?”


“나 LC랑 자봤어.”


카인은 놀라지 않는다. 그랬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카인은 맥주를 한 모금 마신다.

“그래도 재미가 없더라. 오빠하고 자도 재미가 없을까?”


“동물적 욕구에만 매달리는 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야.”


“그럼 어떻게 해야 해? 난 오빠가 하라는 대로 열심히 사랑만 해봤어. 그런데 거기에서 느껴지는 게 별로 없어.”


“아벨, 사랑으로 만족을 얻으려고 하지 마. 사랑은 때로는 희생할 줄도 알아야 하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해.”


“카인, 나는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 카인이 날 사랑하는 건 알겠어. 카인이 날 사랑한다고 하면 나는 매우 기뻐. 그건 만족하고는 다른 차원인 것 같아.”


“아벨, 내가 아사드를 왜 만나는 줄 아니?”


“아니, 아사드 언니 예쁘고 똑똑해서 좋아하는거 아냐?”“아벨, 아사드는 매우 외로운 사람이야. 풍요 속의 빈곤이라고 그런 표현이 어울리는 사람이지. 나를 만나기 전까지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행복을 모르던 사람이었어. 왠지 처연한 곳이 있는 사람이야.”


“카인, 그런 아사드가 좋아?”


“그건 아벨과 다른 점이 있어. 아벨은 날 만난 이후로 내 품안에서 사랑만 맛보고 자랐어. 아벨은 사랑이 아주 많은 사람으로 자라났지. 매우 훌륭하게.”


카인은 아벨의 뺨을 쓰다듬는다.

“카인은 아사드가 왜 좋아? 나 한번 묻고 싶었어.”


“아사드는 외로운 가운데 자기 자신의 중심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야. 어떤 외부의 타격에도 흔들림이 없지. 단단한 사람이라는 뜻이야. 그런 사람과 사랑을 해보고 싶었어. 온실 속의 화초는 아니야. 온실 속의 선인장이라고 해야 맞을 거야.”


“온실 속의 선인장? 그건 또 무슨 의미지?”


“아벨도 그런 사람을 만날 거야. 그러면 나처럼 사랑을 해 봐.”


“난 지금 LC가 좋아. 다른 사람은 눈에 들어오지 않아. 아사드 언니가 그런 매력이 있구나.”


“카인, 우리는 언제 결혼해?”


“아벨, 그건 아주 어려운 문제야. 내가 다 알아서 준비해나가고 있으니까 걱정 말고 기다려.”


“카인, 우리가 과연 결혼할 수 있을까?”


“그건 부모님부터 설득해야 할 문제야.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대가로 무언가를 내놓아야 할지도 몰라. 그게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간에 말이야.”


“오빠한테도 힘든 문제인데 나는 어떻게 하라고.”


아벨은 입을 삐죽 내민다. 아벨에게 카인과의 사랑의 결실은 인생의 목표이기도 하다.

“아벨, 지금은 여기 펍에서 흐르는 음악을 들으며 술이나 한 잔 하자. 벌써부터 고민할 필요 없어. 우린 아직 시간이 많이 있어.”


“알았어. 카인.”


아벨은 카인과 함께 맥주를 마신다. 그리고 음악을 듣는다.

오랜만의 이런 여유를 카인과 느낄 수 있어서 아벨은 편안한 감정이 생긴다.


이런 편안함은 카인하고만 있을 때 생긴다. 아벨에게 카인은 전지전능한 존재다.

카인은 무엇이든 이루어낸다. 카인이 준비한다고 했으니 카인만을 믿어보기로 한다.

아벨은 카인의 사랑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카인은 사랑할 때가 가장 멋지기 때문이다. 아벨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만큼 다른 사람도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아벨은 10살 때부터 이렇게 생각하고 살았다. 카인은 이렇게 생각하는 아벨이 기특하고 귀여웠다. 자기 성에 들어온 그 누구도 소중하게 생각하는 아벨이었다.

“자, 이제 일어나자. 이제 집에 가야지.”


카인이 먼저 일어난다. 아벨도 같이 일어난다. 그리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간다.

저녁 공기가 선선하고 바람도 잔잔히 흐른다.

아무도 없는 이 거리 카인은 아벨의 허리를 감싸 안는다.

그리고 입술에 촉촉이 키스를 한다. 아벨은 달콤한 환상에 젖어든다.


그리고 오늘 밤 카인이 자신을 품어줬으면 한다. 그러나 카인은 아직 이란다.

아벨이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더 성숙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카인과 아벨은 깊은 키스를 나누고 차에 올라탄다.

카인은 차를 몰아 집으로 간다.

집에는 헨리와 메리가 와 있었다. 이들은 자지 않고 이 두 남매를 기다리고 있었다.

카인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말한다.

“아버지, 아벨 데리고 왔어요.”


아벨은 그 사이 파티 복장에서 평범한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헨리는 아벨을 잠시 쳐다보더니 말한다.

“아벨, LC네 집에서 공부하고 왔다며?”


“네, 아버지.”


“아벨, 배는 안 고프니?”


메리가 차를 마시며 말한다.

“아니에요. 엄마. 저 피곤하니까 올라가서 잘게요.”


“그래, 아벨. 먼저 올라가라.”


카인은 아벨에게 가방을 준다. 아벨의 파티 복장이 있는 가방이다.

카인은 부모님과 함께 소파에 앉는다.

아벨은 가방을 든 채로 2층으로 올라간다.

아벨은 방에 들어오니 매우 피곤했다. 씻지도 않고 자버린다.


카인은 부모님과 대화를 나누다 밤 11시가 되니 자신도 2층으로 올라간다.

아벨의 방에 들어갈까 잠깐 멈췄다가 그냥 자신의 방으로 들어간다.

아벨은 지금 자고 있는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카인은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오늘 하루 일과를 정리한다.

그리고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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