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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카인과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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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10 20:09
최근연재일 :
2017.05.11 19:5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2,411
추천수 :
3
글자수 :
74,466

작성
17.04.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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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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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소녀들의 환호성을 받는 카인이기에 아벨은 이 정도의 극성은 아무렇지도 않다.

아벨은 잠깐 LC를 보러간다. 4층에서 수업이 있는 LC를 찾아보러 간다.

LC는 여자 아이들에게 둘러 쌓여있다.


LC는 이제 성장해나가는 아이돌 락가수다. LC는 여자이지만 매력적인 중성 보이스로 같은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연예인이었다.

아벨은 LC가 다른 여자애들하고 말하는 게 질투가 났다.

그러나 LC는 연예인이 아닌가. 이 정도 일은 감수해야만 했다.

“LC, 나 왔어.”


LC는 고개를 돌려 그 동그랗고 까만 눈동자를 아벨의 눈동자와 맞춘다.

눈 맞춤이었다. 그리고 LC는 아벨에게 미소를 지으며 자리에서 잠시 일어난다.

다른 여자 아이들은 아벨이 나타나자 각자 알아서 다른 자리들로 옮겨간다.

아벨과 LC는 이즈 스쿨의 공식적인 연인 사이임을 다 알기 때문이다.


아벨은 손에 작은 박스를 들고 있었다.

LC에게 줄 선물이다. 어제 양말과 같이 산 이어링이 들어있다.

아벨은 우선 LC에게 안긴다. 이건 둘만의 인사 방법이다.

먼저 안고 그리고 서로 입맞춤을 한다.

LC는 오늘따라 부드럽게 입술을 더듬는다.


아벨을 LC가 이렇게 나올 때마다 황홀해서 기절할 것만 같았다.

“아벨, 오늘따라 더 부드러운데? 무슨 일 있었어?”


LC의 이런 중성적인 태도는 아벨에게 LC는 나만을 위한 천사란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천사들은 중성이라는 것을 아벨을 책에서 본 적이 있다.

“오늘따라 부드럽다고? 글쎄. 오늘 무슨 일이 있었나?”


오늘 아침, 아벨은 카인과 키스한 것을 생각해봤다.

오늘 카인과의 키스는 꽤나 달콤했다.

하지만 LC와의 입맞춤도 그에 못지않게 황홀하다.

“아니, 오늘 LC가 매우 보고 싶었어. 어제 우리 못 봤잖아?”


“어제는 내가 새 음반 화보를 찍느라고 학교에 못 왔어. 너를 데리고 가려고 했는데 일찍 집에 갔더라. 그리고 내 전화도 안 받고. 나 무척 속상했어.”


“어제, 나 몸이 안 좋아서 일찍 잠이 들었어.”


아벨은 흔히 말하는 변명을 해댔다.

사실 어제 아벨은 일찍 집에 귀가한 카인의 품에 안겨 잠이 들어버렸다.

카인은 아벨을 품에 꼭 감싸 안고 같이 잠을 잤었다.

부모님은 일찍 들어오지 않으시니 둘만의 시간을 보낼 수가 있었다.

“아벨, 지금도 몸이 안 좋아?”


“아니, 어제 좀 쉬었더니 괜찮아졌어.”


“아벨, 그럼 우리 오늘 데이트 할까?”


“이따가 오빠가 나 데리러 오기로 했어. 오늘 우리 집 갈래?”


“그럴까? 나 오늘 스케줄도 없고 쉬려고 했는데 아벨하고 있을까?”


“그래, LC 오늘 나랑 있자.”


“그래, 좋아. 너는 오늘 수업 몇 시에 끝나는데?”


“나 4시에 끝나. 너는?”


“난 이 수업만 끝나면 다른 일은 없어. 내가 도서관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끝나면 전화해.”


“알았어. LC.”


아벨은 LC의 뺨에 가볍게 뽀뽀를 한다.

LC는 아벨이 귀여워 뺨을 어루만지고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이래서 아벨은 LC가 좋다. LC의 중성적인 모습은 여자에게도 남자에게도 좀처럼 찾을 수 없는 독특한 개성이다. 카인에게서는 이런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


아벨은 카인에게서 느끼는 갈증을 LC에게서 풀고 있다.

아벨은 LC의 교실을 나와 자신의 교실로 간다.

가는 도중에 아벨은 자신을 쫓아다니며 구애를 하는 찰리 맨디를 만난다.

찰리는 오늘도 아벨에게 끈적끈적한 시선을 보낸다.

“아벨, 오늘 시간 있어?”


“아니~ 시간 없어.”


아벨은 찰리 앞을 그냥 걸어가며 시큰둥하게 말한다.

아벨은 찰리를 빨리 떼어버리고 싶었다. 그런 아벨에게 찰리는 더 추근덕거린다.

“아벨, 오늘 내 시합 있는데 오지 않을래?”


“아니, 나 하키 안 좋아해.”


찰리는 이즈 스쿨 하키 팀의 선수다. 찰리는 원래 운동신경이 좋지 않았으나 아벨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 억지로 하키 선수가 되었다.

그래서 하키 팀에서는 별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다.

아벨은 재빨리 찰리 옆을 지나가 버린다. 찰리는 뭔가 액션을 취할까 생각해본다.


찰리는 운동만큼이나 머리도 좋지 못하다.

아벨은 찰리에게는 관심도 없었다. 아벨은 도도하기도 하다.

찰리가 몇 마디 말을 해도 아벨은 무시하고 앞으로 나가 3층으로 내려간다.



아벨의 수업이 모두 끝났다.

아벨은 LC에게 전화를 해서 학교 정문 앞에서 지금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아벨은 가볍게 뛰면서 학교 정문 앞으로 간다.


카인하고도 통화를 했다. 학교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했다.

아벨은 학교 정문 앞에 있는 LC를 본다.

LC는 언제라 그랬듯이 여자 아이들에게 둘러 쌓여있다.

여자 아이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었다. 아벨은 LC를 부른다.

“LC!”


“아벨~”


아벨은 LC에게로 가서 여자 아이들을 모두 물리친다. 여자 아이들은 빈정대며 간다.

“LC, 자 이거 선물이야.”


아벨은 어제 사다 둔 선물을 이제야 준다. 아까 전에도 주려고 했으나 여자 애들이 너무 많았다. 이런 선물은 둘만 있을 때 기분 좋게 해야 한다.

“아벨, 고마워.”


LC는 선물을 풀어본다. 예쁜 이어링을 살짝 집어서 살펴본다.

“너무 예쁘다. 아벨, 고마워. 세공이 섬세한 건데?”


“응, 돈 좀 썼어. 예쁘게 하고 다녀. LC.”


아벨은 LC의 뺨에 뽀뽀를 한다. LC도 좋아서 아벨의 뺨에 뽀뽀를 한다.

이렇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뒤에서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린다.

아벨이 뒤돌아보니 카인의 차였다. 카인이 창문 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아벨, 나 왔어. 어서 타.”


카인의 차에는 아사드가 동승해 있다. 카인은 오늘 저녁에 아사드와 데이트가 있다.

아벨은 LC의 손을 잡고 차에 오른다. 카인은 LC에게 반갑게 인사를 한다.

LC도 응답한다.

“카인, 오랜만이에요.”


LC는 카인의 옆자리에 동승한 아사드를 보고 카인에게 묻는다.

“여자 친구세요?”


카인은 천천히 차를 몰고 있다. LC의 대답에 간단히 대답한다.

“응, 내 여자 친구야. 같은 전공을 하고 있고 사귄지는 꽤 되었어. LC는 아사드 처음 보는구나?”


카인은 아사드를 향해 설명해준다.

“아벨의 여자친구 LC야. LC는 아이돌 락가수야. TV에서 본 적 있을 거야.”


아벨이 둘의 대화에 끼어든다.

“아사드 언니, LC는 내 남자친구나 마찬가지에요. LC, 잘 생겼죠?”


아사드는 아벨이 동성애자인 것이 더 놀랐다. 아벨에게는 잘생긴 남자들이 늘 따라다니지 않을까. 아사드는 약간 보수적인 성향이 있다.

“LC, 반가워요. 나는 아사드라고 해요. 앞으로 자주 봐요.”


“아사드, 저도 반가워요. 나중에 우리 4명 같이 식사나 하죠. 제가 대접할게요.”


LC의 호기로운 모습은 아벨에게 자랑거리였다.

“오빠, 나중에 LC하고 식사하는 거다”


카인은 모임이란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카인은 언제나 늘 고요하고 조용한 분위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아벨한테는 이길 수가 없지 않은가.

“그래, 아벨. 아벨 말대로 할게요.”


카인은 차를 몰고 시내로 빠져나가고 있다.

아사드는 창 밖 풍경을 바라보고 있다.


카인이 백미러로 아벨을 쳐다본다. 아벨은 LC에게서 시선을 떼자 카인이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것을 알았다.

아벨은 그 순간 LC의 턱을 당겨 자신의 입술과 포갠다.

뒷좌석에서 아벨과 LC는 키스를 한다. 아벨은 이 모습을 카인이 봐주길 원한다.

카인은 아벨의 마음을 아는지 키스하고 있는 둘의 모습을 바라본다.


그리고 다시 아사드에게 시선을 돌린다.

“아사드, 지루하지? 조금 있으면 집이야. 둘 데려다 놓고 우리는 데이트하러 가자.”


“응, 카인. 지루하지 않아.”


아사드는 카인에게 늘 착했다. 카인의 차는 집에 도착했다.

아벨과 LC는 가방을 챙긴다.

“아벨, LC. 집에 다 왔어. 집에 가서 재밌게 놀아.”


“알았어. 오빠. 그럼 나중에 봐.”


아벨과 LC는 카인과 아사드에게 인사를 한다. 카인의 차는 다시 집에서 나간다.

아벨은 LC와 함께 집으로 들어온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아벨과 LC는 진한 키스를 나눈다.

LC는 아벨의 허리를 살며시 끌어안고 아벨의 입술에 입맞춤을 해준다.

“아벨, 우리 씻을까?”


“아니, 안 돼.”


“왜?”


“나 생리중이야.”


“그래, 알았어.”


LC는 아쉬운 듯 말한다. LC는 예쁘고 섹시한 아벨을 사랑한다.

LC 자신은 태어날 때부터 중성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늘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길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에이전시 관계자의 눈에 띄어 아이돌 락가수가 되었다.


노래도 잘하는 편이었다. 물론 그것보다는 LC의 외모가 더 뛰어난 점이기도 한다.

LC의 외모, 말투, 행동거지 그 무엇 하나 여자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남자 아이의 모습도 아니었다. LC는 좀 특별한 사람이었다.


아벨은 LC와 자기 방으로 간다. 그리고 아벨은 LC에게 마실 것과 다이어트 쿠키를 가져다준다.

아벨이나 LC는 늘 다이어트 중이라서 저녁을 먹지 않는다.

LC는 아벨의 침대에 자연스럽게 눕는다.

“아벨, 이리 와 누워.”


아벨은 그 침대는 카인과 나만의 침대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상대는 LC이지 않는가. 아벨은 말없이 LC옆에 눕는다.

그리고 같이 천장을 바라본다. 아벨은 고개를 돌려 LC의 얼굴을 손으로 만진다.


LC의 이마, 콧등, 그리고 입술을 손가락으로 가볍게 터치한다.

LC는 눈을 감는다. 아무 말 없이 아벨의 손길을 느낀다.

아벨은 이런 고요한 정적이 좋았다. 아벨은 원래 활달한 성격이지만 카인의 영향이 커서인지 나이를 먹을수록 이렇게 조용하고 고요한 분위기가 좋았다.


이렇게 LC를 손가락으로 느끼는 건 카인에게서 배웠다.

카인은 아벨이 자고 있으면 손가락으로 아벨의 입술, 눈가, 뺨, 이마를 만지며 감촉을 느끼곤 했다.

그 버릇을 아벨도 똑같이 하고 있다.


그러나 아벨은 싫지 않다. 이런 방법으로도 상대방에게 사랑한다는 마음이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기 때문이다.

그 때 아래층 현관에서 문 여는 소리가 시끄럽게 났다.

아벨은 누군가 싶어 자기 방을 나가 계단 위에서 아래층 현관을 본다.

헨리였다. 헨리가 이렇게 일찍 오기는 처음인 것 같다.

“아빠, 일찍 오셨네요?”


“오~ 아벨, 집에 있었구나.”


아벨은 방으로 들어가 LC를 깨운다. LC는 그새 잠이 들었었다.

LC는 피곤한 듯 눈을 비비며 일어난다. 그리고 기지개를 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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