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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카인과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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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10 20:09
최근연재일 :
2017.05.11 19:5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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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66

작성
17.04.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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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아벨은 그렇게 말하며 남몰래 카인에게 윙크를 하고 학교 계단으로 올라간다.

카인은 아벨이 윙크를 하자 문득 아벨과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난다.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 아버지 헨리는 메리의 집으로 카인을 인사시키러 갔다.

헨리와 메리가 정략적으로 재혼한 것이기는 하나 둘 사이는 애정이 있었다.

그래서 헨리는 메리에게 항상 젠틀하고 매너 있게 대해줬다.


그 날도 헨리는 메리에게 먼저 인사를 갔다.

헨리는 자신의 뒤에 숨은 수줍은 카인을 메리에게 소개했다.

카인은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메리는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메리의 품에 안겨있던 5살짜리 꼬마 아이 아벨에게 관심이 갔다. 카인이 보기에도 매우 귀엽고 예쁘게 생긴 꼬마 아이였다.

그 꼬마 아이는 카인이 마음에 들었는지 그 자그마한 눈으로 윙크를 했었다.

카인은 그때부터 이상한 감점에 휩싸였다.


나는 저 꼬마 아이를 영원히 사랑하게 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이었으나 카인은 아벨이 자라는 모습을 내내 두 눈에 담았다.

그리고 그렇게 아벨이 자랄수록 카인은 옆에서 지켜봐주며 사랑해주었다.

카인 자신은 왕자이고 아벨은 공주인 이야기를 만들어 카인이 늘 아벨을 지켜주고 구해주는 일들을 상상하며 아벨을 성장시켰다.


그리고 그 보답으로 아벨은 카인을 사랑해줬다.

늘 카인이 먼저인 사랑이었다.

카인은 아벨의 그런 사랑이 고마웠다. 그리고 늘 신에게 감사했다.

나의 영원한 연인을 만나게 해줬고 같이 자랄 수 있는 기쁨을 누리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늘 기도를 하곤 했다.

신은 불공평하다. 누릴 것 다 누리고 사는 이 남매에게 이런 사랑과 행복을 줬으니 말이다.


카인은 학교로 들어가는 아벨을 보고 차를 몰고서 자신의 학교로 갔다.

카인이 다니는 디퍼드 대학은 미국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는 명문대학이다.

카인은 공부를 잘했다. 그래서 우수한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대학교도 입학했다.

그리고 카인은 패션모델이기도 하다. 패션모델은 자신의 잘생긴 외모를 늘 칭찬해주던 어머니 메리의 권유에 의해 하게 되었다.

패션모델 일은 생각보다 일하는 보람이 컸다.


카인은 운동도 자주 즐긴다. 서핑을 하러 바다로 가거나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비행기를 타고 높은 비행을 하기도 한다. 카인에게 스포츠는 짜릿하고 흥분되는 일이다.

카인은 이렇게 자신의 청춘을 즐기고 있었다.

카인은 자신의 대학교 디퍼드로 차를 몰고 갔다.

명문 사립 대학교답게 주차장에 비싼 차들이 즐비했다.


카인은 학교 교실에 들어간다. 아사드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카인의 여자 친구 아사드 힐렌은 카인이 대학에 들어와 처음 사귄 여자 친구였다.

아사드는 아랍계 미국인으로 아사드의 성인 힐렌은 힐렌 가문을 의미한다.


힐렌 가문은 석유 사업으로 거부가 된 가문이다.

시골 촌구석에서 농사를 짓던 힐렌가는 농사 짓던 땅속에서 뿜어져 나온 석유로 갑자기 벼락부자가 되었다.

벼락부자가 된 졸부들이 그렇듯 사업이나 재산에 대한 가치관은 없었고 그저 흥청망청 쓰기에 바빴다.


아사드도 그런 집안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매사 신중하지 못하고 과시욕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아사드, 그녀는 매우 예뻤다.

카인의 여자 친구가 되기에 손색이 없었고 졸부라고는 하나 부자라는 점이 카인은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그 정도 성격은 다른 명문가 자식들에게도 있는 면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사드의 애정 표현은 달콤하고 능숙했기에 카인의 마음을 젖어들게 만들어 줬다.

카인은 아름다운 여성의 애정 표현에 마음이 젖어드는 것을 좋아했다.

이렇게 아사드는 카인의 취향을 바로 저격했다.

아사드에게 먼저 접근한 것도 카인이었다.


아사드는 멋진 금발의 패션모델이 데이트 신청을 해왔을 때 얼마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아사드는 카인에게 맹목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다. 아사드에게 카인은 왕자님과 다름이 없었다.

아사드는 카인과 같은 전공인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힐렌 가문은 머리가 똑똑한 아사드에게 집안의 부흥 같은 기대를 걸고 있다.

그래서 아사드는 열심히 공부를 한다. 그리고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존재인 카인과는 가끔 데이트를 한다. 아사드의 대학 생활은 그렇게 행복하다.


카인은 아사드를 보자마자 손을 흔들어준다.

“카인, 어서 와.”


아사드는 카인을 보자마자 눈이 하트 눈이 되었다.

아사드는 카인이 그렇게 좋은 것일까.

“아사드, 안녕. 과제는 다 했니?”


카인은 아사드와는 가까운 친구 사이와 애인 사이를 오가며 줄타기 연애를 한다.

사이를 가늠할 수 없는 긴장감은 인간관계에서 짜릿함을 주곤 한다.

“카인, 나는 다 했어. 카인은 다 했어?”


“나도 다 했어. 우리 이따가 수업 끝난 후 내 여동생이 다니는 이즈 스쿨에 같이 가지 않을래? 동생이 데리러 오라고 귀찮게 하는 거야. 같이 내 동생이나 보러 가자. 아사드도 오랜만에 보는거 아니야?”


“그래, 좋아. 나도 아벨 보고 싶어. 그동안 많이 컸을까?”


가끔 아사드의 이런 천진난만한 모습은 카인의 심장을 자극한다.

적당히 섹시하고 적당히 귀여운 아사드의 이런 매력은 아벨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아벨은 지금 한창 자라고 있어서 그런지 성격을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변덕이 심하다.

그리고 카인과 너무 빠른 시기에 사랑을 시작해서인지 카인에게 항상 응석을 부린다.


카인은 아벨의 그런 성격을 고쳐볼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여느 사춘기 소녀들이 다 그런가하고 카인은 잠깐 생각해본다.

수업이 시작되었다. 아사드는 모범생답게 수업에 집중하고 토론도 열심히 한다.

카인은 아사드가 조금 똑똑한 것도 마음에 든다. 오늘은 아벨을 집에 데려다 주고 아사드와 저녁에 데이트를 할 생각이다.


카인은 수업 내내 똑똑하게 교수와 토론을 하는 아사드만 바라봤다.

오늘따라 아사드가 예뻐 보였다.

아사드는 카인의 시선을 의식했는지 더욱더 수업에 열중했다.

아사드는 카인이 자신을 바라본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수업이 마친 후 별다른 일정이 없는 카인과 아사드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기로 한다.

아벨의 수업이 끝나려면 몇 시간 더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도서관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카인과 아사드는 별 말없이 서로의 공부에 집중했다.

아사드는 가끔 카인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카인을 보면 볼수록 안구가 정화되기 때문이다.


카인의 잘생긴 이목구비는 아사드의 순정에 불을 지핀다.

아사드는 맞은편에 앉은 카인에게 쪽지를 준다.

커피 한 잔하자는 메모였다. 카인은 가끔 아사드의 순수함이 귀엽기만 하다.

거물급 집안답지 않게 아사드는 가끔 순진하고 순수한 면을 보여 왔다.

카인은 맞은편에 앉은 아사드에게 멋진 미소를 보여주고 고개를 끄덕인다.

카인은 먼저 일어난다. 아사드도 같이 일어난다.


카인은 아사드를 차에 태우고 학교 밖으로 나간다.

“카인, 멀리 가는 거야?”


“아니, 드라이브하고 싶어서. 가다가 커피 한 잔 사서 학교로 들어가자.”


“그래, 카인. 나도 공부하기 조금 지루했어.”


카인은 차가 정차하자 옆 자리에 앉은 아사드의 뺨에 가볍게 입맞춤을 한다.

아사드는 갑작스런 카인의 입맞춤에 깜짝 설렌다.

“카인...”


“아사드, 오늘 저녁에 약속 있니?”


“아니, 없어. 없는거 알잖아?”


“그럼, 우리 데이트 할까?”


“그래? 어디로 갈까? 오늘 저녁에 밤하늘을 보러 갈까? 오늘은 밤하늘이 보고 싶어. 그것도 아사드하고 같이.”


“그래, 좋아. 나는”


아사드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아직 카인과는 이성 친구이지 깊은 애인 사이는 아니었다.

카인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은데 좀처럼 자기를 애인으로는 삼지 않는 것이었다.

그것이 늘 서운했다. 카인에게 좀 더 다가가기 위해 온갖 애를 썼다.


좀 더 섹시하게 보이려고도 노력했고 카인의 취향을 저격해 좀 더 똑똑하게 보이려고도 애를 썼다.

그러나 카인이 그어놓은 마음의 선은 좀처럼 넘을 수가 없었다.

그럴 때마다 아사드는 애가 탔다. 왜 난 아직 카인의 가슴 속에 들어갈 수 없는 건지 늘 궁금해 했다.


오늘 밤에 데이트를 한다니 꼭 카인의 심장을 움켜쥐고 말겠다고 아사드는 결심한다.

아사드는 카인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카인의 호감을 사기 위해 카인이 좋아할만한 이야기만 한다.


예를 들면 국제 정치 정세라든가 국가 경영에 대한 책등을 이야기한다.

카인은 야심이 큰 남자다. 가문의 영광을 다시 되살려야하고 가문의 명예를 드높여야 했다.

아사드는 카인의 야심도 사랑한다.


카인을 위해서라면 카인의 영광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저기서 커피 한 잔 살까?”


카인은 차를 멈췄다. 그리고 아사드에게 커피를 부탁한다.

아사드는 카인이 좋아하는 에스프레소 한 잔에 자신의 에스프레소 한 잔을 더 추가한다.

카인은 커피를 사온 아사드를 태우고 학교로 간다.

잠깐의 데이트는 그렇게 끝났다.


아사드는 카인과 이렇게 같이 하는 것만도 행복했다.

이대로 애인이 되고 그리고 결혼도 하게 될 것이란 환상을 꿈꾸고 있다.

카인은 이런 아사드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도서관에 들어온 후에는 공부에만 집중하고 있다.

아사드가 중간 중간에 말을 걸려고 해도 카인은 별로 반응이 없다.



“아벨, 이번에 나온 카인의 화보야.”


아벨은 시큰둥하다. 아벨은 3층 교실 창문에서 밖을 바라보며 햇볕을 쬐고 있다.

그 옆에서 아벨의 친구 나오미는 시끄럽게 떠든다.

“응, 그래. 나도 봤어.”


“네 오빠 정말 잘생겼단 말이야.”


나오미가 카인의 화보를 들춰보며 연신 카인의 외모를 칭찬한다.

“아벨, 부탁이다. 네 오빠, 나 한번만 만나게 해줘라.”


“안 돼.”


“왜 안 되는데?”


“오빠, 여자 친구 있어. 너보다 예쁘고 섹시하고 똑똑하고 게다가 부자야.”


나오미는 카인의 화보에 뽀뽀를 해댄다.

“아벨, 나도 예쁘고 섹시하고 똑똑하고 부자잖아.”


“오늘 나 데리러 온다고 했으니까 그 때 보든가.”


“그래? 그럼 내가 오늘 꼭 내 존재감을 밝히고야 말겠어.”


나오미는 양 어깨를 감싸 안으며 웃어댄다.

“나 언젠가는 네 오빠한테 안길거야.”


사람들은 아벨과 카인이 친남매인 줄 안다.

그래서 아무도 아벨과 카인 사이를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그게 아벨은 못마땅했다. 차라리 내가 폭로해버릴까 그런 생각은 많이 했지만 부모님이 격하게 노하실 게 분명했다.

만약 그렇게 되면 빈털터리로 내쫓을게 분명하다.


아벨은 이대로 카인과 은밀하게 사랑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카인과 축복받는 사이가 될 거란 소녀다운 결심을 하고 있다.

“아벨, 네 오빠 너무 멋있어. 캬~”


나오미는 카인의 화보를 껴안고 신음소리를 낸다.

“나오미, 무슨 짓이야? 내 오빠 사진 가지고.”


“무슨 짓이긴. 사랑을 나누는 중이지. 키키킥”


“나오미, 수업이나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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