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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의 소설

카인과 아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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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1
작품등록일 :
2017.04.10 20:09
최근연재일 :
2017.05.11 19:50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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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4,466

작성
17.04.13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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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MY

아벨은 LC의 그런 모습이 귀엽다.

LC는 일어나 아벨과 같이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안녕하세요. 헨리씨”


“그래, 왔구나. LC”


LC는 헨리에게 인사를 하고는 집을 나가려고 한다.

아벨은 그런 LC를 잡는다.

“벌써 가게? 나하고 좀 더 놀아줘.”


“나 무척 피곤하다. 집에 가서 잘래.”


그리고 LC는 자신의 매니저에게 전화를 해서 자신을 데리러 오라고 한다.

“매니저가 올 때까지는 있을게.”


아벨은 LC와 더 놀고 싶었다. 그러나 헨리도 한마디 거든다.

“아벨, 오랜만에 공부 좀 하지 그러니? 아니면 그림이라도 그리렴. 오랜만에 네 그림 구경 좀 해보자.”


“아벨, 그렇게 하도록 해.”


LC는 명령조로 아벨에게 말했다.

아벨은 오래전부터 카인 말고 자신에게 명령할 수 있는 사람은 LC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아벨은 LC의 말을 듣기로 한다.

LC는 거실 소파에 앉아 귀에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는다.

헨리는 서재로 들어간다.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는데 벌써 온 이유는 아내 메리의 호출 때문이었다. 메리는 오늘 카이스 그룹의 자회사인 카이스 캐피탈의 대표와 만나기로 했었다.

그러나 메리의 일정이 늦춰지게 되어 헨리에게 대신 미팅을 부탁했다.


카이스 그룹의 일이니 헨리가 미팅을 해도 부방한 사안이었다.

헨리는 30분쯤 준비를 하다가 나갈 준비를 한다.

“아벨, 나 나갔다 올 테니 오랜만에 그림 그리는 모습 좀 보자.”


“네, 아빠. 그렇게 할게요.”


아벨이 순순히 말을 듣는다. 그 사이 LC는 매니저가 데리러 와서 아벨의 집을 나선다.

“안녕, 아벨. 내일 학교에서 봐.”


“LC, 잘 가.”


아벨은 LC를 문 앞에서 배웅한다. 그리고 굿나잇 키스를 잊지 않는다.

아벨은 LC가 가고 나니 카인이 생각났다.

오늘 밤에 아사드와 데이트를 한다고 했는데 어디서 하는지 궁금해졌다.

카인에게 전화를 걸어 볼까 생각했는데 그만두기로 한다.

둘의 데이트를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였다.




카인과 아사드는 카이스 공원으로 갔다.

그곳은 카이스 그룹의 사유지로 출입증이 있는 사람만 드나들 수 있었다.

카인은 출입증을 제시하고 아사드와 공원으로 들어간다.

국공립 공원처럼 복잡하거나 사람이 많지 않아 카인이 자주 드나드는 곳이다.

카인은 이곳에서 사색을 하거나 독서를 하러 가끔 온다.

카인은 아사드의 손을 잡고 나무 사이를 걷는다.


아사드는 카인만 바라보고 있다. 정말 잘생긴 얼굴이다. 맑고 투명한 이미지를 가진 카인이다.

아사드는 카인의 손길이 가는대로 움직인다.

카인은 나무 그늘에 있는 벤치에 앉는다.

저녁노을이 길게 비추기 시작하더니 곧 깜깜해진다.

카인은 별로 말이 없다. 그저 묵묵히 아사드의 말만 듣고 있다.

아사드는 카인의 호감을 사기 위해 자신의 철학이라든지 경영에 대한 관점이라든지 무엇이든 입에 올렸다.


카인은 아사드를 바라본다.

“아사드, 그렇게 노력 안 해도 돼. 나는 아사드가 있는 그대로 좋아.”


아사드는 말을 멈추고 카인을 멍하게 바라본다.

아사드는 생각한다. 이대로 시간이 멈추면 얼마나 좋을까. 이대로 카인이 키스라도 해주면 얼마나 좋을까.

카인은 아사드의 속마음을 아는지 아사드의 뺨을 쓰다듬어 주고는 입맞춤을 한다.

그리고 천천히 깊게 키스를 한다. 아사드는 숨이 막힌다.


카인의 로맨틱한 다가옴에 아사드는 가슴이 설레고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

카인의 심장을 훔치려했지만 오히려 자신의 설렘을 내주고 말았다.

아사드는 카인의 가슴이 나만큼 설레길 바랬다.


그러나 카인은 침착하다. 살며시 입술을 뗀다. 그리고 아사드의 양쪽 뺨에 손을 올리고 말한다.

“아사드, 많이 좋아해.”


아사드는 말하고 싶었다. 나는 널 엄청나게 사랑한다고. 나는 좋아하는 그 단계가 아니라고.

아사드는 날 품어 달라고 말하고 싶었다. 그러나 카인은 그렇게 들이대는 여자는 싫어한다는 걸 아사드는 오랜 경험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아사드는 이정도 고백 받은 것도 대단한 노력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카인의 여자 취향에 맞게 변신하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른다.

얌전해야 했고 조용히 침묵할 줄도 알아야했고 무엇보다 예뻐야 했고 똑똑해야 했다.

카인은 머리 나쁜 사람은 여자든 남자든 싫어했다.

우선 말이 통하지 않아 답답해했다.


아사드는 2년이 넘게 카인을 지켜본바 카인은 말도 안통하고 머리도 나쁜 사람은 상대 하지 않았다. 그렇게 지켜본지 2년, 이제 카인의 마음을 여는 방법을 터득했다.

그리고 아사드가 지켜본바 카인에게는 다른 여자는 없었다. 다른 여자도 없는데 왜 이렇게 진도가 늦는지 아사드는 자신이 매력이 없나 심각하게 고민해 본 적도 있다.

그러나 그건 카인의 취향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랬더니 아사드의 마음은 한결 편해졌다.

“카인, 너는 아름다워. 아름다운 남자야.”


아사드는 한참 동안 생각한 뒤 그럴듯한 대사를 카인에게 던진다.

“아사드, 네 두 눈은 온통 에메랄드빛이구나. 그 두 눈에 내 심장을 보여주고 싶어. 내 마음이 얼마 설레고 뛰는지 보여주고 싶어. 아사드, 널 그렇게 좋아하고 있어.”


카인은 자신의 마음을 아사드에게 계속 확인시켜 줬다.

카인도 아사드에게 이렇게 깊게 빠지게 될지는 몰랐다.

처음에 카인이 왜 졸부 집안의 아사드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는지 아무도 모른다.

카인마저도 그 이유를 모른다.


아마도 그 당시 아벨과 사이가 나빠진 것은 아니었는지 추측해본다.

어찌되었든 지금 카인과 아사드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카인과 아사드는 몇 마디 말없이 벤치에 앉아 밤하늘을 바라본다.

아사드는 카인이 이렇게 침묵하기를 시작하면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카인의 속은 알 수가 없다.

“카인, 이제 봄이 온다. 곧 더워지겠지?”


“그래, 아사드. 지금 이맘때의 공기가 가장 좋아. 봄 향기는 내 마음을 자연스럽게 흔들어놓지. 마치 아사드가 내 곁을 지나다닐 때 나는 향기 같아.”


“카인, 이제 들어가자. 시간이 많이 늦었어.”


아사드는 카인에게 요조숙녀처럼 행동한다. 이것도 카인의 취향 때문이다.

카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아사드의 손을 잡아준다.

아사드는 카인과 함께 할수록 카인의 매너에 빠져든다.


카인은 아사드의 손을 잡고 길을 거닐다 주차장으로 나와 차에 올라탄다.

“오늘 잠깐 시간 내서 오니까 좋구나. 앞으로 여기 자주 오자. 아사드.”


“그래, 카인. 그렇게 하자. 작은 시간이라도 기분 좋게 보냈어.”


“아사드, 이제 집에 가자. 내가 데려다 줄게.”


카인은 차를 몰고 아사드의 집으로 먼저 향한다.

아사드의 집은 뉴욕 맨해튼 근교에 있었다. 조용한 곳에 있다.

카인은 아사드의 집에 들를까 생각해본다.

그런데 집에 가서 아벨의 숙제를 봐줘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아사드의 집에 갈 생각은 접고 만다.

카인은 아사드의 집에 도착하자 먼저 내려 아사드의 차문을 열어준다.


카인은 이렇게 항상 예의가 바르다. 아사드는 차에서 내려 카인에게 굿나잇 키스를 한다.

카인도 아사드의 입술을 느끼는 것이 좋았다.

카인은 그렇게 아사드를 바래다주고 집으로 향한다.

카인이 집에 도착할 때쯤 아벨은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벨은 요리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가족들을 위해 요리를 한다. 아벨이 저녁 시간을 좋아하는 이유다. 집에 메이드가 있긴 하지만 가족들을 위해 요리하는 기쁨을 아벨은 뺏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아벨이 요리를 거의 다 마쳤을 때 카인이 집에 도착한다.

“오빠, 왔어?”


“아무도 안 계시니?”


“응, 메이드밖에 없어.”


“언제 오신다는 연락을 없고?”


“응, 없어.”


카인은 메이드가 있는 것을 알고는 행동을 조심한다.

만에 하나라도 아벨과의 관계가 들통 나면 둘 다 빈털터리로 쫓겨날게 뻔했기 때문이다.

“아벨, 배고프다. 식사는 다 되었니?”


“응, 거의 다 되었어. 와서 앉아.”


헨리와 메리는 항상 모든 식사를 밖에 한다. 카인과 아벨하고 식사를 같이 한 적이 거의 없다. 그렇게 바쁘게 산다.

하긴 그러는 편이 카인과 아벨에게는 더 편했다.

간섭할 사람도 없고 눈치 볼 사람도 없었기 때문이다.

아벨은 식탁 위에 음식을 차린다. 그리고 카인을 부른다.

“오빠, 식사하세요.”


카인은 식탁에 앉는다.

“오늘도 냄새가 좋구나. 어서 먹자. 배고프다.”


아벨은 마주 앉아 카인에게 음식을 권한다.

“많이 먹어.”


아벨은 카인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고 좋아한다.

열심히 요리를 한 보람이 있었다. 요새는 그림 그리는 것보단 요리하는 것에 더 열정을 쏟는다. 카인을 위해서다.

아벨은 카인이 먹는 모습을 바라본다.

나도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듣지만 카인이 음식을 삼키는 모습도 꽤나 멋있다.


일상이 화보 같다는 말이 이래서 나오나 싶다.

아벨도 음식을 조금 먹는다. 그러나 다이어트가 일상인 사춘기 소녀는 그다지 음식을 즐기지 않는다. 오늘 내가 한 요리가 어떤지 맛이나 보는 정도다.

사람이 별로 없으니 식사 시간이 단란하지는 않다.


그래도 아벨은 카인와 대화를 시도한다.

“카인, 오늘 데이트 어땠어?”


“좋았어. 아사드는 여전히 상냥하고 순수해. 2년 전에 만났을 때하고 똑같이 한결같아.


“카인, 그러면 나하고는 언제 놀아줄 거야?”


“넌 매일 나하고 같이 지내잖아? 그리고 나 말고 LC도 있고.”


“오빠, 나도 오빠하고 데이트 하고 싶어.”


“그럼 우리 뮤지컬이나 보러 갈까? 아사드도 같이 가고. 어때?”


“그래, 좋아. 나도 아사드 언니 좋아해.”


“그럼 네가 티켓 알아봐.”


“알았어. 오케이~”


아벨은 카인과 데이트한다는 생각에 신이 났다.

아사드가 있다는 생각은 안하나보다. 이들 남매에게는 서로의 어떤 연인이 끼어들든 남매는 서로 상관하지 않았다.

남매는 서로가 서로만을 사랑한다는 것을 너무 잘 안다.

그래서 둘 중에 누가 어떤 연인을 만나든 상관하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친구가 생겼다고 좋아하기 일쑤였다.

둘 중에 누가 어떤 연인을 만나 사랑하더라도 두 남매의 사랑은 변하지 않았다.

오히려 해가 갈수록 더 깊어져만 갔다.

그러나 카인은 아벨에 대해 아직 선을 넘지는 않았다.

아벨의 순결을 지켜주고 싶었다. 여전히 카인은 왕자였고 아벨은 공주이기 때문이다.

이 남매의 독특한 사랑 법을 평범한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머리가 아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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