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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3,430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20.03.24 06:00
조회
367
추천
2
글자
8쪽

45화. 전차...전차!

DUMMY

무림공적


45화


[전차...전차!]


“뜻은 이전과 바뀐 것이 없습니다. 그저 가야할 곳을 향해 가야겠지요.”


“...그렇구만,”


“예, 그러나 지금은 적어도...”


그의 고개는 돌아가 이 상황을 비춘다.

아직은 그가 이곳에서 해야 할 것이 남아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이유였다.


“우리는 끝까지 자네에게 빚을 지는 군.”


신범은 백화영이 돌아온 것을 안심하면서도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아닙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상황이 쉬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렇게 생각해준다면 다행일세. 아, 연화도 무사하다네.”


“그건 다행이군요. 저들도 결국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으니...”


그는 무언가를 덧붙이려다가 결국 끝말을 흐지부지 속으로 삼켰다.


‘그나마 정신은 돌아와서 다행이지만, 산화한 우리의 전우들은 어찌한단 말인가...’


신범의 한탄이 가득 담긴 그 생각은, 정확히 백화영이 느끼는 그것과 동일했다.


“아마 앞으로는 힘드시겠습니다.”


“그렇다네. 특히 저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를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방식이 이러하다면... 앞으로 할 일이 태산이겠구만.”


“그 할 일이라는 것에는 군사력의 보충도 당연히 포함되는 것이겠지요?”


“당연한 것을 굳이 물어보는 연유는 무엇인고?”


신범은 당연한 말을 갑자기 꺼내는 백화영에게 무언가 의중이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물론 자신들에게 합류해 신교로 가겠다는 것은 포기한지 오래이니, 이 자가 또 무슨 말을 할지...


“잠시 귀를.”


“음?”


그런 그에게 백화영이 다가와 조심스레 본래의 목적을 전한다.


“...”


“...이건 잠시 사람이 없는 곳에서 대화를 나눌 필요가 있어 보이네.”


휘익!

그와 동시에 그 둘의 신형이 사라졌다.


그리고 잠시 후


화악!


둘은 그 옆 어느 야트막한 공터에서 그 모습을 다시 드러내었다.


“... 저 절천대를 이 노부가 맡아 키워달라?”


“예. 거두절미하고 말하자면, 그렇습니다.”


“저들이 지금은 자네의 지휘를 따라 우리에게 득이 되는 일을 한 것은 맞지만, 애초 저들의 포진에는 무언가 께름칙함이 있네.”


“...아마 그 께름칙함이 사실일 겁니다.”


“음?”


백화영은 부정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가 이들을 처음 만난 곳 부터가 바로 철혈마전단에 대한 습격을 준비하고 있었을 때이니 말이다.


“그럼, 지금 오월동주(吳越同舟)라도 하라는 건가?”


“글쎄요, 아마 제가 보기에는 그건 당신만의 생각이지 않겠습니까?”


“음?”


“애초에 저들에 대해 알고 계신 바가 있으셨는지요?”


“솔직히 말해, 본교에는 차륜부대가 저들만 있는 것은 아니네. 특히 저들같은 경우는 그 대의 역사적 문제도 있고 말이야.”


“...그 말을 저들에 대해 알고는 계셨다는 말씀이십니까?”


“애초에 이 노부가 모르는 신교의 전투대가 존재할 것 같나? 다만 저들이 여기서 등장할 줄 몰라서 잠시 놀람을 금치 못했던 것. 그뿐일세. 본래 어떤 줄이든 동아줄은 잡고 봐야 한다는 단순한 격언을 잊고 있었달까.”


“그렇군요... 그럼 저들은 어떤 이들이었습니까?”


그 말에 신범은 ‘일단은 한 번 설명이라도 해 주겠네’라는 어조로 그에게 사실을 말해주었다.

애초에 별로 특별할 것은 없었다.

무림에서 벌어질 만한 당연한 일들, 예를 들면 한 때 강력한 기세를 떨치던 이들이 대주의 실종으로 인해 끈 떨어진 연이 되어 여기저기로 돌아다니며 그 세가 이류로 격하되었다는 것 정도랄까.


‘그래서 저들의 기본적인 제식이 일반적인 이류 조직과는 달랐던 거군.’


백화영은 이리 생각하며 자신이 한 생각에 쐐기를 박았다.


“그 말을 들으니 제가 드렸던 할 말에 더 확신이 가는군요.”


“끈이 떨어지다 못해 너덜너덜해진 연이라도 초절정 초입에 갓 접어든 몇 명 정도는 있는 건 아네. 하지만 대다수는 이류 내지 일류에서 절정 사이야. 물론 그 정도로도 무림 전반에서는 꽤나 훌륭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신교 제 1의 집단군 전투조직인 철혈마전단에 포섭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압니다. 특히 이번 전투를 통해서 더더욱 확실하게 알았지요.”


“...알면서도 그러는 것은 혹여,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가? 그대가 저들을 개인적으로 아낀다던지...”


“뭐, 그런 것도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제가 본 것은 다른 것입니다.”


이후, 백화영은 자신의 구상을 어떻게든 신범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였다. 물론 그도 확실하게 아는 것은 아니라 진땀을 꽤나 빼느라 힘들었지만 말이다.


“...그러니까, 저들을 별개의 대로 운영하되, 차륜부대만으로 구성되게 조직하라?”


“예. 그리고 약 10량의 전차를 1개의 소대로 삼고, 이것이 3개가 모이면 중대, 그 중대가 5개 모여 대대를 구성할 것입니다.”


“그렇게 구성한다면 일개 전차에 대해 인원은 어찌하는고?”


“약 7-8명 정도일 겁니다.”


“그럼, 자네의 말대로 1개 대대만 해도 인원이 현재 절천대 모두를 투입해도 힘들 텐데?”


“그래서 제가 부탁드리는 겁니다. 추가적으로 인원과 자원을 편성한 후, 적어도 그러한 대대가 3개가 모인 여단, 그리고 독립여단 2개 이상으로 구성된 사단을 완성하는 것이 제 목표이니 말입니다.”


“허어.....”


이 말을 들은 신범은 대체 그가 꾸미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해 숨만 내뱉을 뿐이었다.

현재 무림의 전략은 보병과 기마대가 주력으로, 그들이 짜놓은 진과 상황에 맞추어 벌이는 대규모 전투가 대다수인 양상이다.


혹은 절대 우위의 경지에 있는 고수 하나가 전장에 난입해, 진이고 뭐고 무시한 채 적들을 도륙하던가 말이다.


“이해가 가지 않으실게 당연합니다. 이 ‘기계화사단’의 편제는, 아마 후에 벌어질 ‘전격전’에서 여실히 드러날 테니 말입니다.”


그렇다.

드디어 백화영의 음모가 수면위로 드러났다.

그는 전차로 기계화사단을 만들어 무림 최초로 전격전을 벌이기에 최적화된 군대를 조직해달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기계화...사단? 전격전? 그게 무엇인고?”


제아무리 무림에서 수많은 전장과 전투를 겪은 신범이라도, 이런 군대는 상상조차도 한 적이 없었다.


“후에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 그때 제가 왜 이런 말씀을 드렸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백화영은 주섬주섬 품에서 패를 꺼내어든다.


“여기, 절천대의 패입니다. 무슨 의미인지는 아시겠지요?”


뻔하다. 신범이 백화영과 했던 그 일을 이번에는 그가 역으로 하겠다는 것.


“하...하하하! 이번에는 이 노부가 한 방 먹었군 그래! 좋아, 이전 전투의 일도 있고 하니, 흔쾌히 받아들이지!”


협상은 타결되었다.

이제 신범과 백화영은, 넓게는 철혈마전단과 절천대는 그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던, 무조건적으로 한 배를 타야만 한다.


“다만 저들의 배신가능성이 없다는 것은 절천대의 현 대주인 자네가 확실히 보장하겠지?”


“예. 이전의 일은 완전히 잊어주십시오. 저에 대한 충성에 더해 지금은 절마검, 신범이라는 강력한 동아줄이 있지 않습니까?”


“이제는 아부도 다 떨 줄 아는군. 그러지 말고 차라리 요구를 더 하게. 무언가 바라는 것이 있는 건가?”


“예. 후에 전차를 추가적으로 제조할 때, 벽력탄이나 비뢰탄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관을 앞에 부착해 주십시오.”


이제, 전차가 단순히 장갑차의 개념을 넘어 탱크로 개념이 넘어가는 순간이었다.


45화


완.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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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이제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한다는 말인가. 20.03.17 361 3 8쪽
42 42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야? 20.03.13 377 3 8쪽
41 41화. 조졌네. 20.03.10 382 4 8쪽
40 40화. 전세역전. 20.03.06 381 4 7쪽
39 39화. 드디어 참전하나? 20.03.03 391 3 8쪽
38 38화. 가즈아! 20.03.01 402 3 7쪽
37 37화. 무시무시한 계획! 20.02.28 417 3 8쪽
36 36화. 끝인가요. 20.02.25 442 3 8쪽
35 35화. 거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요! 20.02.21 444 3 8쪽
34 34화. 뭐 이렇게 혓바닥이 길어? 20.02.14 475 4 10쪽
33 33화. 그게 다가 아닐텐데? 20.02.12 502 4 8쪽
32 32화. 뭔가 앞 뒤가 안 맞는다. 20.02.10 502 4 8쪽
31 31화. 저건... 뭐냐? 20.02.05 507 5 8쪽
30 30. 잘 가시게. 20.02.02 564 5 7쪽
29 29화. 감내하지. 20.01.31 531 5 9쪽
28 28. 어이쿠 실수! 20.01.30 579 5 8쪽
27 27화. 아니 이게 대체 뭐야? +1 20.01.28 623 6 8쪽
26 26화. 일촉즉발 19.11.19 673 6 9쪽
25 25화. 음모 19.11.01 718 9 12쪽
24 24화. 등장 19.10.25 74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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