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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3,428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19.08.30 14:31
조회
4,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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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글자
15쪽

1화. 각자의 세상에서.

DUMMY

무림공적


1화


"당신의 세상은 어디인 것인가? 아니, 애초에 그곳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그러한 당신을 바라보는 나는 무엇이며 어떠한 연유로 이리 내려오게 된 것인가?"


"나를 잡아먹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침묵한 물음에 나는 이제야 답할 수 있게 되는 것이겠구나."


-백화영-


***


“주문, 피고인은 검사 측의 구형요건에 해당하는 구성요건 해당성이 부족, 혹은 미흡하다 판단하여 본 재판에서는 검사 측의 기소를 기각한다.”


땅 땅 땅

판사의 재판봉 소리가 경건한 법정에 청명하게 울려 퍼진다.


“고생하셨습니다. 검사님.”


“하... 하하 한 수 배웠습니다. 백화영 변호사.”


검사와의 짧은 대화를 뒤로하고 나는 재판장 내 모든 이들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눈에 받으며 법정을 나선다.


내 이름은 백화영. 한국의 변호사다.


20살의 나이, 한국 최고의 명문대인 한국대 입학과 동시에 사법고시를 패스한 나는 졸업 후, 군 법무관으로 병역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국내 최대 로펌인 대서양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변호사님! 저도 제가 무죄판결이 날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습니다. 이게 다 우리 백변호사님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자기도 무죄 판결이 날 줄은 몰랐다라... 알긴 아는 군, 더러운 자식.’


백화영은 속으로는 으득거리는 마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프로의 세계에 발을 깊게 담근 엘리트 변호사, 그렇기에 백화영은 이를 절대 겉으로 드러내지 않은 채 태연하게 피고인에게 말을 건넨다.


“하하. 아닙니다. 다 의뢰인 분의 무죄를 우리 판사님께서 알아봐주신 덕분이랄까요. 그럼, 저는 본 사건에 대해 보고전화를 올려야 해서 이만.”


“예! 감사합니다. 잔금과 승소 인센티브는 꼭 기일 내 넣어 드리겠습니다!”


이렇게 피고인과의 짧은 인사를 나눈 뒤로, 백화영은 차에 올라 비서에게 사무적인 태도로 입을 연다.


“고생하셨습니다. 비서님, 그럼 이제 출발합시다.”


비서는 뭔가 께름칙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그저 기분 탓이라고 여기며 말을 받는다,


“예 알겠습니다. 자택으로 모셔다 드릴까요?”


“그래요. 집으로 가주세요.”


고급 대형 세단이 부드럽게 잠에서 깨어나 몸을 움직인다.

차가 출발함과 동시에 백화영은 뒷좌석에 비스듬히 기대 누워 잠을 청한다.


띠링! 띠링! 띠링!


백화영이 쪽잠을 잔지 약 10여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한 통의 전화가 그의 잠을 깨운다.

선잠을 뒤로한 채 그가 전화를 받자, 수화기를 타고 기쁜 기색이 역력한 팀장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백변! 이번 재판에서 검사 측 기소가 기각되었다는 보고가 올라왔는데 사실인가? 원래 이 정도 규모의 형사사건에서 이런 극적인 판례는 거의 보기 드믄데 말이야. 역시 백변이야! 대단하군, 대단해!”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팀장님. 다 우리 회사와 팀장님의 지원이 있었으니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저는 팀원들의 성과에 그저 숟가락 하나 얹은 정도뿐이랄까요.”


“허허 이 사람 겸손하긴! 아 맞아, 자네 이번 재판 승소로 인해 승률 72%를 달성했어! 우리 로펌 최대 승소율이 갱신되는 날이 다 오다니! 역시 사람은 오래살고 봐야 할 일이야. 암튼 진심으로 축하하네, 백변. 조만간 회사에서 인센티브 명목으로 알아서 짭짤하게 넣을 걸세. 아마 자네 통장이 배 터지겠다고 소리 지를걸? 하하.”


“아... 예. 이런 소식을 최대한 빨리 전해주시는 건 역시 팀장님 밖에 없네요. 하하. 항상 감사드립니다, 팀장님. 그런데... 제가 오늘은 몸이 좀 피곤한지라. 다음에 다시 연락드려도 되겠습니까?”


“오! 그럼, 우리 사이에 당연한 말을 새삼스레 하고 그러나. 이렇게 유능한 팀원이 앓아 누우면 그것도 큰일이지. 그래 얼른 들어가 푹 쉬게!”


뚝.

이 말을 끝으로 팀장님은 빠르게 전화를 끊으셨다.


“하아...”


전화가 끊어지자, 백화영은 자조 섞인 웃음을 지으며 조용히 앞좌석의 백미러를 바라보았다.


‘이것... 참, 하루 이틀 이런 건 아니었지만 오늘 같은 날은 항상 씁쓸하군.’


흘깃. 흘깃. 흘깃.

한편, 앞좌석에서 차를 몰던 비서는 신호에 걸릴 때 마다 내 일그러진 얼굴을 몰래 몰래 흘겨본다.


“음? 우리 최 비서님 또 뭐가 궁금해서 계속 저를 처다보시는 건가요?”


“예...? 아 하하... 아닙니다, 아니에요 변호사님. 그냥 변호사님 표정이 좀... 아니! 제가 또 무슨 말을... 호호. 잊어버리세요 변호사님."


“최 비서님.”


“예?”


“우리 얼굴 보기 시작한 지가 벌써 2년이 지났네요.”


“그러게요, 변호사님. 참 둘 다 사회 초년생으로 일에 치여 살다보니 벌써 시간이 이렇게나 지나버렸지 뭐에요. 하하.”


“그래요. 솔직히 우리가 2년 동안 거의 부부마냥 붙어 다닐 정도였으니까요.”


“호호, 백변호사님도 정마...”


“그래서 말입니다 최 비서. 나는 대충 최 비서 표정에 대해서는 마치 부처님 손바닥 안에 있는 것 처럼 다 알 수 있어요.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지 않습니까?”


“하아.... 역시 백변호사님 눈치는 알아줘야 한다니까요.”


“빨리 합시다. 나 궁금한 건 못 참는 사람인건 우리 최 비서님도 잘 아시잖아요.”


“변호사님.”


“예.”


“변호사님이 제 표정만 보고도 다 아시는 것처럼, 저도 변호사님 표정만 보고도 뭔가 고민이 있다는 건 쉽게 알 수 있어요. 변호사님, 이번 재판에서 뭔가 언짢은 게 있으셨죠? 그게 뭔지 저도 들어 볼 수 있을까요?”


“예? 아... , 이거 제가 한 방 먹었습니다, 최 비서님. 그런 질문이 나오실 줄은 몰랐는데요? 으음, 언짢은 점이 있기는...”


“변호사님.”


갑자기 진지해지는 최 비서의 말에 백화영은 두 손 두 발 다 들었다는 듯 항복의 신호를 보내고 말을 이어간다.


“음... 내가 정말 옳은 일을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예?”


“이번 사건, 내가 변호한 우리 의뢰인 말입니다.”


“이번 사건에서... 그에 대해 무슨 문제라도 있었나요?”


“그 의뢰인은... 아니 그놈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맞습니다.”


“예?”


“나는 알아요! 아니 나는 안단 말입니다! 의뢰를 수락하며 체결한 변호사의 비밀유지서약 때문에 아무리 당신이라도 모든 걸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건의 정황, 피해자에 대한 폭행 증거자료, 경찰에서 작성한 내부 조서와 검찰 측 자료! 그 모든 게 다 일관적이고 논리적이게 그놈이 범인이라는 걸 말하고 있었어요! 그런 개잡놈을 내가 무죄로 만든 거란 말입니다!”


“변호사님...”


“내가... 내가 정의의 눈을 가렸어요. 이 얄팍한 세치 혀로! 경찰과 검찰의 노력, 피해자의 아픔, 이 모든 것들을요! 내가... 아니 나는 과연 옳은 일을 한 겁니까?”


백화영은 이번 사건에 대해 속에 담아놓은 묵은 감정을 토해내듯 열변하기 시작한다.

변호사 자격증을 받아 필드에 나설 때부터 가졌던 자괴감을 2년 만에 밖으로 꺼낸 백화영이었다.


“변호사님. 이건 아마 변호사님의 동료 분들도, 아니 선배나 후배님들과 같이 변호사라면 그 누구라도 한 번 쯤은 겪은 일 일거에요.”


“그래요. 내 동기들도 처음 필드에 나갔을 때에는 이런 주제를 거리낌 없게 꺼냈었습니다.”


최 비서의 말에 백화영도 동의한다는 언사를 건넨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백화영은 말을 덧붙여 이어가기 시작한다.


“아마 누구라도 다 처음에는 겪었던 적이 있었을 겁니다... 비록 재판은 이겼지만 내 마음은 뭔가 개운하지 않은 이런 상황이 말이죠.


“변호사님...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최 비서는 진심어린 위로를 따듯하게 건넸지만, 백화영은 아직 자책하는 어조로 말을 이어간다.


“그러다가... 그러다가 만일 이기면 어떻게 되는지 아십니까?”


“변호사님...”


이젠 최 비서와 대화할 의지도 사라진 듯이 그저 일방적으로 자기 할 말만 하는 백화영. 그의 말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것 같다.


“그럴 때 이기면... 말입니다. 사람의 마음이 하늘의 벌을 받는 것처럼 느껴져요. 뼈 빠지게 노력한 재주로 정의를 눕히려 하는 게... 마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 같습니다.”


“변호사님. 그래도 시간이 지나가면 다 잊을 거 에요. 시간이 약이라는 오랜 속담도 있잖아요.”


“시간... 그게 맞지요. 시간이 지나가면 정말 다 잊더군요, 내 동료들은. 마음을 죽인 채 결과만 보고 달리덥니다. 그래서 마음은 현실에 뚫리고 찢겨 시체가 된 채 과거로 아스라이 흘려 보내고 말이에요. 맞아요! 보통은 최 비서님 말이 다 맞습니다. 근데 말이에요, 정말 그렇지만... 나는 성격이 지랄 맞아서 그런지, 도저히 이걸 흘려보낼 수가 없어서... 이럴 때마다 계속 이러고 있네요. 후우...”


“변호사님. 우리 냉정하게 생각해 봐요. 변호사의 의무는 단순히 선인만을 보호하는 건 아니잖아요? 현행 법률과 헌법이 보호하는 가치에 따르면 모든 사람은 죄의 유무를 불문하고 보호받을 권리가 있지 않습니까? 변호사님은 정말 옳은 일을 하신 거에요!”


“달아요... 최 비서님. 정말 달콤한 말이에요. 에덴동산의 사과가 아마 이것처럼 달콤했을까요, 내가 아담이었으면 그저 아무 생각 없이 꿀꺽 삼켜 버리고 후에 합리화하려 발버둥치려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변호사님... 그런 의도로 말한 건 아니었어요.”


“그런 의도가 아니었다면 미안해요. 그런데 말이에요 최 비서님. 나는 그렇게 합리화하며 살아가기에는 너무 유약하고 처량한 인간인가 봅니다.”


“변호사님!”


“최 비서님. 아마 양심과 인간은 불의의 파도에 닳고 닳아 없어지는 바닷가의 자그마한 조약돌 같은 걸 수도 있겠습니다. 분명 처음에는 서로 각기 다른 모양이었지만 파도에 못 이겨 결국에는 다 같은 모양으로 바뀌게 되니 말이에요.”


“그렇게 끝도 없이 자책하시면 답이 없어지는 걸 변호사님도 잘 아시잖아요! 이제 우리 그만합시다!”


“그럴...까요... 오늘 제가 너무 무례한 것 같았군요.”


“그런 건 아니었어요, 변호사님.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가요. 그리고 말이에요, 최 비서님. 저를 위해 말씀해주시는 것은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나는 도저히 내가 나를 굴복시키고, 자기합리화를 하려 하는 이 행위는 도저히 못 할 것 같군요. 나도 참 답답합니다. 그래도 도저히 못할 것 같아요. 나는 그저 이렇고 저런 머저리인가 봅니다.”


끝까지 자조적인 말을 내뱉는 백화영을 응시하며 최 비서는 표정을 굳힌다.

이후, 비서는 결국 말이 없어지며 조용히 라디오를 틀었다. 말소리가 사라진 차안, 라디오가 켜지자, 누군지도 모를 디제이의 선곡아래 흐르는 잔잔한 음악만이 시트를 넘나들고 있었고, 이에 맞추어 백화영은 달리는 차창 밖의 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참... 끊었던 술이 당기는 날이구나...’


***


“으하하! 성공했다! 성공했어!”


백화영이 자신만의 고뇌에 빠진 시각, 그와 멀리 떨어진 어느 이세계.

법과 민주적 가치에 의해 통치되는 한국과는 달리, 이곳은 그들만의 정의와 힘만이 통용되는 곳이다. 이 세계의 사람들은 그런 그들만의 사회를 무림강호라고 부른다.


“무슨 일이십니까 잔혈대마님?”


무림의 4대 세력 중 하나인 혈교의 2대 부주 중 하나이며 잔혹하기로 소문난 잔혈대마 이후대의 비밀 실험실로 웃음소리를 들은 수하들이 놀란 얼굴로 바삐 쫓아 들어왔다.


“이히히히히히히!”


이곳은 붉은 조등아래 벽에 피가 튄 자국이 선명히 남아있는, 보기만 해도 소름 돋기 딱 좋은 공간이다. 그러나 이 방의 주인, 잔혈대마 이후대는 그 소름 돋는 곳에서 뭐가 그리 기쁜지 광기어린 사람처럼 웃는 중이다.


“음... 뭐가 그리 기쁘신 겁니까 잔혈대마님?”


수하들의 질문에 잔혈대마는 오늘따라 괜히 친절하게 답해준다.


“하하하하! 드디어 복원에 성공했다! 본교를 구원할 비급, 천혈마도를 복원했어!! 하하하 이제 천하가 핏빛 하늘아래 젖으리라!”


“오오, 수개월 동안 연구하시던 것에 성과가 있으신 것이로군요! 감축드립니다, 잔혈대마님!”


“그래그래! 하하! 내 기분이 매우 좋구나!”


잔혈대마는 그러면서 갑자기 손에 기를 모으기 시작한다.

이에 같이 성과를 축하하던 부하들은 의문스런 표정을 얼굴에 띄운다.


“예!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잠시만...잔혈대마님 이 무슨....?”


“시끄럽다!”


“자...잠시만 잔혈대마님! 으...아악!”


파삭. 잔혈대마가 아무런 전조 없이 그저 기분이 좋아 내지른 일장에 수하들은 모두 날아가 피를 토하며 나자빠진다.

그런데, 그저 자기 기분 좋다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짓을 한 잔혈대마의 신경은 부하들이 아닌 비급으로 가 있었다.


확실히 미친놈이다.


“에잉...? 설마 내 비급에 이상한 게 묻은 건 아니겠지? 너무 기분만 내느라 순간 내 이 소중한 의식서를 망칠 뻔했군. 거기 너! 동료를 방패삼아 멀쩡한 몸인 거 다 안다! 어서 일어나라!”


“예... 잔혈대마님. 시키실 일이라도 있으신 겁니까?”


“가서 혈마님께 전하거라! 그것이 복원되었다고!”


“예?”


비겁한 행동으로 인해 다치지 않고 멀쩡한 부하 하나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잔혈대마의 앞에서 말도 잘 이해하지 못한 채 웅얼거리고 있자, 잔혈대마는 양 관자놀이를 짚으며 책상에서 한 서신을 던져준다.


“후우... 이딴 놈을 부하라고. 받아라! 이걸 가지고 가서 혈마님께 그 말과 함께 보고를 올리면 아실 것이야! 냉큼 가거라!”


“예 알겠습니다, 잔혈대마님.. 으윽.”


잔혈대마의 명령을 받자마자 도망치듯 나온 전령은 발걸음을 재촉해 이곳을 벗어난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혈마교의 본좌, 혈마의 침전으로 가기 위해 경공을 펼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1화 完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무협)초연(硝煙)입니다.

앞으로 열심히 써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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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무림공적 2부] 1화. 선포 23.12.08 14 0 12쪽
100 100화. 무림공적. - 1부 完 21.02.01 90 0 13쪽
99 99화. 폭풍전야 21.01.29 62 0 8쪽
98 98화. 취조 - (2) 21.01.25 94 0 8쪽
97 97화. 취조 21.01.22 70 0 7쪽
96 96화. 정혈전쟁 - 환령관 전투(9) 21.01.18 85 0 7쪽
95 95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8) 21.01.15 64 0 8쪽
94 94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7) 21.01.11 64 0 7쪽
93 93화. 정혈전쟁 - 환령관 전투(6) 21.01.08 76 0 7쪽
92 92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5) +3 21.01.04 71 1 8쪽
91 91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4) 21.01.01 74 0 7쪽
90 90화. 정혈전쟁. 환령관전투(3) 20.12.28 84 0 7쪽
89 89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2) 20.12.25 93 2 7쪽
88 88화. 정혈전쟁. 환령관 전투(1) 20.12.21 115 2 7쪽
87 87화. 정혈전쟁-서장(6) 20.12.18 86 2 8쪽
86 86화. 정혈전쟁-서장(5) 20.12.14 85 1 7쪽
85 85화. 정혈전쟁-서장(4) 20.12.11 87 1 7쪽
84 84화. 정혈전쟁-서장(3) 20.12.04 109 2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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