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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3,323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20.02.25 06:00
조회
441
추천
3
글자
8쪽

36화. 끝인가요.

DUMMY

무림공적


36화


신범은 어이가 없었다.

아니, 애초에 생각을 해보자.

무슨 이상한 강시에 물린 자신의 동료들이 이성을 잃고 날뛰며 전에 동료였던 이들을 문다.


이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가???


‘설마, 섭혼향과 같은 문제가 되는 시약이 들어있던 것인가!’


처음에 신범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것은 바로 이 생각이었다.


‘아니, 그럴 리가 없지. 만약 그렇다고 쳐도, 멀쩡히 저들 전투에서 싸우는 대원들이 중독되지 않을 리가 없다.’


신범은 그렇게 생각하며 다른 방안의 해결책을 찾아보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머릿속에서는 이 상황의 근원적인 이유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대체 뭐야 저게!’


그러던 중, 이 상황은 더더욱 악화될 조짐이 보인다.


“아니 대체 왜 이러는...커억!”


“방철!”


“크아아아아! .....크르륵!”


“끄아아아!”


“제압해!”


“무리입니다!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어요!”


“젠장! 일단 처리할 만큼은 처리한다! 적 강시와 아군이었던 애들을 가리지 말고 일단은 베어라!”


거듭되는 혼전의 양상 속.

약 2개 조가 전멸해 강시가 되는 끔찍한 결과가 도래하자 결국 조장들은 그의 명을 어기고 살아남은 이들을 우선 하게 된다.


“어쩔 수 없다! 우선은 무조건 베어라! 그리고 수가 줄어들면 그 때 가서 생각한다!”


“예!”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상황은 무언가 막막해 보인다.


...


이 미친 작전을 설계할 당시의 혈교.


“왜... 완벽한 자가증식이 불가능한거지?”


“아마도 혈천대교지공의 한계가 아닐까 싶습니다.”


“음?”


강시와 지공을 나름 성공적으로 합성한 패곡자는 이 강시가 일정 수준 이상으로 늘어나지 않는 점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이 혈천대교지공은 하나의 주입된 공력이 피대상자의 내력으로 주입되어 발동되는 것. 그러니 처음 감염원에게 주입된 내력의 양에 따라 그 한계가 자명한 것이지요.”


“...만약 그러하다면 주입된 내력이 피대상자의 것과 합쳐져 그 이상의 시너지를 낼 가능성은 없단 말인가?”


“흐음... 그건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하지만, 이미 작전 기일에 맞춰서 진행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는 그 정도의 질을 끌어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됩니다.”


“...결국 그건 후일을 도모해야 한다는 것인가.”


“예, 지금은 이 정도가 최선입니다.”


“그래, 한 개의 강시 당 약 20년 정도의 내공이라. 이 정도면 어느 정도의 자가 증식이 가능하다고 보나?”


“음... 제가 볼 때는...”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는 서책. 그런 그를 패곡자는 재촉한다.


“뭘 망설이는 것인가? 나도 명확한 한계를 알아야 후에 이걸 더 발전시킬 방안을 마련할 것 아니야?”


“...생각보다는 이게 실전에서 그 위력이 현재 우리의 계산보다는 덜 할 것 같아서 그러합니다. 성공해도 대략 5명..정도,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음?”


이 결과를 바라보는 서책의 표정은 그리 탐탁치 않아보였다. 이전의 그의 말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 패곡자는 그런 그의 심내와 그 근거를 알고자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어서 말을 해 보게! 설마 이것이 상급의 고수에게는 생각만큼 통하지 않는다는 걱정은 아니겠지?”


“...예? 에....그것이...”


정곡을 찔린 듯한 모습의 서책. 패곡자는 뭐가 어쩌고 저째? 라는 표정으로 그를 째려보았다.


“...흠흠! 아마도 이건 최대 절정 정도가 공략 최대치로 예상...”


“아니, 그 정도면 충분한 거지. 애초에 절정이면, 그 이상을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 아닌가?”


“...지금은 이런 도둑놈 심보라도 바래야 할 겁니다! 저희가 누구를 상대해야 하는지를 잊으셨습니까?”


“제 아무리 철혈마전단 놈들이라고 해도 이 정도의 함정을 파 놓는다면 최소 1개 조 정도는 전멸시킬 수 있어.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는가?


“충분? 그들의 전력을 모르시지 않을텐데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십니까? 그들의 대 사파전 전적을 모르실 리가 없지 않습니까?”


“그건 정보의 비대칭성을 믿기 때문이지. 설마 저들이, 아니 그들의 수장인 절마검이 제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이걸 예상이나 하겠는가?”


패곡자는 새로이 만든 강시들이 작전에 투입될 시 나올 수 있는 최대의 장점을 언급한다. 바로 정보의 비대칭성.

분명 끝없이 증식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강시 부대에게, 그들은 무공의 수위와는 관계없이 인간의 생존에 대한 근원적인 공포를 느끼게 되리라.


“그리고 그들이 흔들릴 때, 우리는...”


탁! 탁! 탁!

패곡자는 시선을 작전 판으로 옮겨 판 위의 말들을 목표물로 옮긴다.


“...이렇게 2안과 3안을 합쳐 절마검의 목을 비틀어 죄면 되는 것이군요. 우선은 2안과 3안을 독립적으로 우선시하되, 정말 만약의 상황에서는 이를 생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습니다.”


“그렇다네, 서책. 어차피 우리의 목표는 그가 아니니 말이야. 뭐, 그리고 설마 이런 것 까지 쓸 일이 있겠나? 그 이전에 정리될 것이 분명한데 말이야.”


하하하하하!


...



다시 자리천 줄기 샛길.

전투에 참가한 신범은 드디어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았다.


“강시는 조장급 이상은 물려도 저렇게 변하지 않는다! 조장들은 조원들의 호위에 신경 쓰고, 조원들은 그 호위 반경아래서 전투에 임하라!”


그렇다. 신범은 이 강시들에게 물려도 조장급, 그러니 초절정에게는 이 전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상황은 신범의 편을 들어주지 않았다.


번쩍!


“이런, 이번에는 또 뭐야!”


강시들의 눈과, 하늘이 붉게 잠시 빛나더니, 불어치는 돌풍과 함께 주변이 붉은 빛으로 뒤덮인다.


“이건...참라..혈천지망인가!”


오오, 눈치 하나는 죽여주게 빠른 신범.

핏빛의 돌풍이 만들어내는 죽음의 대지를 보자마저 신범은 이전의 함정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조장급들에게 전한다! 전원 중앙 원진을 기점으로 방어적으로 버텨라! 그리고 각 조원들은 절반으로 나눠 즉각적 공세와 수세 전환을 능률적으로 하도록!”


쉽게 말해, 미시적으로는 패도적으로 나가되, 거시적으로는 방어적 수세를 취함으로서 최대한의 여유를 만들고자 하는 목적인 것이다.


상대를 깎으며 자신들의 피해는 최소화한다. 이것이 갖은 전쟁을 통해 신범이 몸에 새긴 생존법이었다.


척! 척!


아, 물론 이건 이렇게 그의 수족같이 난전에서도 질서있게 움직일 조원들이 있어야 하지만 말이다.


‘젠장, 강시처럼 사이한 것들은 이 안에서는 더더욱 날뛰겠군. 심지어 이 진은 안에서 부수려면...’


“와아아아아아!”


쇄액! 쇄액!

아쉽게도 신범이 이 생각을 미처 다 끝내기도 전에, 사방에서 복면인들이 달려든다. 그리고 그들의 뒤로 솟구쳐 오른 땅은...


“기...기관진식이다!”


“아니, 어떻게 저게 여기에서 튀어나와!”


“우리를 이곳으로 유인한 건가!”


이를 맞닥뜨린 철혈마전단 대원들은 정신이 멍 한 느낌을 동시에 받았다.


설치에 오랜 기간이 걸리는 기관진식에, 진법, 그리고 사이한 전염강시와 습격자들까지.


“...우린 다 끝났다.”


어느 대원의 입에서 나지막히 흘러나온 말이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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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이제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한다는 말인가. 20.03.17 360 3 8쪽
42 42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야? 20.03.13 377 3 8쪽
41 41화. 조졌네. 20.03.10 381 4 8쪽
40 40화. 전세역전. 20.03.06 381 4 7쪽
39 39화. 드디어 참전하나? 20.03.03 391 3 8쪽
38 38화. 가즈아! 20.03.01 400 3 7쪽
37 37화. 무시무시한 계획! 20.02.28 417 3 8쪽
» 36화. 끝인가요. 20.02.25 442 3 8쪽
35 35화. 거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요! 20.02.21 444 3 8쪽
34 34화. 뭐 이렇게 혓바닥이 길어? 20.02.14 475 4 10쪽
33 33화. 그게 다가 아닐텐데? 20.02.12 502 4 8쪽
32 32화. 뭔가 앞 뒤가 안 맞는다. 20.02.10 499 4 8쪽
31 31화. 저건... 뭐냐? 20.02.05 507 5 8쪽
30 30. 잘 가시게. 20.02.02 564 5 7쪽
29 29화. 감내하지. 20.01.31 531 5 9쪽
28 28. 어이쿠 실수! 20.01.30 579 5 8쪽
27 27화. 아니 이게 대체 뭐야? +1 20.01.28 623 6 8쪽
26 26화. 일촉즉발 19.11.19 673 6 9쪽
25 25화. 음모 19.11.01 718 9 12쪽
24 24화. 등장 19.10.25 74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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