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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3,352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20.03.01 06:00
조회
400
추천
3
글자
7쪽

38화. 가즈아!

DUMMY

무림공적


38화


[가즈아!]


잠시 후, 전 군은 출격할 준비를 마치고 그의 앞에 다시 모였다.


화악!

그가 서 있는 단상 앞에, 일순간 돌풍이 일었다.


“음...이제 드디어 때가 온 것인가.”


“예! 명령을 내려주신다면 바로 출격할 준비를 완료하였습니다.”


“좋아. 너희 둘은 가서 각 조장들을 전부 내 앞으로 불러와라. 작전 브리핑...아니 설명을 하겠다.”


“예!”


이후 빠르게 전 조장들이 다 모이자, 백화영은 자신의 구상을 펼쳤다.


“자, 우리의 목표는 저 위의 붉은 돔이다.”


“...예? ...예! 알겠습니다!”


“당황하지 말고 들어라. 아마 저 곳에는 진법이 펼쳐져 있을 거다.”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 자리천의 특성상, 저것을 깬다고 하더라도 물안개와 상대적으로 좁은 길을 감안하면, 천혜의 진이 하나 더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음. 그렇지. 하지만 자연의 진은 어차피 적이든 아군이든 다 감내하고 싸워야 하니 별 문제는 되지 않아. 문제는 적들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놓은 진이다.”


“저... 그런데...”


조장 하나가 무언가 아리송한 표정으로 질문한다.


“음, 질문하도록.”


“...예 감사합니다. 우선 질문부터 하자면, 저 진이 만일 인공적인 진이라고 한다면, 분명 생문과 사문이 있을 터인데, 어떻게 내부의 아군에게 무리가 가지 않게 깰 수 있단 말입니까?”


“음, 좋은 질문이야. 고맙네.”


“아...아닙니다!”


그의 당돌한 질문에 백화영이 감사의 표시를 전하자, 질책을 들을 줄로만 알고 있었던 그의 얼굴이 잠시나마 편안해졌다.


“...그리고 그 질문에 답을 하자면, 나는 진의 내부로 들어가 생문을 찾을 생각이 없네.”


“예?”


이 말을 듣자, 백화영을 제외한 전 인원이 말도 안 된다는 표정으로 답을 대신하였다. 그런 그들의 표정을 유심히 보면서, 백화영은 차분히 다음 말을 이어갔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진을 파쇄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가 있지. 우선 첫째는 자네들의 말대로 진의 내부에서 생문으로 들어가 그 자체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고...”


그의 말이 길어지자, 다들 숨소리초자 채 내지 않고 그의 다음 말을 기다린다.


“...두 번째는 저 진을 감싸는 기막을 외부에서 강한 기로 찔러넣어 한 번에 파쇄해버리는 것일세.”


“그...그게 인간이 가능한 일입니까?”


두 번째 말을 듣자마자 단장은 떨리는 입을 주체하지 못하고 결국 말을 꺼냈다.


“음. 충분히 가능한 일이야. 최대 2갑자, 적게는 수 십 년 내공이 담긴 검강을 송곳처럼 뾰족하게 벼려내어 찌르면 되는 것이지. 그건 내가 할 테니 걱정일랑 말고.”


“예!!!”


‘화경은 그런 것도 가능한 것인가!“


벽사창은 그런 백화영의 말을 들으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신이, 아니 이 자리에 있는 그 누구도 상상조차 못할 경지가 되어서야 할 수 있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뱉은 백화영에 대한 경외심은 당연할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마지막 3안이 있지. 바로 외부에 만들어놓은 진의 유지를 위한 기물을 파괴하는 것이야.”


“아! 그런 방법이...!”


“그리고 그것이 자네들, 4조와 3조가 맡아주어야 할 과제이네. 그리고 벽사창 자네도 이 작전에 투입할테니 그리 알게나.”


“예! 받들겠습니다!”


3명의 입에서 동일한 답변이 나온다. 이를 흡족하게 바라보던 백화영은 최종적으로 작전을 정리하였다.


“좋다. 그럼 우선 진이 보이자 마자 내가 외부에서 진을 깨뜨리며 길을 만들겠다. 그 길을 따라 바로 차륜부대가 진격해 내부의 철혈마전단을 보호한다. 그리고 이와 동시에 3조와 4조는 말을 타고 바깥을 빠르게 돌며 진이 유지되는데 필수적인 기물들을 파쇄한다. 알겠나?”


“예! 그러면 혹여 나머지 조는...?”


“음, 나머지 중 1조와 2조는 전차...아니 철마차에 타고 따라 들어와 전투에 나와 같이 참전한다. 그리고 남은 인원은 바깥에서 혹시 모를 적들의 침입에 대비하도록!”


“알겠습니다!”


“좋아, 그럼 전원 이동!”


이후 약 몇 각의 시간이 지나, 전 속력으로 진을 향해 달리던 백화영과 절천대는 탐욕스럽게 사람을 잡아먹는 저 괴이한 진을 맞닥뜨릴 수 있었다.


...


한편, 진의 내부.


타...타탁!


“좋아! 저게 마지막 세뇌였다! 전원 속도를 더 올린다!”


“예!!”


드디어 이동에 방해가 되던 화살비가 그 바닥을 드러냈다. 이 모습을 보자마자 대원들은 들고 있던 강시를 다리를 분지른 채 내다버리고 다시 말에 올라탄다.


“전원! 속도를 높여 진격한다. 목표는 저 곳이다!”


신범은 검기를 날려 갈라져있는 어느 조그만 땅을 파괴하였다.

그러자,


“저곳에 길이 있습니다! 생문입니까 단장!”


“그렇다. 아마도 이건 팔진문에 생교혈문을 결합해 만든 진인 것 같으니...!”


쿠웅!


아까 그들을 힘들게 했던 거대한 손들이 순간 여러 개로 늘어났다.

늘어난 손들은 땅을 헤집으며 이상한 구멍들을 마구 만들어 내며 동시에 저 생문을 파괴해 버린다.


“이런 썅! 대체 어떻게 되어 쳐 먹은 거야 이 진은!”


마치 멀리서 누군가가, 솔직히 누군가가 라고 해봐도 패곡자 밖에는 없지만 아무튼. 그 놈이 ‘그리 쉽게는 갈 수 없지요! 라고 외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징그럽다 징그러워....,


그리고 철혈마전단의 대원들에게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하였다.


“...구월진이 깨졌습니다!”


“바닥에서 검들이 올라옵니다! 이대로 가면 말들을 제어하기가 어렵습니다 조장님!”


“우선 말들부터 살려! 이후 탈출을 위한 기동성을 확보하려면 지금은 말 보다 더 나을게 없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진이 와해되자, 아까 이상한 손들이 만들었던 굴과 바닥의 검들이 만든 구멍에서, 수많은 흑의 복면인들이 공격을 개시한다.


“와아아아아!!!!!”


“습격이다! 전원 전투 태세를 갖춰라!”


‘...난전인가. 이러면 최악인데.’


신범은 일단 출수한 검으로 한 흑의인의 검을 막아내면서도 속으로는 이 난전을 걱정하고 있었다.

누군가를 호위하며 안전한 곳으로 떠나야하는 그이기에, 급박한 혼란 속에 피아의 구분조차 모호하게 되는 이 난전은 여태 마주했던 그 어떤 위기상황보다 더 위험했다.


챙!


“...야! 정신 나갔어! 나야 나!”


“...! 으악! 미...미안해! 허억?”


챙! 챙!


단원 하나가 동료와 칼을 부딪치고는 바로 정신을 차려 바로 뒤에서 덮쳐오는 흑의인과 검을 맞댄다.


“야 이 미친놈아! 검은 놈들만 베라고 검은 놈들만! 눈깔은 어디에 쳐 달고 다니는 거야!”


“아니 정신없이 그냥 칼만 보면 휘두르게 되는데 나보고 어떡하라고...으아악!”


아무리 검은 것들과 싸운다지만, 정신없이 칼만 휘두르는 전장에서는 일단 주변에 칼이 보인다 싶으면 정신없이 맞대는 것이 일상다반사였다.

특히 핏빛에 젖어 색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이 죽음의 진법 안에서는 더더욱.


‘저 진을 어떻게 해야 하는데...!’


이런 신범의 생각에도 불구하고, 생각은 그저 생각일 뿐이었다.


38화


완.


작가의말

3.1절입니다. 1919, 기미년의 오늘을 잊지 말고 보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우한폐렴, 혹은 코로나19라고 불리는 역병도 조심하시면 좋겠습니다.

다들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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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전세역전. 20.03.06 381 4 7쪽
39 39화. 드디어 참전하나? 20.03.03 391 3 8쪽
» 38화. 가즈아! 20.03.01 401 3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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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36화. 끝인가요. 20.02.25 442 3 8쪽
35 35화. 거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요! 20.02.21 444 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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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그게 다가 아닐텐데? 20.02.12 502 4 8쪽
32 32화. 뭔가 앞 뒤가 안 맞는다. 20.02.10 499 4 8쪽
31 31화. 저건... 뭐냐? 20.02.05 507 5 8쪽
30 30. 잘 가시게. 20.02.02 564 5 7쪽
29 29화. 감내하지. 20.01.31 531 5 9쪽
28 28. 어이쿠 실수! 20.01.30 579 5 8쪽
27 27화. 아니 이게 대체 뭐야? +1 20.01.28 623 6 8쪽
26 26화. 일촉즉발 19.11.19 673 6 9쪽
25 25화. 음모 19.11.01 718 9 12쪽
24 24화. 등장 19.10.25 74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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