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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3,429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20.03.10 06:00
조회
381
추천
4
글자
8쪽

41화. 조졌네.

DUMMY

무림공적


41화


[조졌네.]


쿠르르릉!

그의 계획대로 진입한 길을 따라, 전차들이 이열 종대로 들어온다.


“개식, 산개! 초입 부대는 제4, 차륜 목진으로!”


음양 오행의 선식 전술 중, 방어에 특화된 목진이 완성되고 있었다.


“와아아아!”


목진의 완성과 동시에 전차 뒤의 해치가 열리며 그 속에서 완전무장한 무사들이 튀어 나온다.


미리 대기하고 있던 방향, 그대로이다.


“전원! 부상자와 말을 안으로 이동시키고 전투 가능 인원은 항전하라!”


백화영역시도 내기가 담긴 목소리로 아군에게 소리친다.


“...놔두지 마라! 저놈들을 죽여버려!”


“전원...돌격!”


꺾인 사기에도 전투를 포기하는 것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아는지, 적들 역시도 호락호락하게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추아앙! 챙! 콰지직!

이에 다시 난전이 벌어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연화 너는 유모님을 모시고 안으로 들어가! 산일, 너는 저 중앙 전차를 호위하고 백산은 나를 따라와라!”


“하지만...! 화영!”


“급해! 지금 상황에서는 너가 참전하는 게 전략적으로 더 위험한 행위인걸 몰라! 빨리!”


“맞습니다, 아가씨. 어서 안으로!”


“좋아, 산일. 맡기겠다!”


“예!”


“제 8조, 백산 휘하 전투 가능인원 전원 대기 완료했습니다, 패주님!”


“따라와! 바깥과 이어지는 길을 완벽히 확보해야 한다!”


“존명!”


이미 절천대는 사전에 계획된 과정대로 시키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고 있었다.

1차 부대의 목적인 전투 전단의 재편성 목적에 맞게, 그들은 난전을 벌이면서도 인원을 추합해 점점 전차 진 앞으로 후퇴하는 양상을 보였다.


“저것들이...! 그리 놔둘 수는 없지!”


이를 멀리서 지켜보던 패곡자.

그는 이미 백화영이 세운 계획이 무언지 눈치를 챈 듯 보였다.

그리고 그는 절대 그리 쉽게 놔둘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붉은 지팡이의 중앙에 박힌 돌을 돌린다.


그러자, 기관진식이 만들어낸 손이 이번에는 쥔 주먹을 쫙 피더니 땅을 강하게 내려찍기 시작하였다.


“...크윽! 이건!”


“끄..끄아악!”


땅을 내리찍는 손바닥들이 피아를 구별할 리 만무하다.

마치 그 범위 내에 있는 모든 것을 다 쓸어버리겠다는 듯, 무작위 공격은 갑작스럽게 전황을 뒤흔들고 있었다.


“전원 전차로 달려라!”


“끄아아! 내 다리! 다리가!!”


“성연아! 안도....”


퍼억!


혈교와 자미곡, 철혈마전단, 절천대를 가리지 않고 이런 비명과 동료를 잃는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은 계속되었다.


“크윽...검으로도 썰리지 않는게 말이 되는가!”


“조장! 애초에 한철로 만든 손이 검기에 썰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알고 있다...하지만 아군은 살려야 할 것 아니냐!”


“그렇...”


퍼억!


“아아악! 패곡자... 서책 이노옴!!! 감히!!!”


복면인들 중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손을 썰어보려 시도했지만, 한철을 제련해 만든 기계가 고작 검기를 두른 쇳덩어리에 잘릴 리가 만무했다.


결국, 부하를 잃고, 상관을 잃고, 동료를 잃는 것은 저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그들은 이 작전을 구상한 패곡자와 서책을 부르짖으며 울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황을 되돌릴 수는 없었다.

그리고 이는 신범도 마찬가지.


“크으으윽!”


“다...단장님!!”


“무얼 하는겐가! 어서 빠져나가지 않고!”


“같이 가셔야 합니다! 어찌 단장님을 두고 저희만 빠져나갑니까!”


“그래야 한다! 나는 살 길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고 그대들의 목숨을 걱정하라!”


“크윽... 전원 후퇴! 후퇴하라!”


화경의 고수인 신범은 다른 이들과는 달리 찍어 내리는 손을 잘라낼 수 있었다.

그는 자신 주변의 손들을 자르며 단원들과 절천대 인원을 구하려 노력하였지만, 그 한계는 명확히 존재했다.


퍼억!


신범이 방금 살린 철혈마전단 대원들이 자리를 떠 후퇴하는 도중 그의 앞에서 터져 죽는다.


‘어찌... 어찌 이렇게 까지 한다는 말인가 대공자! 신교의 전력을 이리 깎아내리면서, 이리 잔혹하게 까지 자신의 혈육을 쳐내고자 하는가! 대체 그 탐욕스런 권좌의 열매가 얼마나 달콤하기에!!!’


신범은 자신이 어릴 때부터 보아오던 어린 아이가 벌인 권좌의 투쟁에 환멸을 느꼈다.


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차후에 벌어질 일이 아닌, 당장 눈앞의 죽어가는 자신의 동료들을 최대한 살리는 것.

신범은 다시 몸을 날려 살릴 수 있는 자들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그리고 이건 백화영도 마찬가지였다.

길을 뚫느라 잠시 난전의 근원지에서 벗어나 있던 백화영은 바로 몸을 날려 손을 자르기 시작한다.


‘진...진이 아직 완전히 깨지지 않아 대단위 공격은 무리다! 어서 이것이 사라져야 할 텐데!’


간절히 이 진을 완전히 지워버릴 임무를 맡은 3조와 4조를 마음 속으로 부르고 있었다.


‘아직...아직이냐! 벽사창!’


***


한편, 이 막중한 임무를 맡은 벽사창은 경쾌한 기동성을 살려 진의 바깥을 돌고 있었다.


“일단 수상한 무언가가 보이면 즉시 파괴하고 보고해!”


“예! 파괴되지 않는 기물들 위주로 즉각 보고하겠습니다!”


“좋아, 3조는 왼쪽으로, 4조는 오른쪽으로 돈다. 전원 위치로!”


“와아아!”


쾅! 콰앙!


그리고 진의 바깥에서는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거친 그들의 손길과, 그걸 바라보는 불안한 눈동자, 그리고 낭패라는 표정의 패곡자.


‘이런 미친... 설마 예비대로 세워놓은 절천대가 배신할 줄이야!’


애초에 이 계획은 혈교와 신교, 그리고 자신에게까지 그 누구도 손해볼 것이 없는 계획이기에, 비록 완벽한 합작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런 식의 통수는 상상도 하지 못한 패곡자였다.


‘심지어 예비대로 돌려놓은 것들이 감히 내 계획을 방해해! 감히!’


속으로 분통이 터져 올라오지만, 그래도 그의 머리는 다음 대책을 찾는다.


‘...저것들이 진을 파괴함과 동시에 절마검이 날뛸 것은 자명하고... 대기중인 저놈들의 차륜 부대도 들어오겠지...! 만일 그렇게 된다면 작전은 실패다!’


결국 단 한 번도 실패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오싹한 가능성이 그의 전신을 훑고 지나간다.


“...저걸 어찌 막아야 한단 말이오, 패곡자!”


“대공자님, 제게 직접 참전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저들을 한 번에 쓸어버릴 수 있습니다!”


“그럴 수는 없소 양단일검! 그건 본 교에 완벽한 내전을 의미하는 것을! 교주께서 직접 나서게 할 셈이오?”


“그...그렇지만! 대공자님!”


“시끄럽소!”


“...맞습니다. 그건 최악의 수입니다. 양단일검.”


결국 패곡자는 무겁게 입을 뗀다.

그리고 그 말을 듣자마자, 분통이 터진 양단일검, 각뢰는 그를 매섭게 쏘아 붙였다.


“그럼 방법을 찾으란 말이오, 방법을! 본좌의 참전도, 친위대의 참전도 불가하다면 대체 어떤 방법을 쓰란 말인가!”


“...최후의 방법을 써야겠지요.”


“무어라?”


“그런 것이...있소?”


대체 이놈들이 어디까지 작전을 구상해 놓았는지 이제는 진절머리가 난 대공자와 각뢰. 그들은 굳은 표정으로 전황을 응시하는 패곡자를 바라보았다.


“그러지 말고 말을 하란 말이오, 말을!”


“...곧 눈으로 보시게 될 겁니다. 저는 그걸 실행할 준비를 하러 잠시 자리를 비우지요.”


차가운 말투로 잔말 말고 보라는 듯이 대꾸하고는 급히 몸을 옮기는 패곡자. 그의 발걸음이 바쁘다.


그리고 잠시 후.


“...전부 엎드려어!!!”


무림공적 41화


완.


작가의말

부연 설명) 차륜전차는 전차에 세뇌가 달려있는 구조로, 현 무림에서는 장갑차처럼 쓰이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다만, 직접적으로 전차와 전차끼리 부딪혀 싸우는 식의 전차전이 발생하기에, 백화영은 이를 듣고 MBT의 개념도 있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 무기는 관에서도 사용하는데, 관의 차륜전차는 무림의 것과는 달리, 더 발전된 양상을 보입니다. 이건 후에 소개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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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43화. 이제 우리는 무엇을 믿어야 한다는 말인가. 20.03.17 361 3 8쪽
42 42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거야? 20.03.13 377 3 8쪽
» 41화. 조졌네. 20.03.10 382 4 8쪽
40 40화. 전세역전. 20.03.06 381 4 7쪽
39 39화. 드디어 참전하나? 20.03.03 391 3 8쪽
38 38화. 가즈아! 20.03.01 402 3 7쪽
37 37화. 무시무시한 계획! 20.02.28 417 3 8쪽
36 36화. 끝인가요. 20.02.25 442 3 8쪽
35 35화. 거 장난이 너무 심한거 아니요! 20.02.21 444 3 8쪽
34 34화. 뭐 이렇게 혓바닥이 길어? 20.02.14 475 4 10쪽
33 33화. 그게 다가 아닐텐데? 20.02.12 502 4 8쪽
32 32화. 뭔가 앞 뒤가 안 맞는다. 20.02.10 502 4 8쪽
31 31화. 저건... 뭐냐? 20.02.05 507 5 8쪽
30 30. 잘 가시게. 20.02.02 564 5 7쪽
29 29화. 감내하지. 20.01.31 531 5 9쪽
28 28. 어이쿠 실수! 20.01.30 579 5 8쪽
27 27화. 아니 이게 대체 뭐야? +1 20.01.28 623 6 8쪽
26 26화. 일촉즉발 19.11.19 673 6 9쪽
25 25화. 음모 19.11.01 718 9 12쪽
24 24화. 등장 19.10.25 74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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