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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림공적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초연[硝煙]
작품등록일 :
2019.08.30 00:45
최근연재일 :
2023.12.14 07:00
연재수 :
102 회
조회수 :
53,320
추천수 :
565
글자수 :
428,469

작성
20.02.05 06:00
조회
506
추천
5
글자
8쪽

31화. 저건... 뭐냐?

DUMMY

무림공적


31화


“이제 그만 끝을 내도록 하지.”


신범은 이리 말하고는 주위를 둘러보며 남은 복면인들에게 경고를 보냈다.


“그만 항복하는 것이 어떠한가? 이미 전세는 기운 것 같네만.”

부단장 역시도 신범의 뜻을 풀어 전하며 상황을 종료시키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런 말을 듣는 복면인들의 표정은 미동이 없다 못해 굳건할 정도였다.


“부득이하게 피를 보아야 하겠다는 것인가?”


“저치와 우리는 다르오. 수행한 임무를 마치지 못한다면 죽음으로서 이를 씻어내는 것이 우리의 마지막 숙명! 들어가겠소!”


그러고 복면 무리 중 하나가 검을 빼어들며 이상한 향을 피운다.

그러자


“크흐읍.....”

“으하아아아!”


남은 복면인의 무리들이 굳어있던 표정을 괴기하게 바꾸며 이성을 잃은 채 대원들을 향해 날뛰기 시작하였다.


“젠장! 무슨 짓을!”


달려오는 이들을 보며 철혈마전단의 대원들은 잠시 당황함을 감추지 못하는 기색이 역력하였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전쟁의 프로답게 그들은 이내 검을 치켜들어 전투에 임하기 시작하였다.


...


상황은 생각보다 손쉽게 정리되었다.

처음의 당황했던 기습이 실패하고 시작된 싸움에서, 습격자들이 우위를 점하기에는 애초에 힘든 것이 자명했다.


“대충 다 정리된 것 같습니다.”


“... 그런가. 고생했다. 이제 그만 정리하고 범태와 상영은 남아있는 포로들을 끌고 오도록. 내가 직접 심문하겠다.”


“예!”


그렇게 살아남은 몇몇의 포로들은 그 둘의 손에 이끌려 신범의 앞에 꿇어앉게 되었다.


“너희들도, 저 자들과 같은 길을 택하겠느냐?”


“흐으으...”


향의 효과가 떨어진 자들의 눈앞에 태산같이 버티고 있는 화경의 고수는, 감히 몸과 마음 모든 측면에서 대항할 의지를 꺾어 버리게 만들기 충분하였다.

그것을 아는지, 신범은 패기 가득한 기를 실어 그들의 어깨를 손으로 그저 꾸욱하고 누르며 질문을 이어나갔다.


“내 말이 어려웠던가?”


“아... 아닙니... 끄륵... 끄으윽!”


어깨를 통해 불어넣어진 기는 그들의 몸속에서 날카로운 바늘로 변해, 가죽과 근육에 막대한 고통을 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다시 멀리 떨어진 어느 외딴 오두막.


“... 저러다 우리 계획이 전체적으로 어긋날 수 있지 않소 양단일검?”


“그 정도는 아닐 겁니다, 도련님. 저 치들이 알아봐야 얼마나 알겠습니까. 하지만, 혹시 모르는 사태에 대비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그 말을 끝냄과 동시의 둘의 고개는 뒤에서 상황을 상황을 관조하고 있던 한 망토를 뒤집어 눌러쓴 남자에게로 옮겨졌다. 뒤집어쓴 후드 너머로 그 둘의 눈빛을 잠시 응시하던 그 남자는, 이내 여유로이 말을 받았다.


“... 두 분께서 무얼 걱정하시는지는 저 역시도 당연히 잘 알고 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제가 나설 필요가 있어 보이십니까?”


“과연 저 자들이 절마검의 심문을 얼마나 더 버텨낼 것 같소? 각환향도 없이 말이오.”


“흐음...”


“그냥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 차선의 계획으로 넘어갑시다.”


“뭐, 제가 이렇게 일찍 드러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그렇게까지 원하신다면야...”


뒤의 남자는 그리 말하며 이상한 몽둥이를 소매 안에서 꺼내었다. 그 몽둥이는 이상한 적색, 청색, 녹색의 구슬이 각각 2개씩 박혀있는 기괴한 형태의 모습이었다. 그런 모습의 몽둥이를 들고 망토를 뒤집어쓴 남자는 이내 무언가를 영창하기 시작하였다.


“옴 비시사리 우텐 마지쿠. 옴 비시사리 우템 마지쿠...”


그가 주문을 외치며 기를 몽둥이에 불어넣자, 몽둥이에 박혀있던 구슬들 중, 적색의 구슬이 밝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잠시 빛나던 구슬은 언제 그랬냐는 듯, 이내 잠잠해졌다.


“자미곡에서는 사이한 외도의 주술도 사용하시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신교의 대공자는 새어나오는 질문을 참을 수 없이 입 밖으로 꺼낸다.


“뭐, 근본적으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허면?”


“하지만 자미곡은 본래 정보에 능한 집단. 세외의 주술부터 중원의 무공까지 모든 비급들이 자미곡의 비밀 서고에 집대성되어 있지요.”


“그렇소이까...”


그의 말에 대공자는 그저 대강 납득했다는 대답을 건네고 다시 포로들을 응시한다.


...


그리고 자미곡 출신의 정체모를 남자가 주문을 외우던 순간. 포로를 심문하던 신범의 눈앞에서는 기이한 일이 일어났다.


“허..허어억!”


“끄르르르륵....!”


“뭐야!”


“...기를 너무 강하게 불어넣었나?”


심문을 진행하던 신범은 갑자기 외마디 알 수 없는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지는 포로들을 보고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가 놀라서 자신의 기를 다시 흡수해 흩뿌렸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


“이런 젠장. 대체 무슨 일이지?”


“단장! 여기로 와보시는게!”


갑자기 막사 밖에서 시체를 모아 소각 준비를 하고 있던 수하 하나가 급히 막사 안으로 뛰어 들어와 보고를 올린다.


“뭔가? 무슨 일이야?”


그렇게 밖으로 나와본 신범의 눈에는 이상한 광경이 펼쳐진다.


“왜... 시체의 눈과 입에서 피가 흐르는 건가?”


“그것..이...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단장님! 막사 안에 포로들도 전부 입과 눈에서 피가 흐릅니다!”

“그런가...”


“아마도 독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해결할지 명령을!”


“알겠다. 일단 독일 수도 아니면 괴이한 사충을 심었을 수도 있다. 상황에 대비하고 무조건적으로 접근을 금한다. 소각은 안전상 모든 것을 확인하고 정보를 채취한 이후로 미루도록. 알겠나?”


“예!”


신범이 명령을 내리자마자, 그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삐 움직였다.


...


한편, 아직도 그놈의 절벽을 올라가던 백화영.


“아니, 내가 대체 얼마나 높은데서 떨어진거야?”


‘그러게 말이네. 나도 이 정도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이지.’


“그래도 저 위에 무언가 공터가 보이는 듯합니다. 우선은 그리로 이동해 보기로 할까요?”


“아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보나? 자네가 원하면 원하는 대로 하면 되는 것을.”


“아니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는 한 번 여쭤보고 싶었습니다. 그럼, 이동해 보지요.”


그리고 백화영은 그 공터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편, 백화영이 아래에서 올려다본 그 공터.


“준비를 마쳤습니다.”


“음. 수고했다.”


그 위에는 여러 복면인들이 장비를 정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조장님.”


“음?”


“... 우리가 이 작전에 참여함으로서 얻는 이득은 무엇입니까?”


“무슨 소리야?”


“말씀드리기에는 조금 부끄럽습니다만, 저희의 수준으로는 이 작전에 참여한다면 최소 전력의 8할 이상, 최악의 경우에는 전멸도 각오해야 할 듯 싶습니다.”


“알고 있네. 그래서 상부에서도 우리를 예비대로 편성한 것이 아닌가?”


“하지만... 물론 그리고 저 분도 저희를 지원하러 오시긴 했지만...”


그러면서 복면인은 힐끔 저 멀리의 가장 크고 편해 보이는 막사를 응시한다.


“이번 작전은 구상부터 차질이 없는 작전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예비대로서 그저 이 작전에만 참여한 것뿐이야. 심지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 자의 손에 맡기면 될 테지.”


“...알겠습니다.”


그리고는 복면인은 보고를 마치고 고개를 돌려 자신의 수하들에게 전하려 걸음을 옮겼다.

그러기를 몇 발자국, 갑자기 고개를 다시 돌려 조장을 쳐다본 수하는 얼빠진 얼굴로 말을 내뱉었다.


“저... 조장.”


“음?”


“저건... 뭡니까?”


31화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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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33화. 그게 다가 아닐텐데? 20.02.12 502 4 8쪽
32 32화. 뭔가 앞 뒤가 안 맞는다. 20.02.10 499 4 8쪽
» 31화. 저건... 뭐냐? 20.02.05 507 5 8쪽
30 30. 잘 가시게. 20.02.02 564 5 7쪽
29 29화. 감내하지. 20.01.31 531 5 9쪽
28 28. 어이쿠 실수! 20.01.30 579 5 8쪽
27 27화. 아니 이게 대체 뭐야? +1 20.01.28 623 6 8쪽
26 26화. 일촉즉발 19.11.19 673 6 9쪽
25 25화. 음모 19.11.01 718 9 12쪽
24 24화. 등장 19.10.25 746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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