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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의 곰굴

EX급 귀농 라이프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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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
작품등록일 :
2024.05.11 21:02
최근연재일 :
2024.07.0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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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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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6.27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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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72화

DUMMY

72화




“회, 회장님 아무런 문제 없습니다! 금방 제가 여기 상황을 정리하고 계획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지켜봐 주십시오!”


청두팔이 다급하게 변명하듯 덧붙였다.

그의 말대로, 이 상황을 겉면만 보면 변한 것이 일절 없었다. 그들은 제갈이준을 제압하기에 합당한 수준의 군세를 이끌고 왔고, 앰플로 강화된 청두팔 본인만 해도 제갈이준을 비무에서 꺾는 건 간단하게 보였다.


하지만, 달라졌다.


“청이사. 모르겠습니까?”


화산 메가 코퍼레이션의 회장이 중후한 목소리로 읊었다.


“여기서 더 가면, 우리는 다시는 매화검을 되찾을 수 없습니다.”


“······.”


청두팔의 입이 서서히 벌어졌다.

화산 메가 코퍼레이션의 숙원 사업, 아니, 사업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막연한 바람이었던 그것. 화산 비급 스킬의 부활. 검 끝에서 피어나는 매화의 부활이었다.


매화검선의 레이드 도중 순직 이후 화산 메가 코퍼레이션이 영영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그 스킬.


청두팔 등의 인사들이 그토록 이를 악물고 화산을 강하게 만들고 싶어 했던 이유이기도 했다. 그들이 잃어버린 것의 빈자리를 다른 것으로 메우고 싶어 했다.


“제기랄······.”


청두팔은 저도 모르게 욕지기를 나직이 뱉으며 그제야 자신의 뒤편에 있던 화산의 헌터들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

“······.”


자신을 따라 청청리를 습격하기 위해 온 화산 정예의 헌터들의 표정은 가관이었다.

모두 귀신이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망연자실하여 싸울 의지를 완전히 잃어버렸거나, 아니면 더 심각했다.


‘제갈이준이 무슨 신이라도 되는 것처럼······.’


만약 그들의 앞에 청두팔이나 회장이 없었다면 당장 제갈이준의 앞에 머리라도 조아리고 가르침을 청하고 싶은 듯한 표정의 이들이 절반은 되었다.


방금 제갈이준이 한 것은 쇼에 가깝다.


절대로 매화검선이 사용하던 그 절륜한 스킬들의 절반도 되지 않는, 어찌 보면 그것을 모양만 따라 한 허상일 뿐이었다. 허깨비였고, 의미 없는 것이었다.


다만.


“······.우리가 꿈에도 그리던 쇼였군요.”


제갈이준이 보여준 것은 단순히 하나의 스킬이 아니었다. 그것은 화산이 잃어버린 꿈이다. 설마 현실에서 다시 볼 수 있으리라 하는 희망조차도 희미해져 가던 꿈.


“그, 그럼 이제, 이, 이제 어떻게 해야······.”


청두팔은 온 세상이 다 무너지는 듯한 무력감을 느꼈다. 그가 꿈 꾼 것은 다시 강해져서 천하를 호령하는 화산이었다. 메가 코퍼레이션들은 기묘한 힘싸움의 관계였다. 정통적 의미의 기업과는 달랐다. 단순히 돈만 많고 사업적 시설만 많다고 전부가 아니었다. 그들의 입지를 견고히 하는 것은 우수한 헌터들과 눈부신 스킬들이었다.


화산은 그것을 점점 잃어가고 있었고, 그래서 이전보다 입지가 흔들리고 있었다. 까닥하면 메가 코퍼레이션의 지위조차 잃을 마당이었다. 그래서, 그들은 청두팔 같은 리더라도 필요했던 것이다.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화산을 과거의 입지에 다시 올려놓을 인물!


과거의 망령과도 같은 매화의 흔적만 바라보고 꿈꾸며 실질적으론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화산에게 길을 보여준 인물.


하지만 청두팔은 웬 시골 깡촌의 농장 마당에서 그 길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청두팔의 몸 안에는 지금 S급 헌터 두세 명도 이길법한 막대한 마나가 흐르고 있었지만, 그의 심경은 툭 치면 쓰러져 엎어질 사람처럼 나약해졌다.


길을 잃어버린 힘은 그토록 허무한 것이었다.


“살려고 노력하면서, 기다려야지.”


제갈이준이었다.

그 조용한 말에 모두의 이목이 쏠렸다.


“······.”


제갈이준이 자신이 키운 해바라기 근처로 몇 걸음 걸어갔다.


“꽃을 키워 본 적이 있어?”


“······.”


화산의 상징이 매화꽃이었다.

그것은 그들이 그토록 되살리고 싶은 스킬의 형상이기도 했다.


“나도 몰랐는데. 꽃이라는 게 피려면 시간이 진짜 오래 걸리더라고? 종에 따라 다르지만 어떤 건 몇 개월이나 키워야 겨우 꽃까지 피우는 거야.”


제갈이준이 자신에게 다가와 바닥에 배를 깔고 앉은 호돌이의 등 위로 올라가 앉아 쓰다듬으며 이야기했다.


“심지어 씨앗으로 심으면 처음엔 새싹이 올라오는 데도 엄청 오래 걸려. 죽은 씨였나? 죽었나 보다. 그럼 다른 걸 심어야 하나? 별 의심을 다 하며 흙을 갈아엎고 혼자 생쇼를 해. 그러다가 일주일도 넘어서, 이 주일이 다 돼가는데 갑자기 새싹이 나와. 그놈 장하다 싶지.”


제갈이준이 희미하게 웃었다.


“새싹은 다 포기한 순간이 돼서야 나와. 나조차 포기했는데, 그 녀석은 포기하지 않았는데, 살려고 노력하는 중이었는데, 내 멋대로 포기한 그 순간쯤에 새파란 새싹이 머리를 드미는 거지, 살짝 죄책감까지 느껴지게 말야.”


의외로 식물을 키워보면 흔히들 하는 경험이었다.


“그리고선 꽃이 필 정도로 키우는 데도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지······. 그리고 그렇게 우여곡절의, 아무도 모르는 드라마를 겪은 뒤 편 꽃을 볼 때의 감정이 어떤지는 안 키워본 사람은 모를걸?”


화산의 사람들을 하나하나 굽어본 제갈이준이 덧붙였다.


심지어 청두팔 조차도 반쯤 넋이 나간 채 제갈이준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사람들은 꽃을 그저 예쁘다고 보기만 하지만, 그 꽃은 피기 전 까지 죽을 위기를 계속 넘기며 살려고 노력한 거야. 꽃이 필 때까지.”


“······.”


제갈이준이 호돌이에게서 폴짝 뛰어내리더니 버럭 소리쳤다.


“내 할 말 끝났으니까 꺼져! 내 농장에 더러운 발로 비비적 거리지 말고 앙?!”


“크르르르릉!”


“······.”


갑자기 무척이나 명대사 같은 걸 줄줄 읊더니, 태도를 돌변해서 꺼지라는 제갈이준의 태도에 화산의 사람들이 어찌할 바 모르고 당황했다.


사실 뭐 따지고 보면, 제갈이준은 여신님의 축복과 경작 스킬이 있어서 농부의 저런 어려움 따윈 잘 모르기도 한다.


“끄응······.”


청두팔이 맥이 탁 풀려 제갈이준을 굉장히 아니꼬워하는 눈길로 삐딱하게 보며 침음성을 삼켰다.


마뜩하지 않다. 지금이라도 제갈이준을 흠씬 두들겨 팼으면 싶다.

하지만, 무언가 기세가 완전히 꺾여버렸다. 전쟁이라도 일으킬 기세로 청청리로 쳐들어왔는데, 제갈이준과 말을 나누다 보니 힘 이쪽 빠져 이제 와서 그럴 기분도 들지 않는다.


“······.후우. 알겠다 제갈선생. 내가 진 걸로 하지.”


“어쭈? 진 걸로? 억울하면 한 번 붙던가?!”


제갈이준이 황금 호미를 붕붕 허공으로 휘두르며 몸을 풀고 있었다.


더 이상의 어떤 싸우고 싶은 마음도 남지 않아 버린 청두팔이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제갈이준을 훑고는 몸을 돌렸다.


“가자······. 철수다!”


“예!”


화산의 헌터들이 청두팔의 명령에 철수하려는 무렵이었다.


“청이사.”


회장이 청두팔을 불러세웠다.


“무언가 잊은 게 없습니까?”


“······끙.”


청두팔의 안색이 무척이나 안 좋아졌다.

그리고는 다시 몸을 돌리자, 헌터들도 청두팔을 따라 다시 제갈이준 쪽으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이어진 건 제갈이준으로서도 의외의 전개였다.


“선배에게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청두팔은 한 손으로 검을 잡고 다른 손으로 그 손을 말아 쥔 채로 허리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해 보이며 그렇게 외쳤다.


청두팔의 선창에 다급히 상황을 파악한 다른 헌터들 역시 제갈이준에게 인사를 올렸다.


수 십여 명의 화산파 헌터들이 제갈이준 하나를 향해 부채꼴 모양으로 둘러싸고 모두 포권한 채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는 진풍경이었다.


거의 어떤 조직 보스의 취임식이라던가, 새로운 회장에게 하는 인사처럼 절도 있고 격식이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이들이 명문정파의 후예들임을 능히 짐작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물론 제갈이준이 일종의 가르침을 전했으니 감사 인사를 받는 거야 당연하지만, 이렇게 칼 들고 쳐들어왔던 녀석들이 이렇게 태도를 바꿀 줄이야 몰랐다.


“······.오.”


조금 당황하던 제갈이준이 정수아에게 말했다.


“야 수아야. 네 후배들 생겼다. 두팔이도 좀 챙겨주고 그래 네가.”


“······.선배애!”


정수아가 말이 되는 소리를 하라는 듯 타박을 해 댔다.


“그래 두팔아. 그리고 너희들도 날 선배로 생각하고, 모르는 거 있으면 네이버 지식인에 물어보고 그러렴.”


“······.”


절대로 자기가 뭘 알려주진 않겠단 소리였다.

제갈이준의 말장난에 청두팔은 뭔가 울컥 올라오는 걸 느꼈지만 참고서 인사를 하고 다시 몸을 돌렸다.


“뭔가 저희가 해 드릴 보상이나 은혜를 갚을 길이 있겠습니까?”


무려 화산 메가 코퍼레이션의 회장이 직접 제갈이준에게 물었다.


“그냥 청청리에 다시는 화산 찌끄래기들 안 보이게 단속이나 잘해 주세요.”


제갈이준의 아주 무례하고 담백한 요구에 회장이 미소를 지으며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선생님 신경 건드리는 녀석들 없도록 각별히 신경 쓰겠습니다.”


“배웅할 사이는 아니니까 알아서 가십쇼.”


“예.”


전 세계적으로도 입김을 끼칠 수 있는 메가 코퍼레이션의 회장을 마치 동네 어린애 집에 보내듯 보낸 제갈이준.


조금 뒤 수십 기의 헬기들, 그리고 비공정들이 다시금 청청리의 하늘로 올랐다. 그들이 하나의 군단처럼 서서히 서울 쪽 방향으로 멀어져 갔다.




* * *




“이야아아아아아!!”


“놈들이 물러간다! 우리가 승리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비슷한 시각, 청청리 앞 바다에선 인어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놀라운 일이었다.


그들은 화산의 헌터들이 두려워 저번에는 싸울 생각조차 못 하고 도망치기만 하던 인어들이었다.


하지만 막상 실제로 목숨을 각오하고 싸워보니, 화산의 헌터들은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인어들은 태어나서부터 수십수 백 년간을 물속에서 지내던 이들이다. 이들에겐 물속에서 헤엄치고 활동하는 것이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와도 같은 일이다.


하지만 화산의 헌터들에겐 아니었다.


그들은 육지에선 제법 강력한 헌터들이었으나, 깊디깊은 바닷속에선 목숨을 이어주는 전신 잠수복을 입고 칼을 든 채 허우적거리는 게 전부였다.


날줄도 모르는데 하늘 위에서 싸우는 것과 같은 격이었다.


그들의 힘은 육지에서의 1/3조차도 발휘되지 못했고, 반면 인어 전사들은 그야말로 물 만난 고기처럼 그들을 유린했다.


전사들이 어지간한 상처에는 신경 쓰지도 않고 돌격하는 반면, 화산의 헌터들은 전신 잠수복에 자그만한 생채기라도 나는 순간 죽음의 위협을 느끼고 퍼드덕대며 전장을 빠져나가기에 바빴다.


애초에 심해에서의 싸움은 아무리 잘난 헌터라 해도 인어들의 상대가 될 수가 없었다.


“청청리에서 화산이 전부 물러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준도 이겼나 봅니다!”


“으하하하하하!! 내 그럴 줄 알았어. 그럴 줄 알았다고!”


“우리가 도우러 가기도 전에 끝내버리다니! 이거 서운 한데!”


“그래야 내 동생이지. 그렇고말고! 우하하하하하하!!”


“이겼다! 이겼어!”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화산의 인파들은 다급히 설치하려던 기계들을 도로 물리며 철수하고 도망치기 바빴고, 인어들은 환호성을 내질렀다.




* * *




녹색의 정장 재킷을 입은 당미미와, 그를 수행하는 검은 정장을 입은 흑비조 팀원들은 한 번듯한 건물에 쳐들어가고 있었다.


“이, 이 새끼들! 여기가 어디라고!”


한 프랑스 레스토랑의 투명한 문 뒤로 모용 세가의 식솔로 보이는 자가 쇠사슬로 문을 걸어 잠그며 당미미와 일행을 막으려고 했다.


“열어.”


“옙!”


와지끈!!


당미미가 턱짓을 하자 유독 덩치가 큰 남자 흑비조 팀원이 유리문을 문짝과 벽을 통째로 두 손으로 떼어내 버렸다.


“히, 히이이이이익!!”


그 기세에 문을 붙잡고 시위를 할 생각이었던 모용 세가의 식솔들이 기겁을 하며 바닥에 넘어져 뒷걸음질을 자꾸만 쳤다.


당미미가 그들을 벌레 보듯 하며 그들을 너머 하이힐을 박차며 걸어갔다.


“당가가 돌았나? 계집애 하나 보내서 여기를 어떻게 해 보려고?? 웃기네 웃겨. 누구냐 당가가 쳐들어온다고 호들갑 떤 게?”


2층으로 올라가자 2층을 가득 채울 정도의 모용 세가 소속의 헌터들이 당미미를 반긴다.


“너는 남자라서 혀가 그렇게 기니? 다른 건 굉장히 짧을 거 같은데.”


“이, 이, 건방진 계집애가! 쳐라!”


“이야아아아!!”


누구에게 배운 건 진 모르겠지만 재치 있고 열받게 받아친 당미미를 향해 악을 쓰며 헌터들이 덤벼든다.


“아가씨를 지켜라!! 길을 뚫어라!!”


“와아아아악!!”


당미미의 뒤에서 튀어나온 흑비조 팀원들이 모용세가의 헌터들과 맞붙는다.


당미미는 그대로 지체하지 않고 그들 사이를 지나 3층으로 올라간다.


깔끔한 VVIP용 룸에서, 우아하게 프랑스 요리를 즐기고 있던 모용 메가 코퍼레이션의 장남 옆에 있던 6명의 헌터가 당미미를 보고 일어난다.


모용진의 개인 경호를 맡고 있는 헌터들이다.

하지만 당미미를 당장이라도 죽일 기세로 일어나던 헌터들의 안색이 금세 창백해진다.


“저, 저건······.”


“드, 드론 만천화우······.”


어느새 당미미의 등 뒤로 수십 개의 드론들이 수백 개의 침을 당장이라도 발사할 기세로 그들에게 레이저 포인터를 뿌리며 떠올라 있었다.


당미미가 한숨을 쉬었다.


“또 이런 반응이네. 그럼 도대체 드론 만천화우를 누가 쓸 거라고 생각했던거야? 무튼, 죽을래 비킬래?”


“······.”


경호원 헌터들이 모용진의 얼굴을 살폈다.

모용진은 별로 개의치도 않는 듯 계속 해서 달팽이 버터구이의 달팽이를 식사 도구로 빼 먹으며 턱짓했다.


“가봐 들. 어차피 있어 봐야 아무 소용도 없을 거 같은데.”


“죄, 죄송합니다!”


경호 헌터들이 고개를 푹 숙이고 눈치를 보며 당미미 옆으로 방을 빠져나갔다.


모용진이 식사용 냅킨으로 입을 닦으며 말했다.


“보자, 모용 메가 코퍼레이션 본대가 도착할 때까지 7분 정도 있겠네. 그래서 무슨 용건으로 오셨어?”


따앙!


당미미가 식사용 나이프를 집어 테이블 한가운데로 던지자, 그것이 그대로 꽂혀 파르르르 떨렸다.


“······.저거 날도 없는 건데.”


모용진이 감탄하듯 중얼거렸다.


당미미가 씹어 뱉듯 말했다.


“청청리 건드리지 마. 내거니까.”


“······.오호.”


모용진의 두 눈에 이체가 돌았다.


“······.그 발언이 어떤 의미인진 알고 있는 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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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61화 +3 24.06.16 2,113 71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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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59화 +5 24.06.14 2,166 75 15쪽
59 58화 +2 24.06.13 2,270 64 13쪽
58 57화 +3 24.06.12 2,312 69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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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5화 +3 24.06.10 2,454 69 13쪽
55 54화 +2 24.06.09 2,600 62 14쪽
54 53화 +3 24.06.08 2,675 72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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