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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의 곰굴

EX급 귀농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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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베어
작품등록일 :
2024.05.11 21:02
최근연재일 :
2024.06.30 13:10
연재수 :
7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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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232
추천수 :
6,187
글자수 :
507,481

작성
24.06.2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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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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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글자
12쪽

73화

DUMMY

73화




“당미미 이사님! 그럼, 공식적으로 하는 겁니까?”


모용진이 재밌다는 듯이 물었다.


그도 그럴 법했다. 무려 전 세계의 실정을 움직이는 거대 세력 중 하나인 탕가 메가 코퍼레이션의 이사인 당미미가, 깡촌 중 깡촌인 대한민국 촌구석의 청청리의 일에 관여하겠다는 이야기니까.


“그래, 그 누구라도 청청리에 장난을 칠 생각이면 나와 싸워야 할 거야.”


“호오······. 알겠습니다. 당미미 이사님의 의지인데 제가 거스를 수야 없지요.”


모용진이 과장되게 영국 신사처럼 자신의 명치에 한 손을 대고 다른 손을 공작처럼 펼쳐 보이며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장난으로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뭐······. 탕가랑 전면전을 벌일 정도로 관심이 있던 지역은 아니니까요.”


모용진이 쓴 입맛을 다셨다.

모용진이 청청리로 마수를 뻗으려 했던 것은 단순히 청청리를 우습게 봐서에 가까웠다. 그를 막을 것도, 그가 엿 먹이고 싶은 사람도 제갈이준 한 명이었고. 제갈이준이야 이제는 기업 사람도 아닌 은퇴한 퇴물 헌터에 불과하니까. 제멋대로 골려줄 심산이었다.


하지만 탕가 메가 코퍼레이션이 끼어든다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괜히 당가의 심기를 거슬렀다가 진짜 마찰 다운 마찰이라도 일어나게 된다면 모용진은 자신의 집안에 할 말이 없게 되었다. 제갈이준을 엿먹이자고 기업의 실제 사활을 걸 수야 없는 일 아닌가.


‘이따위 거면 전화로 해도 될 문제를······.’


애초에 당미미가 전화 한 통만 했어도 모용진은 청청리에서 바로 손을 뗐을 거다. 그만큼이나 모용진에게 청청리는 진지하게 접근한 대상이 아니었다. 기껏해야 장난감이었지.


‘이렇게 쌩 협박까지 하려고 굳이 찾아오기까지 하다니.’


전화로 하나, 당미미가 직접 걸음을 하나 큰 차이도 없을 결과였다. 다만, 느낌은 달랐다.


언제든지 모용진의 경호 세력 따위는 젖히고 목을 가져갈 수 있다는 엄포였다. 탕가 메가 코퍼레이션이 법적으로 추궁을 받거나 전쟁이 일어나 양쪽이 손해를 볼 수 있겠지만, 어쨌든 모용진은 목숨 간수를 할 수 없다는 은연중의 협박이다.


“진심입니다. 완전히 손 떼겠습니다. 적어도 청청리 안. 에서는~ 제갈이준 선생도 털끝 하나 안 건드리도록 하죠.”


“밖에서 제갈이준에게 재수 없는 일이 생겨도, 내가 찾아올 줄 알아.”


“······.”


모용진의 얼굴이 파르르 떨렸다. 자꾸만 다리를 까닥까닥 떠는 모용진의 뒷머리와 옷 안은 식은땀으로 젖어 들어갔다.


“대답은?”


“예, 예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절대 제갈이준의 신상에 아무런 일도 없게 하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대답이야. 제갈이준이 청청리 밖에서 어떤 일을 당하건, 갑자기 없어지건, 다치건, 죽건, 그 어떤 이유로 잘못돼도 내가 널 찾아올 거야.”


“······.”


뭐 그런 억지가!

하지만 모용진 처럼 머리를 잘 굴리는 녀석을 상대로 굉장히 효과적인 방안이었다. 끙 소리를 내며 고개를 떨군 모용진이 간신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유념하겠습니다. 휴우······. 그런데 딱 한 가지 궁금하군요. 도대체 제갈이준이 어떻게 당미미 이사님의 마음을 그토록 사로잡았는지요. 어때요 이사님. 청청리가 그럴 정도의 가치가 있습니까?”


“······.”


당미미가 싱거운 소리를 한다는 듯 몸을 돌렸다.


“거기가 밥이 맛있어.”


“······.밥이요.”


당미미가 나가려는데 입구부터 꽉 메우고 들어오는 병력들이 난리다.


긴급 신호를 받고 출동한 모용 메가 코퍼레이션의 본대 병력이었다.


“괜찮으십니까 도련님!!”


“어어. 괜찮아. 거기 탕가 코퍼레이션의 당미미 이사님이셔. 이야기 다 끝났으니까 보내 드려.”


“예!”


당미미의 앞을 막아섰던 병력들이 길을 터 주었고 당미미가 그 사이로 지나갔다.


“언제 식사나 한번 하시죠. 이사님!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모용진의 목소리 높인 말에, 당미미가 뒤돌아보지도 않고 머리 위로 가운뎃손가락을 들어 보이며 계속 걸어 나갔다.


“하하. 이거 참.”


이제야 긴장이 조금 풀린 모용진이 땀으로 젖어 들어간 옷깃을 손가락으로 늘리며 숨을 뱉었다.




* * *




“다들 들어오세요! 식사들 하고 가세요!”


“아이고, 나는 또 우리 제갈 선생님한테~ 큰일이 난 줄 알고 얼마나 놀랐는데!”


“그니까! 하늘에 그 시~~커먼 것들이 투두두두두! 몰려오는데!”


“하하. 들어 오시죠. 아유, 뭐 이런 걸 가져오셨어요.”


제갈이준의 농장에선 그야말로 마을 잔치가 열렸다. 화산 메가 코퍼레이션의 사람들이 몰려가자마자, 주민들이 하나둘 절로 제갈이준의 농장으로 몰려들었던 것이다.


대부분 이게 무슨 일인지 그 자체가 궁금해서 온 사람들도 많았고,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제갈이준이 걱정되서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제갈이준은 그런 주민들을 달래기 위해서 아예 잔치를 열기로 했다.


“아저씨이이이이!!”


와락!


저쪽 멀리에서 달려온 위아래 검은 츄리닝을 꼬나 입은 주사랑이 파라락 달려와서 제갈이준에게 안겼다.

어우.

아주 머리로 명치를 들이받았다.


“뭐야. 다시 아저씨야? 오빠 된 줄 알았더니.”


“아 지금 그런 농담이 나와요??”


제갈이준을 과격하게 한번 안은, 아니 정확히 말 하자면 거칠게 안겼던 주 사랑이 몸을 빼며 그렇게 다그쳤다. 그런 주사랑의 눈가가 시뻘겋게 달아 있었다.


“진짜 이번에 큰일 나는지 알고, 아저씨가 어떻게 되는지 알고 나는······.”


“······.야 우냐? 울어?”


얘가 내 걱정을 다 하네.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싶을 때, 고개를 잠시 숙였던 주 사랑이 눈물을 어느새 다 닦은 얼굴을 들고서 낄낄거렸다.


“우리 유튜브 채널은 어떻게 하나 걱정했잖아요.”


“이야. 독하다 독해.”


감탄한 듯 손뼉을 치는 제갈이준.

하지만 알고 있었다. 이것이 주사랑의 표현법이다.

얘도 참, 솔직하게 굴면 닭살이 돋아서 못 견디는 타입이다.


“걱정하지 말고. 내가 어지간한 대한민국 헌터들 다 이기니까. 화산 그놈들도 별것 없더만. 내가 혼구멍을 내 줬어.”


“치. 됐거든요?”


주사랑의 머리를 헝클어드리며 그렇게 말 하니 주사랑이 몸을 홱 빼서 도망치듯 마당 쪽으로 향한다.


“미안해요. 난리였죠?”


“아뇨. 어디 다친 덴 없으세요??”


화산이 오는 것을 보고 주사랑의 집으로 피신시켰던 일레인과 토마스가 따라 들어왔다.


“괜찮습니다. 들어가시죠.”


따라 들어오던 토마스가 문 앞에서 물었다.


“아저씨도 헌터에요 그럼?”


“응.”


“그럼 아저씨가 화산 헌터 보다 세요??”


“뭐 조금?”


“오······. 멋있다.”


토마스가 반짝이는 눈을 하고 제갈이준을 보더니 마당으로 들어갔다.


제갈이준 역시 마당으로 되돌아가니, 남들 다 왁자지껄하게 떠들며 막걸릿잔을 기울이기 바쁜 데 홀로 평상 한구석에 납작 엎드려 있는 장년층 남자가 하나 보인다.


“인제 그만 하시죠 맹장님.”


“······. 내 고개를 들 면목이 없어서!”


“아유! 제가 죄송해야죠. 맹이 할 일을 빼앗아 버렸지 뭡니까?”


“맹이 할 일······?”


맹장이 이준의 말에 잠시 고개를 살짝 든다.


“맹이 하는 일이 뭐예요? 이렇게 사건 다~ 끝나고 제 시체나 수습하러 오셨어야 하는데, 제가 이리 멀쩡히 살아있으니 맹이 할 일이 없어져 버렸잖아요?”


“······.”


‘뒤끝, 뒤끝 있다!’


맹장이 다시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됐어요 일어나세요. 정말로 맹에 기대도 안 했으니까.”


“······.”


“막걸리 한잔하시죠. 안 하실 거면 말고.”


“······. 그럼, 저기 한 잔만?”


그제야 맹장이 고개를 들고 막걸릿잔을 찾았다.


“어휴~”


마을 사람들은 금세 긴장되었던 일도 잊고 신이 났다. 맛있는 음식에 막걸리까지! 정말로 마을 잔치가 순식간에 펼쳐졌다.


‘정말인지 그런 상황은 맹도 기대할 수가 없어.’


어떠한 정치적인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야 맹이 도움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맹이 기업 간의 경찰 역할을 하고 있다곤 해도, 방금처럼 화산 같은 기업이 쳐들어올 경우 막상 당면하게 되는 사람은 결국 나였다.


‘뭐 그럴 일이 얼마야 있겠냐만.’


어찌 되었든, 일단은 내가 강하고 봐야 여러모로 좋다는 소리다. 그리고.


[ 당신은 ‘어디에도 없는 여신’의 선봉장입니다! ]

[ 선봉장의 효과로 ‘얌얌오행’이 극대화됩니다! ]

[ 마나가 올랐습니다! ]


“으으흠! 역시 내 음식이 맛있단 말이야?”


냉면 한 그릇의 시원한 국물까지 쭉쭉 들이켜고 나니 눈앞에 메시지가 뜬다.

이렇게 강해질 수 있는 빌미가 여러모로 깔려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 상황인가.


“어휴, 편하게 쉬기만 하려고 했더니.”


역시나 쉬기만 하기는 그른 것 같다.

강해질 빌미는 많지만, 그게 다 내가 움직여야 하는 것들이니까.


옹알 옹알??


“그래. 이번엔 너희까지 나설 것도 없었지만. 잘 부탁해.”


옹알 옹알!


내가 해준 떡볶이를 먹으면서도 조금 우울해 보이던 정령들이 내가 기운을 차리니 저들도 환하게 웃었다. 귀여운 녀석들.


이 녀석들과 놀기 위해서라도 힘 내야지.


[ 당신의 성좌 ‘어디에도 없는 여신’이 두 주먹을 꼭 쥐고 응원 합니다! ]


그래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그때 즘이였다.


끼이이이이익.


“제갈 이준! 안녕 하세요!”


힘찬 목소리!

아름다운 목소리로 어설픈 한국어를 구사하는 소리가 문가에서 들렸다.


“어라.”


인어 식구들이었다.

보기만 해도 하늘하늘한 보석 같은 분홍빛 머리칼을 빛내는 인어 이장님과 옆에는 커다란 덩치의 근육질이 우락부락한, 어지간한 사람보다 훨씬 큰 선대 인어 이장님인 어르신까지 있었다.


인어 이장님이 들어있는 욕조와 어르신이 들어계신 커다란 횟감용 수조(···.)를 옮겨온 랍스타 무사와 개구리 무사 거북이 무사가 진땀을 흘리는 거처럼 보였다.


따로 가져온 커다란 고무 대야 속에는 선물인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맛나 보이는 신선한 해산물들이 가득 들어있었다. 사람만 한 크기의 대게들과 엄청나게 긴 갈치까지!


“이야 엄청 맛있겠다! 웬일이에요! 어르신까지? 어서 들어오세요!”


“으하하하하하!”


호쾌하게 웃더니 자기들 언어를 마구 쏘아대는 어르신 인어. 해바라기씨 볶음이 다 떨어져서 무슨 소린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손가락 따봉을 연신 올려 보이는 게 내가 좋다는 소리 같다.


“좋아요. 어르신도 식사 하고 가시죠!”


그 옆의 인어 이장님은 주사랑에게 한국어 과외를 배운 효과인지 정말 한결 는 한국어로 내게 무어라 말을 했다.


“제갈이준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예?”


뭔가 좀 잘못 배우신 거 같긴 한데.




* * *




깊은 밤 중.

토마스의 방에선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끄응······. 끄으응······.”


식은땀을 비 오듯이 흘리는 토마스!

비척대며 몸부림을 치는 이불 사이로 나온 토마스의 팔엔 아직도 검은 얼룩이 선명하다.


제갈이준의 집에서 요양한 지 꽤 되었건만 별다른 큰 차도가 없던 토마스, 오늘은 유난히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도련님???”


밤중, 이상한 기분이 들어 혹시나 하는 생각에 토마스가 잘 자고 있나 잠깐 들렀던 일레인이 사색이 되어 문지방을 넘어 달려간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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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3화 +2 24.06.28 1,232 44 12쪽
73 72화 +3 24.06.27 1,333 51 15쪽
72 71화 +2 24.06.26 1,386 55 12쪽
71 70화 +4 24.06.25 1,451 65 15쪽
70 69화 +3 24.06.24 1,549 6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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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7화 +4 24.06.22 1,619 57 15쪽
67 66화 +3 24.06.21 1,753 60 14쪽
66 65화 +5 24.06.20 1,779 72 13쪽
65 64화 +5 24.06.19 1,749 73 14쪽
64 63화 +5 24.06.18 1,825 72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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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60화 +5 24.06.15 2,132 64 13쪽
60 59화 +5 24.06.14 2,080 72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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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56화 +2 24.06.11 2,317 68 17쪽
56 55화 +3 24.06.10 2,375 67 13쪽
55 54화 +2 24.06.09 2,521 60 14쪽
54 53화 +3 24.06.08 2,599 70 19쪽
53 52화 +3 24.06.07 2,641 70 16쪽
52 51화 +2 24.06.06 2,678 72 15쪽
51 50화 +2 24.06.05 2,836 70 16쪽
50 49화 +2 24.06.04 2,891 77 14쪽
49 48화 24.06.04 2,881 69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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