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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백수의 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1.04 23:26
최근연재일 :
2021.03.25 20:00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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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6
추천수 :
140
글자수 :
366,131

작성
21.03.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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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완결.

DUMMY

엘리쉬가 기합을 터트리며 페도적인 횡베기를 가했다.

그 기합에는 모든 힘을 한 곳에 쏟아붓겠다 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

바츠던이 양수검을 방패로 삼아 엘리쉬의 강렬한 참격을 막는다.

하지만 구멍이 난 검이 모든 힘을 견뎌낼 수 없었던 것.

금이 가기 시작하며 검자체가 기능을 잃은 듯 파편조각들이 스르르 땅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며, 받치고 있던 엘리쉬의 검이 그대로 가슴부터 시작해 복부까지 이어졌다.

바츠던은 고통을 참았다.


‘흐······.’


하지만 호흡은 가파지며 얼굴이 점점 하얗게 된다.

생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인가?’


바츠던이 마지막 눈을 빛낸다.


“끝까지 발악해주마!”


피를 토하며 충격에 물러나는 바츠던은 이내 자세를 잡고 양수검을 힘차게 내려벤다.

그렇지만 그 검은 이미 검날 자체가 없다.

산산이 조각나 버린 것이다.

적색의 오러가 파도가 되어 엘리쉬를 향해 풍압과 함께 덮쳐간다.

그 빨간 파도는 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다.

일순간 모든 면적을 점유해 사방을 도려내는 참격이었다.


‘죽기 전에 진정한 유열감이구나.’


점점 세차게 적색의 오러가 엘리쉬와 가까워진다.

물 또한 증발이 되어 수증기 피어오른다.


‘아버지···. 어머니···.’


엘리쉬가 표정이 굳었지만, 얼른 자세를 잡았다.


‘피할 수는 없겠네.’


초신속의 회전을 가해 검날이 요동친다.


“무희.”


이어 원심력을 더한 초고속의 찌르기.


“극섬.”


푸른빛에 참격이 파공음과 함께 물살을 가르며 적색의 파도를 향해 쇄도한다.

권능이 응축되어 항거할 수 없는 파괴의 기둥이 되었다.

또한 그 힘이 서로 응축하여 응집되어 가공할 위력을 보여줄 것이다.

적색의 파도와 푸른 기둥이 서로 맞부딪히며 서로를 잡아먹으려고 파괴의 싸움을 벌인다.

그 힘이 서로 뭉쳐 한 점의 섬광이 된다.


콰콰쾅!


엄청난 폭음과 함께 해일과 같은 물살이 일어나며 폭연이 하늘 위로 솟아오른다.

그 여파로 인해 엘리쉬가 수십 미터나 날아간다.

그렇지만 그녀는 멀쩡했다.

자세를 잡고 벌떡 일어나 옷을 손으로 털었다.

물론 검은 쥐고 있었다.

자신과의 분신과 같은 무기를 놓을 수는 없는 것이다.


“젠장! 가서 마무리를 지어볼까?”


그렇게 빠르게 발을 움직인다.


“뭐야? 이미 죽어있잖아?”


바츠던은 냇가위에 그저 둥둥 떠 있었다.

아까의 말과 함께 이미 그는 죽을 것을 예상한 것이었다.

엘리쉬는 그를 얼른 끌고 나왔다.


“아 맞다! 나를 노린 놈이 누군지 알아야 하는데······.”


또한 그렇게 말하고서는 맥을 짚고 있었다.


“죽었네.”


심장이 뛴다면 바로 간단한 치유마법으로 목숨만 붙여놓고 성으로 끌고 가면 되는 것이었는데.


‘뭐 어쩔 수 없지.’


원래 전투라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상황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그것이 같은 급의 실력자라면.


“이제 성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되는 거네.”


****


그렇게 모든 적을 소탕한 후 성으로 복귀했다.


‘거짓말이 아니네.’


물론 또 갑작스런 사건이 발생했다고 하여 다른 곳으로 움직일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이런 일이 한두 번이었나.


‘나를 비대칭전력이라 하며 국가의 개로 만들어 필요할 때마다 써먹으니······.’


그렇게 이 나라의 왕과 왕비가 일정 거리를 두고, 내 앞에 위엄을 풍기며 옥좌에 앉아있다.

또한 옆으로는 망할 귀족분들께서 호기심 가득 한 눈빛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다.

물론 내 옆에는 엘리쉬, 일리샤, 페트리도 함께 말이다.

왕이 근엄한 자세를 취하며 입을 열었다.


“막대한 보수를 내리는 것은 당연한 것인데 부족하단 말이지.”


처음 봤을 때도 느꼈지만 내가 소설책이나 만화로 봤던 왕이랑은 좀 거리가 있었다.


‘성격이 뭔가 시원시원 하단 말이지.’


고개를 숙인 나는 그 밑으로 눈알을 양옆으로 굴리며 페트리와 일리샤를 쳐다보았다.

물론 살짝 시야비추는 것으로 말이다.


‘나랑만 있을 때는 말만 잘하더니 왕이라고 입 꾹 닫고 있네? 페트리 도박 좀 하게 돈 좀 달라고 해봐. 크크크.’


역시 이 나라의 왕이 앞에 있어서인지 말 많은 두 명이 조용히 하고 있다.

왕이 재차 말을 이었다.


“이번 일에 용사가 크게 기여를 했다고 들었는데 원하는 것이 따로 있느냐?”


드디어 내게 빛이 오는 것인가?


‘당연히······!’


갑자기 옆에 있던 한 귀족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폐하. 용사에게 공주님에 방을 볼 수 있는 큰 기회를 주시는 것을 어떠하신지······.”


세상에는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종들이 너무나 많다.


‘뭔 개소리냐.’


그렇지만 어차피 엘리쉬의 허락이 떨어져야 하는 것이라 별 신경 쓰지 않았다.


‘자 망할 공주야 어서 저 막돼먹은 노인에게 단죄의 철퇴를······.’


그렇게 힐끔 엘리쉬를 쳐다보는데 아무 말 없고 얼굴이 붉어지는 그녀였다.


‘이거 뭐야.’


앞에 있는 왕이 곰곰이 생각을 하는 중 입을 열었다.


“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도대체 이 빌어먹을 나라는 왕마저 제정신이 아닌 것인가?


‘이런 시이발!?’


아무것도 모르는 이 나라의 와서 그것도 자기 딸의 실수로 인해, 써먹을 만큼 써먹고 고작 하사하는 것이······.


‘제 딸년의 방을 엿 볼 수 있는 기회? 상도덕이라는 것이 있지? 욕이 저절로 나온다.’


그렇듯 속으로 욕을 계속 곱씹었다.


‘시발···. 시발···. 시발···.’


때마침 정상인이 입을 열었다.


“폐하!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그것이 가당키나 합니까?”


바로 왕비였다.


‘그래 한 명은 정상적인 사람이 있어야지.’


갑자기 왕비가 말을 이었다.


“엘리쉬의 견해를 들어 봐야죠.”


착각이었다.


‘그냥 은살의 일원이나 될걸.’


왕은 수긍한 듯이 엘리쉬를 응시했다.


“나의 사랑스러운 딸아 어떻게 생각하니?”


얼굴이 붉어졌던 엘리쉬가 이내 급히 정색을 하였다.


“당연히 싫습니다.”


엘리쉬의 저 짧은 대답에는 무언의 압박감과 힘이 내제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왕은 이내 헛기침을 하고 이 말도 안 되는 상을 말한 귀족을 째려보았다.


‘휴······. 다행이다.’


하지만 끝나지 않았다.

그 귀족이 재차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공주님의······.”


무엇을 말할 것인지 예상이 간다.


‘절대 보여주지 않으려고 했건만.’


전신에서 보랏빛이 일렁거리며 파문을 한다.


‘무력을 통해 제압한다. 심플하잖아.’


강한 힘은 사람들로 하여금 주목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물론 엘리쉬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였는지 그 귀족을 째려보며 푸른빛의 오러를 전신에서 비산시킨다.


‘역시.’


아니다 다를까 귀족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아니 저것은 오러.”


“말로만 들었던 일류의 무인의 힘 아닌 것인가?”


“보랏빛이 영롱하구나.”


엘리쉬가 나를 응시했다.


“어머 준학 님. 오러를 언제······.”


엘리쉬에 말을 끊고 큰 웃음과 함께 왕이 일어섰다.


“하하하하하!”


왕은 나를 응시하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용사여! 오러를 각성하였는가?”


“예. 그렇습니다만.”


역시 강함은 모든 사람에 이목을 끄는 것이다.

그것이 이 나라의 왕이라 할지라도.


“이 신성한 곳에서 그렇게 살의를 들어낸다면···. 좋다! 이러한 큰 인재에게 그러한 상을 내릴 수 없지.”


물론 진짜로 그 귀족에게 잠시 살인충동이 일어나서 그만···.


‘그래도 시원시원 하구만.’


왕은 갑자기 큰 옥좌 뒤에 커다란 양수검을 빼들었다.


“자! 이 나라의 비대칭전력의 힘을 나도 직접 느껴봐야겠구나!”


이내 연둣빛의 오러를 전신에서 뿜어냈다.


‘호쾌한 성격이 아니라 호전적인 성격이었구나.’


그렇게 혼자서 왕이 호쾌하게 웃고 있을 때 엘리쉬가 내 옆에 다가와 귀에 대고 대뜸 얘기했다.


‘준학 님. 조심하세요. 저도 아버님을 말릴 수 없어요.’


‘하······. 돈 받기 엄청 힘드네.’


****


며칠 후.


결국 신하들과 왕비의 말림으로 인해 결투는 무마됐다.

그저 막대한 보수만 받았다.

물론 페트리와 일리샤도 함께 말이다.

하지만 나는 ‘국가의 개’라는 명분하에 나는 성안에 틀어박혀 살아야한다는 것.

그렇지만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모든 잡일은 시종들이 알아서 다 해주니까 말이다.

또한 이 나라의 무슨 일이 없다면 그저 백수와 같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왕이 마지막에 이 말을 전했다.


‘게르틴을 잘 부탁한다.’


그렇게 성안에 연무장으로 향했다.

많은 기사와 병사 할 거 없이 수련을 준비 중이다.

물론 거기에는······.


“게르틴! 일로 와!”


“예 용사님.”


이내 귓속말을 했다.


‘제1 왕자님 지금 여기에서만큼은 이렇게 할 수 없으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 주십쇼.’


게르틴이 아주 흡족한 얼굴을 하였다.


‘괜찮다 용사여. 너의 계략으로 나의 목숨을 건졌으니 나는 만족한다. 고맙구나.’


이내 제1 왕자 게르틴이 검을 쥐고 자세를 잡았다.

그리고 허공에 검격을 가한다.


“게르틴! 검은 쥐는 것이 아니다! 검이 널 쥐게 만들 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그에게 검술을 가르친다.

물론 그때 통신거울로 제1 왕자가 엘리쉬의 목을 노리고 권좌에 앉을 계획을 알아차리고, 페트리와 함께 얘기를 했다.


‘페트리 돈 더 벌고 싶지? 어디 가서 얘기하지 말고 듣기만 해.’


그렇게 얘기를 해주고 다시 통신거울에 버튼을 눌러 게르틴에게 제안을 했다.


‘나는 이 여자와 함께 너에게 돈을 받는다. 그리고 어떻게든 목숨은 보장해 주마.’


그렇게 해 페트리와 나는 제1 왕자에게 단물까지 다 쭉쭉 빨아먹었다.

물론 수중에 가지고 있는 돈과 보관하는 돈은 다른 것이다.


‘이것은 탐욕스러운 자만 알 수 있는 것이지.’


물론 페트리는 잘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라면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 믿고 그녀에게도 제안을 한 것이다.

물론 페트리도 같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가 더 크다.

그렇게 변변치 않은 화술이지만 왕과 엘리쉬를 설득하였다.

물론 비천한 내가 설득시킨다 하여도 가당키나 하겠나?

그렇지만 가능했다.

둘은 호전적인 성격이고 무인이라는 단어가 뼛속까지 박힌 사람들이기 때문에.


‘인간이란 존재는 오만해지는 법···. 미숙한 정신으로 엄청난 권력을 손해 넣었으니 안 봐도 뻔히 보이는 않습니까? 아직 늦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수행을 시켜보는 것이 어떠하십니까?’


물론 이것은 엘리쉬가 나에게 처음에 마력이라는 것을 보여줬을 때 생각을 인용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엘리쉬는 찬성했다.

자기의 목숨을 노렸지만 별로 신경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그것이 바로 강자의 여유 아니겠나?

또한 왕도 곰곰이 생각하고 이내 수긍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용사여 너에게 전부 맡기마.’


결국 강한 힘, 권력에 맞게 정신을 갈고 닦는다.

물론 게르틴의 죄가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나와 페트리 만큼은 면죄부가 된다.


‘그러지 않고서는 제안도 하지 않았지. 크크크.’


엘리쉬와의 수련의 나날이 전부 스쳐 지나간다.


‘뭐 그렇게 훈련시키면 되는 것인가?’


또한 엘리쉬도 훈련에 가담하기로 했다.


‘대충 보여주기식만 하다가 빠져야지.’


성에 왔으면 쉬어야지 무슨 누굴 가르쳐줄 시간이 어딨나?


“자! 게르틴! 체중을 실으란 말이다!”


게르틴이 열심히 땀을 흘리며 허공에 검을 긋는다.

물론 기사와 병사들은 이상하게 쳐다본다.


“갑자기 왕자님이 왜 검을 잡으셨지?”


물론 군주학을 거쳤다면 검술은 당연히 거치는 것이다.

그래서 기본적인 검술은 할 줄은 알았지만, 육체와 체력은 저질 그 자체.

운동과는 담을 쌓은 친구였다.


“그것도 용사에게 하대 받으면서 말이지.”


“그럴만해 용사님은 오러 각성자이시잖아.”


강함이 이렇게나 편리하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또한 왕위 계승을 하기 위해 게르틴이 엘리쉬의 목을 노렸다는 것은 왕과 엘리쉬, 페트리와 나만이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시선이 오갈 수밖에 없다.


****


나 게르틴.

이 셀로이아 왕국에 제1 왕자다.

그렇지만 왕위 계승권까지는 주어지지 않았다.

바로 엘리쉬 때문에.

그녀의 막강한 힘 하나라로 인해 계승권 따위는 그녀에게 옮겨갔다.

이 얼마나 내 자신이 한탄스러운가.

물론 그녀를 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엄청난 벽이 나를 가로막고 포기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의 목을 노리는 수밖에 없었다.

동생이라고는 하지만 권좌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피를 흘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계획을 실행하고 실천해 옮겼다.

하지만 실패했다.

그렇게 강할 줄은 몰랐는데······.

결국 여동생의 목을 노리려다 이제는 나의 목이 노려질 게 분명했다.

그렇지만 은혜를 입었다.

한낱 미천한 사람인 줄 알았던 용사에게 말이다.

그 사람을 처음 봤을 때 인상은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어떤 신분인지는 모르지만 육체는 좋아 보였으나, 내 눈에는 노동을 주로 해 생긴 몸.

즉. 못 배운 인간 그 자체였다.

하지만 그가 나를 절망에서 구해주었다.

대가는 무술을 연마하는 것이었다.

군주학을 배운 나로 써는 기본적인 검술은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엘리쉬를 바라보며 검을 놓았다.

다시 검을 쥐고 허공을 가르며 목숨이 살아있다는 것에.

내가 손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

내가 힘든 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는 것에 삶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

또한 계속 끊임없는 대련을 통해 나의 생각이 달라졌다.


‘나도 용사님 같은 훌륭한 권사가 되겠어!’


사람이라는 것은 잘 바뀌지 않는 법.

하지만 거기에 폭력이 추가된다면 금방 바뀌는 법이다.


‘매가 약이다.’


그렇게 오늘도 용사님을 생각하며 열심히 허공에 주먹을 뻗는다.


“게르틴 올라와 오늘도 좀 맞자. 왜 도대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자꾸 방해하냐? 넌 뒤졌다.”


용사님은 말버릇이 험해도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안다.

또한 나를 하대한다고 하여도 그것은 잠시 이 연무장에서뿐.


‘용사여. 이 한 번 더 준 목숨. 헛되이 쓰지 않겠습니다.’


****



그렇게 1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이 나라는 정의 쪽의 강함이 너무 치우쳐 있어서 인지 정말 아무런 일도 안 일어났다.

물론 그렇게 백수생활을 보내면서 말이다.

또한 게르틴은 점차 성장해 나갔다.

미숙한 정신에서 강함을 꿈꾸는 무인으로 말이다.

다 엘리쉬라는 동생이 쉬도 때도 없이 검을 잡아 수련을 시켜주니 그렇게 될 수밖에······.


‘피는 못 속인다는 말인가.’


너무 달라져서 탈이다.

그저 권력 욕심에 눈이 먼 남자였는데, 지금은 나를 본받아 멋진 권사가 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가끔씩 훈련 상대가 되어 혼쭐을 내준다.


‘자라나는 새싹은 뿌리째 뽑아야지. 크크크.’


또한 일리샤도 함께 말이다.

그녀도 성안에서 지내면서 가끔씩 마주치며 인사도 주고받고 농담도 주고받는다.

넓은 성안에서 억지로 본다고 찾아가지 않으면 쉽게 볼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페트리는 메일 본다.

그녀는 성안에서 살고 싶다고 하였기 때문에 왕은 그것을 수긍하고 페트리를 엘리쉬의 호위기사로 정식 채택하였다.

또한 맨날 보는 이유는 따로 있다.


“페트리. 언제 왔어?”


성안에 한곳에 위치되어 있는 방.

이곳은 내 전용 방이다.

화려한 장식 따위 이런 것은 사치라 그저 생활에 필요 있는 것만 딱 있는 방이다.

페트리가 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자기야. 왜 그렇게 늦었어.”


예상한 듯이 지금은 교제를 하는 사이다.

또한 저 말투는 내가 한국식으로 가르친 것이다.


“네가 말없이 온 것이 잘못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잉~”


물론 이런 애교도 말이다.


“귀여워서 봐준다.”


그대로 페트리 위에 살며시 포개지듯 엎드렸다.

눈과 눈이 마주친다.

물론 햇빛이 비치는 대낮에 말이다.

아주 음흉한 눈빛과 함께 페트리를 그윽하게 쳐다보았다.


“내 방에 왔으니 그냥은 못 나가는 거 알지?”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눈을 게슴츠레 감는다.

남자라는 동물은 밤과 낮을 가리는 동물이 아니다.

그렇게 입술이 마주치는 순간.


“준학 님! 대낮부터 뭐 하시는 거예요! 얼른 훈련장 와서 저희 오라버니에게 한 수 좀 가르쳐 주세요!”


함부로 들어 올수 있는 방이 아니지만 엘리쉬는 만큼은 예외다.


“꼭 이럴 때만 들어와! 가면 되잖아!”


이렇게 들어온 적이 매번이다.


‘젠장! 오늘도야!’


엘리쉬가 입을 열었다.


“페트리. 준학 님을 더 어른스럽게 만들라고 했더니 네가 어려지면 어떻게?”


“그게······. 준학 님이 이게 어른스러운 길에 지름길이라고 하셔서······.”


엘리쉬가 나를 응시했다.


“준학 님!”


뭐 애초부터 한국으로 갈 생각은 하지 않아서 그런지 나는 지금의 이 생활이 마음에 무척 든다.

남자라면 한 번쯤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는 여자친구와 누구나 부러워하는 안정적인 삶.

앞으로 뭔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이렇게 살아간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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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결. 21.03.25 27 1 17쪽
64 약육강식. 21.03.24 19 2 12쪽
63 탐욕스러운 자. 21.03.23 32 2 11쪽
62 오러. 21.03.22 28 2 11쪽
61 체술도 베껴라. 21.03.20 28 1 12쪽
60 격투. 21.03.19 27 2 12쪽
59 몸으로 때운다. 21.03.18 27 2 12쪽
58 맞아본 놈이 안다. 21.03.17 37 2 11쪽
57 그 검 팔았다. 21.03.16 44 2 11쪽
56 결전. 21.03.15 30 2 12쪽
55 내 먹잇감. 21.03.13 30 2 12쪽
54 본거지. 21.03.12 42 2 12쪽
53 생각을 달리하자. 21.03.11 31 2 11쪽
52 2대1 21.03.10 30 2 11쪽
51 왕위 계승. 21.03.09 29 2 11쪽
50 출발. 21.03.08 29 2 10쪽
49 민첩함과 파괴력 21.03.06 33 2 11쪽
48 뽀옥하고 뿌욱하니. 21.03.05 32 2 11쪽
47 믿음은 주먹으로부터. 21.03.04 3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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