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bo****** 님의 서재입니다.

백수의 왕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1.04 23:26
최근연재일 :
2021.03.25 20:00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5,350
추천수 :
140
글자수 :
366,131

작성
21.03.06 20:00
조회
32
추천
2
글자
11쪽

민첩함과 파괴력

DUMMY

“무슨 소리죠? 죽을때 까지 터득 못 하는 사람도 있다고 했는데?”


엘리쉬가 ‘내 말을 한 귀로 새어들었냐?’ 같은 얼굴을 하였다.

그럼 도대체 왜 이 오러라는 것을 왜 보여준 것인가?


“그러면 왜 보여준 거야?”


“스승이라던가, 윗사람이, 기술을 가르쳐줄 때 먼저 그 동작을 가르쳐주죠?”


“응 그래야지 따라 하지.”


갑자기 싸한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거예요.”


“엥?”


“오러라는 것은 보여주고, 알려준다 해도 자기 스스로 깨우치지 못하면 평생, 아니 아까 말한 것처럼 죽을때 까지 근처에도 가지도 못하죠.”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보여준다면, 혹시 자기도 모르는 순간 자각하고 인지하여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보여준 거예요.”


“······.”


엘리쉬가 갑자기 화제를 돌렸다.


“자 그럼 계속해볼까요?”


****


“매직 에로우.”


엘리쉬의 말과 함께, 그녀의 주위에서 빛이 응축되어, 열 개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투창으로의 모습으로 변화한다.

화살의 모양이지만 창만큼 거대했기 때문이다.

이내 미사일이 목표를 향해 타격하는 것처럼. 나를 향해 쇄도한다.

검을 뽑으며 지그재그 움직여 회피한다.

경쾌한 움직임이 아니다 보니 발에 힘이 실려, 지면을 밟을 때 마다, 자그마한 크레이터가 생기며 암석 파편들이 나뒹군다.

또한 남은 화살들은 검과 권격으로 찢어발겼다.

엘리쉬가 입을 열었다.


“저는 4서클의 마법까지는 못 쓰지만, 그 이상에 위력에 힘을 낼 수 있죠.”


이내 말을 이었다.


“아이스 에로우.”


공기의 흐름이 변하며, 하얀 결정들이 스산한 냉기를 뿜으며 한가닥 한가닥 응축된다.

이어 공기의 흐름은 안정이 되며, 그 주변에는 열다섯 개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투사체가 벌써부터 쏘아질 준비를 하고 있다.

엘리쉬가 손짓을 한다.


‘젠장! 저거는 일단 피해야 해.’


아까와의 마력의 기운과는 다르다.


“······.”


직선적인 움직임이 아닌, 다채롭고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몰아닥치는 위협을 아슬하게 피해 나간다.

그렇다고 피했다고 피한 것이 아니었다.


‘이거 뭐야?’


지면에 폭발한 냉기의 투사체들은 흔적을 남기기 시작했다.

지면이 얼어 빙판을 만들어내며 길목을 차단하고 움직임에 제동을 걸어버린다.

빙결의 마법의 흔적들로, 전신이 스산해지며 냉기가 몸으로 전해졌다.

그렇지만 엘리쉬를 응시하고, 허공으로 도약해 그녀에 발치까지 다가간다.


“흐압!”


기합과 함께 지면에 착지에 그녀에 발치까지 달려간다.

하지만 그녀는 오직 마법으로 나를 반겨준다.


“체인 라이트닝.”


뇌성과 함께 푸른빛의 강력한 전류가, 줄기가 되어 허공을 가르며, 한 마리의 뱀처럼 삽시간에 나를 휘감으려 한다.

가까워졌던 거리를 또 내어주고 만다.

갈 길을 잃은 전류가 땅으로 곤두박질치면서 지면을 강타해 주위를 그을리고 잿더미로 만든다.


“체인 라이트닝.”


또 한 번 엘리쉬가 강력한 전류를 흘려 쏘아낸다.

이렇게 가다가는 더 이상 할 게 아무것도 없어진다.

그저 도망만 다니는 생쥐 꼴이라는 것.

주먹에 마력을 응축해 푸른 줄기를 향해 강타한다.


쿠르룽!


권능과 주먹이 만나 뇌성을 울리며, 풍압과 함께 전류의 줄기가 사그라든다.


‘젠장. 몸이 찌릿찌릿해.’


전이 세계에서는 겨울철에 정전기로 감전당해봤지, 이러한 번쩍거리는 뇌격은 처음 접해보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인간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인데······.’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즉사할 공격이었는데 그저 옷만 그을리고, 피부가 좀 벗겨진 거 빼고는 괜찮다는 것이다.


“알아서 계속 거리를 벌려주네요.”


쓴 표정을 하며 엘리쉬를 응시했다.


“알고는 있는데, 힘들다고!”


맞으면 치명상을 입을 정도의 권능이 쇄도하는데, 쉽게 돌파하기 어려운 것.

최대한의 민첩함을 살려야 한다.

그녀가 다시 영창을 외운다.


“하늘의 분노가, 뇌전이 되어 내게 현현하리. 라이트닝 바인드.”


엘리쉬의 발밑에서부터 황금빛의 뇌전이 파문을 일으킨다.

순간 강력한 전류를 보니 몸이 움찔한다.

황금빛 줄기가 땅을 그을리며 다섯 가닥으로 변형하여, 지면을 찢어발기면서 덮쳐온다.


‘이건 또 뭐냐?’


일단 제대로 맞았다가는 몸이 감전당해 움직이지 못하는 꼴이 되어버릴 거다.

허공으로 높이 도약한다.

다섯 가닥의 뇌전이 나를 따라 지면에서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마치 뱀이 얼굴을 들어 몸을 전체 펴는 것처럼.


‘위험하다! 발이······.’


어느새 황금빛 줄기가 내 발을 감싸려고 하지만 뇌전의 사거리가 짧아 자연스레 벗어난다.

그렇지만 도약한 추진력으로 엘리쉬에게 쇄도한다.


‘좋았어! 이거라면···.’


거리가 가까워진다.

엘리쉬도 예상치 못한 움직임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아무런 미동도 없이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어떻게 잡은 기회다.

그녀가 무엇을 준비하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이것을 헛되이 할 수 없다.


‘위험하면 알아서 막겠지······.’


일순간 엘리쉬가 입을 열었다.


“포스 쉴드.”


무형의 기운이 종이조각으로 변형하며 엘리쉬의 전신을 몇 겹으로 덮었다.


‘또 뭐야?’


지면에 발이 닿았다.

그녀를 향해 달린다.


‘흠! 사정권이다.’


바로 스텐스를 잡아 엘리쉬가 가르쳐준 검술을 펼쳐 보인다.


“어때 엘리쉬? 아직 어설프지만, 이 정도면 밥값 하는 거 맞지?”


그녀에게 검세를 펼치며 몰아가고 있다.

엘리쉬가 두 손을 번갈아 이용해 모든 검격을 튕기며, 흘리고, 막는다.

그렇지만 금속을 치는 감촉이 들어야지만 이질적인 느낌이 든다.

손에 타고 오는 감촉이 다르다.


‘뭐지···? 아까 쓴 마법의 영향인가?’


그녀가 주춤하며 뒤로 한발 한발 물러나지만, 표정은 그러하지 않았다.


“에이 밥값 못하면 사람 아니죠.”


공세를 펼치는데도 엘리쉬는 여유까지 부리는 것.


‘물어본 내 잘못이다.’


한 발씩 뒤로 빼며 방어 자세를 유지하는 엘리쉬가 일순간 지면을 ‘쾅!’ 하고 찍어 내린다.

순간 암석 파편이 내 주위로 비산하기 시작해 검격에 리듬이 깨졌다.

또한 엘리쉬가 백스탭을 밟으며 영창을 시도한다.


“매직 에로우.”


다섯 개의 섬광이 나를 향해 쇄도한다.

재빨리 몸을 던져 회피한다 해도 이미 사정권 안.

두 팔로 가드를 올리고 안면을 방어한 후, 마력을 방출한다.


콰! 콰! 쾅!


전신을 강타한 다섯 개의 섬광의 촉은 열기를 뿜으며, 파편처럼 비산하며 자욱한 연기가 되어, 시야를 가리고 폭음을 자아냈다.


‘아프다······.’


이미 옷은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피부가 그을리고 여기저기 상처가 보였다.

예전이었다면 버티지도 못할 권능이지만 몸으로 버텨낸 것이다.

또한, 예전에 맞았던 매직 에로우보다 강한 위력을 자아냈다.

어쩔 수 없는 것.

몸의 강도를 더 높이기 위해, 저것을 쉴 새 없이 맞은 자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엘리쉬의 목소리가 들렸다.


“괜찮으신가요?”


연기가 퍼지며 허공으로 비산하며 시야의 초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괜찮긴 한데 원래 이렇게 강했냐?”


****


“대충 흉내라도 낸 것인데······. 이렇게라도 해야 더 경지에 오른 마법사들과 겨뤄 볼 수 있을 거예요.”


엘리쉬가 나를 응시하며 손바닥을 펴 불꽃을 만들어 차근차근히 설명을 해주었다.

그것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음······. 마력량으로 기본적인 마법의 파괴력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란 말이지······.”


이미 주변은 지면이 움푹 파여 크레이터가 생기며, 이곳저곳 갈라지며 돌조각들이 비산해 널리 나뒹굴고 있다.

또한 군데군데 빙판길까지 보여 참담한 흔적을 남겼다.

엘리쉬가 이내 핀 손바닥을 꽉 쥐며 불꽃을 없앴다.


“대부분의 매직 에로우는 기본적인 1서클 마법. 투사체도 한 개가 정상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처럼 마력의 양으로 개수, 위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이죠.”


“아······. 그래서 예전보다 더 알싸한 느낌이···.”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알듯이, 맞아본 놈이 잘 안다고······.


“그래요?! 저는 처음 알았네요. 하하!”


표정이 일그러지지만, 억지웃음으로 계속 엘리쉬의 얘기를 들었다.


“아까와 같이 계속 거리를 내어주면, 반격도 못 하고 그다음은 잘 아시겠죠?”


강력한 권능을 쓰는 마법사와 전사는 서로 물리고 물리는 관계.

마법사는 전사의 빠른 민첩함을 두려워할 수밖에 없으며, 전사는 마법사의 실로 엄청난 파괴력을 겁내 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둘 다 같은 수준을 지니고 있다면 마법사가 유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 하여도 붙기만 하면 아무것도 못 하는 게 마법사 아닌가?


“어째서? 붙기만 하면 되는 거잖아?”


“준학님, 아까 저와 붙어서 기회를 잡았나요?”


“아······.”


“만약 저보다 더 경지에 오른 마법사였다면, 준학 님은 죽은 목숨이었어요.”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이어지는 그녀의 말을 들었다.


“그렇게 낙심할 필요는 없어요. 저니까 그런 식으로 준학 님의 공격을 맞붙어 방어할 수 있는 거니까요.”


그들의 전술은 마력으로 만들어진 장벽으로 자신을 보호하며 파괴력 있는 마법으로 쏘아 거리를 벌리며······.


“계속해서 압박해 나가는 것이죠. 저처럼 마법과 검술을 같이 쓰지 않는 이상. 이 전술은 변함은 없습니다.”


뭐 전쟁, 전투, 시합, 결투에는 다 전술이 있기 마련.

하지만 상대방도 똑같이 전술이라는 것을 들고 온다는 것이다.

물론 거기서도 수 싸움이 벌어지며, 준비한 전술의 최대한의 이점을 살려야 한다는 것.

엘리쉬를 응시했다.


“그냥 각자의 이점을 살려, 먼저 한 방 들어간 놈이 이기는 거네?”


“단순하게 생각하면 그렇죠. 맞는 말이라고도 할 수 있죠. 솔직히 말해 무를 다루는 자가 더 전술이 다양하다고 할 수 있죠.”


화려한 검술로 상대방을 무력하게 만들거나······.


“준학님처럼 초근접전을 이용해 상대를 제압하거나, 심리적인 허점. 즉 빈틈을 노리는 것. 혹은 모든 것을 무시하는 패도적인 힘으로 상대 자체를 멸하는 것이죠.”


마치 무인을 찬양하듯 고개를 끄덕이며 엘리쉬에게 말을 열었다.


“역시! 남자라면 두 주먹으로 단련하며, 상대방을 쓰러트려야하는 것이 인지상정.”


엘리쉬도 호전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내가 한 말에 부정적인 표정은 짓지 않았다.

그렇지만 그녀의 표정이 점점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전사가 검격이나 타격으로 숲을 가르고 있을 때, 그들은 마법 한 번으로 숲을 사라지게도 할 수 있죠.”


들떠 있는 기분이 수그러든다.


“에이! 다시 원점이잖아······.”


“그렇게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그저 비유한 것이니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백수의 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일요일 제외, 밤 8시 업로드 21.01.04 31 0 -
65 완결. 21.03.25 26 1 17쪽
64 약육강식. 21.03.24 19 2 12쪽
63 탐욕스러운 자. 21.03.23 32 2 11쪽
62 오러. 21.03.22 28 2 11쪽
61 체술도 베껴라. 21.03.20 28 1 12쪽
60 격투. 21.03.19 26 2 12쪽
59 몸으로 때운다. 21.03.18 27 2 12쪽
58 맞아본 놈이 안다. 21.03.17 37 2 11쪽
57 그 검 팔았다. 21.03.16 44 2 11쪽
56 결전. 21.03.15 29 2 12쪽
55 내 먹잇감. 21.03.13 29 2 12쪽
54 본거지. 21.03.12 41 2 12쪽
53 생각을 달리하자. 21.03.11 30 2 11쪽
52 2대1 21.03.10 30 2 11쪽
51 왕위 계승. 21.03.09 29 2 11쪽
50 출발. 21.03.08 29 2 10쪽
» 민첩함과 파괴력 21.03.06 33 2 11쪽
48 뽀옥하고 뿌욱하니. 21.03.05 32 2 11쪽
47 믿음은 주먹으로부터. 21.03.04 32 2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