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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백수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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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1.04 23:26
최근연재일 :
2021.03.25 20:00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5,353
추천수 :
140
글자수 :
366,131

작성
21.03.11 20:00
조회
30
추천
2
글자
11쪽

생각을 달리하자.

DUMMY

“이제 좀 쉬자. 이제 갈 준비도 해야지.”


주거니 받거니 팽팽한 공방이 이루어지고 전신에는 땀범벅 주변은 만신창이다.

일리샤가 먼저 대답했다.


“예 그렇게 하죠.”


페트리가 호흡을 가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준학 님. 좋은 가르침이었습니다.”


“가르침은 무슨. 그렇게 공격해 오는데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한 거다. 너희 어디 가냐?”


일리샤가 페트리와 함께 냇가 쪽으로 향한다.


“저희 씻으려고요.”


일리샤의 대답이었다.

페트리가 장난기 섞인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준학 님. 혹시 몰래 보시려고 하는 것은 아니죠?”


“내가 미쳤냐? 그런 장난은 어릴 때 이미 다 땠다. 아 맞다. 일리샤 이번에는 내 정기 안 필요해?”


일리샤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제가 때가 되면 말씀해드릴게요.”


물론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파훼법을 이미 생각해두었다.


‘엘리쉬가 마법을 쓸 줄 아니 저항 마법 좀 걸어달라 해야지.’


그렇게만 된다면 당황하는 일리샤를······.


‘흐흠.’


일리샤와 페트리가 씻는 동안 엘리쉬를 향해 걸어갔다.

저 멀리서 이미 나무들이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것이 보인다.


‘여기는 자연을 소중히 생각 안 하는 것 같다.’


물론 저것이 불법 벌목 아니겠나.


“엘리쉬, 우리는 끝냈다. 그만하고 갈 준비하자.”


그녀가 내 목소리를 듣더니 대답을 하였다.


“준학 님! 마침 잘 됐네요. 일로 와 보세요.”


엘리쉬의 말을 듣고 그녀의 옆으로 뛰어갔다.


‘뭐지?’


그녀의 옆에 서더니 엘리쉬의 전신에서 푸른색의 오러를 전신에서 뿜어낸다.

그 푸른빛이 전신을 타고 들고 있던 검까지 덮어 일렁거리기 시작한다.

이어 엘리쉬가 허공에다 검격을 수차례 뿌렸다.

횡으로 베고, 종으로 베고, 아래에서 위로 올리고 평범한 일격이였지만, 그 평범한 일격에서 푸른빛을 띤 유형의 기운이 예리한 참격의 형태로 변하며 쏘아진다.

그 앞에 막고 있는 물체들은 순식간에 두 동강이 나버렸다.

엘리쉬의 검날이 땅으로 향했다.


“이것이 오러의 힘입니다. 간단한 참격에도 모든 것을 절단 낼 수 있는 힘이죠.”


“마력도 이 정도의 힘을 낼 수 있잖아?”


엘리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마력과는 엄연한 차이가 납니다. 바로 양입니다. 마력의 비율로 이 힘을 내려면 10이라고 치면, 지금 제가 오러를 부여한 비율은 3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론 아직 저도 초짜라 그런 것이지 연마한다면 그것보다 더한 힘을 낼 수 있다는 거죠.”


그녀가 말을 이었다.


“초월적인 힘을 얻는다 하여도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쓸모없는 힘일 뿐입니다. 원석을 가공하듯이 오러도 마찬가지로 꾸준히 갈고 닦아야 하는 겁니다.”


“음······. 엘리쉬, 넌 정말 대단한 것 같다. 나보다 어린 나이인데 곧 나라를 다스려야 하고 말하는 것도 어른스럽네.”


엘리쉬가 당황한 듯 수줍은 표정을 보였다.


“아···닙니다. 준학 님이야 말로 저에게 그런 말을 해주시다니.”


“아니야. 정말 존경해. 그런데 엘리쉬 오러 한 번만 더 보여 줄 수 있어?”


“물론입니다.”


엘리쉬가 자신만만하게 전신에서 푸른빛이 새어 나와 기둥을 형성한다.


‘좋았어!’


순식간에 엘리쉬를 뒤에서 끌어안는다.

아예 다리까지 꼬아 전신으로 그녀를 품었다.

엘리쉬가 얼굴에 홍조가 띠며 당황하며 입을 열었다.


“뭐 하는 짓이에요!”


이내 거대하고 굳세 보이는 푸른빛의 기둥도 흐트러져 점점 사그라진다.


“뭐야! 왜 오러가 사라지는 거야?”


“준학 님이 집중을 방해했잖아요! 얼른 내려오시라고요!”


“좋다 말았네.”


엘리쉬 품에서 내려왔다.

그녀가 주먹을 뻗을 준비를 한다.

그렇지만 말할 기회는 주나 보다.


“무슨 짓인 거죠?”


엘리쉬가 이성을 부여잡고 냉정하게 말을 하였다.


“네가 그랬잖아. 오러의 각성 방법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고. 그래서 그때 네가 뽁하고 뿍하는 느낌이라 해서 혹시···. 그 오러의 영향을 몸으로 직접 받으면 내면의 잠재된 오러가 반응을 할까 해서······.”


그녀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아하 그러시군요.”


엘리쉬의 전신에서 푸른빛이 파문을 일으킨다.


“그렇다면야 직접 맞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겠네요.”


퍽!


****


‘아······. 턱 아퍼.’


엘리쉬에게 맞고 정신을 차리니 시냇가 쪽에서 여자들의 청량한 목소리가 들렸다.


‘다 씻고 있나 보네.’


물론 궁금하지도 않다. 근처에 가고 싶지도 않다.


‘또 오러의 맛을 볼까 두렵다.’


그렇게 구석에 쥐 죽은 듯이 조용히 앉아 계속 생각한다.


‘오러, 오러, 오러,’


하지만 갑자기 그 힘이 발현될 리가 있나.


‘휴······.’


그렇게 한숨을 쉬는데 일리샤가 나를 불렀다.


“준학 님. 얼른 씻으······. 얼굴이 한쪽이 왜 그러시죠.”


그걸 듣던 엘리쉬가 차갑게 입을 열었다.



“준학 님 다음에도 그 훈련 다시 할까요?”


헛웃음이 먼저 나온다.


“하하하······.”


모든 채비를 끝내고 산맥을 내려가 근처에 있는 마을로 향하기로 했다.

일리샤가 엘리쉬에게 말을 건넸다.


“엘리쉬 님. 아마 카이룬의 영지까지 가는데, 꽤 시간이 걸리겠네요.”


“아마 그럴 거 같아, 그러니 맨날 야영만 할 수 없으니 근처에 있는 마을에 신세를 져야지.”


페트리는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저는 벌써 두근두근 됩니다. 강자와의 싸움을 앞두고, 소문이 자자한 카이룬의 영지로 향하다니.”


엘리쉬가 입을 열었다.


“그렇겠죠. 그들도 유동인구가 있으면 불편할 테니 적당한 장소를 고른 거겠죠.”


나는 엘리쉬에게 어색한 표정으로 물어보았다.


“엘리쉬······. 도대체 그 영지는 어떤 곳인데 그래?”


“뭐, 준학 님은 모르시니 궁금할 것도 같네요.”


그녀가 말을 이었다.


“그 마을은 한 때 카이룬이라는 자작 출신의 귀족. 변두리에 있는 지방에 영주로서 자리 잡고 있었죠.”


다른 귀족들의 비해 물욕도 없으며, 마을 사람들에게 세금을 걷을 때 도 마을 사람들의 사정을 고려해 걷었다고 했다.


“또한 평민들을 대할 때도 귀족의 특유의 오만한 태도 또한 보이지 않아 인품 또한 뛰어나다고 들었어요.”


그렇지만 사람은 언제나 그렇듯 완벽하지 않으니.

카이룬은 단단히 미친 색골이여서 여자 노예들이 자기의 저택에 즐비했다.


“물론 불법으로 말이죠. 하지만 노예를 불법으로 사들이는 것은 생각보다 값이 나가 결국에는 마을의 여자들에게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나는 한숨을 쉬었다.


“잘 찾아보면 세상에 아름다운 것보다 더러운 것들이 더 많다니까.”


“원래 아무리 화려한 색이라도. 어두운색 하나면 모든 것이 검게 물들잖아요.”


그녀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마을 사람들이 반발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귀족들이 첩을 두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기에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긴 거죠.”


“그래서 그 여자들은 어떻게 됐는데?”


“뭐 뻔한 거죠. 고문부터 시작해, 온갖 학대 일삼은 거죠. 결국에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그녀들이 합심해 저택에 불을 지르고 같이 죽었다고 해요.”


페트리와 일리샤는 그저 차분하게 듣고 있었다.


“페트리와 일리샤는 이 영지에 대한 소문에 대해 알고 있었던 거지?”


“물론이죠.”


“그렇죠.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예요.”


엘리쉬가 수긍하는 표정을 지었다.


“맞아요. 페트리 양, 원래 그런 소문은 아는 사람만 알아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니.”


엘리쉬가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아무튼 아직까지 그 억울하게 죽은 원혼들이 유령이 되어 사람들을 덮친다는 거 까지가 소문이에요.”


“덮친다고? 물리적인 공격이 가능하다고?”


“당연하죠. 준학 님.”


“그러면 유령한테는 물리적인 공격이 통해?”


엘리쉬가 주먹을 쥐며 얘기했다.


“주먹으로 안 되는 거는 없습니다.”


****


“그렇습니까?”


백발의 머리의 사내가 고풍스런 의자에 앉아 거울을 보며 얘기를 한다.

물론 미치지 않고서야 거울을 보며 대화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지만, 그 거울 안에는 제1 왕자 게르틴의 모습이 비쳐져 있다.


“바츠던, 엘리쉬가 출발했으니 적어도 보름 안에는 그쪽에 도착하겠지.”


“예. 인지하겠습니다.”


“되도록, 빨리 동생의 죽음을 보고 싶지만······. 뭐 네놈의 강함은 잘 알고 있으니, 필요한 것 있으면 말해라 모든 것을 지원 해줄 테니까.”


“아직은 괜찮습니다.”


게르틴이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그럼 할 얘기는 끝났으니.”


이어 화면에서 게르틴에 모습이 사라진다.

뒤에서 보고 있던 모리티아가 입을 열었다.


“보면 볼수록 정이 가지 않은 남자군요.”


바츠던이 의자에서 모리티아에게 고개를 돌렸다.


“그저 숲은 보지 못하고 나무만 볼 줄 아는 멍청한 남자지.”


바츠던이 말을 이었다.


“곧 여기도 바빠 질거야.”


“그렇겠군요. 대충 그들에 실력이라면 보름보다는 더 빨리 도착할 거 같군요.”


바츠던의 눈빛이 변하며 섬뜩하게 표정이 변한다.


“다들, 그때 동안 몸이나 잘 관리하라고.”


****


며칠이 또 흘렀다.

카이룬의 영지로 가기 위해 계속 남쪽으로 향해 갔다.

또한 중간 중간마다 마을이 보이면 그 곳에서 쉬고 말이다.

그렇게 또 다시 산을 타고 한적한 그늘이 있는 곳으로 왔다.


“엘리쉬! 내가 잘못 했다니까!”


“아니요!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생각이었어요. 준학 님.”


엘리쉬가 검술에 검짜도 모르는 초짜들이 잡는 자세로 검을 허공에 휘두른다.

하지만 그 참격에는 오러가 담겨있다.

푸른빛의 섬광을 닿은 곳마다 모든 것이 두 동강이 나기 시작한다.

또한 그 청색의 참격은 나를 향해 쇄도한다.


“제발! 무리라고! 그냥 마법을 쓰라고!”


엘리쉬의 오러가 부여된 참격을 검과 주먹으로 상쇄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 위력이 상상을 초월한다.

엘리쉬가 검을 막 휘두르며 입을 열었다.


“준학 님. 생각을 달리하세요!”


그녀가 공세를 이어간다.

공세라기 하기보다는 그저 검을 잡는다.

목표가 보인다.

휘두른다.


“이 참격을 마법이라 생각하세요.”


오러의 힘이 강대해 점점 막는 것이 불가해 뒤로 물러난다.


‘젠장! 말할 여유도 없다.’


폭음이 울리며 주변이 점점 천재지변이 휩쓸고 간 형태를 자아낸다.


“준학 님에 발상에 나온 이 훈련! 훌륭하게 생각합니다.”


그렇다.

그때 앞에 있는 오러의 힘이 너무 강대해, 유혹을 벗어나지 못하고 엘리쉬를 끌어안은 것이······.

이렇게 참혹한 형태로 바뀐 것이다.


“웃기지 마! 너도 그저 오러를 단련하기 위해서 나를 이용해 먹는 거잖아!”


엘리쉬가 정곡을 찔렸는지 잠시 참격이 느슨해진다.


“아···아닙니다!”


“시치미는.”


또한 거리를 떨어진 곳에서는 페트리와 일리샤의 훈련이 이어진다.


‘저쪽도 아주 난리 났구만.’


반대편 에서도 마찬가지로 굉음과 쇳소리가 울려 퍼진다.

하지만 남 신경 쓰다가 내 몸 아작나는 것은 순식간.


‘오늘도 일리샤의 힘을 빌려야 하는 것인가?’


이런 반복적인 훈련이 계속되면 당연히 몸의 피로나 상처들이 쌓이기 마련이지만.

일리샤의 권능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 이거 끝나면···. 상상도 하기 싫다.’


시야에 수많은 푸른빛에 참격들이 쇄도해 온다.


‘젠장!’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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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오러. 21.03.22 28 2 11쪽
61 체술도 베껴라. 21.03.20 28 1 12쪽
60 격투. 21.03.19 26 2 12쪽
59 몸으로 때운다. 21.03.18 27 2 12쪽
58 맞아본 놈이 안다. 21.03.17 37 2 11쪽
57 그 검 팔았다. 21.03.16 44 2 11쪽
56 결전. 21.03.15 30 2 12쪽
55 내 먹잇감. 21.03.13 30 2 12쪽
54 본거지. 21.03.12 41 2 12쪽
» 생각을 달리하자. 21.03.11 31 2 11쪽
52 2대1 21.03.10 30 2 11쪽
51 왕위 계승. 21.03.09 29 2 11쪽
50 출발. 21.03.08 29 2 10쪽
49 민첩함과 파괴력 21.03.06 33 2 11쪽
48 뽀옥하고 뿌욱하니. 21.03.05 32 2 11쪽
47 믿음은 주먹으로부터. 21.03.04 3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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