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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백수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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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1.04 23:26
최근연재일 :
2021.03.25 20:00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5,352
추천수 :
140
글자수 :
366,131

작성
21.03.13 20:00
조회
29
추천
2
글자
12쪽

내 먹잇감.

DUMMY

“이제야 오는구나. 제3왕녀 씨.”


엘리쉬가 인상을 구겼다.

이내 손을 얼굴로 가져다 대며 원래의 얼굴을 드러낸다.


“이 짓도 이제 안 해도 되는구나.”


연갈색의 찰랑거리는 생머리의 여자가 의자에서 오만하게 우리들을 내려 보았다.


“너희들 기다리다 심심해 죽는 줄 알았잖아.”


일리샤가 의자에 앉은 여인에게 말을 건넸다.


“공중부양 마법 리비테이션. 최소 6서클 이상이군요.”


연갈색의 머리의 그 여자는 손으로 턱을 괸 채 입을 열었다.


“보는 눈은 있네. 그런데 어쩌나 7서클을 마스터 했는데······. 이름은 모리티아라고 만 알고 있어.”


페트리가 다짜고짜 끼어들었다.


“이름을 먼저 밝혔군. 그렇다면 내 이름은 페트리! 결투를 신청한다.”


모리티아는 페트리를 위아래로 한 번 훑더니 인상을 한 번 구겼다.


“이래서 무기만 쓸 줄 아는 놈들은 무식하다니까, 다짜고짜 결투 신청을 하고 말이야.”


모리티아의 말을 듣고 엘리쉬가 비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엘리쉬가 말을 이었다.


“네 년이야말로 적대심을 풍기고, 적 앞에 이렇게 모습을 드러냈는데, 그게 결투의 의미지, 그럼 아닌 건가?”


모리티아도 이에 지지 않고 반박한다.


“이 나라의 왕녀는 말하는 것이 좀 천박하네?”


반박이라 하기 보다는 엘리쉬의 신경을 긁는 말이었다.


“그러면 왕녀를 그런 식으로 말한다면 그 앞일은 어떻게 되는지는 알지?”


엘리쉬가 살기를 퍼트리며 검을 뽑아 들었다.

하지만 모리티아는 미동도 안 하며 엘리쉬를 그저 응시하기만 했다.


“당연히 알지. 그렇지만 네 상대는 내가 아닌데 어쩌나?”


그저 적이 보이면 일단 치고, 차고, 베고 하는 게 인지상정인데 무슨 상대를 가리는 것이 어디 있나?


“그런 게 어디 있냐! 엘리쉬. 치자! 여러 명에는 장사 없다.”


모리티아는 나를 보며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


살짝 머쓱해 하는 분위기에 그녀가 말을 이었다.


“혹시 저 바보 같은 남자에 말을 듣는 것은 아니지? 너희는 항상 명예를 따지며, 합동해서 공격하는 것을 불명예스럽다고 여기잖아?”


“하하하! 그런 것이 왕녀를 노리는 역적들에게 통하겠냐? 엘리쉬! 안 그래?”


엘리쉬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통합니다.”


“흐흠···.”


페트리에게 고개를 돌렸다.


“페트리 너라면 믿고 있다.”


“아니요. 백번의 명예로운 짓을 하더라도, 한 번의 불명예스러운 짓이 모든 것을 더럽게 만듭니다.”


재빨리 일리샤에게 고개를 돌렸다.


“일리샤 넌 아니라고 해줘. 제발!”


“준학 님. 저는 아니긴 하지만······. 저도 권사라 무인의 기본적인 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서······.”


모리티아가 크게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 너희 꽁트찍니?”


“응? 넌 도대체 꽁트라는 단어는 어떻게 아냐?”


모리티아는 내 말을 무시하고 표정이 급격하게 변했다.

섬뜩한 표정으로 말이다.


“네들이 날 공격해도 여기에 상주하고 있는 나머지 인원들이 보고만 있을까?”


모리티아의 눈빛에 살기가 풍겨져 나왔다.


“운 좋게 인원도 맞으니, 한 명만 남아.”


감히 나를 무시해! 물론 남자보다는 여자가 상대하기 편하기 때문에······.


“내가 남는다.”


엘리쉬가 걱정하는 눈빛으로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정말 괜찮으십니까?”


“물론이지.”


페트리가 입을 열었다.


“다른 상대가 있으니, 저도 괜찮습니다.”


일리샤가 말을 먼저 건넸다.


“무운을 빌겠습니다.”


“신의 가호는?”


“항상 전투 전에는 이 말이 습관이 되어서······.”


“알았다. 자 다들 가라고!”


삼인은 더욱더 깊은 곳으로 들어간다.

그녀들의 그림자가 점점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 옆을 지나가는 모리티아는 아무렇지 않은 듯, 보내주었다.


‘휴···. 다행이다. 제일 약한 먹잇감을 뺏길 순 없지.’


모리티아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나를 바라보았다.


“너 혹시 내가 제일 만만해 보여서 남은 거 아니지?”


“무슨 소리.”


시치미를 뚝 떼지만 이내 모리티아가 입을 열었다.


“표정 보아하니 맞네. 너 정말 바보구나.”


그녀의 의자가 조금씩 앞으로 향했다.

모리티아가 입을 열었다.


“프리즌 빔.”


순식간에 대기의 공기가 차가워지며 냉기의 입자가 천천히 그녀의 중심으로 모여들며 거대한 풍압과 함께 나를 쇄도해온다.


‘범위도 넓어도 직선적인 공격이다.’


순간적으로 몸을 틀려 옆으로 날렸다.

그렇게 스쳐 간 냉기들은 지나간 곳을 모두 얼려버렸다.


‘하 선택 잘못했네. 하필이면 마법사야.’


재빨리 검을 뽑아 들었다.

그녀가 다음의 일격을 가하기 전 접근해야 한다.


“흐압!”


기합과 함께 지면을 박차 그녀에게 쇄도한다.

모리티아가 같잖은 듯이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킨다.

그녀의 위에서 다섯 개의 화염의 화살이 생성되어 나를 향해 질주한다.

멀리서 봐도 뜨거운 공기가 나를 압박해오지만.


‘침착하게······.’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유형의 화염을 향해 반원을 그리며 참격을 가한다.

화염의 화살은 모양을 잃고 불길이 되어 허공에 사라진다.

그 불길 사이 속에서 모리티아의 모습이 보인다.

거리를 좁힌 것이다.

그렇지만 모리티아는 그저 웃고 있다.

깔끔하고 예리한 종베기를 펼친다.

그녀가 회피한다.

물론 의자가 이동수단 되어 말이다.

허공을 벤 참격을 뒤로 한 채 모리티아를 응시한다.


“그거 호버바이크 아니냐?”


하지만 이 세계의 사람이 그것을 알 수가 있나?


“오! 네가 소환된 인간이구나.”


“아닌데!”


말과 함께 모리티아와의 거리를 다시 좁힌다.

마법사와의 승부에서는 최대한의 민첩함을 살리기도 바쁜데 말장난을 할 시간이 어디 있겠나?


“붙으면 이길 줄 아나 보네.”


모리티아가 다가오는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그 순간 검격에 일정 범위에 들어왔다.

최대한의 속도를 줄 수 있게 자세를 낮춰 검으로 그녀의 목을 노려 찌르기를 가한다.

하지만 모리티아는 그 자리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입을 열었다.


“파이어 윌.”


화끈한 열기가 땅에서부터 솟아나 모든 것을 태워버릴 것 같은 불길의 장막이 생성된다.

불길 속으로 인간이 뛰어 들어가는 것은 포호빙하(暴虎馮河)같은 행동이지만, 이미 나의 육체는 강철과 같다!

이글이글한 장막을 속으로 들어가 정확히 그녀의 안면을 노린다.


‘눈을 뜨게 한 이유가 이것이었구나.’


이제야 엘리쉬의 말이 옳았다는 것이 몸에서부터 마음까지 와닿았다.

장막 사이에서 빛이 번뜩이며 모리티아의 목을 향해 쇄도한다.

이미 그녀의 얼굴은 사색이 되어갔다.


“포스 쉴드!”


모리티아가 말고 함께 옆으로 움직인다.

일종의 보호막의 마법과 찰나의 움직임으로 치명상을 흘린 것이다.


‘젠장. 저 녀석 이제 더 신중을 가할 것인데.’


그렇다.

마법사란 족속들은 신중하며 영악하기 때문이다.

상대방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 때에는 그가 어떤 움직임, 어떤 공격, 어떤 기술을 쓰는지 모르니 이 방식 통한다는 것.

모리티아가 식은땀을 흘리며 더욱 뒤로 물러난다.

이어 목을 만지기 시작한다.


“죽을 뻔했어. 그 왕자는 아는 게 뭐야. 멍청하고 실속 없는 놈이라고 했는데······.”


그녀가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왕자? 아 왕자.’


이것이 권좌를 얻기 위한 흑막이란 것인가?


‘뭐 아닐 수도 있으니 대충 기억은 해놔야겠군.’


모리티아가 나를 응시한다.


“그렇다면.”


그녀가 손가락으로 치켜세워 나를 가르킨다.


“에어 블렛.”


바람이 서서히 불더니 강한 풍압과 함께 지면을 갈으며 나에게 몰아친다.


‘뭐지? 2서클의 마법이잖아?’


훈련 때 엘리쉬가 가끔가다 사용한 마법이라 기억하고 있다.

지금의 나로서는 저 마법은 몸으로 때워도 되는 것.

물론 마력량의 따라 파괴의 위력이 좌우되는 것이지만 기척으로도 느껴지는 것이다.


‘약하다.’


경쾌한 스탭으로 움직이려는 찰나 땅 밑에서 죽은 시체의 팔이 나와 나의 움직임에 제동을 건다.

재빨리 두 팔을 올려 가드를 펼친다.

바람의 탄환이 몸을 직격으로 때린다.


쾅!


폭음과 함께 지면은 까집어져 있으며 내 발을 잡은 죽은 시체들은 조각조각 널브러져 있다.

물론 나는 멀쩡하지만 말이다.


“흠······. 정말 무인들은 신기하네. 어떻게 하면 육체를 저렇게 만들 수 있지?”


“어디까지 버티나 시험 한번 해봐야겠네?”


모리티아를 보고 웃음을 자아냈다.


“하하하하!”


“왜 웃니?”


상의를 탈의하였다.

물론 전에 입던 하프 플레이트 아머는 없으니까 말이다.

또한 전투에 들어간다면 옷이 남아나질 않으니까.


“웃고 갑자기 옷을 벗으니 어디 미친 거니?”


천천히 상의를 벗으며 말을 하였다.


“나 체력도 좋다고! 그것도 시험해 줄 수 있겠니?”


모리티아가 잔잔한 미소로 화답했다.


“남자들이란······. 난 강한 사람이 좋더라.”


“그렇다면!”


그녀와 떨어진 거리를 좁히러 달려간다.

모리티아도 자기의 권능에 영역에 발을 들이지 못하게 물러나기 시작했다.


“아케인 스트라이크.”


모리티아가 잠시 멈추고 마법을 외쳤다.

그녀의 주변에 열 개의 마법진이 생기며 그곳에서 눈부신 빛의 기둥이 허공을 가르며 쏘아졌다.


“목숨을 구걸한다면야 살려줄 수 있어.”


“웃기고 있네!”


지면을 쓸면서 지그재그로 움직여 섬광의 포화 속 사이를 뛰어든다.

그 모습을 오만하게 보며 비웃기 시작한 모리티아.


“하하하! 무인들이란 참으로 무식하구나! 죽음으로 뛰어드는 구나!”


첫 번째의 빛의 기둥을 검격으로 가르며, 두 번째의 뜨거운 열기의 섬광을 주먹을 내질러 상쇄시키며, 곧장 그녀만 보고 냅다 달린다.


“넌 이제부터 그 의자를 멈추는 순간, 죽는다!”


순간적으로 허공으로 높게 도약한다.


“하압!”


빠르게 그녀의 목을 노리기 위해 체공한 상태에서 몸을 돌려 반원을 그리며 모리티아에게 쇄도한다!


“아케인 스트라이크.”


허공에 커다란 마법진이 하나 생기며, 빛의 기둥이 한 바퀴 돌며 파괴를 자아낸다.


‘피할 수 없다.’


360도 도는 빛의 기둥에 사각 지역 따위는 없다.

섬광계 마법을 검격으로 갈라야 한다.

마법과 힘이 맞부딪친다.


콰콰쾅!


가공할 폭발이 하늘을 떨쳐 울린다.

자욱한 폭연이 안개가 되어 사방을 덮친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가공할 마법의 힘이었다.

충격으로 뒤로 날아간 나는 몸을 일으켜 세운다.


“방심했다.”


“이 마법을 검격으로 때우다니, 제법이구나. 그래야지 용사 밥값은 할 수 있는 거겠지? 안 그래?”


“밥값은 무슨 억지로 소환당해서 억울해 죽겠는데.”


다시 한번 그녀에게 몰아치려는 순간.

또다시 땅 밑에서 시체의 팔이 나와 내 다리를 붙잡았다.


“도대체 이거 뭐야? 네가 만들어 낸 거냐?”


“플레임 캐논.”


공기가 급하게 달궈지며 커다란 구체의 화염이 모든 것을 녹여버리며 패도적인 기세로 나에게 쏘아진다.

발바닥 부분의 마력을 순간적으로 방출해 눈으로 전광석화 같은 속도로 파괴의 범위에서 벗어난다.


‘그 짧은 시간에 이렇게 실전에 쓰일 줄은······.’


혹시 모를 마법사와의 대결을 위해, 엘리쉬는 몸의 강도는 물론이며 움직임, 속도에 대해 집중적으로 훈련을 시켰다.

그리하여 이런 식의 움직임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처음에는 이 속도를 제어하지 못해 고꾸라지거나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지 못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한 번도 탄환 같은 속도로 모리티아게 다가간다.


“흥!”


그녀는 비웃기 시작하며 아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물러나며 영창을 외쳤다.


“모든 것을 붙잡고, 모든 것을 봉쇄한다. 체인 바인드.”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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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완결. 21.03.25 26 1 17쪽
64 약육강식. 21.03.24 19 2 12쪽
63 탐욕스러운 자. 21.03.23 32 2 11쪽
62 오러. 21.03.22 28 2 11쪽
61 체술도 베껴라. 21.03.20 28 1 12쪽
60 격투. 21.03.19 26 2 12쪽
59 몸으로 때운다. 21.03.18 27 2 12쪽
58 맞아본 놈이 안다. 21.03.17 37 2 11쪽
57 그 검 팔았다. 21.03.16 44 2 11쪽
56 결전. 21.03.15 30 2 12쪽
» 내 먹잇감. 21.03.13 30 2 12쪽
54 본거지. 21.03.12 41 2 12쪽
53 생각을 달리하자. 21.03.11 30 2 11쪽
52 2대1 21.03.10 30 2 11쪽
51 왕위 계승. 21.03.09 29 2 11쪽
50 출발. 21.03.08 29 2 10쪽
49 민첩함과 파괴력 21.03.06 33 2 11쪽
48 뽀옥하고 뿌욱하니. 21.03.05 32 2 11쪽
47 믿음은 주먹으로부터. 21.03.04 3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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