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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백수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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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1.04 23:26
최근연재일 :
2021.03.25 20:00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5,347
추천수 :
140
글자수 :
366,131

작성
21.03.23 20:00
조회
31
추천
2
글자
11쪽

탐욕스러운 자.

DUMMY

20분 전.


“와 여기 대게 고풍스럽다.”


나는 지금 카이룬의 저택에 들어섰다.

물론 휴식을 가지고 몸이 멀쩡해졌다면 동료를 도와주러 오는 것이 맞지만 명예를 중시하는 녀석들에게는 내가 필요 없는 법.


‘한 명의 적을 다수로 때리는 것은 불명예겠지?’


물론 나에게는 딴 속셈이 있다.

그렇게 저택 안을 두리번거리며 방이란 방문을 확인한다.


“그 여자가 안 태워 먹었으면 꽤나 멋진 저택이었을 텐데 아쉽네···.”


모리티아가 분명 지 입으로 그렇게 말했으니···.


‘음! 자 그럼 한번 시작해 볼까?’


일단 첫 번째로 보이는 방문을 열어보았다.

그리고 뒤졌다.


“여기에는 없네.”


방문을 열고 다른 방을 들어간다.


‘여기에도······.’


또 방문을.


‘없네?’


다른 방.


“여기도?”


그렇게 방문이랑 방문을 열어서 뒤져보았다.


“뭔 거지새끼들이야?”


그렇게 고개를 들어 2층을 보았다.


‘그래 2층이 있었지 아직 포기하지 말자.’


그렇다.

지금 큰마음을 먹고 악당의 집에 금은보화를 압수하려 하는 것이다.

뭔가 윤리에 어긋나는 것이지만 그들은 악이다.

또한 악은 악으로 없애야 한다는 말도 있다.

그리고 탐욕은 7대 죄악 중에 하나 그것을 어떻게 참을 수 있나.


‘그래 난 원래 탐욕스러웠어.’


무릇 인간이란 뭐든 자기합리화를 하기 마련!


‘2층으로 가자!’


그렇게 2층에 보이는 방문을 하나씩 열고 들어가 구석구석 먼지 하나 빠짐없이 뒤진다.


‘여기 없으면 안 돼!’


그러니 먼지 하나 빠짐없이 뒤져야 한다.

모든 방을 샅샅이 수색했다.


“없다.”


멍을 때리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없어!”


그저 멍을 때린다.


“말도 안 돼!”


그러고 있는 순간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들긴다.


“어머나! 씨발!”


저택 전체가 타들어 가고 고풍스런 느낌이 나지만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가? 거의 공포영화에서 나올 수 있는 장면 아닌가?

그런데 나 혼자 밖에 없는 곳에서 누가 내 어깨를 두들긴다?

욕이 먼저 나올 수밖에.


“준학 님! 뭐 하고 있으신 거예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관능적인 속살이 보이는 옷을 입은 여자가 보였다.


“응? 페트리잖아.”


언제나 그랬듯이 위아래로 한번 훑어주고.


“이제는 내 빚 갚기 위해 탈선하려고 하는 거 아니지?”


“무슨 소리입니까?”


페트리가 미친놈 보는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또한 그녀의 손에는 가득 차 있는 망이 있었다.


“그거 뭐냐?”


페트리가 망을 흔드니 아주 아름다운 금속음이 들렸다.


‘돈이다. 금화.’


그리고 생각했다.


‘나 말고 탐욕스러운 자가 또 있었지 불찰이다.’


페트리가 기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준학 님 이자까지 돌려 드리겠습니다.”


“아니. 그런 거는 상관없고, 내가 먼저 왔으니 선 획득권은 나한테 있는 거다. 법률 제184항 85조에 의하면······.”


법률 따위 모른다.

그저 이렇게 말하면 유식해 보이며 있어 보이니까.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먼저 주운 사람이 임자 아닙니까!”


얼마나 탐욕스러운 발언인가?


“너 남들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왜 이곳으로 온 거야”


“그럼 준학 님은요?”


“엘리쉬를 목을 노리고 권좌를 차지하려는 사람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이곳에 온 거야.”


“그렇다면 이 돈은 필요 없는 거 아니에요.”


“아니 악의 돈이야 국세로 쓰일 돈이야. 줘!”


페트리가 수긍하는 얼굴을 하더니 이내 표정이 달라졌다.


“그건 엘리쉬 님이 할 문제에요. 제가 가지고 있다가 말할게요.”


얼른 생각해내어 저 돈을 내가 가져가야 한다.


‘저 탐욕스러운 자를 생각했어야 하는 데 내 생각이 짧았다.’


페트리를 응시했다.


“그거 어디에 있었어?”


일단은 화제를 돌렸다.

또한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이는 것이 페트리 손에 있으니 말이다.


“1층에 있는 벽난로 주변에 큰 식탁 근처에 있던데요.”


“······.”


일단은 혹시 모르니 1층으로 내려간다.


“페트리 이거 통신거울 아니야?”


1층으로 내려와 테이블로 근처를 샅샅이 뒤진다.

거의 마약 탐지견이 마약을 찾듯이.


“준학 님. 무슨 개새끼 흉내 냅니까?”


“조용히 해! 집중하니까.”


“페트리 이거 엘리쉬가 가지고 다니는 통신거울 아니야?”


테이블 근처에 있는 의자에 떡하니 올려져 있었다.


‘잠시만.’


재빨리 손으로 낚아챈다.


‘저 탐욕에 눈먼 자에게 뺏길 순 없다.’


도긴개긴이긴 하지만.


‘난 도박 같은 거 안 해!’


페트리가 뭔가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준학 님 아까 개 흉내 내는 것은 돈 냄새를 찾기 위한 것이었나요?”


살짝 그런 느낌은 있었지만 내가 개인가?


“그럴 리가?”


“그거 마도구라 팔면 꽤 값어치 할 것입니다.”


“그럼 네가 들고 있는 거랑 바꾸자.”


“사양합니다!”


바로 단칼에 거절하는 페트리였다.


‘이 마도구가 저 자루에 든 금화보다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이군. 저것을 가져와야 한다!’


여기저기서 폭음이 울린다.


‘목숨 걸고 싸우고 있는데 이래도 되는지 모르겠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아니야 일단 자신부터 챙겨야지.’


다시 한번 통신거울을 쳐다보았다.


“이 버튼은 뭐지.”


페트리가 입을 열었다.


“그거 누르시면 전에 연락을 받았던 사람이랑 재연결 될걸요.”


“아 그래. 요건 못 참지.”


꾹.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츠던 성공한 것이냐!”


흥분에 들뜬 목소리였다.


‘얘 뭐냐?’


재차 말을 이었다.


“아······.”


페트리에가 속삭였다.


“페트리 내가 좋은 생각이 있다.”


****


엘리쉬가 힘차게 한 바퀴 돌며 참격을 흩뿌린다.

물론 수면이지만 지면이랑 별 차이가 없다.

푸른 참격이 파도와 파괴를 잠식시킨다.

이어 엘리쉬가 원심력을 가해 멈추지 않고 검을 찌른다.

물 흐르듯 자연스레 이어지는 연격.

하지만 그 찌르기는 단순함 속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검술과 오러의 힘이 담긴 극의 달한 찌르기였다.


“극섬(殛纖).”


푸른색의 오러가 응축되고 압축되어 예리한 선을 만들어 낸다.

이어 예리한 얇은 섬광이 번뜩이며 쏘아진다.

바츠던이 눈이 일그러진다.


‘위험하다.’


재빨리 대검을 수면에 꽂고 오러를 터트리듯이 방출시킨다.


‘살을 주고 뼈를 깎는다.’


적색의 오러가 요동치며 물을 헤집어 놓으며 파도와 함께 아주 예리한 푸른빛의 섬광을 향해 뻗어 나간다.

마치 피의 파도가 빛을 삼키려 하는 광경이었다.

그렇지만 파도가 빛에 닿는 순간 이내 잔잔해진다.

그리고 푸른빛이 더욱 사납게 바츠던을 향해 쇄도한다.

바츠던은 비장한 표정으로 엘리쉬의 극섬을 맞이한다.


‘하합!’


기합을 올리며 바츠던은 오러를 전신에 한 곳에 응축시킨다.

푸른빛의 섬광은 폭음도 없이 바츠던에 대검 한가운데를 구멍을 내버린다.

너무나 깔끔해 금속의 파편 따위는 비산하지 않았다.

이제 그 나머지 힘이 바츠던에 복부의 직격한다.

엘리쉬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앞에 있는 적을 향해 달린다.

바츠던이 고함을 지른다.


“으아아!”


직격한 복부의 구멍이 뚫린다.

물론 인간이었다면 죽었어야 정상이지만 바츠던은 눈을 빛냈다.

고통을 참으며 양수검을 다시 쥐어 힘차게 내려찍는다.

물론 그것은 코앞까지 온 엘리쉬를 향해.

엘리쉬가 당황한다.


‘대단한 정신력이다.’


뒤로 한 발짝 물러나지만 그녀의 어깨에 커다란 대검의 날이 닿아버렸다.


“크윽.”


선혈이 허공으로 튀기며, 어깨와 가슴까지 내려온 대검이 엘리쉬의 피부와 근육들을 베어버린 것이다.

물러난 엘리쉬가 바츠던을 차갑게 응시한다.


“육참골단(肉斬骨斷) 했네.”


바츠던은 점점 얼굴에 생기가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실패다.”


엘리쉬가 상처 부위를 힐끔 쳐다보고 다시 바츠던과 눈을 맞추었다.


“제법이군. 그 사이에 오러를 응축시켜 응급처치를 통해 이런 공격을 가할 줄이야.”


“그건 마찬가지 아니냐···.”


바츠던의 목소리에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오러의 힘은 다재다능이라 말했듯이, 출혈이 일어나면 출혈을 막을 수 있고, 상처가 나면 그 상처를 치료할 수 있는 것.

하위 치료마법보다는 상회하는 능력이긴 하지만 바츠던과 엘리쉬의 상처처럼 큰 상처들은 완벽히 치료를 못 하는 것.

고작해야 피를 멈추고 고통을 낮추는 것이다.

그렇지만 전투 중에 그 정도의 이점을 가지고 있다면 확실하게 유리.

그렇기 때문에 그 둘은 다시 검을 쥐고 싸운다.

또한 엘리쉬는 하위 치료마법을 통해 중첩을 시켜 벌어진 상처들을 자리 잡게 한다.

하지만 격렬한 움직임에는 상처가 벌어지겠지만, 곧 승리가 눈앞인데 신경 쓸 리가 있나.

무인이라면 이 따위 고통쯤은 근성으로 버티는 것.

엘리쉬가 참격을 뿌리며 마법을 펼친다.


“아이스 에로우, 체인 라이트닝.”


푸른빛의 참격과 냉기의 화살 뇌전의 줄기가 바츠던을 향해 몰아친다.

바츠던이 자세를 잡으며 허공에 힘차게 긋는다.

하지만 그의 안색이 점점 초점을 잃어간다.


‘내가 사냥감이 되었군.’


붉은 오러가 모든 권능을 상쇄시킨다.

이내 발치까지 다가온 엘리쉬가 검격을 퍼붓는다.

상처가 벌어져 피가 흐르지만, 이 승기를 놓칠 순 없다.


“타앗!”


기합을 터트리며 그저 패도적인 횡베기를 가했다.

그 기합에는 모든 힘을 한 곳에 쏟아붓겠다 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는 것.

바츠던이 양수검을 방패로 삼아 엘리쉬의 강렬한 참격을 막는다.

하지만 구멍이 난 검이 모든 힘을 견뎌낼 수 없었던 것.

금이 가기 시작하며 검 자체가 기능을 잃은 듯, 파편조각들이 스르르 땅 밑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며, 받치고 있던 엘리쉬의 검이 그대로 가슴부터 시작해 복부까지 이어졌다.

바츠던은 고통을 참았다.


‘흐······.’


하지만 호흡은 가파르지며 얼굴이 점점 하얗게 된다.

생기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까지인가?’


바츠던이 마지막 눈을 빛낸다.


****


변방의 있는 한 시골에 평범한 집.

6살의 어린아이가 상처를 입은 고양이를 안고 입을 열었다.


“엄마. 이 고양이 아파 살려줘.”


“바츠던. 이미 늦은 거 같구나. 숨을 안 쉬잖니.”


바츠던의 어머니는 똑같이 고양이를 보며 가여워 한다.


“바츠던! 어쩔 수 없다. 밖은 약육강식이다. 그 고양이도 약하기 때문에 다른 동물에게 그렇게 된 것이다.”


“아빠. 그래도······.”


바츠던은 울먹이며 아버지에게 말을 전했다.

하지만 평범한 아버지였다면 어린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고, 보듬어 주고 하겠지만 그러지 않았다.


“괜한 동정심이다.”


바츠던은 결국 울음을 터트린다.


“으아아아······.”


그렇게 한바탕일이 끝나고 바츠던의 어머니는 남편에게 따로 말을 걸었다.


“테일러. 아직 아이인데 과한 거 아니에요?”


“헤일리. 우리 사정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잖아.”


변방의 시골에 있는 마을만큼 자금으로도 여유 있지 않았다.

또한 식량이라 해봤자 농업을 하는 것인데.

현대와 같이 농기술이 발전이 더딘 이곳에서 수확을 통해 배를 채우기는 부족한 것.

그렇기 때문에 사냥에 의존을 하는 것이다.


“저렇게 계속 놔두다가는 활시위도 못 당기고 말 거야.”


5년후.


11살이 된 바츠던은 아버지와 함께 사냥을 나선다.


“바츠던 밖은 약육강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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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완결. 21.03.25 26 1 17쪽
64 약육강식. 21.03.24 19 2 12쪽
» 탐욕스러운 자. 21.03.23 32 2 11쪽
62 오러. 21.03.22 27 2 11쪽
61 체술도 베껴라. 21.03.20 28 1 12쪽
60 격투. 21.03.19 26 2 12쪽
59 몸으로 때운다. 21.03.18 27 2 12쪽
58 맞아본 놈이 안다. 21.03.17 37 2 11쪽
57 그 검 팔았다. 21.03.16 43 2 11쪽
56 결전. 21.03.15 29 2 12쪽
55 내 먹잇감. 21.03.13 29 2 12쪽
54 본거지. 21.03.12 41 2 12쪽
53 생각을 달리하자. 21.03.11 30 2 11쪽
52 2대1 21.03.10 30 2 11쪽
51 왕위 계승. 21.03.09 29 2 11쪽
50 출발. 21.03.08 29 2 10쪽
49 민첩함과 파괴력 21.03.06 32 2 11쪽
48 뽀옥하고 뿌욱하니. 21.03.05 32 2 11쪽
47 믿음은 주먹으로부터. 21.03.04 3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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