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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 님의 서재입니다.

백수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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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s1126
작품등록일 :
2021.01.04 23:26
최근연재일 :
2021.03.25 20:00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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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55
추천수 :
140
글자수 :
366,131

작성
21.03.12 20:00
조회
41
추천
2
글자
12쪽

본거지.

DUMMY

엘리쉬의 수 없는 참격이 잦아들며 그녀가 천천히 걸어왔다.

나는 그저 막는 것만으로도 버거워 전신에 힘이 빠져 호흡을 고르고 있다.


‘저년에게 죽빵을 때리려 하면 가까워지다가도, 그 앞에 또 다른 벽이 생긴단 말이지.’


엘리쉬가 검을 검집에 넣으면서 입을 열었다.


“준학 님. 준비할까요?”


때 마침 페트리와 일리샤도 훈련이 끝났나 보다.


“엘리쉬 님. 장작 무더기 가져왔어요.”


페트리의 손에는 장작 무더기가 들려있었다.

그것을 땅에 내려놓았다.

물론 일리샤도 똑같이 말이다.

그렇게 엘리쉬가 핑거 스냅을 하니 그 자리에 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한다.

그것을 보며 페트리가 그 불길 속으로 들어간다.

엘리쉬가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준학 님? 뭐 하세요. 얼른 들어가셔야죠.”


“알았다.”


그대로 불길 안으로 들어간다.

이 훈련도 마찬가지로 독의 내성을 올리기 위해 먹었던 것과 같이, 불의 뜨거운 열기에도 타들어 가지 않는 육체를 만들기 위해서 이러한 행동을 하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엘리쉬에 입에서 나오고, 직접 몸으로 경험을 통해 나온 훈련법.

처음에는 의아해했지만 독을 먹고 내성이 생긴 것을 생각해보면 뭔가 수긍이 가 반발심 없이 뛰어들었다.

그 결과 몸이 순식간에 몸이 그을리고 옷들이 전부 타버렸다.

그 상태로 바닥에 뒹굴며 고통을 신음했다.

재빨리 일리샤가 와 회복을 해줘서 고통은 금방이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몇 번 하다 보니 점차 몸이 그을려야 하는 시간 늘어났다.

또한 그것을 보며 페트리도 감격을 하여 스스로 자처해 나랑 같이 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일리샤는 이미 엘리쉬의 덕분에 강철 같은 육체를 얻은 후다.

엘리쉬가 불 속에 있는 나를 보며 입을 열었다.


“맨살에 당연히 불을 지피면 타들어 가는 것은 당연한 것. 소량의 마력을 점점 부여해, 타들어 갈 듯 말 듯 그 애매한 경계선을 찾는 거예요!”


집중하기도 바쁜데 당연히 말하는 것도 힘들다.


“알고 있다고! 몇 번을 얘기하는 거야! 네가 말 걸면 머리카락 타들어 간다고!”


물론 외적으로 중요한 머리카락, 눈썹들은 마력을 좀 더 많이 부여해야 하는 것.


“계속해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거죠. 페트리를 보세요!”


페트리가 입을 열었다.


“준학 님. 그저 스스로 단련하고, 스스로 얻으려고 하는 것에 한계를 느꼈는데 저는 날마다 새로운 것을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페트리, 혹시 눈뜨고 나보면서 얘기하냐? 그러다 실명된다.”


엘리쉬가 내 말을 듣더니 무슨 표정인지는 모르지만, 갑자기 소리를 쳤다.

물론 불길 속에서 눈을 뜨기 싫으니까 말이다.


“무슨 소리예요! 아킬레스건을 만들겠다고요? 준학 님은 신이 아니에요!”


“또 용사단어 사전에서 멋진 거 하나 찾아냈네······.”


물론 내가 살던 곳에 쓰는 단어가 무의식적으로 나오다 보니 가끔씩 뜻도 가르쳐 주며, 궁금한 것도 가르쳐 주었다.

하지만 엘리쉬는 언제 가져왔는지는 모르지만 ‘용사단어 사전’이라는 책을 가져와 시간 날 때마다 읽어 저렇게 활용해 써먹는 것이다.


****


“자 이번에는 아시죠.”


불이 사그라지고 타들어 간 장작더미가 시꺼멓게 숯처럼 변해있다.


‘이번에는 옷도 탄 곳이 없네.’


강요와 강압에 훈련이 강철과 같은 육체로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엘리쉬에게 고개를 돌렸다.


“응 알지······.”


일리샤가 나와 페트리를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치료할 필요도 없겠는데요. 엘리쉬 님.”


엘리쉬가 대답했다.


“바로 가시죠.”


그렇다. 열기에 대한 내성을 키웠다면 이번에는 그 반대.

냉기다.

페트리와 함께 훈련을 맞이한다.


‘남의 나라까지 와서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 줄 몰랐다······.’


차가우면서도 스산한 냉기의 바람이 내 살갗을 천천히 침식한다.


‘아우! 개 같다!’


****


“바츠던! 망할 왕자가 거짓말한 거 아니에요?”


카이룬의 저택 근처 숲.

바츠던이 나무토막을 던져 내려오는 속도에 맞춰, 칼질을 쓱싹 하니 무슨 곡예를 부리는 것 마냥 정갈한 장작이 되어 땅으로 떨어진다.

그 모습을 보며 모리티아가 한숨을 쉰다.


‘아니······. 다들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거야?’


물론 저 한 편에서는 오스카와 루첼도 그저 밥 먹고 지들 끼리 쌈박질이나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그 쌈박질은 훈련이다.

섬세한 여자 모리티아지만, 뜨거운 남자들의 방식을 이해 못 하는 것이다.


‘이제는 두통까지 오려고 하네······.’


그녀는 결국 머리를 만지며 인상을 구겼다.

바츠던이 모리티아에게 고개를 돌렸다.


“거짓말이라···. 이득도 없을 것인데?”


모리티아가 의문을 제기했다.


“아니 최대 보름 걸린다고 했고? 그 정도의 실력이면 벌써 도착하고 일이 끝났어야 되는 거 아니에요?”


바츠던도 수긍하긴 했다.


“그래야지 정상이지···.”


다시 한번 나무토막을 허공으로 던져 바츠던에 검이 번쩍하더니 깔끔하고 정교한 나무토막이 되어 떨어진다.

거의 묘기 수준.


“뭔 사고라도 났나?”


그저 대수롭지 않게 얘기하는 바츠던이었다.

그 모습을 보던 모리티아가 인상을 구겼다.

대업을 앞에 두고 리더격에 사람이 나올 수 있는 반응인가?


“바츠던. 그게 할 말인가요? 이 일이 잘못되면 역적으로 몰려 평생 도망자로 살아야 하잖아요! 전 그런 것은 싫다고요.”


“걱정하지 마. 지금 4인은 얼굴이 알려진 적이 없다. 뭐 소문은 자자한 것뿐이니.”


바츠던에 주변에 공기의 기류가 무겁게 변했다.

또한 그의 전신에서 적색에 빛이 돌아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기 시작한다.


“또한 잘못되는 일은 절대 없다.”


모리티아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흐른다.


‘그래. 바츠던은 오러각성자야.’


그녀가 정신을 잡고 바츠던에게 입을 열었다.


“그럼 계속 이렇게 있나요.”


“물론이지. 마수를 잡으려면 마수굴에 가야 하잖아. 제3왕녀 엘리쉬는 이미 우리의 본거지를 아는 이상, 잠자코 기다리자고.”


“하지만 보름이 지났는데도 안 오는데······.”


“뭐 보름도 기다렸는데, 좀만 더 기다려보자고.”


****


“영지 근처라면서 무슨 묘지밖에 안 보이는 거야?”


보름 안이면 도착할 카이룬의 영지를 훈련하고 밥 먹느라 결국 한 달이 돼서야 도착했다.

처음에는 산맥을 타고 험한 길로 가야 하니, 마차가 지나갈 수 없는 길이 많아, 이용을 안 하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그것은 이유가 아니었다.

하루하루 지겹도록 수행을 하기 위한 이유였던 것이다.

마을 근처에서 화려하게 훈련을 한다면, 폭음이 울리고 굉음이 울리고, 나무들이 쓰러지며 엄청난 진동이 느껴지는데 주민들이 과연 무슨 생각을 하겠는가?

또한 그런 훈련의 피로는 중간 중간에 보이는 마을에서 쉬는 것인데, 가뜩이나 이런 변두리에 있는 마을은 다른 사람들을 보면 엄청 경계하기 마련인데.

천재지변을 불러일으키는 이 인간들을 좋게 보일 수가 없는 것이다.

물론 위험하고 가파른 길도 많아 마차를 사용 못 하는 게 맞지만, 보름도 안 되는 길을 훈련 때문에 거의 두 배나 느린 속도로 도착한 것이다.

엘리쉬가 묘지를 보며 아무렇지 않은 듯 입을 열었다.


“그러네요. 저도 이 마을의 대해서는 몰라서······.”


원래 묘지라면 스산하고 음산한 분위기를 연상케 하지만 지금은 대낮이라 그렇지도 않다.


“원래 이런 곳 밟으면 안 되니 돌아서 가자.”


페트리가 갑자기 나에게 고개를 돌렸다.


“응? 원래 준학 님 그런 거 안 믿지 않나요?”


“신은 안 믿어도 미신은 믿는다.”


일리샤가 그 말을 듣더니 입을 열었다.


“준학 님. 신도 믿으셔야 하고 미신도 믿으셔야 합니다.”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근데 아까 전부터 이상한 느낌이 든다.”


일리샤가 온화한 미소로 대답한다.


“그러니까요.”


그 순간 땅 밑, 흙 밑에서 진동이 느껴지며 스산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으어어······.


엘리쉬와 페트리는 이미 무언가가 나올 것을 예상한 듯 이미 전투 자세를 잡았다.

고개를 이리저리 저으면서 호들갑을 떨었다.


“뭔데? 뭔데? 뭔데? 그래?”


땅 밑에서 수십 개의 빛이 죽은 푸른색에 죽은 시체가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내 서서 흐느적거리기 시작했다.


으어어···.


눈이 휘둥그레졌다.


“좀비잖아!”


일리샤가 크게 외쳤다.


“준학 님의 세계에서는 좀비라고 부르지만, 저희는 언데드 라고 부르죠.”


물론 용사단어 사전은 엘리쉬 혼자만 본 게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면 머리를 노리면 되는 거지?”


“뭐 그렇게 하셔도 되고, 편할 대로 하셔도 돼요.”


수십 마리의 언데드가 천천히 우리의 곁으로 걸어온다.

물론 엘리쉬와 페트리는 코앞에 있는 것은 바로 베어 버린다.

그렇게 베인 언데드는 가루가 되어 서서히 사라진다.


“그런데 너무 많은 거 아니야?”


말과 함께 언데드의 면상에 죽빵을 날려주니 대가리가 분리되어 몸통이 힘없이 쓰러지며 사라진다.

엘리쉬가 갑자기 검을 검집에 넣고 입을 열었다.


“준학 님. 걱정마세요. 일리샤가 알아서 다 처리할 거에요.”


일리샤가 수십 마리의 언데드를 보며 같잖은 듯이 비웃음을 흘렸다.


“흥!”


열 마리의 언데드가 흐느적거리며 일리샤를 덮쳐온다.

하지만 아기가 기어서 오듯이 속도가 너무 느려 터졌다.

일리샤가 지면을 발로 강하게 찍었다.


‘저거 엘리쉬가 많이 하는 행동인데······.’


지면에서 어두운 빛이 해일처럼 열 마리의 언데드를 덮쳤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시체가 어두운 빛과 승화된다.


“감히 타락한 힘으로, 신의 힘 앞에 맞서는 것이냐.”


이어 일리샤가 허공에다 팔을 크게 휘두른다.

어두운 빛이 횡으로 길게 이어져 움직이는 시체를 삼킨다.

그렇게 모든 언데드들은 어두운 빛과 함께 사라진다.


“응?”


그렇지만 죽은 시체가 사라지니, 이번에는 희끄무레한 색을 지닌 유령 수십 마리가 땅 밑에서 솟아났다.


“일리샤 네가 불렀어?”


물론 그녀의 어두운 빛이 사라지고 곧바로 나왔기 때문에······.


“무슨 소리 하시는 거예요.”


일리샤가 말고 함께 아까 같이 팔을 몇 번 휘두르니 어두운 빛이 퍼지며 모든 유령이 사라진다.


“흥! 감히 고스트 따위가 신관에게 덤비려 들어.”


페트리가 일리샤의 출중한 무의 반했는지 감탄을 한다.


“일리샤 양! 대단합니다.”


엘리쉬도 입을 열었다.


“전문가가 있으니 순식간이네요. 일리샤 양.”


“아닙니다. 엘리쉬 님을 포함해 여기 있는 분들도 손쉽게 쓰러트렸을 겁니다.”


일리샤가 겸손을 취한다.

그녀 또한 귀족의 여자라 품위와 인성은 뛰어난 것이다.

일리샤에게 고개를 돌려 입을 열었다.


“일리샤 정말 대단하구나! 걸어 다니는 약통에다···.”


그녀가 앙칼지게 나를 쳐다보았다.


“뭐라고요? 다시 한번 말씀해 주실래요.”


머쓱해 하며 입을 열려는 순간 거대한 마력의 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엘리쉬. 느껴지지?”


“예.”


엘리쉬가 대답했다.

물론 이 거대한 마력량이라면······.


“저도 느껴지는데요.”


“저도입니다.”


페트리와 일리샤도 당연히 느껴지는 것.

묘지 앞쪽, 숲이 무성한 곳에서 커다란 의자에 앉아 한 여인이 이쪽으로 오고 있었다.

의자라 하기에는 화려하고 품위 있어 보였다.

마치 옥좌처럼.

또한 이 과학이 발달하지 않은 이 나라에서 의자를 타고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이동수단 자체는 겨우 마차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 옥좌는 살짝 허공에 떠 움직이고 있는 것.

이내 모습을 들어내 혼잣말을 하였다.


“뭐 내 피조물들로 죽었다면 레인벨이 그렇게 당하지 않았겠지.”


그녀가 말을 이었다.


“이제야 오는구나. 제3왕녀 씨.”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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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약육강식. 21.03.24 19 2 12쪽
63 탐욕스러운 자. 21.03.23 32 2 11쪽
62 오러. 21.03.22 28 2 11쪽
61 체술도 베껴라. 21.03.20 28 1 12쪽
60 격투. 21.03.19 27 2 12쪽
59 몸으로 때운다. 21.03.18 27 2 12쪽
58 맞아본 놈이 안다. 21.03.17 37 2 11쪽
57 그 검 팔았다. 21.03.16 44 2 11쪽
56 결전. 21.03.15 30 2 12쪽
55 내 먹잇감. 21.03.13 30 2 12쪽
» 본거지. 21.03.12 42 2 12쪽
53 생각을 달리하자. 21.03.11 31 2 11쪽
52 2대1 21.03.10 30 2 11쪽
51 왕위 계승. 21.03.09 29 2 11쪽
50 출발. 21.03.08 29 2 10쪽
49 민첩함과 파괴력 21.03.06 33 2 11쪽
48 뽀옥하고 뿌욱하니. 21.03.05 32 2 11쪽
47 믿음은 주먹으로부터. 21.03.04 32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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