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핏콩 님의 서재입니다.

검은머리 러시아군 대원수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대체역사, 판타지

새글

핏콩
작품등록일 :
2024.08.25 21:27
최근연재일 :
2024.09.17 20:00
연재수 :
24 회
조회수 :
131,308
추천수 :
7,316
글자수 :
129,304

작성
24.09.12 08:10
조회
4,756
추천
332
글자
14쪽

이륙

DUMMY

1903년 12월.

장마가 그친 페테르부르크의 하늘은 쾌청하기 그지 없었다.


드디어 예정되어있던 독일 포츠담 생도군단의 방문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우리 제1생도군단은 러시아 제국에서 가장 유서 깊은 생도군단! 러시아 생도들의 얼굴이나 다름없어!“


“저 크라우트 놈들에게 얕보이고 싶진 않겠지! 싹싹 닦자고!”


우리 생도들은 외국 생도군단의 방문에 흥분했다.


딱히 호감에서 우러난 감정은 아니었다.


오히려 수학여행지에서 다른 학교 학생들이랑 마주쳤을 때 느낄 법한, 미묘한 긴장감과 경쟁심.


거기다 작금 러시아는 독일과의 관계가 딱히 좋다고도 할 수 없었으니, 더더욱 분위기는 불타올랐다.


- 독일이랑 러시아가 서로끼리만 사이가 안 좋은거겠냐만은.


여하튼 생도들부터 이러는데, 깐깐징어 포코틸로 소장에게 비행기 띄울테니 독일 생도군단을 초청해달라고 하는게 가능할 리가 없었다.


- 자칫 개망신을 당할지도 모르는 일이니 말이다.


하지만 알렉산드르 대공이 출동한다면 어떨까.


- 알! 렉! 산! 드! 르!


나는 즉각 알렉산드르 대공에게 내기의 결과를 확인하실 때가 되었다며 편지를 보냈고, 알렉산드르 대공 역시 흔쾌히 자리를 빛내줄 것을 수락했다.


다만 내기 당사자인 로제스트벤스키는 발트에 있기 때문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증인인 알렉산드르 대공만 있으면 상관없지.


당연하게도 알렉산드르 대공까지 참여하는 빅 이벤트가 소문이 나지 않을 수는 없다.


“잠깐, 루슬란. 아버님께 들었는데 너 그날 비행기를 띄울거라면서?”


우리 요안 선배도 눈이 휘둥그레 나한테 물어볼 정도.


“예. 콘스탄틴 대공께서도 외빈과 함께 참석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제1생도군단은 군사 교육감인 콘스탄틴 대공 관할.


거기서 다른 대공까지 튀어나오는데 콘스탄틴 대공이라고 가만히 앉아있을 수 있나.


그는 친선사절단의 대표로 온 독일 장군의 요청도 있고 하여, 독일 생도단과 함께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콘스탄틴 대공은 별로 내키지 않는 기색이었지만, 친선사절단의 대표로 온 독일 장군의 강권에 그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허락했다고 한다.


- 판을 무지막지하게 키운건 좋은데, 실수하면 다 끝장인거 알지?


“없기를 바라야지.”


진인사대천명.

일은 사람이 꾸미고 이루는 것은 하늘인 법.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 * *



독일 생도군단의 역사는 1716년 설립된 왕립 프로이센 생도군단(Königlich Preußische Kadettenkorps)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생도군단의 설립자는 바로 저 위대한 프리드리히 대왕의 아버지 프리드리히 빌헬름 1세 aka 빠따왕.


아들내미를 충실히 두들겨팬 끝에 그의 군사적 재능을 각성시켰던 빠따왕의 후계자답게 독일의 생도군단들은 그의 방식을 충실히 따랐다.


이는 포츠담 생도군단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생도들은 어린 시절부터 마치 스파르타인의 기상을 방불케하는 생도군단의 가혹한 교육에 단련되었다.


그런 생도들이 ‘전투민족’ 프로이센의 피를 각성하는 데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러시아에 도착한지 수일.

드디어 제1생도군단에 발을 들이민 그들은 전투민족답게 차분히 상대방의 전투력을 관측했다.


“후후, 근위생도군단은 솔직히 실망스러웠어. 우리를 충분히 재밌게 해주지 못했지.”


“제1생도군단······. 좀 기대되는걸.”


“어디 얼마나 기합이 잡혀있는지 볼까?”


하지만.


제1생도군단의 환대를 받으며 들어선 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생도군단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었고.


“이게 학교생활?”


“그럼 우리가 다녔던 학교는 대체······.”


단 반나절 만에 그들의 상식은 개같이 멸망해버리고 말았다.


자연히 독일 생도들은 멘탈을 부여잡기 위한 필사의 정신 방어 기제를 펼쳤다.


“아, 아냐, 이건 이반 놈들이 병신이라 그래!”


“러시아 놈들은 나약해서 우리처럼 매를 견디지 못하는거야! 어떻게 자기희생도 없이 승리를 쟁취하겠나!”


“그렇지? 이건 오히려 프로이센 남아의 강인함을 보여주는 증거다!”


‘그래야만 한다!’


독일 생도들은 핏발 선 눈으로 그렇게 다짐했다.


그 반대급부로 그들은 한껏 러시아의 생도들을 깔보게 되었던 터.


그들은 그래서 독일 장군이 ‘러시아 생도가 만들었다는 비행기’를 관람하러 가자고 명령했을 때, 한치의 망설임없이 그 명령을 받들었다.


“러시아 생도들은 육체를 강하게 갈고 닦아야할 시간에 그런 허무맹랑한 장난에 빠져있다는거지!”


“가서 비웃어주기나 할까!”


그들이 측정한 러시아 제1생도군단의 전투력은 0.


심지어 비행기를 만든 생도는 동양인이라지 않은가.


생도들은 도저히 자신이 역사에 남을 장면을 보러가는 중이라 생각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곧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 증명되는 사실이지만, 전투민족 프로이센은 사실 상대방의 전투력 측정에는 별로 재능이 없다.


이곳에 모인 이들은 그것을 좀 일찍 깨닫게 될 운명이었다.



* * *



1903년 12월 4일.

그러니까 그레고리력으로는 12월 17일.


군중들의 숨소리가 차가운 겨울 공기 속에 흩어졌다.


제국 모스크바 기술학교의 노예······ 아니 제자들은 조금의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는 교수님의 명을 받고 생도군단 주변을 샅샅이 뒤졌고, 정교한 계산 끝에 이 장소를 선택했다.


“여긴 마치 자연이 빚어낸 완벽한 비행 실험장입니다.”


“주변의 지형을 보십시오. 마치 신의 손길로 깎아낸 듯 특정 방향으로 바람을 모아주는 역할을 하지 않습니까?”


“이는 하늘을 정복하고자 하는 이들의 꿈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장소입니다.”


루슬란은 그냥 동네 공터에다가 비행기 갖다놓고 뭔 호들갑이냐 싶었지만, 그래야 주위 사람들이 최면이라도 걸릴 것 같았기에 잠자코 있었다.


주변에서는 주코프스키 팀의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마지막 점검을 서두르고 있었다.


수년간의 노력과 희망을 담은 결실.


킴-모자이스키 비행기의 초호기 ‘어머니 러시아(Мать-Россия)’.


- 그건 러시아 대지를 은유하는 말 아니냐? 창공을 비행하는 비행기랑 별로 안맞는거 같은데.


“나도 알아.”


하지만 루슬란에게는 그런 것보다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더욱 중요했다.


그가 내세운 대외적 이미지는 바로 애국심에 불타는 소년 생도.


조선인들이 ‘비국민’으로 낙인 찍힐 위기로부터 한끗 차이로 피한 시점에서, 다른 선택지 따위는 생각지 않고 있었다.


- 아무리 봐도 대지에 꼬라박을 것 같은 이름인데······.


루슬란은 손을 휘휘 저어 불길한 말이나 지껄이는 괴력난신을 날려보냈다.


그런다고 장군신이 모습을 숨기는 일은 없었지만.


루슬란에게 보고하기 위해 다가온 주코프스키는 그 모습을 황당하게 쳐다보았다.


“······파리가 있었습니다.”


“그, 그래. 어쨌든 모든 준비가 완료되었네. 한번 살펴볼텐가?”


“당연히 그래야죠.”


주코프스키의 말에 루슬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돌아섰다.


멀리서 군중들의 웅성거림이 들려온다.


러시아 제국의 귀족들과 정치인들, 기자와 시민들, 그리고 독일의 생도들까지 이 역사적인 순간을 목격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 정말이지, 실패라도 하면 이래저래 낭패가 아니겠는걸.


루슬란은 침착히 조종사 블라디미르 알렉산드로비치 레베데프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저씨의 손에 러시아의 미래가 달려있어요. 레베데프, 부디 조심히.”


루슬란은 사실 군의 민간 부서 서기관이며 러시아 사이클링 챔피언이라는 이 사람을 믿어도 될지 미심쩍었다.


행정이든 사이클링이든 딱히 비행기 조종에 도움되는 경력은 아니지 않은가.


원 역사에서 레베데프가 러시아에서 배출한 세 번째 조종사이자 상트페테르부르크 최초의 조종사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그의 생각이 좀 달라졌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주코프스키 팀에서 엄격히 지원자를 추려낸 끝에 뽑았다니 믿어본다는 투.


그러나 레베데프는 웃으며 대답했다.


“걱정 말거라. 기체는 완벽하다. 엔진은 예상대로 작동하고, 비행기의 균형도 완벽해. 내 손에 맡겨만 다오.”


그때 군중 속에서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저것 좀 보게! 독일 생도들이 도착했어!”


그 외침에 모두의 시선이 한쪽으로 향했다.


콘스탄틴 대공이 외빈과 함께 걸어오는 가운데, 그 뒤로 독일 생도들까지 오와 열까지 딱딱 맞춰서 행군하고 있었다.


‘쟤네는 무슨 구경하러 오는데까지 제식을 하면서 오냐?’


- 너희가 빠진거야, 인마.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루슬란을 바라보는 독일 생도들의 눈에는 독기가 가득했다.


‘이 자식들, 그정도로 내가 실패하기를 바라는거냐?’


루슬란은 자기가 저들에게 뭐 잘못했나 싶었지만, 곧 고개를 털어 잊어버렸다.


저들이 이곳에 온 것은 러시아의 실패를 목격하고 한껏 비웃어주기 위함일 터.


하지만 반대로 루슬란 역시, 저들의 눈과 입을 마음껏 이용해줄 용의가 있었기에 지금 이 시점으로 시험 비행을 잡은 것이 아닌가.


그 앞에서 독일 생도들의 이유 모를 증오(?) 따위는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자, 시작합시다.”


루슬란이 손뼉을 짝 치자 레베데프가 비행기에 올랐다.


군중들 사이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으나 독일 생도단은 여전히 냉소적인 표정을 지으며 서 있었다.


조종석에 앉은 레베데프가 엄지를 치켜들자 기술자들이 엔진에 시동을 걸었다.


시작은 작은 웅웅거림이었다. 그러나 점차 그 소리는 커져갔고, 이내 엔진의 굉음이 언덕 전체를 뒤흔들었다.


프로펠러가 돌아가기 시작했고, 바람에 주변의 풀들이 춤을 추듯 흔들렸다.


“이 순간을 위해 얼마나 많은 밤을 지새웠는지 모르겠군.”


주코프스키의 말에 루슬란이 입을 열었다.


“포기하고 싶은 때도 있으셨습니까?”


“아니. 그때마다 지금 이 순간을 상상했거든.”


주코프스키가 고개를 흔듦과 동시에.


“10초 전!”


멀리서 들려오는 외침과 함께 군중들이 일제히 숨을 멈췄다.


마치 그 광경은 시간이 멈춘 듯했다.


“5! 4! 3! 2! 1!”


레베데프가 스로틀을 밀어 올리자 비행기가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느렸지만, 점점 속도를 내며 활주로를 달렸다.


루슬란은 눈을 깜빡이지도 않은 채 비행기를 쳐다보았다.


그의 귀에는 박춘명의 투덜거림도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 온 영혼이 저기에 집중돼 있구만.


엔진이 우렁차게 진동하고, 비행기의 속도가 계속해서 올라갔다.


그리고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비행기의 앞바퀴가 땅에서 떨어졌다. 이어서 뒷바퀴도.


“날았다!”


비행기의 기체와 땅이 완전히 분리되는 것을 본 누군가가 외치고.


“와아아아!”


“하늘을! 사람이 하늘을 날았다!”


알렉산드르와 콘스탄틴, 두 대공 역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 순간을 눈에 똑똑히 담았다.


비행기는 계속해서 고도를 높여가는 가운데, 군중들의 환호성이 하늘을 찔렀다.


러시아의 국기를 들고 있던 사람들이 미친듯이 그것을 흔들며 기뻐했다. 심지어 독일 생도단의 얼굴에서도 경이로움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보였다.


레베데프는 완벽하게 비행기를 조종했다. 그는 활주로 위를 한 바퀴 돌더니, 이내 고도를 더욱 높여 구름을 향해 날아올랐다.


레베데프의 조종 실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30초.


1분.


5분.


조만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목 디스크가 창궐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사람들이 고개를 높이 쳐든 가운데 비행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착륙의 순간이 다가왔을 떄.


순간 모든 것이 조용해졌다.


“와아아아아!”


하지만 착륙한 레베데프가 조종석 위로 올라서자, 곧 다시 한번 폭발적인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성공이다!”


“우리가 해냈다!”


“러시아의 승리다!”


열광과 흥분이 좌중을 감돈 가운데, 루슬란은 주코프스키에게 다가가 깊이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박사님. 저의 꿈을 현실로 만들어 주셨군요.”


그러나 주코프스키는 고개를 저었다.


“아닐세. 이건 우리 모두의 꿈이었어. 우리가 함께 이뤄낸걸세.”


루슬란은 주코프스키가 말하는 ‘함께’의 지분이 얼마 정도일지 속으로 계산해보고 있었지만.


다음 순간, 주코프스키는 눈물까지 흘리며 루슬란을 와락 안았다.


“수고했네. 정말 수고했어! 인류는 드디어 하늘에까지 발을 내딛고 만거야!”


루슬란과 박춘명이야 비행기의 성공에 기쁘긴 했지만 큰 감흥까지는 없었다.


어차피 라이트 형제, 혹은 누군가의 손을 통해서라도 비행기는 개발되었으리란 사실을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이곳에 모인 사람들에게는, 오직 지금의 비행이야말로 인류의 항공 진출 가능성을 입증한 유일한 증거.


다른 나라도 아닌 바로 러시아에서 탄생한 명명백백한 증거였다.


알렉산드르 대공이나, 심지어 엄격한 콘스탄틴 대공까지 얼굴이 눈물로 범벅 되어있었지만, 독일 장군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어려 있었다.


“······축하하네, 어린 생도. 고작 10대에 불과한 소년이 이뤘다고는 믿을 수 없는 성과였네. 독일을 대표해 경의를 표하지.”


“감사합니다. 독일도 어서 따라왔으면 좋겠군요.”


독일 장군은 루슬란의 말에 인상을 팍 찌그러뜨렸고, 반대로 대공들은 필사적으로 옆구리를 꼬집으면서 은은한 미소만 내보이는데 성공했다.


이 자리에서는 고귀한 러시아의 황족이든, 생도들이든, 아니면 구경나온 시민들이든 모두가 같은 기분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잠깐, 잠시만요!”


“레베데프!”


“다시 한번 이륙해주시오!”


“오늘의 일이 죽을 때까지 뇌리에 새겨지도록!”


레베데프는 대공들과 사람들의 요청에 떠밀려 그 후로도 몇 번의 앵콜 비행을 수행해야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성과 열기는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독일 생도들은 계속해서 입을 벌린 채 중얼거렸다.


“방금 본게 정말 현실이었나?”


“러시아가······? 말도 안돼······.”


“어떻게, 어떻게 러시아 놈들 따위가!”


그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리고 어쩐지 억울해죽겠다는 표정으로 루슬란과 비행기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지구 반대편 미국에서 라이트 형제가 띄운 플라이어 1호가 시험비행에 성공하기까지.


고작 몇 시간 전의 일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3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검은머리 러시아군 대원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시간 재변경 안내(오전 8시 10분->오후 8시) +1 24.09.16 156 0 -
공지 이전 제목 "조선인이 러시아 다먹음"입니다. +9 24.09.12 919 0 -
24 들통 NEW +13 16시간 전 2,410 212 11쪽
23 치욕의 날 +28 24.09.16 3,698 278 11쪽
22 혈서 +21 24.09.15 4,219 290 12쪽
21 전야 +13 24.09.14 4,394 290 12쪽
20 반응 +13 24.09.13 4,242 290 11쪽
» 이륙 +37 24.09.12 4,757 332 14쪽
18 이륙 준비 +17 24.09.11 4,616 261 12쪽
17 발전 +14 24.09.10 4,780 287 12쪽
16 착수 +15 24.09.09 4,942 299 12쪽
15 내기 +18 24.09.08 4,946 276 12쪽
14 파티 +12 24.09.08 5,363 280 14쪽
13 황족 +21 24.09.07 5,515 302 13쪽
12 귀환 +19 24.09.06 5,468 335 12쪽
11 제안 +26 24.09.05 5,607 316 10쪽
10 호의 +22 24.09.04 5,686 301 14쪽
9 경매 +25 24.09.03 5,713 314 13쪽
8 수확 +27 24.09.02 5,765 318 12쪽
7 시작 +13 24.09.01 5,862 296 11쪽
6 참전 +10 24.08.31 6,344 301 14쪽
5 귀신 +21 24.08.30 6,485 300 12쪽
4 입학 +30 24.08.29 6,708 342 12쪽
3 연줄 +20 24.08.28 6,940 344 11쪽
2 스타팅이 왜 이래 +24 24.08.27 7,860 381 12쪽
1 프롤로그 +41 24.08.26 8,937 37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