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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콩 님의 서재입니다.

검은머리 러시아군 대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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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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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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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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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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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의

DUMMY

총관을 비롯한 북경성의 무수한 중국인들이 바라던 것과 달리 청 조정이 사절을 보냈다고 해서 평화가 즉각 찾아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줄다리기할 사안이 한두개가 아닌지라 정식으로 의정서가 체결되려면 1년은 넘게 남았다. 일은 경자년(1900년)에 벌어졌는데 조약은 신축조약(1901년)으로 불리는 것이 그 이유다.


애신각라 선기 또한 이홍장과 함께 협상을 진행하라는 명을 받아 북경에 돌아오기는 했으되,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다.


열강의 발톱이 잔뜩 헤집어놓은 북경을 구경하는 것 외에는.


“이 오랑캐 놈들이 가산을 얼마나 헐어간 것이냐! 어찌 오늘의 참변을 잊을 수 있겠는가!”


불타버린 북경 외성을 볼 때까지만 해도 덤덤하던 경친왕 애신각라 혁광은 자기 집이 당한 피해를 보고 입에 거품을 물 정도로 분노했다.


원래 자기 집이 무너졌으면 다른 집 사정이야 돌아볼 겨를이 없는게 사람 심정이지만, 그래도 명색이 일국의 중신치고 태도가 심했다.


그러나 선기 역시 탐욕스럽기로 유명한 이 간신과 같은 취급을 받고 싶진 않긴 했어도 자기 집 사정을 오매불망 확인해보고 싶기는 마찬가지였다.


하준의 착각과는 달리, 선기는 딱히 비정한 아버지라 현산을 내버리고 간 것은 아니었다.


그는 나름대로 가족에게 다정할 때는 다정한 인물이었지만, 대청의 중신인 그에겐 더 중요히 챙겨야할 것이 있었을 뿐이다.


숙친왕의 가계는 저 위대한 청 태종 홍타이지의 장남, 애신각라 호격(豪格, 호거)에게로 거슬러 올라간다.


딱히 청나라가 장자라고 황위 물려주는 나라는 아니라, 호격 본인은 황제가 되지도 못한 채 손발 다 잘리고 죽었지만.


어쨌든 간에 그 왕가는 작위의 체강 없이 3백 년 가까이 나라의 은혜를 입어온 터.


선기는 황제를 호종하면서 동시에 처자까지 챙길 여유는 없다고 판단했고, 자연히 그의 집안의 피난은 남은 사람들의 판단에 맡겨졌다.


주로 그의 처첩들이 가솔의 피난을 담당했는데, 워낙 숙친왕이 왕성하다보니 제 자식이라도 챙기면 다행.


대동(大同)에 이르러 겨우 가솔을 챙길 짬이 생긴 그가 헤아려보니, 하필 셋째 딸이 빠져있지 않은가.


어린 나이에 엄마를 잃은 현산은 특히 아픈 손가락.


그녀는 양엄마 격인 제1측복진의 소관이었지만, 측비는 제 친아들만 데리고 낼름 대피해버렸을 뿐이다.


선기는 뒤늦게 그녀를 크게 꾸짖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그에게는 오면서 보았던 북경의 살벌한 풍경이 눈에 선했다.


과연 조상 대대로 지켜온 왕부는 이 소란에 남아있을 것이며, 거기 있는 식구들은 무사할 것인가.


각국 공사관에 협상을 하고 싶다는 요청 한번씩 돌려놓은 뒤, 그는 친왕 체면에 하인들을 다그쳐가며 왕부로 달려왔다.


하지만.


꼼짝없이 불타버렸을줄 알았던 숙친왕부는 대문짝이 날아버린 것만 빼면 멀쩡했다.


심각한 도륙의 흔적도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뻥 뚫린 문으로 사람들이 활기차게(?) 들락날락하는 것이 난리 전보다 더 북적거리는 것 같았다.


그리고 그 혼잡함의 중심에 있던 한 소년과 옆에 있는 셋째딸을 보았을 때,


“현산아!”


선기는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야 말았다.



* * *



북경에 완전히 평화가 정착되기 전에 어디 황릉이나 파헤쳐볼까 하고 고민하고 있던 차.


숙친왕이 돌아와버렸다.


하필 바실레프스키는 무슨 일인지 직속 상관인 리네비치 장군의 부름을 받아 그리로 불려간 상황.


마음 같아선 축객령이라도 내리고 싶은데 내가 그럴 권한이 없네.


부대장 만나러온 손님을 당번병이 내쫓을 순 없으니 기다리시는 동안 커피나 한잔 태워드려야 하는거지.


원하시면 겸사겸사 말동무도 좀 해드리고.


나는 그런 연유로 총관을 시켜 차를 내오게 했다.

당연히 차는 이 집에 있던거다.


“저희 장군께서는 잠시 군무로 인해 출타 중이십니다. 곧 오실 터이니, 그동안만 제가 대신 대접하는 것을 용서해주십시오.”


내가 차를 권하면서 말하자 이 기묘한 상황에 할말을 잃었던 선기가 입을 뗐다.


“······아라사군이 왕부를 점령하고 있었을줄은 몰랐네.”


“전쟁 중이다보니 잠깐 불가피하게 빌렸을 뿐입니다. 왕부의 식솔들에게도 아무 위해를 끼치지 않았고요.”


그럼 우리보고 노숙하란 소리냐?를 좋게 돌려서 말하자 선기는 휑한 방 안을 휙 둘러보았다.


미안.

거기 있던 비싸보이는 문갑이랑 도자기는 내가 팔아먹었어.


그러나 선기는 눈을 감은 채 말했다.


“탓할 생각은 없네. 도리어 그 덕에 심각한 화는 면한 것 같으니.”


그렇지?

그럼 궤짝에 가득 담긴 금과 은으로 성의를 표시해주면 기쁠 것 같은데······.


“자네가 현산을 잘 돌봐줬다고 들었네. 저 흉악한 아라사군이 횡포를 부리지 않도록 막은 것도 자네라고 들었고.”


현산은 그냥 내가 경매하는거 구경하는걸 방치해놓은 것에 가까웠고, 러시아군은 괜히 지휘관 눈치 보이는 이 집에서 헛짓거리하지 말고 돈 벌러가라고 내보낸 것이라는 사실만 빼면.


‘그렇게도 해석할 수 있겠군.’


나는 진중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 때문인지, 숙친왕은 보통 이 시대의 귀족이 남의 시종(당번병이니까)에게 보이지 않을 관심을 내게 보여주었다.


“조선인이라고 했었지.”


아니면 이 아저씨가 그냥 특이한 사람일수도 있고.


“부모님이 조선인이었을 뿐입니다. 저는 아라사의 군인이지요.”


“어쨌든 조선 계통이로군. 자네 이름이 뭔가?”


“김하준이라고 합니다. 아라사 이름도 있습니다만, 외우기엔 이쪽이 더 쉬우실 것입니다.”


“하준이라. 좋은 이름이군.”


숙친왕은 턱을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그렇습니까?”


“하준(ᡥᠠᠵᡠᠨ). 만주어로는 간과(干戈, 창과 방패)라는 뜻이지. 군인으로서 이것보다 좋은 이름이 어디 있겠나.”


선기는 그렇게 말하면서 한껏 폼을 잡았지만, 나는 눈 앞의 만주족 친왕이 만주어를 할줄 안다는 사실에 감탄했다.


그래봤자 단어 하나지만.


나는 시답잖은 이야기 대신 슬쩍 말을 돌렸다.


“헌데 숙친왕께서 돌아오셨다는 것은 다시 이 집을 찾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까?”


러시아군이 왕부에 주둔하고 있는 이상 숙친왕이 여기에 머무를 수는 없다.


숙친왕은 평화협상을 위해 청나라 조정이 날려보낸 비둘기.


러시아군이 그 비둘기를 자기네 진영 안에 꽉 붙들고 있으면 다른 열강들이 뭐라고 하겠는가.


그리고 내가 장담하건대 러시아군은 거처를 옮길 생각이 없을거다.


정확히는 있더라도 없게 만들어야 한다.


숙친왕부 어드밴티지를 받아 영국 공사관을 뛰어넘는 경매 프리미엄을 먹고 있는데 쉽게 비워줄 수는 없지.


적어도 러시아군이 철군하는 그 순간까지는 쥐고 있고 싶은게 내 심정이었다.


다행히 숙친왕은 말이 통하는 사람이었다.


그는 냉정하게 현실을 파악했다.


“사세가 이리 되었으니 어쩔 수 없겠지. 누대로 내려온 왕부와 딸이 무사한 것을 확인했으니 족하네.”


마음이 급해서 일단 달려온 것일 뿐, 집이야 한달 있다 되찾든 두달 있다 되찾든 상관없다는건가.


‘배포가 생각보다 큰데?’


비록 러시아군에서 지위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지만, 조선인 출신의 일개 자원병인 나와 이런 얘기를 나누는 것만 봐도 보통 사람은 아니다.


‘청이 망하면 백수될 팔자인게 안타까울 정도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그때까지는 제법 쓸모가 있는 커넥션이 되지 않을까.


앞으로 청이 망할 때까지 십 년은 남았으니 말이다.


한번 감아보는 시도는 해볼까?


나는 까짓거 안되면 말고 라는 심정으로 입을 뗐다.



* * *



한편 바실레프스키는 리네비치에게 불려가 중요한 소식을 전해듣고 있는 중이었다.


“페테르부르크에서 사람이 왔다는군. 북경의 실태에 대해서도 주의 깊게 살펴볼 예정이라는데 어쩌지?”


‘어쩌지’에 담긴 뜻은 간단했다.


이거 한소리 들을 것 같은데 괜찮겠냐는 뜻.


바실레프스키는 속에서부터 올라오는 깊은 한숨을 억눌렀다.


페테르부르크에서는 북경에 파병된 러시아군이 되도록 청을 자극하지 말기를 바라고 있었으니까.


하지만 그건 사람을 패되 살살 패라는 소리와 다름없다.


이미 북경은 역시나 화르륵 불타버렸고, 여기엔 러시아군의 지분도 제법 있었다.


바실레프스키 본인은 주로 하준이 열심히 챙겨준 덕분에 직접적으로 손을 더럽힐 일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위에서 병사들의 약탈에 대한 관리 책임 소재까지 묻기 시작한다면 골치 아파진다.


‘그럼 총탄을 무릅쓰고 북경에 들어선 병사들에게 조금의 자유도 허락하지 않아야 했단 말인가?’


바실레프스키는 만주 한번 먹어보겠다고 현장도 모르고 그따위 지침을 내린 페테르부르크의 탁상행정을 저주했다. 어쨌든 자신의 잘못은 아니었다.


“우리 러시아군보다 영국군과 일본군의 행패가 가장 심하지 않았습니까?”


바실레프스키는 마치 “쟤도 했는데 왜 나만 혼내!” 같은 투로 외쳤다.


그러나 동서고금 이런 외침에 대한 선생들의 대답은 정해져있다.


남 핑계 대지 말고 너나 똑바로 잘하라는 것.


리네비치도 바실레프스키를 통해 적잖이 받아먹은 것이 있었기에 그리 직접적으로 얘기하진 않았다.


“나도 알고 있네. 하지만 페테르부르크의 질책을 당하는 것은 그들이 아니지 않은가.”


리네비치와 바실레프스키를 비롯한 러시아군 지휘관들은 러시아군의 약탈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심적인 수준으로 털었다고 굳게 믿었지만, 당연히 그걸 입증할 증거 따윈 없다.


그걸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 역시도 없었다.


만에 하나 그걸 들이밀어본들, 맹자가 일찍이 말했듯 오십보백보 같은 소리나 들을 것이 분명.


‘가만, 정량적으로 측정할 방법은 없다?’


그렇다.


어차피 약탈은 모든 나라가 벌여댄 것이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구분하는 것 따윈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러시아는 다른 나쁜 나라들과 달리 중국에 잘해줬음’이라는 증거만 있다면 이야기는 달라지지 않겠는가?


페테르부르크가 약탈에 기함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만주 영향력 확대를 원하기 때문.


그럼 반대로, 청 조정만 ‘러시아군의 신사적 행동’에 만족하면 되는 것이다.


실제로 러시아군이 얼마나 약탈을 벌였는지와는 상관없이.


바실레프스키는 청 조정, 그러니까 그 실권자인 서태후는 자국민이 얼마나 죽고 다쳤든지 신경쓰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어느 나라든 평민보다 중요한 것은 왕족이니까.


‘바로 위대한 러시아 제국이 보호하고 있는!’


그는 자기가 하준에게 짬때린 숙친왕의 셋째딸을 떠올렸다.


하준이 괜찮다고 해서 놔뒀는데 역시나 그 아이의 생각은 틀림이 없었다.


하준과 현산, 두 아이의 ‘우정’은 눈에 보이는 양국 우호의 명확한 증거가 아니겠는가.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가 복안을 내놓자 리네비치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바실레프스키처럼 알아서 챙겨주는 당번병이 없어서 직간접적으로 약탈에 손을 담궈야했던 다른 지휘관들도 만족했다.


이내 허락이 떨어졌고.


“루슬란!”


허락을 받은 바실레프스키는 날 듯이 숙친왕부로 되돌아와 급히 하준을 찾았다.


“네가 나를 좀 도와줘야겠다!”







---

1.

숙친왕 애신각라 선기는 청나라 말기의 왕당파이자 충신입니다.


다만 왕당파라고 해서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작중에서 10년 후인 1910년 순친왕 재풍을 암살하려다 잡힌 왕정위(왕징웨이)를 사형에서 구해주었고, 감옥에 갇힌 그와 여러 차례 만나며 “천하대사를 논하고 시가를 이야기”하였습니다.


왕정위는 그를 어리석고 무능한 관리들과는 다른 훌륭한 정치가로 평하였고, 숙친왕 역시 “나도 황족이 아니었다면 혁명가가 되었을 것”이라며 농담할 정도였다고 하네요.


왕정위는 그 인연으로 나중에 일본 괴뢰 정권의 수장이 되었을 때 만주국을 방문하였는데, 현산이 여순에서 운영하던 강덕여숙에 대량의 경비를 기부하고 대련에 있는 선기의 장남의 집에 위문의 뜻을 전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선기는 작중 시점인 의화단의 난 당시 일본군 통역관으로 일하던 카와시마 나기사와 의형제를 맺기도 했는데, 훗날 청이 망하자 나기사에게 14녀를 양녀로 보냈으니 이 사람이 바로 미녀(?) 여간첩으로 유명한 카와시마 요시코입니다.


2.

애신각라 선기의 셋째 딸인 현산은 정복진의 시녀 소생으로, 태어난 직후 엄마가 병사하여 제1측복진에게 입양되었습니다.

작중과 달리 제1측복진이 현산을 박대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제1측복진이 낳은 4녀, 5녀, 6녀는 이름도 받지 못한 채 줄줄이 요절했기 때문에 복잡한 감정이 들었을 것 같습니다.


현산은 훗날 아버지를 대신해 숙친왕부를 관리했고, 위에 나온 것처럼 만주국에서 강덕여숙을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재산은 나름 풍족했던 것 같지만, 교회를 다니며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다가 죽었습니다.


3.

의화단의 난 당시 북경을 약탈한 각국 군대는 (자기들도 똑같은 짓하면서) 서로를 비난하기 바빴습니다.


한 독일 외교관은 “영국, 미국, 일본 군인들이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도시를 약탈했다는 사실을 여기에 쓰는 것이 부끄럽다”고 했지만, 정작 빌헬름 2세로부터 “자비를 베풀지 말고, 포로를 잡지 말라”는 훈시를 받은 독일군은 잔인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영국군은 모든 것에 대해 러시아군을 비난했고, 러시아군도 마찬가지로 영국군을 비난했습니다.

일본군 역시 예외는 아니었는데, 리네비치는 일본인들의 비난을 받자 “일본군이야말로 가장 분노스러운 법률 위반과 규율 위반을 저질렀으며, 이러한 법률 위반은 그들의 전쟁 수행 체계의 일부이기까지 하다”고 썼습니다.


文피아딸기님 후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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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제안 +26 24.09.05 5,607 316 10쪽
» 호의 +22 24.09.04 5,684 301 14쪽
9 경매 +25 24.09.03 5,710 314 13쪽
8 수확 +27 24.09.02 5,764 318 12쪽
7 시작 +13 24.09.01 5,861 296 11쪽
6 참전 +10 24.08.31 6,342 301 14쪽
5 귀신 +21 24.08.30 6,485 300 12쪽
4 입학 +30 24.08.29 6,706 341 12쪽
3 연줄 +20 24.08.28 6,937 344 11쪽
2 스타팅이 왜 이래 +24 24.08.27 7,860 38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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