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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콩 님의 서재입니다.

검은머리 러시아군 대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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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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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5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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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8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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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파티

DUMMY

“공작 전하?”


“요안이라고 불러주게. 아버님께서 내가 특별 대우를 받는걸 아시면 경을 치실거야.”


콘스탄틴 콘스탄티노비치 대공은 학교에서 자식들을 호칭할 때 절대 작위를 사용하지 말고 이름으로 부를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일체의 특별대우를 받지 않겠다는 뜻이라나 뭐라나.


‘그런건 말만 그렇게 하고 아랫사람들이 알아서 받들어 모시는거 아닌가?’


그냥 공정한 척하는 연기인줄 알았더니 나름대로 진심이었던 모양이다.


- 모든 사람이 너 같지는 않아······.


생도들이든 교관들이든 콘스탄틴 콘스탄티노비치 대공에 대한 평이 좋더니 이런 이유에서였군.


요안 공작은 자택에서 교육 과정을 이수하지만, 그래도 매일 생도군단에 와서 4학년 1중대의 전투 훈련에 참가한다고 했다.


가끔씩은 다른 생도들과 마찬가지로 얼마간 학교에서 머물며 일반적인 생도의 일과를 따르기도 하고.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황족 아닌가.


나는 쉽사리 입을 떼지 못했지만, 요안은 오히려 먼저 몸이 달아서 말했다.


“사양할 것 없어. 이번 전쟁에서 자네의 활약에 대해서 많이 들었네. 자네가 저 사악한 이교도들에 맞서 영적인 싸움을 이끌었다는 이야기를 말이야!”


“······예?”


- 영적인 싸움? 너 그런거 했었냐?


내가 언제 북경 땅밟기 같은걸 했었나 싶어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훔친 불상들은 많이 팔아먹긴 했는데.


나는 그때 요안의 가슴께에서 흔들리는 이콘 목걸이를 발견했다.


아하. 그렇게 된거였구나.


아무래도 이 어린 공작님도 만만찮게 정교회에 심취한 친구 같다.


내가 신문 한번 타는 동안 별의별 개소리가 덧붙여져 나돌았으니, 어디서 정교회 찌라시라도 읽고 온 모양이지.


‘경험상 이런 타입이랑 상성이 별로 안좋긴 한데.’


하지만 요안은 정말 나를 이교도의 소굴인 북경을 무찌르고 그 와중에 무고한 백성들은 구해낸 용사처럼 바라보고 있지 않은가.


나보다 세 살이나 많으면서 순진하셔라.


그럼 어디 장단 좀 맞춰줄까?


“그래, 북경에서의 싸움은 어땠지? 자네의 영적 전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들려주게!”


좋아.

연기 한번 들어가볼까?


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선배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니 어쩔 수 없군요.

그 전쟁은······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우리가 맞서 싸운 것은 단순한 이교도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악마에 사로잡힌 자들이었습니다.”


슬쩍 떡밥을 뿌려주자 요안이 눈을 크게 뜨면서 외쳤다.


“악마에 사로잡혔다고? 그, 그게 무슨 말인가?”


“중국의 이교도들은 자신들이 쓰는 사악한 술법을 ‘의화권’이라 불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총알을 막을 수 있는 초자연적인 힘을 가졌다고 믿었죠.

하지만 그건 사탄의 속임수에 불과했습니다. 그들은 의화권을 써서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학살했고, 여성과 아기들까지도 무자비하게 죽였습니다.”


“······끔찍하군! 그런 악행을 목격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상상이 가지 않네!”


“네, 선배님. 처음에는 그저 충격과 공포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점차 우리의 싸움이 단순한 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나자 물러설 수 없었습니다.

이는 선과 악의 싸움이었고, 우리는 주님의 이름으로 싸우고 있었던 겁니다!”


과장되게 팔을 벌리면서 말하자 요안이 눈빛을 반짝였다.


“주님······ 아멘!”


“그렇습니다, 전하. 매일 밤 저는 기도했습니다. 주님께 용기를 달라고,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기도했죠. 그리고 그 기도는 응답받았습니다. 우리가 북경으로 진군할 때, 저는 마치 십자군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향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흠, 독실한 정교회 신자 앞에서 예시를 십자군으로 드는게 맞나 싶은데.


걔네 콘스탄티노플도 불태웠잖아.


그러나 요안은 그저 깊이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자네의 말을 들으니 그 전쟁이 얼마나 영적인 시험이었는지 이해가 가는군. 계속 말해보게.”


“가장 힘들었던 순간은 의화단들이 북경에 있는 정교회 성당을 포위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들은 교회 안에 숨어 있는 러시아인들과 중국인 개종자들을 학살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하느님 맙소사! 그래서 어떻게 했나?”


“당연히 밤새 전투를 벌여야 했습니다. 매 순간이 생과 사의 갈림길이었지요. 하지만 제가 성 니콜라이의 성상을 들고 앞장서자, 우리 병사들의 사기가 올라 적들을 힘껏 물리쳤습니다. 마치 하늘의 군대가 우리와 함께 싸우는 것 같았습니다!”


- 아니. 그럼 인질은 어떻게 됐는데.


시끄러.

어차피 구라인데 뭐.


“역시! 자네는 이 시대에 강림한 주님의 전사야!”


요안의 감탄에 나는 겸손하게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저는 그저 제 의무를 다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제가 성당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 숨어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서 안도와 감사의 표정을 보았습니다. 그때 저는 깨달았죠. 우리의 싸움은 남의 부를 약탈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분의 자녀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는 걸요.”


박춘명이 뻔뻔하네 어쩌네 궁시렁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나는 상큼하게 무시했다.


내가 직접 턴건 아니라고.


“과연! 믿음과 용기, 그리고 자비를 겸비한 자네야말로 진정한 그리스도의 사도야. 사실 나도 자네 같은 신의 종이 되고 싶었다네.”


그럼 신학교를 가야지 왜 생도군단에 와.


“선배님께서도 충분히 그리되실 수 있을겁니다.

저 또한 지금은 선배님께 과분한 칭찬을 듣고 있지만 한때 이교에 몸담았던 사람입니다. 제 어머니께서는 한인 마을의 샤먼이셨죠.”


- 와, 엄마까지 팔아? 독하다 독해.


괜찮아.


우리 어머니도 극락에서 아들이 황족 인맥 만드는걸 보고 싶어하실거라고.


“하지만 저는 존경하는 제 대부님을 만나 올바른 신앙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주님의 품에 안기는데는 단 하나의 계기만 있으면 충분하더군요.”


역시나 감동먹은 요안은 내 손을 덥석 잡으면서 말했다.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니 우리 제국의 미래가 밝아 보이는군. 자네 같은 충직하고 신실한 신하들이 있으니 우리 로마노프 가문은 참으로 축복받았어.”


“선배님의 말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제가 앞으로도 제국과 교회를 위해 헌신할 수 있기를 기도할 뿐입니다.”


나는 성호까지 그으면서 그렇게 말했다.


세례 받을 때 외워놓길 잘했네.


내 모습을 본 요안이 눈에 눈물까지 그렁그렁 고인 채, 고개를 힘껏 끄덕이면서 말했다.


“후배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줄은 몰랐네. 그럼 나와 함께 진정한 신앙을 학교에서 전파하지 않겠나?”


연기에 심취해서 감정을 실어 마주 반응해주고 있던 나는 문득 고개를 멈췄다.


뭐라구요?


“나는 이 학교에 들어오고 나서 생도들의 신앙에 대한 무관심한 태도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네.

이 유서깊은 제1생도군단에서 생도들이 건성건성 기도하는 태도가 얼마나 한탄스럽던지!

하지만 영적 전쟁에 앞장선 자네 같은 영웅이 함께해준다면 분명 이야기는 달라질걸세. 나와 함께 기도회를 결성해서 생도들을 올바른 곳으로 이끌도록 하세!”


어라.

이게 아닌데.



* * *



하지만 요안에게 차마 못하겠다고 할 수는 없었다.


그도 그럴게,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내 열렬한 신앙을 고백했는데 못하겠다고 하면 요안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 터.


어쩌면 내가 턴 야부리가 전부 들킬 수도 있다.


교육감 아들한테 찍히라고? 난 그러기 싫은데.


“야, 루슬란. 또 기도하러 가냐?”


“재미없다, 재미없어.”


“우린 랍타하러 갈건데 같이 놀거면 나중에라도 와!”


‘재미없는건 나도 마찬가지야, 이 자식들아.’


나는 입술을 깨물면서 생각했다.


요안의 원대한 계획은 생각처럼 잘 풀리진 않았다.


얘네들 기본적으로 거의 다 정교회긴 한데, 그거랑 별개로 다 애들이란 말이지.


심지어 외국인 교사가 인솔하는 시간이면 기도할 때 기도 대신 아무말대잔치하는 선배들도 있을 정도.


요안이 풀죽은 것과 별개로, 우리 두 사람은 신앙이라는 매개체로 충분히 친해졌(다고 요안은 생각했)다.


그리고 열심히 팔자에 없는 기도나 올린 덕택인지, 1900년도 겨울로 접어들 무렵 그 보답이 주어졌다.


요안 콘스탄티노비치가 나를 자기 집에서 열리는 파티에 초대한 것이다.


“이번에 우리 아버님께서 직무와 관련된 사람들을 불러모아 파티를 여시는데 후배도 오겠나?”


“그런 자리에 제가 가도 되겠습니까?”


“물론! 일단은 후배도 우리 학교의 생도기도 하고 중국 원정의 영웅이 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일거야. 그리고 우린 치, 친구니까······.”


얼굴을 붉히면서 무척 부끄러워하듯이 말하는 요안을 한 대 줘패고 싶었지만, 나는 그보다 콘스탄틴 대공의 파티에 주목했다.


‘직무와 관련된 인간들?’


그 애매한 분류에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일단 황족의 파티니까 황족들도 올거고.


콘스탄틴 대공은 군사교육 총책임자니까 장성들과 학교장들도 있겠지.


어쩌면 학부모들도 참석할지도 모른다.


그냥 업무상 알게 된 사람들이랑 얼굴도장 찍으려는 사람들 다 와서 친분이나 쌓으라는 식의 파티구만.


‘근데 나는 거기 아는 사람 없는데.’


바실레프스키 소장이나 초대되어서 오면 모를까, 내가 아는 사람이 어디 있겠나.


- 그래서 안갈 생각이냐?


그럴 리가.


흔치 않은 기회니까 가보는 편이 좋을 것 같았다.


가서 아싸가 되어 구석에 박혀있거나 반대로 동물원 원숭이마냥 구경거리가 된다면 한동안 내 마음이 좀 아프긴 하겠지만.


그렇게 요안을 따라 향한 콘스탄틴 대공의 자택, 대리석 궁전(Мраморный дворец)은 웅장하기 그지 없었다.


130년 전 예카테리나 2세에 의해 지어졌다는 이 궁전은 건축학을 전혀 모르는 내가 봐도 걸작이라고 할만했다.


화강암과 대리석이 조화를 이루는 진주빛 궁전.


이게 황족들이 사는 거처라고.


갑자기 혁명이 마려워지는데 정상인가?


- 어어 이 자식 왜 갑자기 빨개지냐.


나는 지금 극동 상업 금고에 잠들어있는 거금을 떠올리고 나서야 겨우 혁명 정신을 잠재울 수 있었다.


그래, 아무리 죽창 마려워도 공산주의는 좀 아니야.


요안 콘스탄티노비치는 나를 자기 아버지인 콘스탄틴 대공에게 소개시켜줬다.


“루슬란 니콜라예비치 킴입니다, 전하.”


“그래. 반갑네.”


콘스탄틴 대공은 러시아 교육자답게 인도주의를 강조하는 성향이라고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만나보니 약간 분위기가 다르다.


좀 딱딱한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요안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나를 주요 인사들에게 소개시켜줬지만, 당연히 우리 두 꼬맹이와는 인사를 나누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이야기가 없었다.


하기야 연령대도 크게 다른데 무슨 대화를 하냐. 학교생활 재밌냐고?


- 내 이럴줄 알았지.


시끄러. 일단 공짜 음료수는 마음껏 마시고 있잖아. 제1생도군단에서는 돈 있어도 구하기가 힘들다고.


요안도 호스트의 아들인만큼 나만 데리고 다닐 수는 없는지라, 지금은 어디로 바삐 가버렸다.


비류코프도 그렇고 요안도 그렇고 지금까진 어떻게 인맥을 잘 타서 온 느낌인데 여기까지 오니까 별로 쉽지가 않다.


나 정도면 신분은 낮아도 인지도는 있는 편이니 말 붙이기는 어렵지 않을거라 생각했는데.


그것도 시간이 좀 지나서인지 먹혀들지 않는 모양이었다. 이미 저들 사이에선 시들해진 이야깃거리일테니.


그럼 남은건 호스트 아들이 자기 후배랍시고 데려온 노란 피부 생도 뿐.


그때 멀리서 나처럼 쭈뼛쭈뼛 구경만 하고 있던 아저씨 하나가 내 쪽으로 다가왔다.


“혹시 페칠리(북경)의 영웅, 루슬란 킴 생도가 아닌가?”


“맞긴 한데······ 그걸 아직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 있을줄은 몰랐네요.”


“왜 모르겠나. 우리 아들이 이번에 모스크바 생도군단에 들어갔는데, 자네 기사를 보고 제1생도군단에 지망할걸 그랬다며 땅을 치고 후회했다네.”


어어, 이 아저씨가 무슨 거짓말이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제1생도군단”과 모스크바에 있는 “모스크바 제1생도군단”은 완벽한 상하관계에 있다.


생도군단 앞에 지명 따위를 붙이지 않는 시점에서 완벽한 제1생도군단의 우위.


아저씨 아들이 성적이 됐으면 제1생도군단에 왔겠지?


그러나 솔직히 이쯤되니 인맥이고 지랄이고 이 뻘쭘함에서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그럼 넓게 보면 제 후배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혹시 아저씨 이름도 가르쳐주실 수 있나요?”


나의 물음에 아저씨는 친절하게 답변해주기 위해 입을 뗐다.


하지만.


“내 이름은 알렉산드르 알렉산드로비치 모자이스키(Алекса́ндр Алекса́ндрович Можа́йский)고, 볼로그다 두마 의원이란다. 그리고······.”


“하늘을 날겠다는 몽상가의 아들이지! 푸하핫!”


음?







---

20시에 한편 더 올라갑니다.


1.

요안 콘스탄티노비치 공작은 실제로도 독실한 정교회 신자였고, 영적인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그는 아예 영적인 직업(성직자를 말하는 듯)에 전념하려고 했을 정도였지만, 세르비아의 엘레나 공주와 만나 사랑에 빠지면서 무산되었습니다. 죽었을 때도 그의 손가락은 십자가를 그리는 모양으로 접혀 있었고, 외투 주머니에서 중간 크기의 나무 성화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2.

콘스탄틴 콘스탄티노비치 대공은 작중에 나온대로 군사 교육의 목표를 두고 “폐쇄적인 기관은 학생들의 도덕적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그들의 인간 존엄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 존엄성을 손상시키거나 모욕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조심스럽게 제거할 의무가 있다. 이 조건 하에서만 고학년 학생들은 그들이 되어야 할 모습 - 즉, 그들 기관의 꽃이자 자부심, 그들 교육자의 친구, 그리고 모든 학생 대중의 여론을 좋은 방향으로 이끄는 합리적인 지도자 - 이 될 수 있다”고 훈시하는 등 인도주의적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실제로도 생도들 증언으로는 제법 효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엄격한 아버지였던걸로 보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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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발전 +14 24.09.10 4,782 287 12쪽
16 착수 +15 24.09.09 4,942 299 12쪽
15 내기 +18 24.09.08 4,946 276 12쪽
» 파티 +12 24.09.08 5,364 280 14쪽
13 황족 +21 24.09.07 5,518 302 13쪽
12 귀환 +19 24.09.06 5,469 335 12쪽
11 제안 +26 24.09.05 5,610 316 10쪽
10 호의 +22 24.09.04 5,686 301 14쪽
9 경매 +25 24.09.03 5,713 314 13쪽
8 수확 +27 24.09.02 5,766 318 12쪽
7 시작 +13 24.09.01 5,864 296 11쪽
6 참전 +10 24.08.31 6,346 302 14쪽
5 귀신 +21 24.08.30 6,488 300 12쪽
4 입학 +30 24.08.29 6,709 342 12쪽
3 연줄 +20 24.08.28 6,941 344 11쪽
2 스타팅이 왜 이래 +24 24.08.27 7,860 381 12쪽
1 프롤로그 +41 24.08.26 8,937 37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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