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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급 흑마법사가 종말방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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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격크
작품등록일 :
2024.06.15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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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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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표 (2)

DUMMY

‘탈환 전쟁’이란 명칭은 중의적인 표현이다.


팔란디아 대륙을 탈환하기 위한 전쟁이었으며.

동시에, 「마왕」의 탈환을 위함이기도 했다.


이계의 침입자는 ‘탑’이라는 균열을 통해 팔란디아를 침략한 존재들이다.


방송에서 누군가는 ‘아우터’라 칭했지만 난 그 표현에 동의하지 않는다. ‘바깥에서 온 자’라는 표현은 같은 세계라는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


난 그들이 이 세계와는 아예 다른 세계, 이계異界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그들의 생김새를 누구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라 추론하고 있다.


세계의 모든 기록을 관장하는 [아카식 레코드].


그곳에 정보가 입력되어 있지 않았기에 우리 눈에 출력되지 않는 거겠지.


···누구에게도 말한 적 없는 내 이론이긴 하다만.

원래 혼자 있다 보면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거나, 사고의 꼬리를 무는 것밖에 할 게 없으니 이런 생각에 빠지게 된다.


어쨌거나 마족 측에서 팔란디아에 잠입할 계획이 있다니.


[IVAN : 탈환이라니. 농담이 아니라 진심이에요?]


[유클리드12 : 네. 이번 방송으로 마기의 농도가 더욱 짙어진 걸 확인했어요! 그 정도 수준이라면 계획을 수행할 정도의 신체 능력으로 향상됩니다^ㅅ^]


아무래도 진심인 모양이다.

원래 마기에 침식된 마경이라면 마족이 원래부터 활동할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그들조차 팔란디아에 살아남지 못한 것은 이계의 침입자가 마족과 상극이기 때문이다.


[IVAN : 탑까지 도달했다 쳐요. 그럼 정신 공격에 어떻게 대응하실 건데요?]


팔란디아 한가운데에 솟아오른 탑은 이질적인 공간이다.

그야말로 놈들만의 영역.

그 「마왕」을 탑 내부에 강제로 강림시킨 것도 모자라 손쉽게 제압하기까지 했다.


게다가 전쟁 당시 우리는 탑까지 도달하는 데 성공했으나, 내부로 진입한 순간 그때까지 큰 전력이 되어줬던 마족들이 갑자기 적으로 돌변하고 말았다.


‘정신 지배와는 조금 달랐지.’


이계의 침입자는 마왕을 강림시킨 연장선으로, 마족을 지배하는 아티팩트나 그와 비슷한 수단을 갖고 있는 게 틀림없었다.


괜히 마족 대부분이 팔란디아의 영토와 마왕을 포기하고 아스파라로 도망친 게 아니다.


[유클리드12 : 이건 예상외인데여;]

[유클리드12 : 거기까지 아시는 거예요?]


놀라는 유클리드12의 반응에 일일이 반응하기도 지친다. 대답해주지 않고 질문에 질문으로 답했다.


[IVAN : 탑에 접근할 대처 방안은 구한 겁니까?]

[IVAN : 제 방송 화면엔 탑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지만 막상 다가가면 은신해 있던 함대들이 나타나 대응할 겁니다]

[IVAN : 게다가 놈들은 지금 해안선까지 완벽히 점령해서 팔란디아에 도달하는 것 자체도 힘들 거고요]


‘···솔직히 불가능하다고밖에 생각이 안 드네.’


팔란디아에 온다는 말을 들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초조해졌다. 그들의 협력을 받으면 내가 마경을 떠날 수 있다는 희망 때문은 아니다.


애초에 난 이곳을 떠날 수 없는 몸이니까.


그저 팔란디아를 되찾으려는 첫 번째 시도가 개죽음으로 끝나, 추후 다른 계획들까지 모조리 무산되는 걸 막고 싶을 뿐이다.


[유클리드12 : 죄송합니다 이 이상 제 단독으로 계획을 설명드리는 건 안 될 것 같네요ㅠ]


···뭐, 그러겠지.

어차피 피해를 감수한 계획일 테니, 실패할 거라고 조언해도 듣지 않을 것 같고. 괜히 초를 쳐서 반발심을 사는 것보단 도와주는 편이 낫겠지.


내가 파악한 모든 정보를 동원해서 말이다.


[IVAN : 그래요]

[IVAN : 마경에 대해 궁금하신 부분이 있다면 최대한 답변해드릴 생각입니다. 대신 동료분들이랑 상의해서 저한테도 그 계획이 뭔지 알려줘야 더 좋을 거 같아요.]


[유클리드12 : 넵! 협력에 감사드립니다, 아이반 데르님!]

[유클리드12 : :)]


그 귓속말을 보고 의자에 몸을 기대었다.

지친다.

몸이 피곤한 건 못 속이는지 제대로 된 사고가 굴러가지 않았다.


‘마왕 탈환이라···.’


그렇게 많은 영웅들과 함께 했는데도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성공할 거라고 믿는 이유가 있는 걸까?


어쨌건 마족에 대한 문제는 정신이 맑은 상태여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지.


방송의 흐름도 있으니, 원래는 곧바로 복귀 방송을 하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좀 자고 일어날 필요가 있었다.


“응?”


의자에서 일어나려는데 귓속말이 또다시 왔다.


[유클리드12 : 거점은 벨피론 산맥 지하에 숨겨져 있어용]

[유클리드12 : 좌표는 유실돼서 알려드릴 순 없어도 은신 마법은 해제되어 있을 겁니다]

[유클리드12 : 마법사시니까 금방 찾으실 수 잇겟죠^,^!]


“······.”


이 애매모호한 정보에 짜증을 내야 할지.

아니면 선금으로 쿨하게 알려준 것에 고마워해야 하는 건지 졸려서 판단이 되지 않았다.


나는 모든 고민은 제쳐두고 일단 푹신한 침대에 몸을 집어 던져 눈을 감았다. 몸이 노곤할지라도, 충격적인 정보를 들은 탓에 잠이 올까 싶었으나 그건 기우였다.


“크어어억─!”


잡생각이 들 틈도 없이 의식이 툭 끊긴 듯 암전되었다.




***




“끄응···.”


눈을 뜬 건 겨우 3시간 후였다.

아무래도 몸이 녹초가 된 탓에 오히려 깊은 잠에 들지 못한 것 같다. 그래도 머릿속은 맑아질 정도로, 피로를 떨치기엔 충분한 수면이었다.


‘잠이야 이따 더 자면 되니까.’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된 지금 할 일은 해야겠다.


나는 1층으로 내려가 선반에서 지도를 찾아 꺼냈다. 지도에는 여태 큰 사건이 일어난 지역을 시기별로 정리해둔 표시가 기록되어 있었다.


“어디 보자. 벨피론 산맥이···.”


이윽고 내 시선이 어딘가에 도달했다.


‘여기라는 건데.’


팔란디아 대륙의 서부.

운 좋게 중심부가 아니고, 아이반 하우스에서 그렇게 먼 편도 아니다. 가장 먼 곳에 있는 2호를 직선거리로 따졌을 때 그 2배 정도 되는 수준이다.


‘이동하는데 4, 5일. 거점을 찾는데 2, 3일 정도 걸린다고 생각하면.’


왕복으로 일주일이 넘게 걸리는 여정이다.

확실히 그 시간을 소모해서라도 식량을 찾을 수만 있다면 이득이다. 단순 생존 시간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오랜만에 맛보는 새로운 음식은 그야말로 활력을 불어다 줄 수 있다.


심지어 고기와 과일 통조림까지 있다?

보통이라면 위험을 감수하고도 가는 것이 옳다.

내가 죽는다는 미래를 받아들였어도 그렇다고 체념한 건 아니니까.


‘문제는 가도 허탕일 수도 있다는 거지.’


고작 유클리드12의 말 한마디만 믿고 어떻게 움직이겠는가. 좌표도 정확히 모르는 애매모호한 정보다.

시간이 흘러 이미 그곳이 털려있을 수도 있고, 이 정보 자체가 거짓일 가능성도 있었다.


식량이야 어차피 바깥으로 탐사를 진행해도 같은 양을 소모해서 상관없다지만 물자의 손해는 조금 뼈 아프다.


특히 마나 포션은 이제 크기에 상관없이 합쳐서 고작 9개밖에 남지 않았다.

연금술로 연성할 재료도 없으니 내가 바깥으로 오래 나가기 위한 여정에 리미트가 걸린 것이나 다름없었다.


무엇보다 이 기간 동안은···.


‘방송을 켤 수가 없지.’


거점 보수 때는 내가 파악한 지형이라 길을 외우고 있고 이변조차 알아차리기 쉬웠다. 그래서 방송을 킨 것이지만, 벨피론 산맥은 이름만 언뜻 들어봤을 뿐 지도에서 찾아보지 않는 이상 위치도 모를 정도다.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길을 방송까지 키고 간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이곳에서도 신종 괴이가 튀어나오는 마당에, 산맥이라면 더 위험한 놈이 출몰할 가능성까지 있다.


‘하지만 그랬다간 기껏 성장세를 탄 방송이 또다시 침체기로 돌아가겠지.’


결국 선택이었다.


더 살기 위해 식량이 있다는 곳으로 여정을 떠나느냐.


아니면 존재를 남기기 위해 방송을 계속해서 키우느냐.


“끄응···.”


이런 문제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상대가 있으면 좋겠는데 마땅한 대상이 없다.


유클리드12는 당연히 예외고.

시청자와 이야기를 나누기엔 너무 책임을 떠넘기는 것이다.


그들의 뇌리는 이미 언급한 부분 때문에 내가 죽는다는 미래를 인지하고 있다.


‘그런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 묻는 건 좀 그렇지.’


일단 상담할 대상을 찾는 것보단 방송부터 해야겠다. 시청자들이 걱정하고 있을 테니 무사히 돌아왔다고 보고할 필요가 있었다.


[마경 탐사에서 무사히 복귀 했습니다(컨셉아님)]


그렇게 제목을 수정하고 방송을 켤 준비를 하는데 최상단에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2연속 24시간 방송!! (복귀방송 2일차)]

[세피아짱이올시다 - 현재 237,355명 시청 중]


“···이야.”


20만 명이나 보네.

체력도 대단하다. 내가 탐사 2일 차 방송을 켰을 때 24시간 방송을 하고 있더니, 그것이 끝나고 나서 잠시 쉬고 온 후에 24시간 방송을 또다시 시작한 것이다.


이게 진짜 「용사」의 체력인 건가.


‘그러고 보니 팔로우 목록에 세피아도 있었지.’


이러면 나도 눌러주는 게 나름의 예의일 것이다. 팔로우도 누를 겸 방송 분위기가 궁금해서 들어가 봤다.


<-으아아아! 이게 뭐야!>


그러자 나를 반겨준 건 용사의 괴성이었다.


편한 후드티를 입은 세피아가 분홍색 머리칼이 헝클어지게 마구잡이로 헤집고 있었다.


<-꿀차에 토마토 스프를 어떻게 섞어 마셔요!>


그 괴상한 발언에 채팅창이 웃음으로 도배됐다.


[세피아수호단 – 아ㅋㅋ 스프도 마시는 거니까 디저트지 ㅋㅋㅋ]

[물구나무서서보는중 - 룰렛이 방송을 좀 아네ㅇㅇ]


‘룰렛?’


그게 뭔가 싶었지만, 단어 그대로 화면에는 여러 음식의 이름이 적힌 룰렛이 띄어져 있었다. 친절하게도 좌측 상단에 설명까지 적혀 있었다.


[세피아의 모닝 디저트 룰렛]

-천 실링당 1표 추가(차감도 가능)

-5만 실링은 룰렛 다시 돌리기!

-총 5개를 뽑아서 섞어 먹습니다!

확정(꿀벌주, 토마토 스프)


“···왜, 왜 이런 짓을?”


문화 충격이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마법 술식을 보게 되었을 때의 그 느낌이었다.

용사가 돈 받고 식고문을 당하는 걸 컨텐츠로 쓰다니. 이런 원초적인 행위에 돈을 쓰는 사람이 있나?


띠링! 띠링! 띠링!


···있었다.

그것도 많은 사람들이.


‘익명’님이 ‘10,000’실링 후원!

[-에너지 드링크 10표 추가]


‘성창입니다’님이 ‘30,000’실링 후원!

[-홍삼 액기스 30표 추가]


<-이봐요! 홍삼 액기스가 디저트는 아니잖아!>


세피아가 격렬히 반응하자, 그에 대한 시너지인지 후원은 종종 거금도 터지고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슬슬 룰렛이 포화 상태가 되려 할 때.

상황을 본 그녀는 능숙하게 후원을 일시 정지하고는 3번째 룰렛을 돌렸다.


“호오.”


디저트에는 토마토 스프나 홍삼 액기스 등 상식적인 선에서 아닌 품목이 많았다.

허나, 세피아는 징징거리면서도 끝내 거절하지 않았다.


이게 시청자들의 ‘재미’ 요소라는 걸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


용사라는 이름값 때문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는 게 아니었다.


<-크아아악! 어떻게 홍삼 액기스가 걸리지? 룰렛 다시 돌려주실 분 없나요?!>


[-응 없죠ㅋㅋ]

[-용사 아니랄까봐 디저트도 몸에 좋은 것만 먹네ㅋㅋㅋㅋ]


<-아니, 님들아! 토마토 스프랑 홍삼 액기스가 어떻게 디저트에요!>


···점점 보다 보니 재밌는 것 같기도 하고?


게다가 천 실링이라는 싼값에 컨텐츠에 참여할 수 있으면서, 운 좋으면 내가 픽한 디저트가 걸리는 거니 허들이 낮다.


‘세피아억까단’님이 ‘20,000’실링 후원!

[-물 20표 차감]


<-야!!! 그마저도 없애버리면 난 뭐 마시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물로 희석도 못하네 ㅋ]


무엇보다 시청자가 많아서 그런지 후원 하나하나에 반응이 폭발적이다. 괜스레 나도 후원창에 들어가게 됐다.


그러다 뜻밖의 기능을 깨달았다.


“어? 내가 후원받은 실링으로 후원할 수가 있네?”


후원을 처음 받아서 이제야 알았다.

그래도 환전은 거쳐야 해서 수수료 때문에 무려 40% 정도가 날라가지만, 어차피 백만 실링이란 거금은 내가 이곳에서 쓸 데가 없다.


“흐음.”


나도 후원이란 걸 경험해 볼 겸 한 번 쏴보기나 할까? 어차피 이 돈은 세피아의 돈이기도 하고.


‘일단 익명 기능부터 켜고···.’


세피아가 내 방송에 출몰했던 것 때문에 내 닉네임을 기억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 가리는 편이 낫겠지.


20만 명의 사람들에게 나에 대해 알릴 기회긴 하지만, 남의 방송에서 존재감을 표출하는 건 민폐이기도 하고 싫어하는 팬들이 더 많을 것이다.


내 기록에는 조금의 오점도 남길 수 없다.

곧 메시지를 작성하고 엔터를 눌렀다.


띠링!


‘익명’님이 ‘1,000’실링 후원!

[-디저트니까 카스테라빵도 적셔서 먹죠]


[-ㅋㅋㅋ 맞지맞지]

[-디저트 먹으면 오늘은 하루종일 굶어도 되겠네 ㅇㅇ]


새삼 내 첫 후원과 팔로우가 용사가 될 줄이야.

실제로 함께했던 전장에선 말도 섞은 적 없었는데 말이다. 마도학자들 덕분에 죽기 전에 이런 경험도 하게 됐다.


채팅창에 나타난 반응도 나쁘지 않은 것을 확인했을 때.


“음?”


뭔가 위화감이 느껴졌다.


<-······.>


후원이 올 때마다 반응하던 세피아가 갑자기 입을 다물더니, 뭔가 이상야릇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자, 이제 좀 있으면 룰렛 마감할게요!>


아주 잠깐의 침묵.

그러다 뒤이어 터지는 후원에는 원래대로 반응을 해주기 시작했다.


‘기분 탓인가?’


어쨌든 할 것도 했으니 슬슬 복귀 방송을 시작하기 위해 나갔다. 그리고 [방송하기]를 누르려고 하자, 마침 누군가로부터 귓속말이 도착했다.


또 유클리드12인가 싶었지만.


“어, 어어?”



[세피아짱이올시다 : ㅋㅋㅋ 악질이시네여]

[세피아짱이올시다 : 나중에 얘기 좀 합시당~!^^]



······익명이라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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