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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향 님의 서재입니다.

모르스 무토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종이향
작품등록일 :
2016.05.17 23:32
최근연재일 :
2016.09.30 23:49
연재수 :
109 회
조회수 :
52,407
추천수 :
681
글자수 :
842,121

작성
16.06.02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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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블랙 아웃(Black out) (2)

DUMMY

블랙아웃(Black out)이 일어나자 기관실은 한치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내 비상발전기가 작동했는지 선내 비상등들이 들어왔다. 정현은 발전기를 향해 뛰면서도 ‘비상 발전기가 제대로 작동 했구나’, ‘볼티모어에 입항하기 전에 고생한 보람이 있네.’ 하는 흐뭇한 생각이 들었다.


NO.2 발전기 로컬측에서 곧바로 발전기를 가동시키려는데, “쿠어엉~” 하는 무슨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기관실 전체에 울리는 소리에 정현은 머리카락이 쭈뼛 서면서 온 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


“2기사! 발전기!”


기관장의 고함 소리에 정신이 든 정현은 바로 수동으로 NO.2 발전기를 돌리고는 콘트롤룸으로 뛰어갔다. 다시 발전기 전력을 연결하자마자 모든 기관실의 불이 정상적으로 켜졌다.


1기사가 뒤따라 콘트롤룸으로 뛰어 들어오면서 소리쳤다.


“2기사. 돌렸어? 혹시 모르니깐 발전기 한 대 더 돌려. 3기사한테 후까시(엔진 블로 Engine blow) 할테니깐, 밸브 열라고 하고.”

“네.”

“젠장! 이게 무슨 일인지...”


후까시란 선원들이 쓰는 은어 중에 하나인데 엔진 블로(Engine blow)를 뜻하는 것으로, 엔진을 처음 가동하거나 장기간 정박 후 기동하려고 할 때, 혹은 급한 정지 후 기동 시에 실린더 내부에 남은 이물질을 미리 공기를 집어넣어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일컫는다.

선박 용어에는 일제 강점기의 영향 때문인지 일본식 용어가 은어로 많이 쓰인다.


정현이 다시 발전기를 하나 더 돌리려고 가는데, 다시 ‘우어엉~~~’하는 울음소리와 함께 ‘징~징~’ 거리는 진동이 연달아서 울려왔다. 순식간에 갑자기 NO.2 발전기의 부하가 높아지더니 굉음을 울리며 rpm이 올라갔다.


“안돼~~ 젠장.”


정현은 인상을 찌푸리며 급하게 콘트롤룸에서 원격으로 NO.1 발전기를 가동시키려 했지만, 그 전에 2번 발전기는 굉음을 내면서 다시 정지하고 말았다.


“젠장!! 뭐하는 거야? 시X~!!!!!”


정현은 크게 소리 지르며 속으로 오만가지 욕을 했다. 그대로 NO. 발전기를 가동시키고는 다시 NO.2 발전기 로컬 판넬로 뛰어갔다. 다시 2번 발전기를 가동 시키고는 콘트롤룸으로 뛰어가는데 기관실 불이 다시 들어왔다. 정현이 콘트롤룸에 들어가 보니 1기사가 발전기를 병렬 운전시키고 있었다.


“시X! 이게 뭐야.”


콘트롤 판넬을 보면서 서 있던 1기사는 큰소리로 욕을 하고 있었다. 벌꺼~ 문이 열리더니 기관장이 콘트롤룸으로 들어왔다.


“뭐야? 무슨 일이야? 발전기는 다 돌린 거야?”


기관장의 질문이 연달아 쏟아졌다. 1기사가 작게 욕을 중얼거리며 대답했다.


“네, 일단 발전기 두 대를 급하게 돌렸습니다. 일단 지금 상태로 봐서는 괜찮을 것 같네요.”

“아니, 이 사람들이 지금 뭐하는 거야?”


기관장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더니 곧바로 크게 화를 내며 브리지로 연결된 전화를 들어올렸다.


“어. 누구야? 2항사? 지금 뭐하는 거야? 어?”

“......”

“어? 그래.”

“......”

“누구? 선장이? 그럼, 바꿔봐.”

“......”

“하아~ 야~ 바꿔보라니깐. 내 말 안 들려? 바꿔!!!!!”


기관장이 얼굴을 붉힌 채 큰소리로 브리지와 전화통화를 하는 사이에 모든 기관원들이 콘트롤룸으로 헐레벌떡 뛰어 들어왔다. 모두들 당황하고 있엇다.


“무슨 일이래요?”


조기장이 놀란 얼굴로 물었다.

1기사는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고함을 지르며 전화통화를 하는 기관장을 보다가 고개를 돌려 사람들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직 모르겠어요. 지금 기관장님이 통화 중이니 알게 되겠죠.”


다시 모두 멍하니 전화통화를 하는 기관장을 숨죽이고 보았다. 1기사가 갑자기 생각난 듯이 2기사를 보다가, 3기사에게 시선을 돌렸다.


“2기사? 아니, 3기사! 가서 엔진밸브 열어 후까시(엔진 블로 Engine blow) 해야겠다.”

“네~”


3기사가 콘트롤룸을 나가서 밸브를 열자 1기사가 엔진 블로(Engine blow)를 했다. 배기 밸브로 가스 빠지는 소리가 나면서 메인엔진이 살짝 기동을 했다. 급작스런 엔진정지에 엔진 블로(Engine blow)를 두 차례 시행한 후 3기사는 밸브를 닫고서 콘트롤룸으로 들어왔다.


정현은 발전기 상태를 주시하면서 전화통화를 하는 기관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 알았어.”


전화를 끊고는 붉은 얼굴의 기관장이 한 숨을 쉬더니 의자에 털썩 주저앉았다.


“미군 측에서 갑자기 전력이 필요하다면서 연락을 해왔데. 브리지에서 잠시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바로 연결을 했나봐. 그래서 블랙아웃(Black out)이 됐고.”

“미군 측에서요?”


모두 눈을 동그랗게 뜨면서 기관장에게 물었다. 미군이라는 말에 다들 놀란 얼굴이었다.


“그래. 자체 발전기를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고장이 나면서 급히 전력이 필요해서 브리지로 연락을 했나봐. 그래서 브리지에서도 급하게 기관실로 전화를 했는데.... 그 사이를 못 참고 연결을 한거지.”

“젠장.”


정현은 입술을 깨물며 욕설을 내뱉었다. 1기사는 힐끗 정현을 보고는 다시 기관장에게 물었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한데요? 계속 발전기 돌려야 한데요?”


피곤이 가득해진 얼굴을 손으로 얼굴을 쓸면서 기관장이 대답했다.


“그래. 일단 자기네들 발전기를 고치려고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 고치기 전까지는 전력이 필요하다고 하니까 아마도 계속해서 두 대를 돌려야 할 것 같다.”


1기사가 쓰게 웃으며 기관장을 쳐다보았다.


“이것들이 하나도 마음에 드는 것이 없네요. 처음 선적할 때부터 해서...”


기관장은 한숨을 내쉬더니 1기사를 보며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휴우~ 아무튼 일단 지금 하던 발전기 작업부터 빨리 마무리 짓어야 겠다. 지금 미군 애들 하는 것 보니 갑자기 또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당연한 일이겠어.”


모두들 기관장을 보면서 똑같이 한숨을 내쉬었다. 기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작업지시를 했다.


“일단 1기사는 메인엔진 기동하고 rpm 올라가는 거 확인하고, 나를 비롯해서 나머지는 빨리 발전기 작업 마무리 짓자.”


기관장의 지시에 따라 콘트롤룸을 나가려는데, 콘트롤룸 문이 열리면서 선장과 함께 의사가운을 입은 금발 남자와 미군들이 들어왔다. 엉거주춤 들어오는 그들을 모두들 바라보고 있는데, 기관장은 찌푸린 얼굴로 정현들에게 작업을 빠리 진행하라는 지시를 했다.


정현은 미군일행을 인상을 찌푸리고 노려보면서 콘트롤룸을 나섰다. 정현은 속으로 잔뜩 욕을 했다.

작업을 마치고 콘트롤룸에 들어가니 기관장과 1기사가 심각하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정현이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저 사람들 무슨 일이래요?”


기관장과 대화를 나누던 1기사가 정현을 돌아보았다. 옆에 앉아 있던 기관장은 잔뜩 인상을 쓰고 있었다.


“어? 2기사. 그래 작업은 다 끝냈어?”

“네. 작업은 마쳤습니다. 시운전만 하면 되요.”

“그래, 수고했네. 일단 시운전 마치고 와. 그때 자세히 이야기해 줄 테니깐.”

“알았습니다.”


정현은 솟아오르는 궁금증을 억누르며, 발전기 시운전을 했다. 발전기의 정상 작동여부를 확인하고 각부를 점검한 후에 시운전을 마치고 콘트롤룸으로 돌아왔다. 콘트롤룸의 발전기 판넬 상에서 원격 시동까지 테스트를 하고 병렬운전까지 점검을 마치고서야 시운전을 마치고 발전기를 정지 시켰다.


정현이 발전기를 확인하고 콘트롤룸에 들어오자 에어콘 앞 탁자에 기관원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기관장이 들어오는 정현을 보더니 정현에게 잠시 앉으라는 손짓을 하면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탁자 쪽으로 왔다.


“다들 고생했어. 갑작스런 사태에도 대응을 잘했고.”


다들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기관장을 쳐다보았다.


“작업은 다 마무리 되었지? 그럼 대충 순찰 돌고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 하지. 다들 수고했어.”


기관장의 말에 다들 궁금한 표정이었지만, 짠뜩 굳어있는 기관장의 표정에 아무 말도 못하고 기관부원들은 모두 올라갔다.

3기사가 순찰을 나간 사이에 기관장이 정현에게 말했다.


“발전기는 두 대를 계속 돌려놓도록 해. 당직순찰 중에 특별히 발전기 상태를 잘 살펴보고. 오늘은 이대로 운전하고 혹시 교대운전을 하려면 내일 하도록 하고.”

“네. 알겠습니다. 그런데...”

“자세한 내용은 1기사한테 듣도록 해.”


기관장은 정현의 말을 끊었다. 고개를 끄떡이는 정현을 보고는 한숨을 내쉬고는 선실로 올라갔다. 정현은 조심스럽게 콘트롤 판넬 앞에 앉아있는 1기사에게 다가갔다.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1기사의 찌푸린 얼굴에 짜증이 잔뜩 묻어나왔다.


“자기네 발전기 고칠 때까지 배의 전력을 쓸 수 도 있으니, 발전기를 여유 있게 돌려 달래. 아까 내려와서 그 이야기 하고 갔다.”

“자기네 발전기는 못 고친데요?”

“그런가 보더라.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같이 탄 사람 중에 발전기 엔지니어는 없었나봐.”

“발전기를 실었는데, 발전기 엔지니어가 안 탔다고요? 미군들이 하는 일인데 뭔가 엉성하네요?”


정현이 어이없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웃는 정현을 표정을 보며 인상을 조금 편 1기사는 같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게 말이야. 허술해. 아무튼 다른 사람이 고치려 시도하고는 있는데.... 고칠 수 있을지는 자기네들도 자신이 없다고 해. 일단 파나마까지는 이대로 가자고 하더라고. 아마도 파나마에서 엔지니어가 올라오려나봐. 수리신청을 하던지 하겠지.”


1기사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저나 도대체 데크에 숨어서 무슨 일을 하는지 당체 알 수 가 없네. 뭘 하는데 발전기까지 가지고 올라타고, 또 전력은 왜 이렇게 많이 쓰는 거야.”

“정말 어떤 화물인지 모른데요?”

“그런가봐. 한번 이런 일이 생기면 당차게 따져 물어야 하는데.... 그럴 수 있을지나 모르겠다. 아까도 기관장님이 선장님을 통해서 막 따지셨는데, 미군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변화을 짓더라고. 의사가운 입은 남자만 곤란해 하는 눈치였는데... 미군들은 소귀에 경 읽기처럼 그냥 지시만 하더라고. 화나서 따지는 기관장님 때문에 중간에서 선장님이 고생하셨어.”

“아하~ 정말 제멋대로네요. 선실 입출입할 때 우리를 대하는 태도도 그렇게 좋은 느낌을 받지 못했는데 말이에요. 근데 그렇게 태도가 별로였어요?”

“말도 마라. 의사가운 입은 금발머리 남자는 미안한 표정이리도 짓던데, 미군은 안면몰수하고 무표정이더라. 가만히 보고 있던 나도 얼마나 화가 나던지....”


1기사가 다시 생각해도 무책임해 보이는 미군들에게 화가 났는지 입술을 꽉~ 깨물었다. 정현은 그런 1기사를 보자 정현도 저절로 한숨이 쉬어졌다.


“그나저나 정말 무슨 일인지 궁금하네요. 아까 발전기 꺼지기 전에 이상한 울음소리 같은 것도 들렸는데.... 1기사님 들으셨어요?”

“그래? 나는 못 들었는데... 난 그냥 웅웅~ 거리는 소리만 들렸아. 울음소리 같았어?”


1기사가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정현을 보며 되물었다.


“울음소리라 정확하게 들었어? 발전기 부하 걸리는 소리나 메인엔진 멈추는 소리와 헷갈린 것 아니야?”

“아니요. 발전기 rpm 올라가기 전에 먼저 들렸어요. 전 선명하게 들었는데, 못 들으셨어요?”

“그래? 난 안 들렸는데... ”


정현은 노퍽의 당직 때 몰래 올라가 보았던 컨테이너 구조물에서 울리던 울림과 그때도 발전기 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떠올라 “아~”하고 말했다.


무언가 생각난 듯한 정현을 보고는 1기사가 눈을 치켜뜨며 정현을 쳐다보았다.


“왜? 뭔가 생각난 거 있어?”

“아니요. 그냥...”


정현이 속내를 숨기며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1기사는 이내 허탈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피식 웃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우리도 대충 정리했으면 올라가자. 뭔가 파란만장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다들 수고했어. 오늘 당직은 누구지? 난가? 암튼 당직자한테 돌려놓고 올라가자.”

“네.”


정현은 다시 운전 중인 발전기를 다시 살펴보고서 순찰일지를 적는 것을 끝낸 3기사와 함께 재촉하는 1기사를 따라서 기관실을 빠져나왔다.


엘리베이터 문을 열고 나오자 습기 가득한 바다내음이 가득 섞인 바람이 불어왔다. 검붉은 하늘엔 하나 둘씩 별이 빛나고 있었다.

검푸른 바다를 보자 블랙아웃(Black out)전에 들려왔던 알 수 없는 울음이 생각났다. 연달아 마스크맨과 꿈에 나타났던 붉은 눈빛의 괴인도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요즘은 그 꿈을 꾸지 않네.’


불연 듯 정현은 이번 항차는 이상한 일이 가득하다고 생각을 했다. 하늘에 떠오른 달을 보면서 간절한 마음을 담아 기도를 했다.


‘제발 무사히 항차를 마칠 수 있기를...’



저녁을 먹고는 휴게실에 모여서 TV 비디오를 같이 봤다. 영화였는데 초능력을 가진 형사가 자신과 같은 사람들을 모아서 세상을 침입한 외계세계의 괴물들과 싸우는 이야기였다.

초능력 이야기라서인지 다들 어떤 초능력이 더 좋다는 둥, 이런 초능력이 가지고 싶다는 둥 이야기로 떠들썩했다.


‘초능력이라...’


정현은 문득 자신에게 초능력이 생긴다면 무슨 초능력이 좋을까 생각해보았다.


‘그러고 보니 꿈속의 그 남자는 이마에 눈이 생겼었지? 눈이면 초능력과는 상관없는 건가?’


잠시 자신의 이마에 눈이 생긴 것을 상상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으며 피식 웃고 말았다. 비현실적인 초능력보다는 당장 배를 내려서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급했으니깐.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웠지만 여러 가지 일들이 있던 하루였던 만큼 마음이 뒤숭숭해서인지 잠이 오지 않았다.

침대에서 일어나 책상에 앉아서는 예전에 사두었던 영어책을 폈다. 배를 처음에 타면서 샀던 책인데 앞에 몇 페이지 보지도 않아서 인지 깨끗한 책이었다.

정현은 집중을 해보려 했지만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문득 이제 배도 내릴 건데 이제 와서 영어가 무슨 소용이냐 싶기도 했다. 한 숨을 가득 쉰 뒤에 책에서 눈을 떼고 창밖으로 뜬 달을 바라보니 이런 저런 잡생각이 났다.


‘내려서 뭘해야 할까?’

‘형한테 부탁한 자료는 잘 준비해 주었을까?’

‘그냥 계속 배를 타는 것도 나쁠 것 같지 않은데...’


계속해서 달을 보니 달의 색깔이 불그스름하게 보였다. 흡사 붉은 눈빛처럼 보였다.


‘붉은 눈의 괴인이 나오는 꿈과 마스크맨은 정말 관련이 있으려나?’

‘꿈을 꾸는 이유는 아마 그때의 피와 남자의 눈빛이 너무 강렬해서 그랬을 거야.’


정현은 마스크맨도, 꿈속의 붉은 눈빛의 괴인도 모두 환상처럼 멀게 느껴졌다. 문득 손을 들어서 뒷머리를 더듬자 작은 흉터가 만져졌다. 그러자 정현은 새삼 그 모든 것이 일어났던 일이라는 게 새삼 느껴졌다. 모든 것은 현실이었다.


‘아~ 모르겠다. 그저 무사히, 무사히.’


정현은 책 보기를 포기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잠에 빠져들려는 순간에 멀리서 알람 울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작게 투덜거리면서 뛰어가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오늘 당직은 1기사님이던가? 고생하시겠네.’


깊은 잠에 빠져들면서 정현은 중얼거렸다. 잠에 드는 정현의 귓가로 알 수 없었던 그 울림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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